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고해성사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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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
- 칼릴 지브란 -
...
그 뒤로도 오랫동안 상미는 내게 편지를 했고
나도 꼬박꼬박 답장을 했다.
<사랑하는 상미에게...> 로 시작하는 편지마다
정말로 상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오빠에게...>로 시작된 상미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나는
가슴이 북받쳐 서울로 녀석을 보러 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 간격을 끝까지 지켜 냈다.
오히려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도 나는 상미를 불러내지 않았다.
그야말로 내겐 아름다운 自虐이었다.
그러다가 2학년이 되면서 상미의 편지가 끊어졌다.
잔소리 많고 멀리 있는 오빠보다 가까이 에서 자기를 더 많이 챙겨주는 오빠를 만났는지...
학년이 올라가서 여유가 없었던지...
어느 날부터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 사이 상미네 시골집도 부산으로 이사를 갔으며
학교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를 한다는 얘기까지만 들었다.
.....
내가 다시 상미를 만난 것은 대학 4학년 늦가을이었다.
경남지역의 <사립학교 임용고사>가 마산의 마산고등학교에서 있었는데
거기 운동장에서 줄서다가 녀석을 만났다.
워낙 키가 크고 미인이어서 금방 눈에 띄었다.
"상미야!"
"어? 오빠!!"
그때 내 옆에는 그 당시 사귀던 애인이 있었다.
"오랜만이다. 뭐 선생님 하게?"
"응. 근데 인사 안 시켜 줘?"
"그래, 인사 해... 여기 내 후배 여긴 고향 후배..."
"오빠, 우와 되게 미인이다. 응? 애인 말야."
..
그렇게 만나다니,
그런 장소에서 그런 상황에서....
"시험 끝나고 어떡할 거야?"
"바로 가야돼 오빠, 예매했거든"
"어어... 그래? 그럼 시험 잘 보고... "
..
그날.
그렇게 상미를 본 뒤로 나는 상미의 소식을 한동안 듣지 못했다.
선생님이 되었거나 결혼을 했거나 하여간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만 했다.
상미네가 부산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에 고향에 가도
상미의 소식을 알 수는 없었다.
.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95년인가?
미국으로 출장 갔다가 한 달만에 회사에 출근했더니
전화메모가 있었다.
<상미씨로부터 전화, 전화요망 함. 000-000-0000>
상미?
그 즈음 아는 여자 중에서 그런 이름은 없었다.
우선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오빠? 후후후... 오빠? 나 상미야!"
말문이 막혔다.
"정말 상미?
이 자식이 살아 있었네..."
"촬영 잘 하고 왔어? CF 감독이라며?"
"너,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어?"
"우연히 정일 오빠 만났는데 오빠 소식 물었더니 전화번호 가르쳐줬어"
"근데 지금 어딘데? 어디 살어?"
"서울이지... 잠실에."
"참, 나, 서울 살면서 여태...
너 이 짜식, 만나면 닦아 패줄 거야."
"호호호... 왜? 닦아 팰 건데?"
"오빠 찾아볼 생각도 안았으니까!!"
"치, 피차 마찬가지지 뭐."
"얌마! 넌 시골에 가면 오빠 친구들 다 알고.... 응?
아무 화실이나 들어가서 물어보면 다 후배들이고 친구고 선배고 그렇잖아?"
"키키키.... 그래도 나 보고싶긴 했나보네 응?"
"너, 당장 봐, 어디서 볼까 응?"
...
그렇게 해서 나는 상미를 다시 만났다.
아름다운 중년 여인이 되어있었다.
어릴 때 나는 상미가 <커크 다글러스>가 나오는 <율리시저>라는 영화에서
율리시저를 기다리는 아내 <페넬로페>역으로 나오는 배우랑
너무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중년이 된 상미는 더욱 그 배우랑 비슷했다.
그렇게 이국적이었는데...
연륜이 쌓이니 더욱 더 그랬다.
사업하는 남편에 아들 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근데 남편이 상미 보다 열 살이나 많았다.
나보다도 다섯 살이나 많은 셈이었다.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상미가 아버지 없이 자라서
나이 차 많은 남자에게 끌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섯 살 차이에도 많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어떻게 되었던,
같은 서울 하늘 아래서 10 여 년이 넘도록 못 만났다니...
만날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다.
"오빠가 너 지켜주느라 얼마나 혼났는지 알어?"
"호호호 으이그~ 이 아저씨는?
그럼 안 지켜주면 어쩔려고 했는데?"
"말이 그렇다는 거야 새끼야! 이 나쁜 놈아!"
..
그 뒤로 상미는 시간만 나면 전화했다.
자기 아들 수영강습 하는 동안에
아니면 그냥 틈이 좀 나면 전화해서는...
"오빠? 보고싶어 어디야? 빨리 일루 와~"
그러면 나는
하던 일 멈추고 언제든 달려갔다.
상미가 부르면 나는 언제든 갈 수밖에 없었다.
녀석을 기다리게 하는 건 내가 더 힘들었으므로...
..
그러다가 언젠가는 불쑥
밤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는,
"오빠?
오빠가 나 어릴 때 해줬던 하양나비 얘기 생각나?"
".... 그래..."
"그거 오빠가 그때...
..... 무슨 동화책에서 읽었다 그랬지?"
"그랬지...
....
.... 근데 갑자기 왜? 술 한 잔 했구나 너?"
"응...
오빠?
지금은 ...
나,
응?
무슨 나빌까?"
"..."
"오빠?
... 지금 어딘데?"
"편집실에 있어... 이틀째 이러고 있지..."
"그래? 알았어,
그럼
담에 만나면....
내가 무슨 나빈지
....
..... 오빠가
종이에다 좀 그려 갖고 나와~
응?"
....
글쎄,
무슨 나비라니...
... 내겐 아직도 하양나비인데,
녀석은 이제 다른 나비가 되고 싶은가.
....
그렇게 한 1년이 지날 무렵 어느 날.
"오빠? 내일 모레 있잖아.
순희 언니 알지? 그 언니 경기도
광주에 살거든 그 언니네 놀러간다고...
우리 애들 데리고 간다고
남편한테 허락 받았거든?
그때 오빠 볼까하고, 오빠, 나 착하지 응?"
평소에 남편한테, 시어머니한테 꼭 잡혀서 틈이 없다고 하더니
그런 식으로 머리를 써서 시간을 낸 것이다.
"오빠? 애들은 있잖아,
언니네 맡기고 나올 테니까 거기 광주로 와서
전화해 줘 응?"
..
그렇게 해서 우리는 광주의 어디 호숫가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상미는 마치 옛날로 돌아간 듯 떠들어댔다.
칵테일 몇 잔에 얼굴을 온통 붉히고
이젠 안 피던 담배까지 피웠다.
나는 담배를 끊었지만 녀석을 보조해 주느라 같이 피웠다.
밤이 깊어 가는데... 우리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 시절을 돌이켜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가 밤이 깊어졌고,
우리는 거기서 나와서 차로 갔다.
..
상미를 데려다 줘야 했는데
술기운이 있어서 차안에서 조금 있다가 가기로 했다.
한적한 곳이라 우리밖에 없었다.
녀석이 먼저였는지 내가 먼저였는지 모르지만
우린 와락 껴안았다.
껴안은 채 자동차 시트를 뒤로 젖히고,
뜨거운 키스를 했다.
..
나는 천천히...
가슴에서부터 상미의 치마 속으로 헤집고 들어가서
상미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서 상미의 젖은 샘을 애무했다.
상미도 나를 더 세게 꼭 껴안으며 격정으로 흥분되어 가는 눈치였다.
"아아. 오빠! 오빠...."
"그래. 상미야...
우리 어디 들어갈까?"
"응? 오빠... 참어 봐. 응
그냥 이 정도로..."
"나, 못 참겠는데?"
"... 오빠가 그러면 나는
더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그럼 안돼."
"오빠는 한 시도 너 잊어 본 적 없어...
너만 생각하면..."
"안~~~돼 오빠!"
"오빤....
이젠 너 가지고 싶어,
정말 그래! 응?"
"오빠, 우리 이 정도만 하자 응?
나도 그러고 싶지만
.... 그럼 안되잖아? 응?"
"....."
그렇게 그 선에서 우리는 중단했다.
그리고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상미를 그 언니네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 앞에서,
상미가 차에서 내려서 오빠 안녕! 하고 저만치 대문으로 가다가
후진하고 있던 내게로 다시 되돌아 왔다.
상미는 내가 차 유리를 내리자말자 안으로 고개를 밀어 넣어
내게 또 한번 키스를 했다.
길고 긴 키스를 했다.
.
상미도 그 날 그렇게 자신의 격정을 참고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강하게 원했더라면
상미 말처럼 상미도 무너졌을 것이다.
그러나 끝내 나는 상미를 그 선에서 지켜줬다.
....
그 뒤로도 얼마간 우리는 오누이처럼 만났다.
우리는 묵시적으로 그날밤 일에 대해서는 그저 둘 다 술에 취해서 일어난 일로 여겼다.
속 깊은 녀석이라 그 다음부터 상미는 그런 자리를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옛날처럼 오누이로 지냈다.
그러다가 내가 IMF를 만나서 회사를 관뒀고
회사에서 내준 핸드폰이라 반납을 했으므로 전화번호도 바뀌었다.
그 무렵 상미네 집도 이사를 했는지 전화가 안될 뿐더러
핸드폰도 되지 안았다.
그때문에 그렇게 연락이 끊어져 버렸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상미네도
IMF로 뭔 일이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도 나는 상미의 소식을 모른다.
천성적으로 밝은 아이라 잘 살고 있으리라 믿는다.
..
그러다가 또 언젠가 내 앞에 불쑥
하양나비처럼 날아와서...
그 폴폴 거리는 미소로 나를 녹여버릴 것이다.
언젠가는 꼭.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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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
- 칼릴 지브란 -
...
그 뒤로도 오랫동안 상미는 내게 편지를 했고
나도 꼬박꼬박 답장을 했다.
<사랑하는 상미에게...> 로 시작하는 편지마다
정말로 상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오빠에게...>로 시작된 상미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나는
가슴이 북받쳐 서울로 녀석을 보러 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 간격을 끝까지 지켜 냈다.
오히려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도 나는 상미를 불러내지 않았다.
그야말로 내겐 아름다운 自虐이었다.
그러다가 2학년이 되면서 상미의 편지가 끊어졌다.
잔소리 많고 멀리 있는 오빠보다 가까이 에서 자기를 더 많이 챙겨주는 오빠를 만났는지...
학년이 올라가서 여유가 없었던지...
어느 날부터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 사이 상미네 시골집도 부산으로 이사를 갔으며
학교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를 한다는 얘기까지만 들었다.
.....
내가 다시 상미를 만난 것은 대학 4학년 늦가을이었다.
경남지역의 <사립학교 임용고사>가 마산의 마산고등학교에서 있었는데
거기 운동장에서 줄서다가 녀석을 만났다.
워낙 키가 크고 미인이어서 금방 눈에 띄었다.
"상미야!"
"어? 오빠!!"
그때 내 옆에는 그 당시 사귀던 애인이 있었다.
"오랜만이다. 뭐 선생님 하게?"
"응. 근데 인사 안 시켜 줘?"
"그래, 인사 해... 여기 내 후배 여긴 고향 후배..."
"오빠, 우와 되게 미인이다. 응? 애인 말야."
..
그렇게 만나다니,
그런 장소에서 그런 상황에서....
"시험 끝나고 어떡할 거야?"
"바로 가야돼 오빠, 예매했거든"
"어어... 그래? 그럼 시험 잘 보고... "
..
그날.
그렇게 상미를 본 뒤로 나는 상미의 소식을 한동안 듣지 못했다.
선생님이 되었거나 결혼을 했거나 하여간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만 했다.
상미네가 부산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에 고향에 가도
상미의 소식을 알 수는 없었다.
.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95년인가?
미국으로 출장 갔다가 한 달만에 회사에 출근했더니
전화메모가 있었다.
<상미씨로부터 전화, 전화요망 함. 000-000-0000>
상미?
그 즈음 아는 여자 중에서 그런 이름은 없었다.
우선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오빠? 후후후... 오빠? 나 상미야!"
말문이 막혔다.
"정말 상미?
이 자식이 살아 있었네..."
"촬영 잘 하고 왔어? CF 감독이라며?"
"너,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어?"
"우연히 정일 오빠 만났는데 오빠 소식 물었더니 전화번호 가르쳐줬어"
"근데 지금 어딘데? 어디 살어?"
"서울이지... 잠실에."
"참, 나, 서울 살면서 여태...
너 이 짜식, 만나면 닦아 패줄 거야."
"호호호... 왜? 닦아 팰 건데?"
"오빠 찾아볼 생각도 안았으니까!!"
"치, 피차 마찬가지지 뭐."
"얌마! 넌 시골에 가면 오빠 친구들 다 알고.... 응?
아무 화실이나 들어가서 물어보면 다 후배들이고 친구고 선배고 그렇잖아?"
"키키키.... 그래도 나 보고싶긴 했나보네 응?"
"너, 당장 봐, 어디서 볼까 응?"
...
그렇게 해서 나는 상미를 다시 만났다.
아름다운 중년 여인이 되어있었다.
어릴 때 나는 상미가 <커크 다글러스>가 나오는 <율리시저>라는 영화에서
율리시저를 기다리는 아내 <페넬로페>역으로 나오는 배우랑
너무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중년이 된 상미는 더욱 그 배우랑 비슷했다.
그렇게 이국적이었는데...
연륜이 쌓이니 더욱 더 그랬다.
사업하는 남편에 아들 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근데 남편이 상미 보다 열 살이나 많았다.
나보다도 다섯 살이나 많은 셈이었다.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상미가 아버지 없이 자라서
나이 차 많은 남자에게 끌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섯 살 차이에도 많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어떻게 되었던,
같은 서울 하늘 아래서 10 여 년이 넘도록 못 만났다니...
만날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다.
"오빠가 너 지켜주느라 얼마나 혼났는지 알어?"
"호호호 으이그~ 이 아저씨는?
그럼 안 지켜주면 어쩔려고 했는데?"
"말이 그렇다는 거야 새끼야! 이 나쁜 놈아!"
..
그 뒤로 상미는 시간만 나면 전화했다.
자기 아들 수영강습 하는 동안에
아니면 그냥 틈이 좀 나면 전화해서는...
"오빠? 보고싶어 어디야? 빨리 일루 와~"
그러면 나는
하던 일 멈추고 언제든 달려갔다.
상미가 부르면 나는 언제든 갈 수밖에 없었다.
녀석을 기다리게 하는 건 내가 더 힘들었으므로...
..
그러다가 언젠가는 불쑥
밤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는,
"오빠?
오빠가 나 어릴 때 해줬던 하양나비 얘기 생각나?"
".... 그래..."
"그거 오빠가 그때...
..... 무슨 동화책에서 읽었다 그랬지?"
"그랬지...
....
.... 근데 갑자기 왜? 술 한 잔 했구나 너?"
"응...
오빠?
지금은 ...
나,
응?
무슨 나빌까?"
"..."
"오빠?
... 지금 어딘데?"
"편집실에 있어... 이틀째 이러고 있지..."
"그래? 알았어,
그럼
담에 만나면....
내가 무슨 나빈지
....
..... 오빠가
종이에다 좀 그려 갖고 나와~
응?"
....
글쎄,
무슨 나비라니...
... 내겐 아직도 하양나비인데,
녀석은 이제 다른 나비가 되고 싶은가.
....
그렇게 한 1년이 지날 무렵 어느 날.
"오빠? 내일 모레 있잖아.
순희 언니 알지? 그 언니 경기도
광주에 살거든 그 언니네 놀러간다고...
우리 애들 데리고 간다고
남편한테 허락 받았거든?
그때 오빠 볼까하고, 오빠, 나 착하지 응?"
평소에 남편한테, 시어머니한테 꼭 잡혀서 틈이 없다고 하더니
그런 식으로 머리를 써서 시간을 낸 것이다.
"오빠? 애들은 있잖아,
언니네 맡기고 나올 테니까 거기 광주로 와서
전화해 줘 응?"
..
그렇게 해서 우리는 광주의 어디 호숫가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상미는 마치 옛날로 돌아간 듯 떠들어댔다.
칵테일 몇 잔에 얼굴을 온통 붉히고
이젠 안 피던 담배까지 피웠다.
나는 담배를 끊었지만 녀석을 보조해 주느라 같이 피웠다.
밤이 깊어 가는데... 우리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 시절을 돌이켜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가 밤이 깊어졌고,
우리는 거기서 나와서 차로 갔다.
..
상미를 데려다 줘야 했는데
술기운이 있어서 차안에서 조금 있다가 가기로 했다.
한적한 곳이라 우리밖에 없었다.
녀석이 먼저였는지 내가 먼저였는지 모르지만
우린 와락 껴안았다.
껴안은 채 자동차 시트를 뒤로 젖히고,
뜨거운 키스를 했다.
..
나는 천천히...
가슴에서부터 상미의 치마 속으로 헤집고 들어가서
상미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서 상미의 젖은 샘을 애무했다.
상미도 나를 더 세게 꼭 껴안으며 격정으로 흥분되어 가는 눈치였다.
"아아. 오빠! 오빠...."
"그래. 상미야...
우리 어디 들어갈까?"
"응? 오빠... 참어 봐. 응
그냥 이 정도로..."
"나, 못 참겠는데?"
"... 오빠가 그러면 나는
더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그럼 안돼."
"오빠는 한 시도 너 잊어 본 적 없어...
너만 생각하면..."
"안~~~돼 오빠!"
"오빤....
이젠 너 가지고 싶어,
정말 그래! 응?"
"오빠, 우리 이 정도만 하자 응?
나도 그러고 싶지만
.... 그럼 안되잖아? 응?"
"....."
그렇게 그 선에서 우리는 중단했다.
그리고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상미를 그 언니네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 앞에서,
상미가 차에서 내려서 오빠 안녕! 하고 저만치 대문으로 가다가
후진하고 있던 내게로 다시 되돌아 왔다.
상미는 내가 차 유리를 내리자말자 안으로 고개를 밀어 넣어
내게 또 한번 키스를 했다.
길고 긴 키스를 했다.
.
상미도 그 날 그렇게 자신의 격정을 참고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강하게 원했더라면
상미 말처럼 상미도 무너졌을 것이다.
그러나 끝내 나는 상미를 그 선에서 지켜줬다.
....
그 뒤로도 얼마간 우리는 오누이처럼 만났다.
우리는 묵시적으로 그날밤 일에 대해서는 그저 둘 다 술에 취해서 일어난 일로 여겼다.
속 깊은 녀석이라 그 다음부터 상미는 그런 자리를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옛날처럼 오누이로 지냈다.
그러다가 내가 IMF를 만나서 회사를 관뒀고
회사에서 내준 핸드폰이라 반납을 했으므로 전화번호도 바뀌었다.
그 무렵 상미네 집도 이사를 했는지 전화가 안될 뿐더러
핸드폰도 되지 안았다.
그때문에 그렇게 연락이 끊어져 버렸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상미네도
IMF로 뭔 일이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도 나는 상미의 소식을 모른다.
천성적으로 밝은 아이라 잘 살고 있으리라 믿는다.
..
그러다가 또 언젠가 내 앞에 불쑥
하양나비처럼 날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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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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