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고해성사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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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으로 문제가 많다.
다들 남자라면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서
무슨 산업이 어떤 전망이 있고 그래서 뭘 해야 돈을 벌며,
정치는 또 어떤 부류가 득세하며, 등등...
그런데 나는 20여 년 전 옛사랑을,
마치 지난주쯤에 있었던 일처럼 시시콜콜 기억해 내고 있다.
오히려,
생각하면 할 수록
더 또렷이 떠오르는 추억들.
.... 추억을 먹고 사는 나이가 되어서인가.
그렇다.
차라리 내겐 황홀한 그리움이니 어쩌나.
이렇게 과거지향 적이고,
어쩌면 병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편집병 증세,
문제다.
이젠 그만...
잊어도 좋을 일들을
아직도 들춰내고 있으니....
문제다 아무래도.
....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그 날.
수업을 빼먹고 다녀왔던
둘만의 봄 소풍 이후로
나는...
그녀를 챙기기 시작했고 그녀도 나를 잘 따랐다.
봄이...
온 캠퍼스에 무리져 스며들었고
그 가운데에서 우리의 사랑도 녹아들었다.
아름다운 캠퍼스.
나는 우리학교를 친구녀석을 만나러 처음 왔다가
그만 반했었다.
이오니아식 대리석 기둥 위에 빨간 벽돌 건물들.
담쟁이 넝쿨이 휘감아 올라간 건물들.
유럽 풍경 같았다.
그리고 소담스런 정원, 뜰,
정갈한 노천강당.
나는 우리 나라의 어느 대학 캠퍼스도 이 만큼 아름다운 데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울의 경희대 캠퍼스가 비교되곤 하는데
나중에 내가 가본 바로는 경희대는 웅장한 고딕에 가까운 거라면,
우리학교는 아기자기한 이오니아식 건축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캠퍼스 여러 곳에서 우리는
틈날 때마다 데이트를 즐겼다.
봄 캠퍼스.
꽃샘추위를 견뎌낸 물상들이
따스한 실바람을 타고서 뱉어내는 그 싱그러운 향기...
이미 초봄부터 성급하게 만개한 개나리와
곳곳에서 피기 시작하는 라일락과 목련의 향기는
나날이 푸르러져 가는 포플라나 플라타나스 사이로
가지런히 빗질하며 지나가고....
그 아래 벤치에서 그녀랑 앉아있으면...
아아.
그 여운으로 나는 가슴이 벅찼다.
그건 <사랑>의 기쁨이었다.
때로 강의 시간 사이가 뚝 떨어진 시간에는
학교앞 내 하숙방으로 데리고 가서
기타를 반주로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 당시에는 통기타가 유행이었다.
나는 기타 연주를 잘 했고 노래도 가수만큼은 아니더라도
웬만큼 수준급이었다.
수업을 마치고는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앞산공원 등,
이곳 저곳으로 돌아다니다 그녀의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오곤 했다.
정말로 사랑스런 여자였다.
....
그러나 의외로 갈등은 일찍 찾아왔다.
그렇게... 좋았던....
4월이 지나갈 무렵, 어느 날.
.... 그녀가 얘기를 했다.
........ ...... 헤어지자고.
그 이유는...
친구들이 왕따를 시킨다는 것이었다.
입학하자마자 예비역 남자만 좇아 다니니까
여학생들이 상대를 안 해준 것이다.
"형! 있잖아예...
그 뿐만 아니고 예 남자애들도...
형 많이 욕해요."
그랬다.
남자녀석들까지.
나도 어렴풋 같은 반 녀석들이 날 탐탁지 않게 여기는 눈치를 챘었다.
이미 군대 가기 전에 대학을 다닌 경험으로서도
같은 학년 같은 과 내에서의
캠퍼스 커플이 불편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사랑에 빠졌으니 그걸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냥 헤어지자는 거야?"
"형... 어쩔 수 없잖아...
형은 군대도 갔다왔고
그러면 쟤들이랑...
... 4년을 같이 다녀야 하는데... 힘들잖아예.
저한테는 형도 중요하지만....
친구들도 중요하잖아예.
.... 졸업할 때까지 좋은 감정 있으면 그때 가서
만나면 되잖아예.
형도 애들한테 따돌림당하면서 어쩌려고예?"
....
그렇게 해서 나는 그녀와 헤어졌다.
며칠동안 붙들어도 봤지만,
정말이지 같은 반 녀석들이 심상치 않았다.
어렴풋 느끼고는 있었지만 정작 한 발자국 비켜서서 보니
그녀 말처럼 그랬다.
만나자마자 이별이었다.
그 봄을 마저 보내기도 전에
...........이별이라니...
... 실팍하고 풋풋한.... 20 살 짜리 여자아이....
언제까지나 아껴주고 위해 주려고 했었는데...
그렇게 생이별을 해야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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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남자라면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서
무슨 산업이 어떤 전망이 있고 그래서 뭘 해야 돈을 벌며,
정치는 또 어떤 부류가 득세하며, 등등...
그런데 나는 20여 년 전 옛사랑을,
마치 지난주쯤에 있었던 일처럼 시시콜콜 기억해 내고 있다.
오히려,
생각하면 할 수록
더 또렷이 떠오르는 추억들.
.... 추억을 먹고 사는 나이가 되어서인가.
그렇다.
차라리 내겐 황홀한 그리움이니 어쩌나.
이렇게 과거지향 적이고,
어쩌면 병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편집병 증세,
문제다.
이젠 그만...
잊어도 좋을 일들을
아직도 들춰내고 있으니....
문제다 아무래도.
....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그 날.
수업을 빼먹고 다녀왔던
둘만의 봄 소풍 이후로
나는...
그녀를 챙기기 시작했고 그녀도 나를 잘 따랐다.
봄이...
온 캠퍼스에 무리져 스며들었고
그 가운데에서 우리의 사랑도 녹아들었다.
아름다운 캠퍼스.
나는 우리학교를 친구녀석을 만나러 처음 왔다가
그만 반했었다.
이오니아식 대리석 기둥 위에 빨간 벽돌 건물들.
담쟁이 넝쿨이 휘감아 올라간 건물들.
유럽 풍경 같았다.
그리고 소담스런 정원, 뜰,
정갈한 노천강당.
나는 우리 나라의 어느 대학 캠퍼스도 이 만큼 아름다운 데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울의 경희대 캠퍼스가 비교되곤 하는데
나중에 내가 가본 바로는 경희대는 웅장한 고딕에 가까운 거라면,
우리학교는 아기자기한 이오니아식 건축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캠퍼스 여러 곳에서 우리는
틈날 때마다 데이트를 즐겼다.
봄 캠퍼스.
꽃샘추위를 견뎌낸 물상들이
따스한 실바람을 타고서 뱉어내는 그 싱그러운 향기...
이미 초봄부터 성급하게 만개한 개나리와
곳곳에서 피기 시작하는 라일락과 목련의 향기는
나날이 푸르러져 가는 포플라나 플라타나스 사이로
가지런히 빗질하며 지나가고....
그 아래 벤치에서 그녀랑 앉아있으면...
아아.
그 여운으로 나는 가슴이 벅찼다.
그건 <사랑>의 기쁨이었다.
때로 강의 시간 사이가 뚝 떨어진 시간에는
학교앞 내 하숙방으로 데리고 가서
기타를 반주로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 당시에는 통기타가 유행이었다.
나는 기타 연주를 잘 했고 노래도 가수만큼은 아니더라도
웬만큼 수준급이었다.
수업을 마치고는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앞산공원 등,
이곳 저곳으로 돌아다니다 그녀의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오곤 했다.
정말로 사랑스런 여자였다.
....
그러나 의외로 갈등은 일찍 찾아왔다.
그렇게... 좋았던....
4월이 지나갈 무렵, 어느 날.
.... 그녀가 얘기를 했다.
........ ...... 헤어지자고.
그 이유는...
친구들이 왕따를 시킨다는 것이었다.
입학하자마자 예비역 남자만 좇아 다니니까
여학생들이 상대를 안 해준 것이다.
"형! 있잖아예...
그 뿐만 아니고 예 남자애들도...
형 많이 욕해요."
그랬다.
남자녀석들까지.
나도 어렴풋 같은 반 녀석들이 날 탐탁지 않게 여기는 눈치를 챘었다.
이미 군대 가기 전에 대학을 다닌 경험으로서도
같은 학년 같은 과 내에서의
캠퍼스 커플이 불편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사랑에 빠졌으니 그걸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냥 헤어지자는 거야?"
"형... 어쩔 수 없잖아...
형은 군대도 갔다왔고
그러면 쟤들이랑...
... 4년을 같이 다녀야 하는데... 힘들잖아예.
저한테는 형도 중요하지만....
친구들도 중요하잖아예.
.... 졸업할 때까지 좋은 감정 있으면 그때 가서
만나면 되잖아예.
형도 애들한테 따돌림당하면서 어쩌려고예?"
....
그렇게 해서 나는 그녀와 헤어졌다.
며칠동안 붙들어도 봤지만,
정말이지 같은 반 녀석들이 심상치 않았다.
어렴풋 느끼고는 있었지만 정작 한 발자국 비켜서서 보니
그녀 말처럼 그랬다.
만나자마자 이별이었다.
그 봄을 마저 보내기도 전에
...........이별이라니...
... 실팍하고 풋풋한.... 20 살 짜리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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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이별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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