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Ending Story In The Se ... - 3부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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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마지막 까지 왔네요...첫 작품이라서..아니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첫 작품이라 많이 어설프고 필력에 한계를 느껴 빼먹은 에피소드도 많고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never ending story in the sex는 완결이지만 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다음에는 아무래도 무리하게 중,장편으로 나서지 말고 단편으로 나와야 겠습니다...그리 쓰다보면 글 재주도 조금이나마 늘겠죠...모자란 작품 봐주시고...추천 해주시고 리플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요...다음에 또다른 글로 뵙겠습니다...#
Never ending story in the sex(2)
“또…볼 수 있겠지?”
“훗…그럼요…왜 그런걸…당연하잖아요…”
내 물음에 혜진은 예의 그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바보 같은…질문 인가…”
“바보 같은 질문이었어요…”
“그래…”
그제서야 나는 안심 할 수 있었다. 최소한 지금은…
하지만…
오지 않았다. 그 후 한 달이 지나도록 나는 혜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나는 시름에 젖었다. 언제나 가질 수 있어 몰랐는데 그것은 사랑이였다. 더 이상 부정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지만 난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누구와도 만나지 않은 채 내가 만든 이 고통을 그 동안의 일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있는 그대로 다 아프고 싶었다.
딩동~
처음 초인종이 울리고 난 후 몇 분이나 지났을까? 또 한번의 초인종이 울렸다.
“…오빠…”
굳게 닫힌 문 너머로 들리는 조그만 목소리. 나는 그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 아, 자,잠시만! 나 아직 누워 있거든! 잠시만 기다려!”
나는 그렇게 현관 쪽을 향해 외치고는 다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휠체어로 옮겨 앉았다. 아마도 내 생애 그렇게 빨리 일어났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혜진아…”
문이 열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혜진의 모습이 나타났다.
“많이…야위었다…너…”
‘너도 힘들었던 거겠지…’ 나는 이 한마디 말을 다 하지 못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초췌해진 혜진의 모습이 내 심장을 파고 들어와 날 너무도 아프게 하였다.
“훗…오빠도..많이 야위었어…내가 너무 늦었지…?”
“아냐…전혀…미안해…그리고…고마워…”
혜진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혜진의 눈은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슬픔에 전염된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버린 혜진은 조용히 내 곁으로 와 누웠다. 그리곤 내 품에 꼭 안겨왔다. 따뜻했다. 그리고 뜨거웠다. 내 몸에 느껴지는 혜진의 보드라운 맨 살의 감촉은 스르르 잠이 들 정도로 따뜻했으며, 또한 콧잔등에 땀이 맺힐 정도로 뜨거웠다.
나는 한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혜진을 꼭 껴안은 채 그 감촉을 온 몸으로 음미했다.
“혜진아…”
“오빠…”
“…사랑해…..”
“…”
“사랑해…”
“…”
“몰랐었는데…이미 오래 전부터..나도 널 사랑하고 있었나 봐…늦었겠지만…사랑해…늦어서 이제야…웁…”
혜진의 입술이 내 입술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입김과 함께 혜진의 혀가 내 이빨 사이로 들어와 내 혀와 함께 뒤엉켰다.
혜진의 새빨간 입술에서부터 시작된 키스는 혜진의 젖은 눈과 앙증맞은 귓 볼까지 깊게 이어졌다.
“하아…”
“이제야 알아서 미안해..그리고 사랑해…”
“아아…”
나는 혜진의 귀에다 대고 그렇게 속삭였다. 그리고 혜진의 가슴을 쓰다듬고 있던 손을 부드럽게 쓸어내려 혜진의 보지 속으로 가져갔다.
“하아아…”
혜진의 보지 속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뜨거운 애액들이 마치 내 손길을 그리워 하기라도 한 듯이 내 손을 부드럽게 그 속으로 이끌었다.
“하악~ 아아~”
반쯤 벌어진 혜진의 입술 사이로 숨 죽인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고 붉게 상기된 볼을 타고 그렁그렁 매달려 있던 눈물 한 방울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아아~ 오빠…”
“혜진아…”
나는 흘러내리는 혜진의 눈물 위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그 눈물을 혀로 햝았다. 그리고 그녀의 매끄러운 목덜미를 부드러운 가슴을 수줍은 유두를 하나하나 천천히 혀로 맛 보았다. 그러는 사이 혜진의 손은 발기해서 끄덕거리고 있는 내 자지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자신의 보지 쪽으로 인도했다.
“아아~ 아…오빠…”
“흐음…으…”
그리고…우리는 그제야 완벽하게 하나가 되었다. 참을 수 없는 쾌락과 정열의 불길로서가 아닌 뜨거운 사랑과 열정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나는 드디어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해…
“으음…응?”
지난밤 혜진과의 뜨거운 섹스로 인해 늦잠을 자 버린 나는 늦은 아침 몽롱한 정신 속에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곤 밀려오는 수마를 억지로 밀어내고 슬며시 눈을 떴다.
“으음…혜진아…”
없었다. 혜진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화장실에라도 간 것일까? 부질없는 미련에 혜진을 불러 보았지만 텅 빈 공간 속엔 나 이외엔 그 누구도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오빠…
미안해…나 이젠…
오빠 사랑을 받을 수 없어…
이제야…이제야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는데…
이제는 나…그럴만한 자격이 없어…
미안해…오빠…
그리고 안녕…-
혜진이 남긴 마지막 쪽지. 이 쪽지를 마지막으로 혜진은 내 곁을 영원히 떠났다. 그 사랑만 남겨 놓고…
왜?
왜?
도대체 왜?
.
.
.
“야, 이제 그만 정신 좀 차려라~ 벌써 일년이다 일년! 여자 하나 때문에…쯧…중이라도 될래?”
“씨끄러…”
혜진이 내 곁을 떠난 지 일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난 아직 혜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름대로는 여기저기 수소문도 해보고 혜진이 날 떠나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알아내려고 노력도 해 보았지만 모든게 다 헛수고였다.
“사랑 안한다며? 그냥 섹스 파트너 라며? 그런데 왜 이러냐?”
“내가 뭘?”
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도 돌리지 않은 채 옆에서 깐죽대는 동필의 말에 대꾸했다. 일이 많이 밀려있었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책상 한 켠에는 번역해야 할 문서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혜진이 떠난 후 한동안 혜진을 찾아 동분서주 하던 나는 이제 모든 것을 잊고자 일에만 매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예전과는 달리 일본 문화 개방 이후엔 일본 서적과 드라마 영화들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에 일감이 부족할 염려는 없었다.
“중이 되려고 작정 한 것처럼 여자도 싫다 섹스도 싫다, 일만 하고 말이야…”
“이제 그런거…관심 없어…”
“쳇…너 재미없어 진다…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으면 따먹질 마라고 하던가…괜히 나 때문에…”
“뭐,뭣?”
동필의 중얼거림을 들은 나는 머리 속이 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뭐…뭐라고 했냐…지금…”
“응? 뭐가?”
“말해! 어서!!!!”
“야…왜 그래…”
나는 지금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도저히, 도저히 가라앉지 않았다. 난 도대체 혜진이에게 또 무슨 짓을 해 버린 건가…감당 못할 두려움이 내 영혼을 잠식 해 나가고 있었다.
“후우…혜진이와…있었던 일…혜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지…말해봐…”
“아…난 니가 그냥 섹스 파트너일 뿐이라고 해서…먹어도 된다고 해서..그래서…”
“그, 그래서…?”
“그래서 뭐…그날 너랑 헤어지고 혼자 울고 있길래, 위로도 해줄 겸 해서…당췌 그날 내가 몸 풀다 말았잖냐…글구 그 혜진이란 애가 좀 이쁘냐…우는 거 보니까 꼴리고 해서 그냥 모텔로 끌고가서 따 먹었지. 근데 절대 강제로는 안했으니까 오핸마라~ 니 얘기 하니까 그냥 대주던데? 후후…업소 애들이랑은 비교도 안되더라~크크…”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두려움에 이어 분노가 휘몰아쳤다. 그 누구를 향한 것도 아닌 나를 향한 분노가…
“하하…하…”
허탈한 웃음만이 흘러 나왔다. 결국엔 내가…내가 버린 것 이었다. 혜진이 원한건 사랑 하나 였는데, 그런 그녀를 나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시궁창에 버려놓고 날 떠난 사실 만으로 그녀를 원망하고 기억 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해 왔던 것이다.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그때 받은 충격 때문이었을까, 그 후로 내 몸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무슨 병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내 모든 기관이 힘을 잃어 갔고 죽어갔다.
난 내가 이제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것이 내가 저지른 죄악에 대한 죗값이니까…
내가 만약 이 죗값을 치르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제서야 혜진은 나로 인해 잃어버렸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지금 이순간 혜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고 있을까? 아니면 나로 인해 아직도 울고 있을까? 나는 바란다. 만약 나에게 아주 작은 티끌만한 축복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녀가 남기고 간 사랑을 그녀에게 다시 돌려 주기를…그래서 그녀가 다시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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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ending story in the sex(2)
“또…볼 수 있겠지?”
“훗…그럼요…왜 그런걸…당연하잖아요…”
내 물음에 혜진은 예의 그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바보 같은…질문 인가…”
“바보 같은 질문이었어요…”
“그래…”
그제서야 나는 안심 할 수 있었다. 최소한 지금은…
하지만…
오지 않았다. 그 후 한 달이 지나도록 나는 혜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나는 시름에 젖었다. 언제나 가질 수 있어 몰랐는데 그것은 사랑이였다. 더 이상 부정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지만 난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누구와도 만나지 않은 채 내가 만든 이 고통을 그 동안의 일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있는 그대로 다 아프고 싶었다.
딩동~
처음 초인종이 울리고 난 후 몇 분이나 지났을까? 또 한번의 초인종이 울렸다.
“…오빠…”
굳게 닫힌 문 너머로 들리는 조그만 목소리. 나는 그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 아, 자,잠시만! 나 아직 누워 있거든! 잠시만 기다려!”
나는 그렇게 현관 쪽을 향해 외치고는 다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휠체어로 옮겨 앉았다. 아마도 내 생애 그렇게 빨리 일어났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혜진아…”
문이 열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혜진의 모습이 나타났다.
“많이…야위었다…너…”
‘너도 힘들었던 거겠지…’ 나는 이 한마디 말을 다 하지 못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초췌해진 혜진의 모습이 내 심장을 파고 들어와 날 너무도 아프게 하였다.
“훗…오빠도..많이 야위었어…내가 너무 늦었지…?”
“아냐…전혀…미안해…그리고…고마워…”
혜진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혜진의 눈은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슬픔에 전염된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버린 혜진은 조용히 내 곁으로 와 누웠다. 그리곤 내 품에 꼭 안겨왔다. 따뜻했다. 그리고 뜨거웠다. 내 몸에 느껴지는 혜진의 보드라운 맨 살의 감촉은 스르르 잠이 들 정도로 따뜻했으며, 또한 콧잔등에 땀이 맺힐 정도로 뜨거웠다.
나는 한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혜진을 꼭 껴안은 채 그 감촉을 온 몸으로 음미했다.
“혜진아…”
“오빠…”
“…사랑해…..”
“…”
“사랑해…”
“…”
“몰랐었는데…이미 오래 전부터..나도 널 사랑하고 있었나 봐…늦었겠지만…사랑해…늦어서 이제야…웁…”
혜진의 입술이 내 입술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입김과 함께 혜진의 혀가 내 이빨 사이로 들어와 내 혀와 함께 뒤엉켰다.
혜진의 새빨간 입술에서부터 시작된 키스는 혜진의 젖은 눈과 앙증맞은 귓 볼까지 깊게 이어졌다.
“하아…”
“이제야 알아서 미안해..그리고 사랑해…”
“아아…”
나는 혜진의 귀에다 대고 그렇게 속삭였다. 그리고 혜진의 가슴을 쓰다듬고 있던 손을 부드럽게 쓸어내려 혜진의 보지 속으로 가져갔다.
“하아아…”
혜진의 보지 속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뜨거운 애액들이 마치 내 손길을 그리워 하기라도 한 듯이 내 손을 부드럽게 그 속으로 이끌었다.
“하악~ 아아~”
반쯤 벌어진 혜진의 입술 사이로 숨 죽인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고 붉게 상기된 볼을 타고 그렁그렁 매달려 있던 눈물 한 방울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아아~ 오빠…”
“혜진아…”
나는 흘러내리는 혜진의 눈물 위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그 눈물을 혀로 햝았다. 그리고 그녀의 매끄러운 목덜미를 부드러운 가슴을 수줍은 유두를 하나하나 천천히 혀로 맛 보았다. 그러는 사이 혜진의 손은 발기해서 끄덕거리고 있는 내 자지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자신의 보지 쪽으로 인도했다.
“아아~ 아…오빠…”
“흐음…으…”
그리고…우리는 그제야 완벽하게 하나가 되었다. 참을 수 없는 쾌락과 정열의 불길로서가 아닌 뜨거운 사랑과 열정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나는 드디어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해…
“으음…응?”
지난밤 혜진과의 뜨거운 섹스로 인해 늦잠을 자 버린 나는 늦은 아침 몽롱한 정신 속에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곤 밀려오는 수마를 억지로 밀어내고 슬며시 눈을 떴다.
“으음…혜진아…”
없었다. 혜진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화장실에라도 간 것일까? 부질없는 미련에 혜진을 불러 보았지만 텅 빈 공간 속엔 나 이외엔 그 누구도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오빠…
미안해…나 이젠…
오빠 사랑을 받을 수 없어…
이제야…이제야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는데…
이제는 나…그럴만한 자격이 없어…
미안해…오빠…
그리고 안녕…-
혜진이 남긴 마지막 쪽지. 이 쪽지를 마지막으로 혜진은 내 곁을 영원히 떠났다. 그 사랑만 남겨 놓고…
왜?
왜?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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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제 그만 정신 좀 차려라~ 벌써 일년이다 일년! 여자 하나 때문에…쯧…중이라도 될래?”
“씨끄러…”
혜진이 내 곁을 떠난 지 일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난 아직 혜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름대로는 여기저기 수소문도 해보고 혜진이 날 떠나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알아내려고 노력도 해 보았지만 모든게 다 헛수고였다.
“사랑 안한다며? 그냥 섹스 파트너 라며? 그런데 왜 이러냐?”
“내가 뭘?”
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도 돌리지 않은 채 옆에서 깐죽대는 동필의 말에 대꾸했다. 일이 많이 밀려있었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책상 한 켠에는 번역해야 할 문서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혜진이 떠난 후 한동안 혜진을 찾아 동분서주 하던 나는 이제 모든 것을 잊고자 일에만 매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예전과는 달리 일본 문화 개방 이후엔 일본 서적과 드라마 영화들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에 일감이 부족할 염려는 없었다.
“중이 되려고 작정 한 것처럼 여자도 싫다 섹스도 싫다, 일만 하고 말이야…”
“이제 그런거…관심 없어…”
“쳇…너 재미없어 진다…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으면 따먹질 마라고 하던가…괜히 나 때문에…”
“뭐,뭣?”
동필의 중얼거림을 들은 나는 머리 속이 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뭐…뭐라고 했냐…지금…”
“응? 뭐가?”
“말해! 어서!!!!”
“야…왜 그래…”
나는 지금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도저히, 도저히 가라앉지 않았다. 난 도대체 혜진이에게 또 무슨 짓을 해 버린 건가…감당 못할 두려움이 내 영혼을 잠식 해 나가고 있었다.
“후우…혜진이와…있었던 일…혜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지…말해봐…”
“아…난 니가 그냥 섹스 파트너일 뿐이라고 해서…먹어도 된다고 해서..그래서…”
“그, 그래서…?”
“그래서 뭐…그날 너랑 헤어지고 혼자 울고 있길래, 위로도 해줄 겸 해서…당췌 그날 내가 몸 풀다 말았잖냐…글구 그 혜진이란 애가 좀 이쁘냐…우는 거 보니까 꼴리고 해서 그냥 모텔로 끌고가서 따 먹었지. 근데 절대 강제로는 안했으니까 오핸마라~ 니 얘기 하니까 그냥 대주던데? 후후…업소 애들이랑은 비교도 안되더라~크크…”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두려움에 이어 분노가 휘몰아쳤다. 그 누구를 향한 것도 아닌 나를 향한 분노가…
“하하…하…”
허탈한 웃음만이 흘러 나왔다. 결국엔 내가…내가 버린 것 이었다. 혜진이 원한건 사랑 하나 였는데, 그런 그녀를 나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시궁창에 버려놓고 날 떠난 사실 만으로 그녀를 원망하고 기억 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해 왔던 것이다.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그때 받은 충격 때문이었을까, 그 후로 내 몸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무슨 병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내 모든 기관이 힘을 잃어 갔고 죽어갔다.
난 내가 이제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것이 내가 저지른 죄악에 대한 죗값이니까…
내가 만약 이 죗값을 치르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제서야 혜진은 나로 인해 잃어버렸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지금 이순간 혜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고 있을까? 아니면 나로 인해 아직도 울고 있을까? 나는 바란다. 만약 나에게 아주 작은 티끌만한 축복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녀가 남기고 간 사랑을 그녀에게 다시 돌려 주기를…그래서 그녀가 다시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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