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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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내게 치료를 받은 아이로 부터 편지와 선물이 왔다.
죽음과도 같은 절망에서 다시 환한 빛의 울타리로 되돌려 준 내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들 때문에 자신의 병과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는데...
내게서 엄마의 냄새를 맡았다고 했다.
"엄마"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남편의 외도를 눈 감아준지 2년이 다 되었다.
내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공공연한 외박. 이핑계 저핑계 오늘은 삼일째 집에 오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양주병을 집어 들었다....
잠시의 망설임 끝에 뚜껑을 열었다. 진한 술내음이 코로 들어 왔다...
"아~"
식탁 테이블에 쓰러진 체 잠이 들었다.
1년 넘게 금주를 해서인지 양주 몇잔에 취해 버렸다.
가물가물하게 기억이 나긴 했지만......
"응? 이게 뭐지?"
테이블 위에 구겨진 명함 한장...
"뉴욕 뉴욕 매니져 김태환."
"아~김코치....그럼...그래 기억난다....하지만...어떻게 김 코치한테..."
김코치가 떠나간지 한달이 넘었다.
수영장에 갈때마다 간간히 생각이 났다.
항상 살갑게 웃어주며 친절했던 김코치.......
"휴~나도 정말.....별별 생각을 다하네..."
"뭐라 그랬지? 누나? ㅋㅋ 항상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고? 술 생각나면 찾아 오라고....ㅋㅋ"
거울앞에 선 내 모습이 초라해 보였다.
"정말 그렇게 보이나? 내가? 강수정이? 후후"
자조섞인 웃음속엔 비참함이 묻어 있었다.
"여기 어디쯤 같은데....아~저기구나..근데 왜 이렇게 찾기 힘든데 있지?"
"저 아가씨 여긴 회원제라 일반 손님들은 못 들어 가는데요..."
"뭐야~여기 삐끼도 있어? 아직 어려 보이는데...."
잠시의 망설임 끝에...
"저 김태환씨 보러 왔는데요..."
"아 매니져 님요....잠시만요..."
난 그 삐끼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섰다.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간판도 없는 철문앞에서 한동안 서 있었다
잠시후...
"어서 오세요~선생님"
"어머 김코치"
"하하 선생님 저 이제 김코치 아닌데요~"
"뭐야~그럼 그 나이에 매니져야? 무슨 매니젼데~연애인? ㅋㅋ"
난 김코치 아니 태환의 농담을 받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어둠컴컴한 실내에 간간히 비치는 조명등이 전부였다.
아니 간간이 웨이터 들도 보였다.
"무슨 술집이 전부 룸이지? 혹시 여기가 노래방? 아님 룸싸롱?"
"선생님 이 방에서 잠시만 기다리세요...제가 준비해서 올께요..."
태환이 안내해준 룸에서 한동안 기다렸다.
하지만 후회감이 밀려들었다..
"휴~괜히 왔나...부담 주는건 아닌지...김 코치랑 이렇게 따로 술마실 사이는 아닌데...."
"그래 분명 태환이가 초대 한거야...내가 먼저 온게 아니야....그래 강수정...힘내자..."
태환이 준비해온 양주와 안주를 먹으면서 예전 얘기들을 꺼내어 놓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불안감이 점점 쌓여만 갔다.
"선생님 아기 안가지세요? 나이가...."
"................."
"왜요? 혹시 문제가...."
"아냐...그건 아니고..우리 딴 얘기 하자..."
난 그렇게 양주잔을 여러번 비웠다.
취기가 올라 머리가 어지러웠다.
하지만 억지로 참으면서 술잔을 비웠다.
"선생님..기억 나세요? 제가 마지막에 한말...."
"으응? 뭐가? 기억이 안나...."
혀가 점점 풀리고 꼬이기 시작했다.
"선생님...아직도 외롭고 쓸쓸하시죠? 아직 얼굴에 남아 있네요...."
"...아니야........아니라니까..."
"................."
"김코치..아니 태환아 그런 얘기 하지마.....내가..내가......내....우웁....."
"선생님...왜...? 아~토하시려구요?"
난 태환의 말을 듣지도 못한체 밖으로 뛰쳐나갔다...
"우웁..저기 화장실..."
밖에 서 있던 웨이터 가르킨 방향으로 뛰어갔다.
순간 다른 방의 문이 열렸다.
잠시 멈추어 섰다 다시 종종걸음으로 뛰어 갔다....
"이걸로 닦으세요...."
태환이 내민 손수건으로 입을 닦았다..
"선생님 앞으로 이렇게 뛰쳐 나가지 마세요..룸 안에 화장실 있어요....ㅋㅋ"
"뭐?...ㅋㅋ"
태환이 술 깨는 약을 사러 나간 사이 난 다시 룸으로 돌아왔다.
순간 좀전에 다른 룸의 상황이 떠 올랐다.
얼핏 보긴 했지만 분명 그건.....
벌거벗은 체로 테이블 위에 올라선 남자....
하늘 높이 솓구쳐 오른 남자의 성기...
가슴과 등에 붙은 하얀 종이들.....
그리고 박수치며 좋아라 하던 여자들.....
"아~여긴 말로만 듣던.....그럼 태환이도.....설마?"
난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며 머리를 흔들었다..
"선생님...이거 좀 드세요!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기에....제가 온지도 모르고..."
"......................"
한번 토하고 나서인지 다시금 술이 들어갔다..
태환이 역시 연거푸 잔을 비웠다.
우린 아무말 없이 서로의 잔을 채우며 그렇게 한동안 말 없이 있었다.
"선생님 무슨일 있죠? 끊었던 술을 다시 드신다는건 분명..."
"...................."
"말씀해 보세요...."
"........................."
"선생님...오늘 저를 찾아온신건 술과 말 벗이 필요해서 아닌가요?..전 그렇게 생각해요....
선생님은 지금 친구가 필요한 거예요,..,그것도 남자 친구가...."
".................."
태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어렴풋이 들리는 말에 고개를 흔들어 보지만....태환의 얼굴이 흐릿해 졌다...
"나.......너 말대로 외로워.....속된 말로 별거..아니 소박 맞았어....."
".............."
"애기? 후후 안갖는게 아니라 못갖는거야......왜 그렇지 ?분명 둘다 문제가 없는데....."
".............."
"남편....ㅋㅋ 다 필요 없어....딴년이랑 바람피는 아니 딴년이랑 살림 차린 그런 새끼 남편도 아냐...."
"........................"
"죽고 싶어 아니 죽이고 싶어 남편도 시댁 식구들도.....ㅋㅋ 아~~휴우~"
술취한 내 모습이 한심해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았다.
답답한 마음을 술 핑계로 풀고 싶었다....
"그래요 선생님 전부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알것 같네요...항상 그늘진 선생님 얼굴,,,,"
"................"
"지금 부터는 제게 기대세요...전 선생님..아니 누나를 위해 기꺼이 어께를 빌려줄수 있어요..."
"................."
아련히 보이는 태환의 얼굴을 뒤로 하고 난 쓰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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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도 같은 절망에서 다시 환한 빛의 울타리로 되돌려 준 내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들 때문에 자신의 병과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는데...
내게서 엄마의 냄새를 맡았다고 했다.
"엄마"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남편의 외도를 눈 감아준지 2년이 다 되었다.
내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공공연한 외박. 이핑계 저핑계 오늘은 삼일째 집에 오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양주병을 집어 들었다....
잠시의 망설임 끝에 뚜껑을 열었다. 진한 술내음이 코로 들어 왔다...
"아~"
식탁 테이블에 쓰러진 체 잠이 들었다.
1년 넘게 금주를 해서인지 양주 몇잔에 취해 버렸다.
가물가물하게 기억이 나긴 했지만......
"응? 이게 뭐지?"
테이블 위에 구겨진 명함 한장...
"뉴욕 뉴욕 매니져 김태환."
"아~김코치....그럼...그래 기억난다....하지만...어떻게 김 코치한테..."
김코치가 떠나간지 한달이 넘었다.
수영장에 갈때마다 간간히 생각이 났다.
항상 살갑게 웃어주며 친절했던 김코치.......
"휴~나도 정말.....별별 생각을 다하네..."
"뭐라 그랬지? 누나? ㅋㅋ 항상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고? 술 생각나면 찾아 오라고....ㅋㅋ"
거울앞에 선 내 모습이 초라해 보였다.
"정말 그렇게 보이나? 내가? 강수정이? 후후"
자조섞인 웃음속엔 비참함이 묻어 있었다.
"여기 어디쯤 같은데....아~저기구나..근데 왜 이렇게 찾기 힘든데 있지?"
"저 아가씨 여긴 회원제라 일반 손님들은 못 들어 가는데요..."
"뭐야~여기 삐끼도 있어? 아직 어려 보이는데...."
잠시의 망설임 끝에...
"저 김태환씨 보러 왔는데요..."
"아 매니져 님요....잠시만요..."
난 그 삐끼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섰다.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간판도 없는 철문앞에서 한동안 서 있었다
잠시후...
"어서 오세요~선생님"
"어머 김코치"
"하하 선생님 저 이제 김코치 아닌데요~"
"뭐야~그럼 그 나이에 매니져야? 무슨 매니젼데~연애인? ㅋㅋ"
난 김코치 아니 태환의 농담을 받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어둠컴컴한 실내에 간간히 비치는 조명등이 전부였다.
아니 간간이 웨이터 들도 보였다.
"무슨 술집이 전부 룸이지? 혹시 여기가 노래방? 아님 룸싸롱?"
"선생님 이 방에서 잠시만 기다리세요...제가 준비해서 올께요..."
태환이 안내해준 룸에서 한동안 기다렸다.
하지만 후회감이 밀려들었다..
"휴~괜히 왔나...부담 주는건 아닌지...김 코치랑 이렇게 따로 술마실 사이는 아닌데...."
"그래 분명 태환이가 초대 한거야...내가 먼저 온게 아니야....그래 강수정...힘내자..."
태환이 준비해온 양주와 안주를 먹으면서 예전 얘기들을 꺼내어 놓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불안감이 점점 쌓여만 갔다.
"선생님 아기 안가지세요? 나이가...."
"................."
"왜요? 혹시 문제가...."
"아냐...그건 아니고..우리 딴 얘기 하자..."
난 그렇게 양주잔을 여러번 비웠다.
취기가 올라 머리가 어지러웠다.
하지만 억지로 참으면서 술잔을 비웠다.
"선생님..기억 나세요? 제가 마지막에 한말...."
"으응? 뭐가? 기억이 안나...."
혀가 점점 풀리고 꼬이기 시작했다.
"선생님...아직도 외롭고 쓸쓸하시죠? 아직 얼굴에 남아 있네요...."
"...아니야........아니라니까..."
"................."
"김코치..아니 태환아 그런 얘기 하지마.....내가..내가......내....우웁....."
"선생님...왜...? 아~토하시려구요?"
난 태환의 말을 듣지도 못한체 밖으로 뛰쳐나갔다...
"우웁..저기 화장실..."
밖에 서 있던 웨이터 가르킨 방향으로 뛰어갔다.
순간 다른 방의 문이 열렸다.
잠시 멈추어 섰다 다시 종종걸음으로 뛰어 갔다....
"이걸로 닦으세요...."
태환이 내민 손수건으로 입을 닦았다..
"선생님 앞으로 이렇게 뛰쳐 나가지 마세요..룸 안에 화장실 있어요....ㅋㅋ"
"뭐?...ㅋㅋ"
태환이 술 깨는 약을 사러 나간 사이 난 다시 룸으로 돌아왔다.
순간 좀전에 다른 룸의 상황이 떠 올랐다.
얼핏 보긴 했지만 분명 그건.....
벌거벗은 체로 테이블 위에 올라선 남자....
하늘 높이 솓구쳐 오른 남자의 성기...
가슴과 등에 붙은 하얀 종이들.....
그리고 박수치며 좋아라 하던 여자들.....
"아~여긴 말로만 듣던.....그럼 태환이도.....설마?"
난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며 머리를 흔들었다..
"선생님...이거 좀 드세요!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기에....제가 온지도 모르고..."
"......................"
한번 토하고 나서인지 다시금 술이 들어갔다..
태환이 역시 연거푸 잔을 비웠다.
우린 아무말 없이 서로의 잔을 채우며 그렇게 한동안 말 없이 있었다.
"선생님 무슨일 있죠? 끊었던 술을 다시 드신다는건 분명..."
"...................."
"말씀해 보세요...."
"........................."
"선생님...오늘 저를 찾아온신건 술과 말 벗이 필요해서 아닌가요?..전 그렇게 생각해요....
선생님은 지금 친구가 필요한 거예요,..,그것도 남자 친구가...."
".................."
태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어렴풋이 들리는 말에 고개를 흔들어 보지만....태환의 얼굴이 흐릿해 졌다...
"나.......너 말대로 외로워.....속된 말로 별거..아니 소박 맞았어....."
".............."
"애기? 후후 안갖는게 아니라 못갖는거야......왜 그렇지 ?분명 둘다 문제가 없는데....."
".............."
"남편....ㅋㅋ 다 필요 없어....딴년이랑 바람피는 아니 딴년이랑 살림 차린 그런 새끼 남편도 아냐...."
"........................"
"죽고 싶어 아니 죽이고 싶어 남편도 시댁 식구들도.....ㅋㅋ 아~~휴우~"
술취한 내 모습이 한심해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았다.
답답한 마음을 술 핑계로 풀고 싶었다....
"그래요 선생님 전부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알것 같네요...항상 그늘진 선생님 얼굴,,,,"
"................"
"지금 부터는 제게 기대세요...전 선생님..아니 누나를 위해 기꺼이 어께를 빌려줄수 있어요..."
"................."
아련히 보이는 태환의 얼굴을 뒤로 하고 난 쓰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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