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부는 내제자 - 5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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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58부 >
[ 우연한 만남 그리고 위기 2 ]
잠시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세 사람은 먼저 여러가지 장과 소주가 나오고 안주감이 나오자 일단
소주병을 깠다. 철철 넘치도록 상미와 동성의 잔에 술을 따른 명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주는 상미의 행동에 입을 헤벌렸다.
생각지도 않는 상미와의 만남과 더군다나 이렇게 술까지 따라주자 절로 황홀한 기분이 된것이었다.
잠시 멍한 표정으로 상미를 바라봐서 상미의 얼굴을 붉히게 했고 또 그런 끈적이는 시선에 동성의
기분을 더럽게 만들기는 했지만...
" 자!... 우연히든 아니든 그것을 떠나 이렇게 멀리까지 온 아름다운 상미 누님을 위해... 건배! "
" 건배!... "
" 건배!... "
기분이야 어떻게 되었던 일단 술이 잔에 차고 또 싱싱한 안주가 있는지라 상미와 동성도 선창을
하는 명수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진로소주와는 달리 조금은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나는
시원 소주였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목젖을 적시는 소주에 상미는 신기한 듯 술병을 바라보았다.
그런 상미의 기분을 읽었는지 명수는 다시 상미의 잔에 소주를 채우며 입을 열었다.
" 부드럽죠?... 이맛에 제가 이것만 찾는다니까요?... 이 **도 살아있는 걸 삶은 겁니다...
많이 드세요... 이것도... 너도 많이 먹어라... "
" 그렇네요... 고마워요... 흠!... 맛있네요... "
" 부드럽게 넘어가네요... 음!... 안주도 싱싱하네요... "
명수는 아예 작정을 했는 듯 곱살스럽게 상미를 챙겼다. 그러다 무시하다시피 하던 동성에게
미안한 듯 어쩌다 한번씩 말을 거는 것이었다. 그런 명수의 태도에 상미는 은근히 화가 났지만
어쩔수 없음을 느꼈다. 그렇게 되자 상미는 조금은 당황해 하는 동성을 자신이 챙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자신의 태도가 역효과를 가져왔음을 느낀 명수는 그제서야 적극적으로 동성도 챙겼다.
그렇게 되자 가식이 아닌 그야 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그들 사이에 감돌았다.
쉴틈없이 서비스 되는 안주에 상미와 동성은 배보다 배꼽이 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에 그 이야기를 명수에게 하자 명수는 괜찮다는 듯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넘어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명수에게 씨알도 먹히지않자 상미는 마침 너무나 푸짐하게 커다란 접시에
한눈에 보기에도 살아있는 듯 싱싱한 회를 가져오는 아주머니에게 말을 했다.
" 이렇게 많은 안주를 주시면... 명수씨에게 들으니 서비스라고 하는데... 이러시면 저희가 너무
미안해서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내어오지마세요... 그런데 어머나!... 물고기가 살아있네... "
" 헉!... 정말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 물고기가 살아있잖아?... "
" 하하하... 내가 괜히 여기로 오자고 한게 아니라니까... 아줌마 솜씨는 이 바닥에서도
알아주거던... 특히 이렇게 회를 뜨고도 고기가 한동안 살아 있게 만드는 솜씨가 일품이지... "
" 하하하... 니가 칭찬을 다하고... 이거 신문에 날 일이네... 항상 투덜거리기만 하더니...
아가씨는 생긴것도 아름답지만 마음씨도 그만이네... 내가 아들만 있었다면 며느리 삼는건데...
염려말아요... 그래도 손해는 절대 안보니까... 물론 이거 한군데만 본다면 손핼지 몰라도...
그 대신에 저녀석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만들어요... 그럼 그것으로 손해를 보충할수 있거든요. "
상미는 미안한 마음에 술로 인해 달아오른 얼굴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건내던 상미는 문득 아줌마가
상위에 내려놓는 회 접시로 눈길을 돌리다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절로 비명처럼 신기한 모습에 감탄사를 터트렸다. 분명히 살점이 갈기 갈기 찢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놓여 있던 물고기의 입이 버끔 버끔 움직이는 것이었다.
동성은 거의 같은 순간에 그것을 발견하고는 역시 감탄사를 터트렸다.
그렇게 두 사람이 놀라자 명수는 마치 자신이 그런 일을 만들기라도 한듯 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런 명수의 말은 금방 아줌마의 핀찬을 불러왔다.
이어 아줌마는 신기한 눈길로 회를 바라보는 상미에게 돌려지며 여전히 거친 목소리지만 어조만은
한없이 부드러운 음성을 내었다. 그말에 괜히 다시 미안해 지는 상미였다.
그렇게 작은 소란이 지나가고 다시 세 사람은 부지런히 술병을 비워갔다.
투박하지만 구수한 사투리의 아줌마가 그렇게 마치 멀리서 온 친척을 대하듯 살갑게 대한 때문일까
마음이 풀어진 상미와 동성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
물론 명수도 예외는 아니어서 소주를 마치 물처럼 마시는 것이었다.
" 나는 말이야... 이 누님... 바로 상미 누님을 요만한 꼬맹이 때부터 사모하고 있었다구...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 누님 집에 갔을 때 친절하게 대하던 선녀같은 모습의 누님을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그때 난 결심을 했지... 나중에 커서 꼭 누님에게 장가를 가겠다고...
그때의 충격이란... 왜 너도 알지?... 나무꾼과 선녀라는 동화... 누님의 그때 모습은 바로
선녀였어... 이미 좀 까져서 알건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동화는 어디까지나
동화일 뿐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상미 누님을 본 순간 싸그리 뭉게진거야... "
" ......... "
" ......... "
명수는 자작으로 술을 따라 거침없이 목으로 넘기며 이미 술이 과한듯 혀가 꼬인 소리로 탄식하듯
말을 하는 것이었다. 손짓 발짓 까지 하면서... 그런 명수의 말에 상미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고
동성은 그런 명수를 지긋이 바라보다 상미에게 고개를 돌렸다.
상미는 동성의 묻는 듯한 표정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살래 살래 저었다.
하긴 상미를 처음 본 명수는 그 경이에 오랫동안 뇌리에 상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겠지만
으래 집에 찾아오는 손님, 그것도 아버지를 따라온 작은 꼬맹이를 기억할리 만무했다.
" 누님이야 기억 못하겠지만 말이야... 나는 말 그대로 충격이었단 말씀이야...
누님!... 몰랐죠?... 제가 수시로 누님 주위를 맴돈걸... 전에 모임에서 그놈을 반쯤 죽여논 것
그것도 누님 주위를 맴돌았기 때문에 그렇게 할수 있었던 거라구요... 꺽...
그런데 누님은 제게 눈길 한번 주지않고... 후후후... 하긴 이런 몰골에... "
" 그랬어요?... 저는 전혀... "
" 아!... 괜찮아요... 네버...네버 마인...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한가지 물어볼께 있어요?...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
" 무슨?.... "
그런 상미의 행동을 본것인가?... 명수는 다시 주저리 주저리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그런 명수의 말에 상미는 괜히 명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을 십 수년동안이나 사모했다는 말을 들으니 자신도 모르게 그런 기분이 드는 상미였다.
그런 기분에 사과의 말을 하는 상미였고 명수는 팔을 휘휘 저으며 상미의 말을 끊었다.
그러더니 명수는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며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상미의 눈을 주시했다.
순간 상미는 어쩐지 등뒤에 얼음물을 덮어 쓴듯 한기를 느꼈다.
" 이놈... 동성이 놈이 어디가 그렇게 좋은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누님 주위를 맴도는 그야 말로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모두 마다하고 이놈을 택하다니... "
" 무슨 말을... 누나와 전 그런 사이가... "
" 시끄러... 거짓말 하지마... 다 알고 있으니까... 대답해 보세요?...
어디가 그렇게 좋아서... 객관적으로 볼때 어느 조건도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잖아요...
설마 아랫도리가 너무 좋은 건가?... 하하하... "
" 그런 말을... 실망했어요... 명수씨에게 구원도 받았던 몸이라 명수씨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
술주정을 하듯 제멋대로 말을 하던 명수는 급기야 노골적인 말까지 꺼냈다.
그말을 듣는 순간 그때까지 조금은 난처한 그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던 상미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굳어졌다. 평소 부드럽던 음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딱딱한 어조가 상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동성 역시 명수의 말에 얼굴을 굳혔다.
명수는 정말 취했는지 아니면 취한척 하는 건지 여전히 두 사람에게 삐딱한 말을 했다.
" 사실대로 대답만 하면 된다니까요?... 내말이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내게도 기회를 줘야지...
나도 정력이나 물건의 크기는 남에게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데 말이야... "
" 선배 취했어요... 이만 일어납시다... "
" 뭐야?... 내가 취했다고... 하!... 난 전혀 안 취했어... 어서 대답해 보세요... "
명수는 급기야 자신의 바지에 손을 가져가며 금방이라도 물건을 껴낼듯 행동했다.
그런 명수의 태도에 상미는 놀라 입을 딱 벌렸고 동성은 인상을 쓰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런 동성에게 돌아온 것은 고함소리였다. 명수는 가슴에 묻어둔것이 많은지 계속 상미의
대답을 재촉했다. 상미는 그런 명수를 말없이 노려보다 동성에게 고개를 돌렸다.
" 이만 일어나야겠어... 실망했어... "
" 예!... 그래야겠군요... "
" 뭐야!... 가긴 어딜 간다고... 박상미!... 대답을 하기전에는 한발자국도 못 움직여... "
" 정말 상종을 못할 사람이네요... 가요... "
상미는 완전히 굳은 얼굴과 말투로 씹어 뱉듯이 동성에게 말을 했다.
그런 상미 못지않게 마음이 상한 동성인지라 순순히 아니 적극적으로 상미의 말에 동조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굳은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자 그것을 본 명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더니
그런 두사람을 막아섰다. 그런 흐트러진 마치 술주정을 하듯한 명수의 모습에 상미는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몸을 비키며 걸음을 옮겼다. 다음 순간 상미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 아!... 이게 무슨 짓이예요... 이 팔 놓지 못해요?... "
" 내 말에 대답하기 전에는 아무대도 못간다고 그랬지... 어서 대답해... 저녀석의 물건이 그렇게
좋았어... 모든것을 포기할수 있을 정도로... 어서 대답해... "
" 이이... "
" 명수 선배 이게 무슨 짓입니까?... 누나 팔 놓으세요... 윽!... "
" 꺼져 임마... 힘도 없는게 어딜 나서... "
자신을 지나치려는 상미의 팔을 잡으며 여전히 대답을 강요하는 명수였다.
사람들은 명수의 덩치에 눌려서 그러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상미의 모습에 더군다나 그런 상미가
명수에게 희롱당하는 모습에 은근히 사디스트적인 쾌감을 느끼는지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다.
다만 주인 아줌마만 안절부절 못하며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었다.
그런 명수를 제지하던 동성은 휘두르는 명수의 주멱에 턱을 감싸며 쓰러져버렸다.
" 어머!... 동성아!... 이이... 나쁜놈!... "
" 그래 나 나쁜 놈이다... 난 원래 이런 놈이야... 그러니 어서 대답해... "
" ......... "
그런 동성의 모습에 상미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명수는 여전히 그런 상미의 팔을
잡은체 대답을 강요했다. 상미는 그런 명수의 눈을 노려보며 숨만 씩씩거리고 있었다.
얼굴에 조롱기가 가득한 웃음을 담은체 느믈거리는 눈길로 상미의 그런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여전히 상미를 바라보는 명수였다. 잠시 그렇게 대치하던 두 사람의 균형을 깬것은 느닫없이 들려
온 나직한 그러나 엄청난 무게감이 있는 목소리였다.
" 그만 그손 놓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너무 심하군... "
" 누구?... "
" 아!... "
술이 취한 중에도 본능은 살아있었는가 보았다. 명수는 그 말에 웬지 모를 불길함을 느꼈는지
반사적으로 얼굴을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았다.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양복 그리고 검은 넥타이... 한마디로 전형적인 경호원이나 조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건장한 남자가 명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를 발견한 순간 거의 동시에 명수와 상미의 표정이 변했다.
명수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반대로 상미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는 것이 달랐지만...
" 두 번 말하지 않는다... 그 손 놓아... "
" .......... "
더욱 가라앉은 목소리가 묘한 울림을 그리며 그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명수는 그 말을 듣자 힘없이 잡고 있던 상미의 팔을 놓으며 그 남자의 눈길을 슬며시 피했다.
상미는 그렇게 명수가 팔을 놓자 얼른 쓰러져 있는 동성에게 다가갔다.
그런 상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명수의 눈은 갈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잠시 동성의 상태를 살핀 상미는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동성을 부축하며 몸을 일으켰다.
" 임실장님 고마워요... 이렇게 절 지켜주시니 뭐라고... "
"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저의 임무인걸요... "
언제나 그림자처럼 상미를 음지에서 경호하던 임실장이었다.
지금도 지근 거리에서 상미를 경호하기 위해 스며들듯 이 횟집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그렇게 들어와서는 상미에게서 좀 떨어진 금방 알아볼수 없는 위치에 자리를 잡은체 상미를
주시하던 임실장과 직원들이었다. 그러다 소동이 일어나자 잠시 지켜보다가 명수의 행동이 과함을
느끼자 한마디 던진 것이었다. 그렇게 명수가 꼬리내린 강아지 마냥 풀이 죽은 모습을 보이자
상미는 그런 명수에게 경멸의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는 턱에 명수의 주먹을 맞고는 잠시 다리가 풀렸다가 이제는 자신의 힘으로 서 있는 동성을 재촉하여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렇게 상미와 동성이 횟집을 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명수는 말없이 고개를 숙인채 바위처럼 미동도
하지않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천적을 만나 몸이 굳어있는 그런 상황을 연출하는 듯 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한쪽은 말없이 노려보고 또 한쪽은 고개를 숙인체...
" 으아아... 다 죽여버릴거야... "
" ........ "
" 꽈당... "
그렇게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던 명수는 발작을 일으키듯 횟집문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그 서슬에 문에 붙어 있는 유리가 와장창 깨어지고 명수를 노려보던 임실장은 허를 찔린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금방 임실장과 부하 직원들은 그런 명수를 따라 횟집을 뛰쳐나갔다.
테이블이 뒤집어지고 순식간에 횟집은 난장판이 되었고 아무것도 모른체 회를 즐기던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는 출입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주인 아주머니의 악다구니 소리만 그들의
뒷통수를 따라가고 있었다.
" 그런 사람인줄은 생각도 못했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할수가 있어... 정말 나쁜 사람이야...
다시는 상종 못할... 정말 두번 다시 대하기 싫은 사람이야...
전에 날 위험에서 구해준 것도 가식이었던거야... 나쁜... "
" 저도 좀 거친사람인건 알았는데... 설마 그렇게 까지... 역시 사람이란 오래사귀고 봐야...
그러나 저러나 괜찮으시겠어요... 마음이 많이 상했죠?... "
그렇게 명수를 남겨두고 횟집을 박차고 나온 상미는 아직도 화가 안풀리는지 아니 생각할수록
울화가 치미는지 조금 큰 소리로 명수를 비난했다. 은근히 동성이 동조해주기를 바라며...
동성은 그런 상미를 보며 동조한다기 보다 자신의 느낀데로 그런 추태를 부린 명수를 은근히
비난했다. 그러는 한편 충격을 받은 듯한 상미를 위로하기 위해 할말을 찾느라 고심했다.
그렇게 동성이 자신을 걱정하자 상미는 그런 동성의 얼굴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 응!... 화가 많이 났어... 너무나... 그렇지만 이렇게 동성이가 위로해주니 좀 마음이 가라앉는
것 같아... 이럴때 동성이 내곁에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
" 미친 개에게 물렸다 생각하세요... 제가 있잖아요... 그러니 너무 마음 쓰지마시고...
아름다운 누님 얼굴에 행여 주름살이라도 잡힐까 걱정이예요... "
" 어머!... 정말이야... 벌써 주름이 잡히면 큰일인데... 그러면 동성이가 날 싫어할테고...
정말 큰일이네... 다시는 화를 내지 않아야지... "
" 하하하... 걱정 마세요... 설사 누나 얼굴에 온통 주름이 잡혀도 전 계속 사랑할겁니다...
주름이 잡히면 잡히는데로 여전히 아름다울테니까요... 그러니 그런 걱정은... "
"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그래도 주름이 없는것이 있는것 보다는 낳겠지?... "
상미는 동성의 말에 두손으로 자신의 작은 얼굴을 감싸며 정말 걱정스럽다는 듯 말을 했다.
그런 상미의 말에 동성은 웃음을 지으며 그런 상미의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듯 살며시 말을 건냈다.
상미는 동성의 말에 마음에 안정을 되찾았는지 다시 방긋 웃으며 동성의 팔짱을 꼈다.
살며시 동성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정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두 사람이었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옆모습을 잠시 응시하다 아직도 욱신거리는 턱에 신경을 썼다.
( 누님!... 아니 상미씨!... 제가 능력이 없어서 이번에도 상미씨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네요...
이런 제가 너무나 한심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약속할수 있습니다... 방금도 말했지만...
상미씨가 아무리 늙어도 그리고 모습이 변한다고 해도 저는 그런 상미씨까지도 사랑할 겁니다.
어떠한 일을 당해도 제 사랑은 변치 않을걸 맹세할수 있습니다... 영원히... )
( 동성이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이렇게 편안할수가... 내가 정말 동성이를 사랑하나봐
나도 이런 내 마음을 어쩔수 없어... 그렇게 심한 말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동성이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 마음이 풀리다니... 정말 믿어지지않지만... 사랑해 동성아!... )
동성은 그렇게 자신을 자책하면서 자갈치 특유의 독한 비린내를 뚫고 은근히 풍겨오는 상미의
향기를 깊숙히 흡입하면서 속으로 자신에게 맹세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일고의 거짓도 없는 동성의 진심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몸을 밀착시킨채 자신의 생각에
잠겨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에 치이면서 걸음을 옮기던 두 사람은 별안간
들려오는 단발마 적인 울부짖는 고함소리에 생각에서 깨어나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음 순간 두 사람은 경악에 찬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하얗게 변색시킨 채 몸을 굳혔다.
" 으아아... 다 죽여버릴거야... 상미... 동성이... "
" 헉... "
" 악!... "
뒤 돌아본 두 사람의 눈에 명수가 두 눈에 불을 킨채 걸리적 거리는 사람들을 무시한체 자신들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오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그런 명수의 얼굴에는 무서운 광기가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두 사람은 거미줄에 걸린 곤충마냥 온 몸을 굳힌체 입만 딱 벌이고
있었다. 공포가 두 사람의 온 몸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이 얼어붙어 있는 동안 명수는 순식간에 두 사람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런 미친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 몸을 피하느라 소동이 벌어졌다.
" 이녀석 죽여버릴거다... 죽어라... "
" ........ "
눈 깜박할 새 동성과 상미의 앞으로 다가선 명수는 거친 호흡을 내쉬며 동성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커다란 주먹을 등뒤로 돌리며 광기에 찬 목소리를 내뱉었다.
순간 동성은 그런 명수의 아귀에 숨통이 막혀 말도 못하고 숨만 캑캑거렸다.
죽음의 공포가 동성의 머리 속을 온통 지배하며 눈앞이 새까맣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동성은 아련한듯 귀를 울리는 신음소리와 함께 갑자기 숨통이 트이는 것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지며 격렬한 기침을 토했다. 아직도 눈앞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성이었다.
멀리서 맑은 그러면서도 높은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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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잘 못쓰는 주제에 겁도 없이 님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하긴 잘 못쓰니까 묻는거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이해해 주십시요...
각설하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의견을 제시해 주셨네요...
리플 61개 달린 시점에
상미 : 19표
상아 : 14표
이렇게 나왔습니다.
아참 낭꿈사에서도 나왔네요. 기대하지않았는데...
낭꿈사에서는
상미 : 2표
상아 : 4표
그래서 총
상미 : 21표
상아 : 18표
이렇게 현재 집계됩니다.
머리가 좀 복잡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린다면 그쪽으로 갈건데 이렇게 비슷하게 나오다니...
개인적으로는 어렸을때 볼때마다 가슴설레던 예쁜 옆집 누나가 떠올라...
상미에게 끌리기는 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제목까지 바꿔볼 생각도 은근히 하면서 의견을 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
일단 조금 접어두면서 손가는 데로 써나갈 생각입니다.
가다보면 어떤 방향이 잡힐것으로 생각합니다.
정 안되면 용두사미로 흐지부지하게 끝을 내는 수밖에요.
필력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그럼 쓸데 없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 리플은 안다시더라도 읽어주신 모든 분께도 역시 고개숙여 감사합니다.
- 무대포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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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3편 58부 >
[ 우연한 만남 그리고 위기 2 ]
잠시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세 사람은 먼저 여러가지 장과 소주가 나오고 안주감이 나오자 일단
소주병을 깠다. 철철 넘치도록 상미와 동성의 잔에 술을 따른 명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주는 상미의 행동에 입을 헤벌렸다.
생각지도 않는 상미와의 만남과 더군다나 이렇게 술까지 따라주자 절로 황홀한 기분이 된것이었다.
잠시 멍한 표정으로 상미를 바라봐서 상미의 얼굴을 붉히게 했고 또 그런 끈적이는 시선에 동성의
기분을 더럽게 만들기는 했지만...
" 자!... 우연히든 아니든 그것을 떠나 이렇게 멀리까지 온 아름다운 상미 누님을 위해... 건배! "
" 건배!... "
" 건배!... "
기분이야 어떻게 되었던 일단 술이 잔에 차고 또 싱싱한 안주가 있는지라 상미와 동성도 선창을
하는 명수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진로소주와는 달리 조금은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나는
시원 소주였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목젖을 적시는 소주에 상미는 신기한 듯 술병을 바라보았다.
그런 상미의 기분을 읽었는지 명수는 다시 상미의 잔에 소주를 채우며 입을 열었다.
" 부드럽죠?... 이맛에 제가 이것만 찾는다니까요?... 이 **도 살아있는 걸 삶은 겁니다...
많이 드세요... 이것도... 너도 많이 먹어라... "
" 그렇네요... 고마워요... 흠!... 맛있네요... "
" 부드럽게 넘어가네요... 음!... 안주도 싱싱하네요... "
명수는 아예 작정을 했는 듯 곱살스럽게 상미를 챙겼다. 그러다 무시하다시피 하던 동성에게
미안한 듯 어쩌다 한번씩 말을 거는 것이었다. 그런 명수의 태도에 상미는 은근히 화가 났지만
어쩔수 없음을 느꼈다. 그렇게 되자 상미는 조금은 당황해 하는 동성을 자신이 챙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자신의 태도가 역효과를 가져왔음을 느낀 명수는 그제서야 적극적으로 동성도 챙겼다.
그렇게 되자 가식이 아닌 그야 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그들 사이에 감돌았다.
쉴틈없이 서비스 되는 안주에 상미와 동성은 배보다 배꼽이 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에 그 이야기를 명수에게 하자 명수는 괜찮다는 듯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넘어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명수에게 씨알도 먹히지않자 상미는 마침 너무나 푸짐하게 커다란 접시에
한눈에 보기에도 살아있는 듯 싱싱한 회를 가져오는 아주머니에게 말을 했다.
" 이렇게 많은 안주를 주시면... 명수씨에게 들으니 서비스라고 하는데... 이러시면 저희가 너무
미안해서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내어오지마세요... 그런데 어머나!... 물고기가 살아있네... "
" 헉!... 정말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 물고기가 살아있잖아?... "
" 하하하... 내가 괜히 여기로 오자고 한게 아니라니까... 아줌마 솜씨는 이 바닥에서도
알아주거던... 특히 이렇게 회를 뜨고도 고기가 한동안 살아 있게 만드는 솜씨가 일품이지... "
" 하하하... 니가 칭찬을 다하고... 이거 신문에 날 일이네... 항상 투덜거리기만 하더니...
아가씨는 생긴것도 아름답지만 마음씨도 그만이네... 내가 아들만 있었다면 며느리 삼는건데...
염려말아요... 그래도 손해는 절대 안보니까... 물론 이거 한군데만 본다면 손핼지 몰라도...
그 대신에 저녀석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만들어요... 그럼 그것으로 손해를 보충할수 있거든요. "
상미는 미안한 마음에 술로 인해 달아오른 얼굴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건내던 상미는 문득 아줌마가
상위에 내려놓는 회 접시로 눈길을 돌리다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절로 비명처럼 신기한 모습에 감탄사를 터트렸다. 분명히 살점이 갈기 갈기 찢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놓여 있던 물고기의 입이 버끔 버끔 움직이는 것이었다.
동성은 거의 같은 순간에 그것을 발견하고는 역시 감탄사를 터트렸다.
그렇게 두 사람이 놀라자 명수는 마치 자신이 그런 일을 만들기라도 한듯 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런 명수의 말은 금방 아줌마의 핀찬을 불러왔다.
이어 아줌마는 신기한 눈길로 회를 바라보는 상미에게 돌려지며 여전히 거친 목소리지만 어조만은
한없이 부드러운 음성을 내었다. 그말에 괜히 다시 미안해 지는 상미였다.
그렇게 작은 소란이 지나가고 다시 세 사람은 부지런히 술병을 비워갔다.
투박하지만 구수한 사투리의 아줌마가 그렇게 마치 멀리서 온 친척을 대하듯 살갑게 대한 때문일까
마음이 풀어진 상미와 동성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
물론 명수도 예외는 아니어서 소주를 마치 물처럼 마시는 것이었다.
" 나는 말이야... 이 누님... 바로 상미 누님을 요만한 꼬맹이 때부터 사모하고 있었다구...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 누님 집에 갔을 때 친절하게 대하던 선녀같은 모습의 누님을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그때 난 결심을 했지... 나중에 커서 꼭 누님에게 장가를 가겠다고...
그때의 충격이란... 왜 너도 알지?... 나무꾼과 선녀라는 동화... 누님의 그때 모습은 바로
선녀였어... 이미 좀 까져서 알건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동화는 어디까지나
동화일 뿐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상미 누님을 본 순간 싸그리 뭉게진거야... "
" ......... "
" ......... "
명수는 자작으로 술을 따라 거침없이 목으로 넘기며 이미 술이 과한듯 혀가 꼬인 소리로 탄식하듯
말을 하는 것이었다. 손짓 발짓 까지 하면서... 그런 명수의 말에 상미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고
동성은 그런 명수를 지긋이 바라보다 상미에게 고개를 돌렸다.
상미는 동성의 묻는 듯한 표정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살래 살래 저었다.
하긴 상미를 처음 본 명수는 그 경이에 오랫동안 뇌리에 상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겠지만
으래 집에 찾아오는 손님, 그것도 아버지를 따라온 작은 꼬맹이를 기억할리 만무했다.
" 누님이야 기억 못하겠지만 말이야... 나는 말 그대로 충격이었단 말씀이야...
누님!... 몰랐죠?... 제가 수시로 누님 주위를 맴돈걸... 전에 모임에서 그놈을 반쯤 죽여논 것
그것도 누님 주위를 맴돌았기 때문에 그렇게 할수 있었던 거라구요... 꺽...
그런데 누님은 제게 눈길 한번 주지않고... 후후후... 하긴 이런 몰골에... "
" 그랬어요?... 저는 전혀... "
" 아!... 괜찮아요... 네버...네버 마인...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한가지 물어볼께 있어요?...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
" 무슨?.... "
그런 상미의 행동을 본것인가?... 명수는 다시 주저리 주저리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그런 명수의 말에 상미는 괜히 명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을 십 수년동안이나 사모했다는 말을 들으니 자신도 모르게 그런 기분이 드는 상미였다.
그런 기분에 사과의 말을 하는 상미였고 명수는 팔을 휘휘 저으며 상미의 말을 끊었다.
그러더니 명수는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며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상미의 눈을 주시했다.
순간 상미는 어쩐지 등뒤에 얼음물을 덮어 쓴듯 한기를 느꼈다.
" 이놈... 동성이 놈이 어디가 그렇게 좋은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누님 주위를 맴도는 그야 말로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모두 마다하고 이놈을 택하다니... "
" 무슨 말을... 누나와 전 그런 사이가... "
" 시끄러... 거짓말 하지마... 다 알고 있으니까... 대답해 보세요?...
어디가 그렇게 좋아서... 객관적으로 볼때 어느 조건도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잖아요...
설마 아랫도리가 너무 좋은 건가?... 하하하... "
" 그런 말을... 실망했어요... 명수씨에게 구원도 받았던 몸이라 명수씨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
술주정을 하듯 제멋대로 말을 하던 명수는 급기야 노골적인 말까지 꺼냈다.
그말을 듣는 순간 그때까지 조금은 난처한 그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던 상미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굳어졌다. 평소 부드럽던 음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딱딱한 어조가 상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동성 역시 명수의 말에 얼굴을 굳혔다.
명수는 정말 취했는지 아니면 취한척 하는 건지 여전히 두 사람에게 삐딱한 말을 했다.
" 사실대로 대답만 하면 된다니까요?... 내말이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내게도 기회를 줘야지...
나도 정력이나 물건의 크기는 남에게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데 말이야... "
" 선배 취했어요... 이만 일어납시다... "
" 뭐야?... 내가 취했다고... 하!... 난 전혀 안 취했어... 어서 대답해 보세요... "
명수는 급기야 자신의 바지에 손을 가져가며 금방이라도 물건을 껴낼듯 행동했다.
그런 명수의 태도에 상미는 놀라 입을 딱 벌렸고 동성은 인상을 쓰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런 동성에게 돌아온 것은 고함소리였다. 명수는 가슴에 묻어둔것이 많은지 계속 상미의
대답을 재촉했다. 상미는 그런 명수를 말없이 노려보다 동성에게 고개를 돌렸다.
" 이만 일어나야겠어... 실망했어... "
" 예!... 그래야겠군요... "
" 뭐야!... 가긴 어딜 간다고... 박상미!... 대답을 하기전에는 한발자국도 못 움직여... "
" 정말 상종을 못할 사람이네요... 가요... "
상미는 완전히 굳은 얼굴과 말투로 씹어 뱉듯이 동성에게 말을 했다.
그런 상미 못지않게 마음이 상한 동성인지라 순순히 아니 적극적으로 상미의 말에 동조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굳은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자 그것을 본 명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더니
그런 두사람을 막아섰다. 그런 흐트러진 마치 술주정을 하듯한 명수의 모습에 상미는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몸을 비키며 걸음을 옮겼다. 다음 순간 상미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 아!... 이게 무슨 짓이예요... 이 팔 놓지 못해요?... "
" 내 말에 대답하기 전에는 아무대도 못간다고 그랬지... 어서 대답해... 저녀석의 물건이 그렇게
좋았어... 모든것을 포기할수 있을 정도로... 어서 대답해... "
" 이이... "
" 명수 선배 이게 무슨 짓입니까?... 누나 팔 놓으세요... 윽!... "
" 꺼져 임마... 힘도 없는게 어딜 나서... "
자신을 지나치려는 상미의 팔을 잡으며 여전히 대답을 강요하는 명수였다.
사람들은 명수의 덩치에 눌려서 그러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상미의 모습에 더군다나 그런 상미가
명수에게 희롱당하는 모습에 은근히 사디스트적인 쾌감을 느끼는지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다.
다만 주인 아줌마만 안절부절 못하며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었다.
그런 명수를 제지하던 동성은 휘두르는 명수의 주멱에 턱을 감싸며 쓰러져버렸다.
" 어머!... 동성아!... 이이... 나쁜놈!... "
" 그래 나 나쁜 놈이다... 난 원래 이런 놈이야... 그러니 어서 대답해... "
" ......... "
그런 동성의 모습에 상미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명수는 여전히 그런 상미의 팔을
잡은체 대답을 강요했다. 상미는 그런 명수의 눈을 노려보며 숨만 씩씩거리고 있었다.
얼굴에 조롱기가 가득한 웃음을 담은체 느믈거리는 눈길로 상미의 그런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여전히 상미를 바라보는 명수였다. 잠시 그렇게 대치하던 두 사람의 균형을 깬것은 느닫없이 들려
온 나직한 그러나 엄청난 무게감이 있는 목소리였다.
" 그만 그손 놓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너무 심하군... "
" 누구?... "
" 아!... "
술이 취한 중에도 본능은 살아있었는가 보았다. 명수는 그 말에 웬지 모를 불길함을 느꼈는지
반사적으로 얼굴을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았다.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양복 그리고 검은 넥타이... 한마디로 전형적인 경호원이나 조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건장한 남자가 명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를 발견한 순간 거의 동시에 명수와 상미의 표정이 변했다.
명수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반대로 상미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는 것이 달랐지만...
" 두 번 말하지 않는다... 그 손 놓아... "
" .......... "
더욱 가라앉은 목소리가 묘한 울림을 그리며 그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명수는 그 말을 듣자 힘없이 잡고 있던 상미의 팔을 놓으며 그 남자의 눈길을 슬며시 피했다.
상미는 그렇게 명수가 팔을 놓자 얼른 쓰러져 있는 동성에게 다가갔다.
그런 상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명수의 눈은 갈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잠시 동성의 상태를 살핀 상미는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동성을 부축하며 몸을 일으켰다.
" 임실장님 고마워요... 이렇게 절 지켜주시니 뭐라고... "
"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저의 임무인걸요... "
언제나 그림자처럼 상미를 음지에서 경호하던 임실장이었다.
지금도 지근 거리에서 상미를 경호하기 위해 스며들듯 이 횟집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그렇게 들어와서는 상미에게서 좀 떨어진 금방 알아볼수 없는 위치에 자리를 잡은체 상미를
주시하던 임실장과 직원들이었다. 그러다 소동이 일어나자 잠시 지켜보다가 명수의 행동이 과함을
느끼자 한마디 던진 것이었다. 그렇게 명수가 꼬리내린 강아지 마냥 풀이 죽은 모습을 보이자
상미는 그런 명수에게 경멸의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는 턱에 명수의 주먹을 맞고는 잠시 다리가 풀렸다가 이제는 자신의 힘으로 서 있는 동성을 재촉하여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렇게 상미와 동성이 횟집을 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명수는 말없이 고개를 숙인채 바위처럼 미동도
하지않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천적을 만나 몸이 굳어있는 그런 상황을 연출하는 듯 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한쪽은 말없이 노려보고 또 한쪽은 고개를 숙인체...
" 으아아... 다 죽여버릴거야... "
" ........ "
" 꽈당... "
그렇게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던 명수는 발작을 일으키듯 횟집문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그 서슬에 문에 붙어 있는 유리가 와장창 깨어지고 명수를 노려보던 임실장은 허를 찔린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금방 임실장과 부하 직원들은 그런 명수를 따라 횟집을 뛰쳐나갔다.
테이블이 뒤집어지고 순식간에 횟집은 난장판이 되었고 아무것도 모른체 회를 즐기던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는 출입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주인 아주머니의 악다구니 소리만 그들의
뒷통수를 따라가고 있었다.
" 그런 사람인줄은 생각도 못했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할수가 있어... 정말 나쁜 사람이야...
다시는 상종 못할... 정말 두번 다시 대하기 싫은 사람이야...
전에 날 위험에서 구해준 것도 가식이었던거야... 나쁜... "
" 저도 좀 거친사람인건 알았는데... 설마 그렇게 까지... 역시 사람이란 오래사귀고 봐야...
그러나 저러나 괜찮으시겠어요... 마음이 많이 상했죠?... "
그렇게 명수를 남겨두고 횟집을 박차고 나온 상미는 아직도 화가 안풀리는지 아니 생각할수록
울화가 치미는지 조금 큰 소리로 명수를 비난했다. 은근히 동성이 동조해주기를 바라며...
동성은 그런 상미를 보며 동조한다기 보다 자신의 느낀데로 그런 추태를 부린 명수를 은근히
비난했다. 그러는 한편 충격을 받은 듯한 상미를 위로하기 위해 할말을 찾느라 고심했다.
그렇게 동성이 자신을 걱정하자 상미는 그런 동성의 얼굴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 응!... 화가 많이 났어... 너무나... 그렇지만 이렇게 동성이가 위로해주니 좀 마음이 가라앉는
것 같아... 이럴때 동성이 내곁에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
" 미친 개에게 물렸다 생각하세요... 제가 있잖아요... 그러니 너무 마음 쓰지마시고...
아름다운 누님 얼굴에 행여 주름살이라도 잡힐까 걱정이예요... "
" 어머!... 정말이야... 벌써 주름이 잡히면 큰일인데... 그러면 동성이가 날 싫어할테고...
정말 큰일이네... 다시는 화를 내지 않아야지... "
" 하하하... 걱정 마세요... 설사 누나 얼굴에 온통 주름이 잡혀도 전 계속 사랑할겁니다...
주름이 잡히면 잡히는데로 여전히 아름다울테니까요... 그러니 그런 걱정은... "
"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그래도 주름이 없는것이 있는것 보다는 낳겠지?... "
상미는 동성의 말에 두손으로 자신의 작은 얼굴을 감싸며 정말 걱정스럽다는 듯 말을 했다.
그런 상미의 말에 동성은 웃음을 지으며 그런 상미의 걱정을 불식시키려는 듯 살며시 말을 건냈다.
상미는 동성의 말에 마음에 안정을 되찾았는지 다시 방긋 웃으며 동성의 팔짱을 꼈다.
살며시 동성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정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두 사람이었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옆모습을 잠시 응시하다 아직도 욱신거리는 턱에 신경을 썼다.
( 누님!... 아니 상미씨!... 제가 능력이 없어서 이번에도 상미씨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네요...
이런 제가 너무나 한심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약속할수 있습니다... 방금도 말했지만...
상미씨가 아무리 늙어도 그리고 모습이 변한다고 해도 저는 그런 상미씨까지도 사랑할 겁니다.
어떠한 일을 당해도 제 사랑은 변치 않을걸 맹세할수 있습니다... 영원히... )
( 동성이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이렇게 편안할수가... 내가 정말 동성이를 사랑하나봐
나도 이런 내 마음을 어쩔수 없어... 그렇게 심한 말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동성이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 마음이 풀리다니... 정말 믿어지지않지만... 사랑해 동성아!... )
동성은 그렇게 자신을 자책하면서 자갈치 특유의 독한 비린내를 뚫고 은근히 풍겨오는 상미의
향기를 깊숙히 흡입하면서 속으로 자신에게 맹세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일고의 거짓도 없는 동성의 진심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몸을 밀착시킨채 자신의 생각에
잠겨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에 치이면서 걸음을 옮기던 두 사람은 별안간
들려오는 단발마 적인 울부짖는 고함소리에 생각에서 깨어나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음 순간 두 사람은 경악에 찬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하얗게 변색시킨 채 몸을 굳혔다.
" 으아아... 다 죽여버릴거야... 상미... 동성이... "
" 헉... "
" 악!... "
뒤 돌아본 두 사람의 눈에 명수가 두 눈에 불을 킨채 걸리적 거리는 사람들을 무시한체 자신들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오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그런 명수의 얼굴에는 무서운 광기가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두 사람은 거미줄에 걸린 곤충마냥 온 몸을 굳힌체 입만 딱 벌이고
있었다. 공포가 두 사람의 온 몸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이 얼어붙어 있는 동안 명수는 순식간에 두 사람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런 미친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 몸을 피하느라 소동이 벌어졌다.
" 이녀석 죽여버릴거다... 죽어라... "
" ........ "
눈 깜박할 새 동성과 상미의 앞으로 다가선 명수는 거친 호흡을 내쉬며 동성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커다란 주먹을 등뒤로 돌리며 광기에 찬 목소리를 내뱉었다.
순간 동성은 그런 명수의 아귀에 숨통이 막혀 말도 못하고 숨만 캑캑거렸다.
죽음의 공포가 동성의 머리 속을 온통 지배하며 눈앞이 새까맣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동성은 아련한듯 귀를 울리는 신음소리와 함께 갑자기 숨통이 트이는 것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지며 격렬한 기침을 토했다. 아직도 눈앞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성이었다.
멀리서 맑은 그러면서도 높은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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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잘 못쓰는 주제에 겁도 없이 님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하긴 잘 못쓰니까 묻는거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이해해 주십시요...
각설하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의견을 제시해 주셨네요...
리플 61개 달린 시점에
상미 : 19표
상아 : 14표
이렇게 나왔습니다.
아참 낭꿈사에서도 나왔네요. 기대하지않았는데...
낭꿈사에서는
상미 : 2표
상아 : 4표
그래서 총
상미 : 21표
상아 : 18표
이렇게 현재 집계됩니다.
머리가 좀 복잡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린다면 그쪽으로 갈건데 이렇게 비슷하게 나오다니...
개인적으로는 어렸을때 볼때마다 가슴설레던 예쁜 옆집 누나가 떠올라...
상미에게 끌리기는 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제목까지 바꿔볼 생각도 은근히 하면서 의견을 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
일단 조금 접어두면서 손가는 데로 써나갈 생각입니다.
가다보면 어떤 방향이 잡힐것으로 생각합니다.
정 안되면 용두사미로 흐지부지하게 끝을 내는 수밖에요.
필력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그럼 쓸데 없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 리플은 안다시더라도 읽어주신 모든 분께도 역시 고개숙여 감사합니다.
- 무대포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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