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만 사는 섬 - 하편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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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 사는 섬
이 글은 야설의 전당에 다른 필명으로 올린 적이 있습니다.
"아!"
그 남자를 보는 순간 나는 놀라움과 함께 실망을 금할 수 없었어. 그 남자는 야위고 쭈글쭈글한 늙은 노인네였던 거야.
"며칠 전에 한 여자가 왔다 가더니 여자가 또 왔네. 아가씬 이 섬에 왜 왔는고?"
노인네의 물음에 나는 주춤했어. 늙은이의 앞에서 내가 찾아 온 의도를 말할 수 없고...생각지도 않은 골치 아픈 일이 생겼네. 노인네들이란 원래 낡은 사상이 고루하잖아. 부부지간에만 씹을 하는 줄 알고 미혼남녀거나 유부남, 유부녀지간에 그런 일이 생기면 부도덕한 행위라느니 가문을 망칠 짓이라느니 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만 하며 젊은이들 기죽이는 법이잖아. 그러니 앞으로 내가 이 섬에서 벌일 활약에 얼마나 놀라고 분개하겠어. 저 인륜에 어긋나는 짓하는 화냥년을 섬에서 쫓아내라 길길이 날뛰며 내 보람찬 사업을 방해할 지도 모르잖아. 그러니 뭐니뭐니 해도 노인네에게 잘 보이는 게 현명한 처사겠지. 그래서 나는 우선 노인에게 공손히 큰절을 올린 후 내가 온 목적을 완곡하게 말했어.
"제가 이 섬에 온 건 저....사업하러 왔어요."
"사업? 무슨 사업? 먼저 왔던 여기자처럼 취재하러 온거유?"
"아니, 전 여류작가인데 이곳에 생활체험을 하러 왔어요."
"생활체험? 이 곳에서 생활체험을 하려면 고생해야 하겠는데...."
노인네는 알고 말하는지 모르고 말하는지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여자 없이 고생하는 이 섬의 남자들을 위해서라면 고생하는 건 두렵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고생하므로 기뻐할 남자들을 보면 저는 제가 하는 사업에 더욱 보람을 느낄 꺼에요."
"아유, 기특하기두! 먼저 왔던 여자도 내가 이 섬의 남자들을 다 소개시켜 줬더니 죽을 고생을 하다가 갔수."
그 말을 듣자 나는 놀라움과 함께 기쁨을 금할 수 없었어. 알고보니 이 노인네는 이 섬에서 중매꾼 역할을 하고 있었구나. 어쩌다가 이 섬에 찾아오는 여자가 있으면 남자들에게 소개해주는 중매꾼. 그러고 보니 이 노인네는 비록 늙었지만 사상이 진보적이고 시대를 따라가는 현명한 노인이잖아.
"노인님은 정말로 인자하신 분이군요! 노인님을 뵈오니 꼭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를 다시 뵙는 것 같네요. 이 섬의 남자들이 다 노인님처럼 인자하다면 전 그들을 위해 무슨 고생이든 달갑게 하겠어요!"
"에그, 고맙기두! 아가씨가 그런 결심이 있다니 내 곧 이 섬의 남자들을 다 소개시켜 줄께!"
노인네는 남자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가고 나는 뛰는 가슴을 달래여 기다렸어. 나는 비록 소설가는 아니지만 이제 이 섬에서 석달동안 묵으면서 생활체험을 한 짜릿짜릿한 경력을 책으로 써내면 베스트셀러는 문제 없을꺼야. 그리고 내가 고생한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 나를 부러워하는 여자들이 많을 꺼야. 그녀들도 나처럼 고생하고 싶어 섬의 위치를 묻든 전화가 그칠새 없을 꺼야. 그러면 나는 소개비로 갑부가 될꺼고....그 섬으로 찾아가는 여자들이 많아지면 슬그머니 그 섬에 가서 살려는 남자들도 생겨날 꺼야. 히히, 그러면 그 섬은 뭐가 될까? 색색의 남녀들이 씹을 즐기는 환락의 섬으로 될지도 몰라.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남자들을 데리러 갔던 노인네가 다가왔어.
"아가씨, 어서 마을로 가자구. 내가 이 섬의 남자들을 모두 데리고 왔어. 120명은 될꺼야."
노인네를 따라 가면서 나는 보지가 화끈거렸어. 120명이나 되는 늑대 같은 남자들에게 혹사당할 것을 생각하니 은근히 두렵기도 했어. 노인네가 내 심중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위로의 말을 했어.
"아가씨, 근심하지 마. 이 섬의 남자들은 모두 나같이 인자한 남자들이라 지나치게 고생시키지 않을꺼야.""
나는 쿵쿵 뛰는 가슴을 달래며 노인네의 뒤를 따라 마을에 들어섰어. 내 보지가 혹사당할 것을 기대하며....
그런데....
그런데....말이야.....마을 입구에 줄줄이 늘어선 남자들을 보는 순간 내 입에서 "으악!!!"하는 놀란 비명이 터져 나왔어. 웬 일인가구? 글쎄 그 남자들은 모두 쭈글쭈글 늙어빠진 노인네들이었던 거야. 처음 만났던 노인네가 웃으며 말했어.
"아가씨, 봐, 무두 나같이 인자한 노인들이지? 두 명 더 있는데 중풍으로 누어 있어서 못 데리고 왔어."
나는 눈앞이 캄캄했어. 조금 후 진정한 후 나는 울부짖다시피 하며 물었어.
"물질하던 여자들이 떼죽음을 당해서 이 섬에는 남자들만 남았다면서요?"
"허허, 40년 전에 그런 일이 있어서 우리들만 남았지. 그때 애들은 19세가 되자 이 섬에서 못 살겠다고 떠나고 지금은 우리 늙은 홀아비들만 남았지."
노인네는 빙그레 웃으며 노인들에게 내 자랑을 늘여놓기 시작했어.
"이 아가씬 참말로 착한 아가씨네! 여자 없이 고생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그 어떤 고생도 달갑게 하겠다고 했수. 모두들 이 아가씨를 손녀처럼 생각하고 무슨 요구든지 말해보슈."
그러자 여기 저기에서 노인들이 침을 흘리며 말했어.
"난 미역국이 먹고 싶어!"
"난 멍게가 먹고 싶다구!"
"난 해삼...."
노인네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말했어.
"우리는 늙은 육신으로 물 속에 들어가 미역이나 멍게 같은 걸 딸 수도 없고....그러니 아가씨가 수고 좀 해주게."
나는 내가 이미 해놓은 말이 있기에 노인들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어. 사실 나는 바닷가에서 자라서 물에는 자신 있었어. 그날은 어두워 그대로 자고 이튿날 아침 나는 해녀들이 잠수할 때 입는 해녀복을 입고 물가로 나갔어. 물 속에 들어가 미역 따고 해삼 따고 멍게 따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었어. 그걸 따가지고 나오면 기운 쭉 빠지는데 또 미역국 끓이고 해삼, 멍게 썰어 밥상까지 올려야 했어. 게다가 이 노인에게 따다드리면 저 노인이 부탁하고 자 노인을 만족 드리면 또 다른 노인이 손을 내밀고....노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라 나는 정말 죽을 고생을 다했어. 밤낮으로 노인들 수발을 하느라 지치고 기가 다 빠진 거 있지.
열흘 후 내가 섬을 나가게 됐을 때는 눈물이 다 나오더라구. 씹할, 남자들만 사는 섬이라니 엉뚱한 상상을 하며 찾아 온 내가 웃겼지 뭐야.
내가 금방 부두가에서 내려서 걷고 있는데 내 또래의 여자가 홀로 바닷가를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 그 여자를 보는 순간 문뜩 요사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어. 나만 골탕먹으라는 법이 어딨어. 내가 널 섬으로 보내 줄테니 너도 어디 죽도록 고생해봐.
그래서 나는 비틀비틀 기운 없이 걸어가 싱숭싱숭해 있을 그 여자 앞에 팍 고꾸라졌어.
"어마나! 왜 그러세요?"
"난 취재하러 작은 섬에 갔는데 아아, 그 섬에는 남자들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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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남자를 보는 순간 나는 놀라움과 함께 실망을 금할 수 없었어. 그 남자는 야위고 쭈글쭈글한 늙은 노인네였던 거야.
"며칠 전에 한 여자가 왔다 가더니 여자가 또 왔네. 아가씬 이 섬에 왜 왔는고?"
노인네의 물음에 나는 주춤했어. 늙은이의 앞에서 내가 찾아 온 의도를 말할 수 없고...생각지도 않은 골치 아픈 일이 생겼네. 노인네들이란 원래 낡은 사상이 고루하잖아. 부부지간에만 씹을 하는 줄 알고 미혼남녀거나 유부남, 유부녀지간에 그런 일이 생기면 부도덕한 행위라느니 가문을 망칠 짓이라느니 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만 하며 젊은이들 기죽이는 법이잖아. 그러니 앞으로 내가 이 섬에서 벌일 활약에 얼마나 놀라고 분개하겠어. 저 인륜에 어긋나는 짓하는 화냥년을 섬에서 쫓아내라 길길이 날뛰며 내 보람찬 사업을 방해할 지도 모르잖아. 그러니 뭐니뭐니 해도 노인네에게 잘 보이는 게 현명한 처사겠지. 그래서 나는 우선 노인에게 공손히 큰절을 올린 후 내가 온 목적을 완곡하게 말했어.
"제가 이 섬에 온 건 저....사업하러 왔어요."
"사업? 무슨 사업? 먼저 왔던 여기자처럼 취재하러 온거유?"
"아니, 전 여류작가인데 이곳에 생활체험을 하러 왔어요."
"생활체험? 이 곳에서 생활체험을 하려면 고생해야 하겠는데...."
노인네는 알고 말하는지 모르고 말하는지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여자 없이 고생하는 이 섬의 남자들을 위해서라면 고생하는 건 두렵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고생하므로 기뻐할 남자들을 보면 저는 제가 하는 사업에 더욱 보람을 느낄 꺼에요."
"아유, 기특하기두! 먼저 왔던 여자도 내가 이 섬의 남자들을 다 소개시켜 줬더니 죽을 고생을 하다가 갔수."
그 말을 듣자 나는 놀라움과 함께 기쁨을 금할 수 없었어. 알고보니 이 노인네는 이 섬에서 중매꾼 역할을 하고 있었구나. 어쩌다가 이 섬에 찾아오는 여자가 있으면 남자들에게 소개해주는 중매꾼. 그러고 보니 이 노인네는 비록 늙었지만 사상이 진보적이고 시대를 따라가는 현명한 노인이잖아.
"노인님은 정말로 인자하신 분이군요! 노인님을 뵈오니 꼭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를 다시 뵙는 것 같네요. 이 섬의 남자들이 다 노인님처럼 인자하다면 전 그들을 위해 무슨 고생이든 달갑게 하겠어요!"
"에그, 고맙기두! 아가씨가 그런 결심이 있다니 내 곧 이 섬의 남자들을 다 소개시켜 줄께!"
노인네는 남자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가고 나는 뛰는 가슴을 달래여 기다렸어. 나는 비록 소설가는 아니지만 이제 이 섬에서 석달동안 묵으면서 생활체험을 한 짜릿짜릿한 경력을 책으로 써내면 베스트셀러는 문제 없을꺼야. 그리고 내가 고생한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 나를 부러워하는 여자들이 많을 꺼야. 그녀들도 나처럼 고생하고 싶어 섬의 위치를 묻든 전화가 그칠새 없을 꺼야. 그러면 나는 소개비로 갑부가 될꺼고....그 섬으로 찾아가는 여자들이 많아지면 슬그머니 그 섬에 가서 살려는 남자들도 생겨날 꺼야. 히히, 그러면 그 섬은 뭐가 될까? 색색의 남녀들이 씹을 즐기는 환락의 섬으로 될지도 몰라.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남자들을 데리러 갔던 노인네가 다가왔어.
"아가씨, 어서 마을로 가자구. 내가 이 섬의 남자들을 모두 데리고 왔어. 120명은 될꺼야."
노인네를 따라 가면서 나는 보지가 화끈거렸어. 120명이나 되는 늑대 같은 남자들에게 혹사당할 것을 생각하니 은근히 두렵기도 했어. 노인네가 내 심중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위로의 말을 했어.
"아가씨, 근심하지 마. 이 섬의 남자들은 모두 나같이 인자한 남자들이라 지나치게 고생시키지 않을꺼야.""
나는 쿵쿵 뛰는 가슴을 달래며 노인네의 뒤를 따라 마을에 들어섰어. 내 보지가 혹사당할 것을 기대하며....
그런데....
그런데....말이야.....마을 입구에 줄줄이 늘어선 남자들을 보는 순간 내 입에서 "으악!!!"하는 놀란 비명이 터져 나왔어. 웬 일인가구? 글쎄 그 남자들은 모두 쭈글쭈글 늙어빠진 노인네들이었던 거야. 처음 만났던 노인네가 웃으며 말했어.
"아가씨, 봐, 무두 나같이 인자한 노인들이지? 두 명 더 있는데 중풍으로 누어 있어서 못 데리고 왔어."
나는 눈앞이 캄캄했어. 조금 후 진정한 후 나는 울부짖다시피 하며 물었어.
"물질하던 여자들이 떼죽음을 당해서 이 섬에는 남자들만 남았다면서요?"
"허허, 40년 전에 그런 일이 있어서 우리들만 남았지. 그때 애들은 19세가 되자 이 섬에서 못 살겠다고 떠나고 지금은 우리 늙은 홀아비들만 남았지."
노인네는 빙그레 웃으며 노인들에게 내 자랑을 늘여놓기 시작했어.
"이 아가씬 참말로 착한 아가씨네! 여자 없이 고생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그 어떤 고생도 달갑게 하겠다고 했수. 모두들 이 아가씨를 손녀처럼 생각하고 무슨 요구든지 말해보슈."
그러자 여기 저기에서 노인들이 침을 흘리며 말했어.
"난 미역국이 먹고 싶어!"
"난 멍게가 먹고 싶다구!"
"난 해삼...."
노인네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말했어.
"우리는 늙은 육신으로 물 속에 들어가 미역이나 멍게 같은 걸 딸 수도 없고....그러니 아가씨가 수고 좀 해주게."
나는 내가 이미 해놓은 말이 있기에 노인들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어. 사실 나는 바닷가에서 자라서 물에는 자신 있었어. 그날은 어두워 그대로 자고 이튿날 아침 나는 해녀들이 잠수할 때 입는 해녀복을 입고 물가로 나갔어. 물 속에 들어가 미역 따고 해삼 따고 멍게 따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었어. 그걸 따가지고 나오면 기운 쭉 빠지는데 또 미역국 끓이고 해삼, 멍게 썰어 밥상까지 올려야 했어. 게다가 이 노인에게 따다드리면 저 노인이 부탁하고 자 노인을 만족 드리면 또 다른 노인이 손을 내밀고....노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라 나는 정말 죽을 고생을 다했어. 밤낮으로 노인들 수발을 하느라 지치고 기가 다 빠진 거 있지.
열흘 후 내가 섬을 나가게 됐을 때는 눈물이 다 나오더라구. 씹할, 남자들만 사는 섬이라니 엉뚱한 상상을 하며 찾아 온 내가 웃겼지 뭐야.
내가 금방 부두가에서 내려서 걷고 있는데 내 또래의 여자가 홀로 바닷가를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 그 여자를 보는 순간 문뜩 요사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어. 나만 골탕먹으라는 법이 어딨어. 내가 널 섬으로 보내 줄테니 너도 어디 죽도록 고생해봐.
그래서 나는 비틀비틀 기운 없이 걸어가 싱숭싱숭해 있을 그 여자 앞에 팍 고꾸라졌어.
"어마나! 왜 그러세요?"
"난 취재하러 작은 섬에 갔는데 아아, 그 섬에는 남자들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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