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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빛, 내 생명의 불꽃, ...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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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빛,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11부 - 일일 아빠





또 한해가 지나고 새로운 해로 바뀌었다.

수경과의 위험한 줄타기는 한 두 차례 아내에게 의심을 받는 위기가 있었지만 용하게도 잘 극복해 나갔다.

오히려 수경과 깊은 관계가 된지 1년이 되면서 두 사람 간의 감정이 예전만 못해지는 것이 문제였다. 수경은 그녀 나름대로 나에게 부족한 것을 느끼게 되었고 나도 점점 두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주에 한 번 정도 멀어도 2~3주에 한 번 정도는 관계를 갖도록 했다. 그러나 그것마저 어떤 때는 서로가 의무감으로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의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날은 토요일인데 처가 친척의 결혼식이 있어서 우리 온 식구가 나들이를 겸해서 지방에 내려가기로 한 날이었다.

회사 오전 업무를 끝내고 만나서 가기로 했는데 휴대전화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저 민선데요… 오늘… 또… 일일 아빠 되어주면 안 되요?”



민서에게서 온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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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가 나에게 일일 아빠가 되어달라고 하는 사연은 이렇다.

내가 수경과 가까워지고 주말이나 일요일을 이용해서 데이트를 하면서 주희와 민서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시간이 줄었지만 그래도 가정교사 노릇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 대신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줄었고 공부하는 방법과 진도 관리와 위주였다. 스스로 공부를 하는 방향으로 유도를 했고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들어주었다.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거기에 대한 해설을 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과거에 과외 아르바이트 경력이 중학교 3학년에게까지는 아직 통할 자신이 있었다.

누구에게도 마찬가지로 민서에게도 수경과의 만남은 눈치채지 않도록 철저히 신경을 쓴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 얼굴을 마주대하는 민서에게는 예전과 다른 감정이 생겼었다. 옛날에 목욕 사건에 대해서 부끄러웠다. 요즘 들어서 민서가 그때의 일을 전혀 내색하지 않아서 잊어버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 민서가 그때 일을 잊었을 거라고 믿으려고 했다. 항상 마음 한 구석에 꺼리는 마음이 있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민서를 대하다 보니 그러한 생각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었다. 민서도 점점 그런 상황에 익숙해지는 듯 했다. 그러다 보니 한편으로는 진짜 딸과 같은 감정도 생겼다. 나는 한편으로는 조심스럽게 또 한편으로는 딸인 것처럼 친해지려는 노력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몇 개월 전이었는데 길을 가다가 우연히 민서를 보게 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 비를 맞으며 처량하게 걷고 있었다. 침울한 표정이었다. 내가 아는 척을 하고 자세히 보니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있었다.



“우리 민서 울었구나? 왜? 속상한 일 있니?”



내가 관심을 보이자 민서는 눈물을 흘리며 훌쩍였다.

내가 우산을 씌워주고 민서의 어깨를 감싸며 달래주었다.



“민서야. 울지 말고 얘기해봐. 아저씨가 도와줄게… 응?”



내 딸 주희도 마찬가지지만 이만한 나이의 여자아이들은 자기와 뜻이 맞지 않은 사람에게 특히 어른에게 자기의 속 마음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가 평소에 자기 말을 잘 들어주고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서가 나와는 비교적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었다. 민서는 한참을 말을 안 하고 훌쩍거리며 울기만 했다. 내가 강요하지 않고 달래기만 하자 스스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빠가 미워… 그 아줌마가 밉구… 엄마도 미워…”

“엄마 아빠 때문이구나? 왜 아빠가 민서 속 상하게 했니?”

“오늘 아빠랑 만나기로 했는데 바쁘다고 못 나온대…”

“아빠가 바쁜가 보지…”

“아냐. 아빠한테 새 애인만 좋아하고 나는 귀찮아 해…”

“그래? 민서가 많이 서운했겠구나. 아빠 만나면 뭐 하려고 했는데?”

“맛 있는 것도 먹고, 용돈도 받고… 놀러도 가고, 이야기도 하고… ”

“그래? 오늘은 아저씨가 민서 아빠 대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 이야기도 해 줄까? 민서 뭐가 제일 먹고 싶니?”

“정말? 응… 아무거나 다 좋아. 떡볶이, 피자, 치킨, 아이스크림.”

“음. 한꺼번에 다 먹을 수는 없고 오늘은 우리 피자 먹자.”



가까운 피자 집에 들어갔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민서의 예기를 들어보니 아직 어린 여자 아이가 서운할 만 했다.

동영이 이혼을 한 후에 일주일에 한 번씩 민서와 만나기로 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1~2주에 한번씩 만났으나, 3달이 지나면서는 한 달에 한 두 번 만나게 되고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몇 달째 전화 한 번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혼 전까지 아빠를 좋아하고 따랐던 민서로서는 오늘 약속을 어긴 것이 여간 서운하고 속이 상했나 보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다. 동영으로서도 자기의 삶이 있고,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면 아무래도 그 쪽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몸은 어른처럼 성숙해 있지만 사회생활과 마음은 아직 어린아이와 다름 없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느꼈다.

내가 민서를 위로해주고 용돈을 주며 말했다.



“민서야. 다음에도 아빠가 바빠서 못 만난다고 하면 전화 해. 아저씨가 아빠 대신 민서가 원하는 것 해줄게.”

“아저씨는 주희 아빠자나요? 주희랑 같이 있으면 음… 나는 별룬데… 주희 맘대로 다 하고…”



나는 수경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어느 정도는 민서가 안됐다 싶기도 해서 말했다.



“음… 민서가 원한다면, 민서 하고만 만나서 민서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될 거 아냐?”

“정말?”

“그럼 아저씨가 거짓말 하는 것 봤니?”

“야! 신난다. 그럼 이번 주 일요일 날 놀이공원 가요.”

“그래. 약속.”



그렇게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고 둘이서 만 놀이공원에 가게 되었다.

그날 민서는 그날 나를 아빠라고 부르며 무척 즐거워 했다. 나도 내 애인의 딸이 나를 아빠라고 부르는 것이 좋았고, 예쁜 딸이 애교를 부리고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 좋아서 ‘우리 딸 우리 딸’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고 오늘 민서가 두 번째로 일일 아빠가 되어달라고 연락이 온 것이었다. 이제 중 3인데… 첫 날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동안 잠잠하다가 지금 와서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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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우리 식구들과 시골에 내려가기로 한 것을 생각하며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결혼식은 내가 꼭 참석할 필요는 없었다. 가을도 지나가는데 식구들과 바람이나 쏘이자는 목적이었는데 아내에게 미루어도 될 것 같았다.

그 보다는 민서에게 바빠서 못 해주겠다고 하면 자기 아빠에 이어서 나 까지 또 한번 배신감을 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응낙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회사 일을 핑계 대고 아내와 아이들만 대리고 갔다 오라고 했다. 아내는 몇 마디 불평을 하고 회사에 와서 차를 가져갔다.



아내가 회사에 와서 차를 가져가고 내가 퇴근을 할 때는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민서와의 약속 장소인 우리 동네 인근에 도착했을 때는 가을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일년 사이에 키가 수경만큼 자라버린 민서는 교복을 입지 않았다면 처녀라 할만큼 성숙해져 있었다. 이렇게 단 둘이 만남에서 묘한 기대와 설레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아이스크림 집에 앉아서 민서에게 오늘 스케줄을 상의했다.



“오늘도 또 놀이공원 가고 싶은데… 비가 와서 안 되겠다. 아빠! 오늘은 영화 봐요.”

“오케이! 우리 딸 무슨 영화 보고싶은데?”

“접속.”

“어이구. 우리 딸 그런 영화도 이해할 수 있어? 수준을 너무 높이 잡은 것 아냐?”

“아빠는? 내가 어린앤가? 날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에요? 그 정도 영화 다 봐요…”

“하하. 미안. 미안. 아빠가 민서 수준을 너무 몰랐나 보다.”

“아빠! 영화 보고 나서 우리 만화 빌려 봐요.”

“만화를 빌려서 어디서 보게?”

“아빠네 집.”

“아빠네 집에 주희도 없는데?”

“그러니까 아빠네 집에서 보지. 우리 집에서는 엄마가 만화 못 보게 해요.”

“요 녀석! 너 아빠가 시골에 내려가기로 한 것 알고 전화 했지?”

“네. 헤헤…”



민서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허탈해지며 민서가 귀여운 악마처럼 느껴졌다.



“좋아. 그 대신 오늘 만이다. 그리고 민서 열심히 공부하고 착한 딸이 되야 돼. 약속.”

“약속. 헤헤.”

“그런데 아빠가 시골 내려가고 민서 안 만났으면 어쩌려고 했니?”

“그럼 아빠도 민서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민서 또 슬펐을 거야. 아빠 사랑해요.”



민서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는 비가 조금 더 내리고 날도 어두워져 있었다.

민서가 만화방에 갈 것을 종용했다.



“민서야 오늘은 벌써 어두워졌는데 만화는 나중에 보고 그만 집에 들어가야 되지 않니? 엄마도 걱정 하실 텐데…”

“아빠. 오늘 아빠네 집에서 자면 안 되요?”

“안돼. 엄마가 걱정 하시자나.”

“엄마한테는 주희랑 자고 간다고 전화하면 되자나요. 나는 오늘 밤새 만화보고 싶은데…”

“너. 정말… 엄마한테 거짓말까지 하고… 그럼 나빠.”

“아빠~ 오늘만 응? 전에도 주희 방에서 자고 가고 그랬잖아 응? 아빠~… 그리고 언제 또 아빠랑 같이 자 보겠어요? 민서는 옛날에 친 아빠랑 잘 때처럼 아빠랑 자는 것도 소원이란 말야.”



내가 계속해서 거절을 한 이유는 민서가, 현재 만나고 몸을 섞고있는 애인의 딸이었기 때문이고 과거에 내가 민서에게 못할 짓을 해서 오늘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지금 시점에서 민서와 우리집에서 나와 단 둘이 밤을 보낸다는 것은 그 동안 민서가 우리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이 아이가 오늘 나를 만나자고 한 것이나 자고 가겠다고 한 것은 다 계산되어있는 행동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짐작이 되었다. 그 유혹에 빠지느냐 아니냐는 지금 이 순간의 나의 결정에 달려있다.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평소의 친밀한 관계와 귀여운 언행,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쁜 얼굴과 이미 어른과 비슷하게 성장해있는 몸매를 가진 이성으로서도 그 유혹은 거부하기 힘들었다.

민서의 집요한 요구와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나의 욕구에 끌려서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이젠 너도 어린애가 아니니까 몸가짐을 조심해야지.’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묵인하고 넘어갔다. 지금까지 쭉 그래왔지만 평소에 나는 민서가 과거의 내 약점을 가지고 어떻게 그것을 들추어 낼지도 모르기 때문에 되도록 미리 민서의 부탁을 거의 다 들어주는 편이었고 싫은 소리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다. 나의 그때 심정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민서를 비밀스럽게 만난다는 약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낙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은밀하고 야릇한 기대감으로 오히려 내가 더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 알았다. 정말 이번 만이다.”

“네. 아빠. 헤헤.”



민서는 금방 울 것 같은 얼굴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짝 펴지며 내게 팔짱을 끼고 매달리며 애교를 부렸다. 나는 민서가 애교를 부릴 때마다 민서를 껴안고 입맞춰주고 싶은 충동이 불쑥불쑥 치솟아 오르는 것을 애써 참았다.

우리는 식당에 들러서 저녁식사를 한 다음 민서가 좋아하는 군것질 거리를 사고 만화를 빌려서 집으로 왔다.

집에 오자마자 민서는 주희와 잔고 간다고 수경에게 전화를 했다. 전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수경은 대수롭지 않게 허락을 하는 것 같았다.

민서가 전화 하는 것을 확인하고 내가 먼저 씻고 나왔다.

내가 냉장고에서 과일들을 꺼내면서 민서에게 샤워 하라고 하자 민서는 경쾌한 목소리로 ‘네’하고 대답하며 욕실 문 앞에서 옷을 훌렁훌렁 벗고 들어갔다.

안 보는 척 곁눈질로 민서를 살폈다.

아직도 더 성숙할 여지가 있었지만 성인 여자로서의 특징들을 거의 갖추고 있는 몸매였다. 전체적으로 살이 많아보였고 굴곡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완벽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소녀답고 풋풋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엄마를 닮아서 티 하나 없는 눈부신 피부가 빛을 발하는 듯 했다. 작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키가 더 커져서 165센티미터는 될 듯 했고 살이 약간 더 찐 듯 했다.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느끼며 나는 어쩔 수 없는 한 마리 수컷임을 느꼈다. 내 딸 주희와는 비교 할 수 없이 성숙한 예쁜 몸매였다.

내가 과일을 준비해놓고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있을 때 민서가 욕실 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고 말했다.



“아빠. 다 씻었어요. 옷 좀 주세요.”

“주희 옷 주면 되지?”



주희가 집에서 입는 운동복 비슷한 바지와 티셔츠를, 다른 한 손에는 주희의 잠옷을 들고 물었다.



“어떤 것 입을래?”

“음… 이 걸로 입을래요.”



민서는 운동복과 티셔츠를 받아 들고 팬티만 입은 상태로 욕실에서 나와서 나에게 옷을 받아 입었다. 나는 민서의 눈을 의식하며 슬쩍슬쩍 민서의 몸매를 살폈다. 소녀다운 작은 팬티와 앙증맞게 솟아있는 젖가슴이 울컥하는 감정을 솟아나게 했다.

나는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소파에 앉았다.

민서가 주희 옷을 입자 약간 작은 듯 타이트하게 몸매를 드러나게 해서 풋풋한 여성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민서에게는 작은 주희의 운동복 바지는 골반에 타이트하게 걸쳐진 채 엉덩이와 허벅지로 이어지는 곡선을 그대로 드러냈고, 몸에 딱 달라붙은 티셔츠는 배꼽을 드러냈며 가슴의 실루엣을 보여주고 있었다. 수경의 풍만하고 완숙한 몸매와는 또 다른 면에서 흥미를 느끼게 했다.

민서가 내 옆에 앉아서 빌려온 만화책을 탁자에 펼쳤다.

나는 여기쯤 해서 거의 포기하고 이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아니 오히려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기대되는 심정이었다.

나는 포크로 과일을 찍어서 민서에게 주면서 말했다.



“만화책이 그렇게 재미있니?”

“응. 아빠도 볼래요?”



나도 한 권을 집어서 펼쳐봤다.

일본 만화였다. 몇 장 넘겨보니 고등학생 주인공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부분적으로는 상당히 야한 내용도 있었다. 조금 더 살펴보자 주인공들이 남매인 듯도 했고 아닌 듯도 했는데 선정적인 그림도 더러 나왔다. 하드코어는 아니었으나 말초적인 자극을 주는 내용이었다.



“요즘 친구들 이런 만화 많이 보니?”

“응. 친구들도 많이 봐. 나는 별로 못 보는데…”

“아빠가 미리 알았다면 이런 만화 못 보게 했을 거다.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다.”

“아빠~ 또 그런다. 오늘 만 볼 거라니까.”

“그래. 알았어.”



나는 만화책을 놓고 TV를 켰다.

민서가 시끄럽다며 주희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맥주를 마시며 느긋하게 TV를 마저 봤다.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깨어나보니 민서가 나를 빤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주희의 잠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TV를 보니 9시 뉴스를 하고 있었다. 두 시간 정도는 잔 것 같았다.



“아빠. 모처럼 딸이 왔는데 잠만 주무시면 어떻게 해요?”

“응. 그래 미안하다. 좀 피곤했나 보다.”



내가 부스스 일어나 앉자 민서가 내 등 옆에 앉아서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내가 안마해 줄게요.”

“너도 공부하느라고 피곤할 텐데…”



내가 등을 민서 쪽으로 돌려주자 민서는 어깨를 주무르고 등을 두들기며 안마를 했다. 한참동안 안마를 받고 나자 굳어있던 어깨가 풀리고 시원해졌다.



“민서가 너무 힘들겠다. 그만해라.”

“괜찮아요. 전에도 우리 아빠 안마 많이 해드렸는데…”



민서는 그리고도 한참을 더 했다.

내가 다시 그만하라고 하면서 민서를 보니 땀까지 흘리면서 꽁꽁 힘을 쓰고 있었다.



“저런, 저런, 땀까지 흘리네. 이제 그만해라. 아빠가 오히려 민서 안마해줘야 겠구나.”

“아이. 오랜만에 하니까 힘들다.”



내가 돌아 앉아서 민서의 어깨를 주물렀다.

민서도 등을 나에게 맡기고 있었다. 잠시 후 나는 민서에게 제대로 안마를 해주고 싶었다.



“민서야. 소파에 엎드려 봐. 아빠가 안마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게.”



민서가 엎드리자 안마시술소에서 안마를 받으면서 배운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손부터 시작해서 어깨까지 부드러운 맨 살을 주무르고 눌러주었다. 사실 어린 피부에 뭉친 근육도 없어서 안마를 해줄 필요가 없었지만 여리고 부드러운 살결을 만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정성을 들여서 주물러 주었다.

민서의 풋풋한 육체가 엄청난 힘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과 아무도 안 보는데 어떻겠냐 하는 생각이 반반씩 나뉘어 싸우고 있었다. 악마의 화신인 나 자신과 천사의 화신인 나 자신이 격렬히 싸우고 있었다.



이미 민서를 우리집으로 데리고 올 때부터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내가 먼저 선뜻 민서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기는 민망한 일이었다. 하지만 눈 앞에서 어른거리는 싱싱한 유혹은 뿌리치기 힘든 것이었다. 내 자신과 타협을 했다. 조금만… 조금만… 변명의 여지를 남기면서 조금만 건드려 보자. 전에도 그런 적이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대쪽 팔을 하려고 하니 소파에서 안마하는 것이 불편했다. 그것을 핑계 삼아 한 단계 더 수렁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민서야 소파에서는 불편한데… 아빠 침대로 갈까?”

“네. 아빠.”



민서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하며 내 목을 팔로 감싸며 안겨왔다.

내가 민서를 안아 들고 안방 침실로 옮겨 가자 내 목에 팔을 두르고 약간은 수줍은 듯 활짝 미소를 지었다. 안마를 시작하면서부터 나의 음심이 약간 동하기 시작해서 침실로 안고 들어갈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다시 안마를 시작했다.

민서를 엎드리게 하고 양쪽 팔부터 다시 시작해서 목과 어깨를 안마해 주었다. 그리고 등을 위에서부터 허리를 거쳐 엉덩이까지 가볍게 문지르듯이 근육을 풀어주었다. 한 겹의 얇은 잠옷을 통해서 민서의 피부를 느낄 수 있었다. 잠옷 속에는 브래지어를 하고있지 않았다. 안마를 하는 것은 민서를 위해서 라기보다는 나를 위해서 였다. 불쑥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서 젖가슴을 만지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애써 참았다.

그리고 다시 발에서부터 안마를 시작했다.

민서는 짜릿한 느낌이 오는지 가느다랗게 신음을 했다.

민서의 반응을 보면서 종아리를 안마하기 시작했다. 안마라기보다는 애무에 가까웠다. 가볍게 주무르고 문지르는 정도였다. 양쪽을 번갈아가면서 무릎에서 허벅지까지 올라갔다. 원피스형 잠옷이라서 직접 피부에 닿는 허벅지의 감촉은 나의 촉감을 충분히 자극하고 있었다. 내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가며 치마부분도 어느 정도 따라 올라가서 팬티가 보일 정도가 되었다. 허벅지를 주무르는 손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허벅지의 뒤쪽에서 안쪽으로 옮겨갔다. 내가 안마를 편하게 하도록 민서가 다리를 살짝 벌려주었다.

나는 입안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꼈다. 침을 삼키고 싶은데 침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조금 여유를 갖기 위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전보다 더 천천히 허벅지의 안쪽을 주물렀다. 연약한 살이기 때문에 훨씬 부드럽게 만졌다. 안마라는 표현을 빌어서 애무를 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원피스의 치마를 엉덩이 위로 들추고 엉덩이를 주물렀다.

민서의 몸을 전체적으로 탄력이 있다기보다는 말랑말랑한 느낌을 주었는데 엉덩이도 마찬가지의 느낌을 주었다.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어느 순간에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해서 움켜쥐듯이 쥐었다. 민서가 소스라치듯 비명을 질렀다.



“아프니?”

“아뇨. 좋아요.”

“시원해?”

“네.”



움켜쥘 때 사타구니 근처에 손가락 하나가 성감을 자극했나 보다. 다시 부드럽게 엉덩이를 주물러주고 허벅지의 안쪽을 주물러주면서 민서의 반응을 살폈다. 민서의 팬티가 몸에 타이트하게 붙어있지 않아서 팬티에 비치지는 않았지만 샘물이 흐르고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은근히 발기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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