욕망의 포효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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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실장이 주방으로 들어왔다.
“네, 성 실장님.”
“손님이 오셨어요.”
“손님이요?”
“룸으로 모셨습니다.”
“알았어요. 셰프님, 손님이 오셨다는데요.”
“다녀와.”
“네.”
희수는 주방에서 나와 성 실장을 따라 룸으로 왔다.
“들어가 봐요.”
“네.”
똑똑. 희수는 노크하고 문을 열었다. 테이블에 진선이 앉아있었다.
머리가 전보다 짧아졌고, 해쓱하게 살이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살짝 긴장한 희수는 안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이네요.”
진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앉아요.”
희수는 진선 맞은편에 앉았다.
효준과 정리됐을 텐데 왜 찾아온 건지 의아한 희수는 진선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전에 봤을 땐 독기 가득한 눈빛이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안정을 찾은 듯한 표정이었다.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다시는 효준 씨나 희수 씨 찾을 일 없어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사과하려고요.”
“네?”
“효준 씨와 결혼한 건 사과할 일 아니에요. 난 효준 씨 좋아해서 결혼했으니까요. 다만 이혼하고도 효준 씨를 놓지 못하고 희수 씨한테까지 피해준 건 내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희수는 너무 의외인데다가 의아해서 아무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소진선에게 사과 받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효준 씨 마음에서 나에 대한 미움을 지워준 것도 고마워요.”
“네?”
“날 이해하게끔 해주었잖아요. 효준 씨가 날 미워하는 마음으로 평생 살았다면 나도 편하게 지내지는 못했을 거예요. 효준 씨의 위로 덕에 나도 마음의 짐을 많이 덜었어요. 효준 씨가 선택한 사람이 당신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효준 씨,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 것 같거든요.”
“어리둥절하네요. 당신한테 이런 말을 들을 줄 몰랐어요.”
진선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가방에서 하얀 봉투를 꺼내 내밀었다.
“받아요.”
“뭔데요?”
“효준 씨와 희수 씨의 첫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내가 지키지 못했던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줘요.”
희수는 봉투를 집어 들고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3억의 수표가 들어 있었다.
동공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란 희수가 얼른 봉투를 진선에게 내밀었다.
“못 받아요.”
“날 용서한다면 받아줘요.”
“왜 이래요?”
“효준 씨에게 마음의 빚을 남기지 않으려고 그래요. 내가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스러움과 두 사람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 대한 고마움이요.”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두 사람의 문제가 어떻든 난 상관없어요.”
“상관있어요. 당신이 없었다면 효준 씨와 난 원수가 된 채로 살았을 거예요. 그랬다면 효준 씨도, 나도 지옥 같은 인생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테죠. 당신의 넓고 예쁜 마음 덕에 난 아주 편해졌어요.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에요. 그거 모르죠? 아버지가 효준 씨를 찾아가서 얘기를 나누었대요. 효준 씨는 아버지 앞에서 당당하게 당신을 되찾을 거라고 했대요.”
“네에?”
희수는 깜짝 놀랐다. 그때 끝에만 들은 얘기가 이혼에 대한 이유가 진선에게 있다는 말이었다. 그 앞의 말은 듣지 못했다.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잊지 못했으면 아버지 앞에서 그렇게 말했겠어요. 내가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 말을 들었다면 더욱 독해졌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당신을 인정해요. 절대로 안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 거 아니에요. 고마운 마음으로 두 사람의 첫 아이에게 주는 거니까 받아줘요.”
“액수가 너무 커요.”
“아니면 셋을 낳아요. 그리고 한 아이 당 한 장씩 나눠주면 되겠네.”
“뭐라고요?”
“결혼 축하해요. 두 사람, 행복하길 바랄게요. 거기 밖에 있는 윤효준 씨 들어오시지.”
진선의 말에 효준이 머리를 긁적이며 들어왔다.
“성 실장이 전하지 않았을 리가 없지. 내 얘기 다 들었지? 이거 받아줘. 희수 씨한테 주고 가려고 했는데 간이 콩알만 해서 못 받을 것 같아.”
효준도 봉투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진선을 쳐다봤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눈빛이 보기 좋았다. 악한 마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알았어. 고맙게 받을게.”
“효준 씨.”
선뜻 받는 효준을 말리려고 희수가 나서자 효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이만 가.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 거야.”
“행복하게 살아.”
“걱정하지 마. 당신보다 더 행복하게 살 거니까.”
“아니, 이거…….”
진선에게 봉투를 넘기려 하는 희수의 팔을 잡은 효준이 고개를 저었다. 진선은 룸을 나갔다.
“이걸 받으면 어떡해?”
“진심이잖아. 나쁜 마음으로 주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를 위해서 마음 써준 거잖아. 저 사람 돈 많아. 받아도 돼.”
“뭐라고? 그걸 말이라고 해? 액수가 너무 크잖아.”
“애 셋 낳아. 한 아이 당 1억씩 주자고.”
“지금 장난할 때야?”
“고맙게 받아줘. 저 사람 마음도 헤아려주자고. 자기가 놓친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들어 있으니까.”
“괜찮을까?”
“괜찮아.”
“고맙다고 말할걸.”
“알고 있을 거야.”
“그럼 셋 못 낳고 둘만 나으면 나머지 1억은 내 거다.”
“하하하하. 알았어. 당신 가져.”
“이 돈에 깃든 마음도 고맙지만, 나한테 사과해줘서 더 고마워. 나도 마음에 앙금이 있었던 걸까? 이제야 마음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해졌어.”
“그럼 됐어. 마음 편해졌다니, 다행이네.”
효준이 희수를 안았다.
진선이 내민 돈을 받지 않으려고 했으면서 1억이라도 챙기려고 하는 그녀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진선의 마음을 받아준 것도 고마웠다.
여기까지 오는 게 진선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다. 그런데도 와서 희수에게 사과해준 진선에게도 고마웠다.
효준은 희수를 꼭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사랑해.”
희수가 말했다.
“나도 사랑해.”
효준도 부드럽게 속삭이듯 말했다.
“나, 주방 식구들한테 말했어.”
“뭘?”
“내가 낀 반지가 당신이 낀 반지와 똑같은 이유를 묻더라고.”
“그래서?”
“내가 반해서 청혼했다고 했어. 다들 놀라던데.”
“훗. 하하하. 그런 거짓말을 하면 쓰나.”
“거짓말 아니잖아.”
“내가 애걸복걸해서 내 마음을 받아준 거잖아. 사실을 바로 잡아야겠는데?”
“됐거든. 내가 반해서 커플링 한 거잖아.”
“이 아가씨의 남의 노력을 가로채려고 하네? 내가 당신 마음 돌리려고 더 나쁜 놈까지 되면서 곁으로 당신을 끌어다 놓았는데 말이야.”
“그랬지, 참. 8년 만에 나타나서는 협박이나 하고 힘들게 했어. 그 일을 상기시켜줘서 아주 고맙네. 사랑한다는 말 취소.”
희수가 효준을 밀치고 문가로 향하자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
“취소가 어디 있어? 한번 꺼낸 말은 취소가 안 된다고! 강희수. 거기 서 봐. 얘기 좀 하자고.”
효준이 졸랑졸랑 쫓아가는데도 희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의 노력이 다소 난폭하긴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을 거다.
그가 강하게 다가왔기에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었고, 마음을 열 수 있었다.
희수는 미소를 지으면서 걷다가 몸을 돌려 돌진해오는 효준을 끌어안았다.
“네, 성 실장님.”
“손님이 오셨어요.”
“손님이요?”
“룸으로 모셨습니다.”
“알았어요. 셰프님, 손님이 오셨다는데요.”
“다녀와.”
“네.”
희수는 주방에서 나와 성 실장을 따라 룸으로 왔다.
“들어가 봐요.”
“네.”
똑똑. 희수는 노크하고 문을 열었다. 테이블에 진선이 앉아있었다.
머리가 전보다 짧아졌고, 해쓱하게 살이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살짝 긴장한 희수는 안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이네요.”
진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앉아요.”
희수는 진선 맞은편에 앉았다.
효준과 정리됐을 텐데 왜 찾아온 건지 의아한 희수는 진선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전에 봤을 땐 독기 가득한 눈빛이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안정을 찾은 듯한 표정이었다.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다시는 효준 씨나 희수 씨 찾을 일 없어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사과하려고요.”
“네?”
“효준 씨와 결혼한 건 사과할 일 아니에요. 난 효준 씨 좋아해서 결혼했으니까요. 다만 이혼하고도 효준 씨를 놓지 못하고 희수 씨한테까지 피해준 건 내 잘못이에요. 미안해요.”
희수는 너무 의외인데다가 의아해서 아무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소진선에게 사과 받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효준 씨 마음에서 나에 대한 미움을 지워준 것도 고마워요.”
“네?”
“날 이해하게끔 해주었잖아요. 효준 씨가 날 미워하는 마음으로 평생 살았다면 나도 편하게 지내지는 못했을 거예요. 효준 씨의 위로 덕에 나도 마음의 짐을 많이 덜었어요. 효준 씨가 선택한 사람이 당신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효준 씨,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 것 같거든요.”
“어리둥절하네요. 당신한테 이런 말을 들을 줄 몰랐어요.”
진선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가방에서 하얀 봉투를 꺼내 내밀었다.
“받아요.”
“뭔데요?”
“효준 씨와 희수 씨의 첫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내가 지키지 못했던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줘요.”
희수는 봉투를 집어 들고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3억의 수표가 들어 있었다.
동공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란 희수가 얼른 봉투를 진선에게 내밀었다.
“못 받아요.”
“날 용서한다면 받아줘요.”
“왜 이래요?”
“효준 씨에게 마음의 빚을 남기지 않으려고 그래요. 내가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스러움과 두 사람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 대한 고마움이요.”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두 사람의 문제가 어떻든 난 상관없어요.”
“상관있어요. 당신이 없었다면 효준 씨와 난 원수가 된 채로 살았을 거예요. 그랬다면 효준 씨도, 나도 지옥 같은 인생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테죠. 당신의 넓고 예쁜 마음 덕에 난 아주 편해졌어요.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에요. 그거 모르죠? 아버지가 효준 씨를 찾아가서 얘기를 나누었대요. 효준 씨는 아버지 앞에서 당당하게 당신을 되찾을 거라고 했대요.”
“네에?”
희수는 깜짝 놀랐다. 그때 끝에만 들은 얘기가 이혼에 대한 이유가 진선에게 있다는 말이었다. 그 앞의 말은 듣지 못했다.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잊지 못했으면 아버지 앞에서 그렇게 말했겠어요. 내가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 말을 들었다면 더욱 독해졌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당신을 인정해요. 절대로 안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 거 아니에요. 고마운 마음으로 두 사람의 첫 아이에게 주는 거니까 받아줘요.”
“액수가 너무 커요.”
“아니면 셋을 낳아요. 그리고 한 아이 당 한 장씩 나눠주면 되겠네.”
“뭐라고요?”
“결혼 축하해요. 두 사람, 행복하길 바랄게요. 거기 밖에 있는 윤효준 씨 들어오시지.”
진선의 말에 효준이 머리를 긁적이며 들어왔다.
“성 실장이 전하지 않았을 리가 없지. 내 얘기 다 들었지? 이거 받아줘. 희수 씨한테 주고 가려고 했는데 간이 콩알만 해서 못 받을 것 같아.”
효준도 봉투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진선을 쳐다봤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눈빛이 보기 좋았다. 악한 마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알았어. 고맙게 받을게.”
“효준 씨.”
선뜻 받는 효준을 말리려고 희수가 나서자 효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이만 가.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 거야.”
“행복하게 살아.”
“걱정하지 마. 당신보다 더 행복하게 살 거니까.”
“아니, 이거…….”
진선에게 봉투를 넘기려 하는 희수의 팔을 잡은 효준이 고개를 저었다. 진선은 룸을 나갔다.
“이걸 받으면 어떡해?”
“진심이잖아. 나쁜 마음으로 주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를 위해서 마음 써준 거잖아. 저 사람 돈 많아. 받아도 돼.”
“뭐라고? 그걸 말이라고 해? 액수가 너무 크잖아.”
“애 셋 낳아. 한 아이 당 1억씩 주자고.”
“지금 장난할 때야?”
“고맙게 받아줘. 저 사람 마음도 헤아려주자고. 자기가 놓친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들어 있으니까.”
“괜찮을까?”
“괜찮아.”
“고맙다고 말할걸.”
“알고 있을 거야.”
“그럼 셋 못 낳고 둘만 나으면 나머지 1억은 내 거다.”
“하하하하. 알았어. 당신 가져.”
“이 돈에 깃든 마음도 고맙지만, 나한테 사과해줘서 더 고마워. 나도 마음에 앙금이 있었던 걸까? 이제야 마음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해졌어.”
“그럼 됐어. 마음 편해졌다니, 다행이네.”
효준이 희수를 안았다.
진선이 내민 돈을 받지 않으려고 했으면서 1억이라도 챙기려고 하는 그녀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진선의 마음을 받아준 것도 고마웠다.
여기까지 오는 게 진선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다. 그런데도 와서 희수에게 사과해준 진선에게도 고마웠다.
효준은 희수를 꼭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사랑해.”
희수가 말했다.
“나도 사랑해.”
효준도 부드럽게 속삭이듯 말했다.
“나, 주방 식구들한테 말했어.”
“뭘?”
“내가 낀 반지가 당신이 낀 반지와 똑같은 이유를 묻더라고.”
“그래서?”
“내가 반해서 청혼했다고 했어. 다들 놀라던데.”
“훗. 하하하. 그런 거짓말을 하면 쓰나.”
“거짓말 아니잖아.”
“내가 애걸복걸해서 내 마음을 받아준 거잖아. 사실을 바로 잡아야겠는데?”
“됐거든. 내가 반해서 커플링 한 거잖아.”
“이 아가씨의 남의 노력을 가로채려고 하네? 내가 당신 마음 돌리려고 더 나쁜 놈까지 되면서 곁으로 당신을 끌어다 놓았는데 말이야.”
“그랬지, 참. 8년 만에 나타나서는 협박이나 하고 힘들게 했어. 그 일을 상기시켜줘서 아주 고맙네. 사랑한다는 말 취소.”
희수가 효준을 밀치고 문가로 향하자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
“취소가 어디 있어? 한번 꺼낸 말은 취소가 안 된다고! 강희수. 거기 서 봐. 얘기 좀 하자고.”
효준이 졸랑졸랑 쫓아가는데도 희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의 노력이 다소 난폭하긴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을 거다.
그가 강하게 다가왔기에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었고, 마음을 열 수 있었다.
희수는 미소를 지으면서 걷다가 몸을 돌려 돌진해오는 효준을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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