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내신부는 내제자 - 6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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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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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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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67부 >



[ 훈련 4 ]



" 흐흡... 후... 흐흡... 후... "



조금은 어두운 듯한 마루가 깔린 조금은 넓은 공간 한가운데서 한 사람이 가부좌를 한체 눈을

지그시 감고 호흡을 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익숙한 듯 호흡은 깊고 또 안정돼 있었다.

들이마실때 마다 아랫배가 불룩나오고 내쉬는 숨에 따라 쑥 들어가는 것이 그것을 반증했다.

한 동안 그렇게 호흡을 하던 동성은 가만히 눈을 떴다. 반짝이는 눈길 속에 만족스러운 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렇게 눈을 뜬 동성은 무의식 중에 주위를 빙둘러보았다.



( 후후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는구나... 처음에는 그렇게 죽겠더니만...

이제는 그런데로 따라할수 있으니... 하지만 갈수록 어렵기는... )



동성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지난 한달 남짓의 훈련을 떠올리며 가볍게 머리를 저었다.

서서히 높아가는 강도의 훈련은 얄미울 정도로 동성의 숨이 턱에 차서야 끝나게 짜여졌었다.

동성은 자신의 몸 상태를 자신보다 더 잘아는 듯 자신을 몰아붙이는 김사범의 지도를 떠올리며

혀를 내두르다 가볍게 체조로 몸을 풀었다. 익숙한 동작으로 그렇게 몸을 풀던 동성은 어느 정도

몸이 풀리자 지금 연마하고 있는 선술의 기수식을 펼쳤다.



한 손을 중단세로 엄지를 가볍게 접은채 나머지 네 손가락을 부드럽게 세우고 다른 한손은 팔을

옆구리에 가볍게 붙인채, 몸은 살짝 옆으로 비튼채 몸의 자세를 약간 낮춘 모습이었다.

동성은 잠시 그 상태로 호흡을 가다듬다가 서서히 몸을 움직였다. 끝 간데 없이 이어지는 둥근

원이 동성의 팔에서 크게 혹은 작게 흘러나왔다. 조금은 어색한 감이 있었으나 그런 동성의 손에서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때때로 강한 움직임이 흐르고 있었다.

자신의 동작에 빠진듯 동성의 눈은 묘한 광채를 발하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 흠!... 그때는 팔을 더욱 활개치듯 뻗어야지... 다리는 원을 그리듯하고... 모든 힘은 다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었느냐?... 움직이지 않을때는 태산처럼 움직이면 바람처럼 부드럽게 하라고

하지않았느냐?... 진퇴가 분명해야 된다고 몇번이나 말을 했느냐?... 자! 이렇게 하면... "



" 윽!... 사범님!... "



" 콰당... "



그렇게 동성이 수련을 하고 있을때 몰아지경에 빠져있던 동성의 귀에 익숙한 김사범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 순간이었다. 자신을 질책하는 듯한 말을 듣고 순간 동작을 멈추려고 하던 동성의

다리에 김사범의 다리가 부딪히며 동성의 몸이 허깨비처럼 붕떴다가 거의 이미터 가까이 날아간

것은 눈 깜빡할 사이의 일이었다. 동성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렇게 바닦에 나뒹군 동성은 순간 정신을 못차리고 통증이 느껴지는 엉덩이를 문지르다 벌떡

일어서서는 부동자세를 취했다. 쿡쿡 쑤시는 엉덩이에 은근히 신경을 쓰며...



" 봐라...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다리에 힘이 없고 그런 연유로 가벼운 타격에도 그렇게

나뒹구는 것이 아니냐?... 성실한 것은 아는데... 지금도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 있지?... "



" 예!... 죄송합니다... 제가 자질이 모자라서... 언제나 아침에 한시간 이상씩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



동성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살짝 붉히다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런 동성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사범은 가볍게 고개를 끄떡였다.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수련에

임하는 동성이 기특한 김사범이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신이 알기로 언제나 자신이 일러준

호흡을 하고 또 새벽이면 달리기를 하는 것을 알고 있는 김사범이었다.



( 그렇게 뛰어나다고는 못하겠지만 자질이 아주 없는... 아니 제법 자질이 있긴한데....

너무 늦게 시작해서... 부드러움 가운데 강맹함을 찾는 선술을 대성하기에는 몸이 너무 굳어서

하긴 어짜피 종사가 될 생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니까... )



김사범은 그렇게 조금의 아쉬움을 느끼는 눈길을 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동성에게 다시 동작을

펼치게 하고는 하나 하나 자세를 수정해 주었다. 동성은 그런 부드러운 몸놀림이 그렇게 힘드는가

할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며 한 동작 한동작을 펼쳤다.

누군가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건 무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부드럽고 느린 동작을 펼치며 끝없이 이어간다는 것은 오히려 격렬한 몸짓보다 더욱 힘이 드는

것이다. 못믿겠으면 한번 해보면 알것이다...



그렇게 두시간 남짓 몇번의 되풀이 동작을 하던 동성은 코에서 단내가 나는 것을 느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런 동성을 김사범은 한심하단 듯 혀를 끌끌차며 질책을 했다.

제대로 호흡을 하지 못하여 그렇게 숨이 가픈 것이라고...

그러나 동성으로서는 이것이 현재로써는 최선이었다. 이제 겨우 한달 가량 배운 것인지라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호흡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은...



" 오늘은 여기까지다... 수고했다. 더욱 정진하도록... 그리고 호흡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니

언제나 바른 호흡을 할수 있도록 해라... "



" 감사합니다... 헉헉... 가르침에... 헉헉... "



그야 말로 숨이 턱에 차고 온몸에 경련이 일 정도가 되자 그런 동성의 상태를 마치 알고 있다는 듯

김사범은 동성에게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동성은 이제 다리 근육이 제멋대로 푸들거리는 것을

느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온몸이 땀으로 목욕한 듯 젖어있었다.

동성은 그런 것에 신경도 쓰지않고 오늘 훈련이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깊숙히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동성은 비틀거리며 욕실로 가서 샤워를 한 후 옷을 갈아입었다.

한달이 되어도 점점 높아가는 훈련 강도에 언제나 팔다리 아니 온몸이 근육통을 호소하였다.



( 어휴!... 아무래도 난 자질이 모자란가봐!... 이렇게 훈련을 했으면 뭔가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도 그게 그거니... 이걸 계속해야하나?... 아니야!... 여기서 포기할 순

없어... 절대로... 여기서 포기한다면... )



동성은 온몸에 물줄기를 맞으며 잠시 자신의 생각에 빠졌다. 머리 속은 갈등으로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잠시 갈등을 하던 동성은 어떤 생각이 떠오르자 갑자기 감고 있던 두눈을 번쩍 떴다.

그런 동성의 눈은 단단한 각오로 날까롭게 번쩍이고 있었다.

힘이 없어 당했던 두번의 일이 떠오른 것이었다. 특히 부산에서의 일을 떠올리자 동성의 마음은

바위처럼 단단해졌다. 두번 다시 그런 일을 겪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그래 비록 내가 이기긴 힘들수도 있어... 아니 너무 늦게 시작해서 뛰어 넘는다는게 불가능

할거야... 그렇지만 절대로 그때처럼 손가락 한번 놀려보지 못하고 당할수는 없어...

깨질때 깨지더라도 저항을 할 정도는 되야해... 하다못해 같이 있는 사람이 피할 시간 정도는

벌어줄수 있어야... 그것으로 만족할수 있어... 절대 그렇게 무기력하게는... )



어떻게 보면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해야 할것이다.

하긴 이렇게 수련을 계속하다가 보면 언젠가는 명수를 뛰어 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온몸이 굳어있는 동성이다보면 그야 말로 하자 세월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성은 그것을 잘 알고 있는지라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지 않고 있었다.

단지 그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일반적인 그런 일을 당했을때 자신의 몸과 동행의 몸을

지킬수 있을 정도의 안되면 동행이라도 피할수 있을 정도의 힘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진 동성은 서둘러 샤위를 마치고는 옷을 갈아입었다.

김사범에게 인사를 한 동성은 차를 타고 자신의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욱신거리는 몸을 가볍게 풀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동성은 긴 복도에서 자신의 방쪽으로 몸을

돌렸다. 다음 순간 동성의 눈이 조금 커졌다. 그런 동성의 눈에는 의혹의 빛이 떠올랐다.

아직 어두워지려면 시간이 남아 있는 지라 자신의 방문이 분명한 곳에 서있는 사람을 보자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 누굴까?... 상미씨는 어제 미주 노선에 탑승했으니까 오늘 밤늦게나 올거고...

오늘 여기 올 사람은 없는데... 헉!... 상아?!... )



" 이제오니?... 한참 기다렸잖아... 올 시간이 지났는데 안와서... "



" 으응!... 오늘은 평소보다 좀더 훈련을 받느라고... 그런데 말도 없이 여기는?... "



" 뭐야?... 내가 여기 오는데 너한테 연락하고 와야 하는거야?... "



" 아니 그건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오니 좀 당황스러워서... 잘왔어... 어서 들어가자... "



동성은 상아가 문앞에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말도 없이 와서는 보아하니 제법 오랫동안 기다린듯 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런 기분에 아무 생각없이 말을 건낸 동성은 바로 반격하듯 톡 쏘는 상아의 말에 허겁지겁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문을 열었다. 상아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허둥거리며 문을 열어 들어오라는

동성의 태도에 살짝 찌푸렸던 표정을 풀었다. 그런 상아의 얼굴에는 득의의 기색이 떠올랐다.



( 역시!... 동성이는 내 밥이란 말이야... 킥킥킥... 까불면 그냥... )



상아는 몇번이나 와본 동성의 오피스텔이지만 다시 새로운듯 방안을 빙 둘러보았다.

그런 상아의 모습을 지켜보던 동성은 상아의 갑작스런 방문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속으로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아인지라 먼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동성이었다.

상아는 그런 동성의 마음을 눈빛과 표정에서 읽고는 다시 슬쩍 미간을 찡그렸다.

은근히 화가 치미는 것을 느끼는 상아였다.



" 야!... 내가 못올데를 온거야... 너 정말 왜그래?... 우리 애인사이라며?...

그럼 내가 언제든지 올수 있는거 아니야... "



" 누가 뭐라고 했어... 아무말도 안했는데 괜히... 우선 앉아라... 차는 뭘로 할래?... "



" 업드려서 절받기지... 필요없어... 그리고 꼭 말로 해야 아냐?... 니 표정을 거울에 비춰보고

말을 해라... 그 표정은 꼭 무슨 폭탄을 보는것 같은 모습이네... 기가 차서... "



" 설마... 절대 그렇지 않아... 자 자 이제 그만 화풀고 앉자... 내가 커피 맛있게 끓여줄께... "



( 그러면... 니가 폭탄이 아니면... 변덕이 죽끓듯 하는데... 내가 이렇게 조심하는게 당연하지...

잘못 걸리면 또 무슨 꼴을 당하려고... )



동성은 상아의 말에 속으로 찔끔 찔리는 것이 있는지라 어색한 미소를 띠웠다.

이어 상아를 달래듯 말하며 한쪽에 붙어있는 주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상아는 그런 동성을 잠시 노려보다 픽 웃음을 터트렸다.

이렇게 싸워봐야 서로 감정만 상할뿐 득이 되는 것이 없단 생각이 드는 상아였다.

그렇게 생각한 상아는 물을 올리는 동성을 밀어냈다.



" 내가 할께... 남자가 이러는건... 그냥 쇼파에 앉아있어... 하나 하나 하나지?... "



" 내가 해도 되는데... 그래 잘 아네... "



동성은 상아가 자신을 떠밀자 못이기는 체하며 쇼파로 가며 혼자말처럼 중얼거렸다.

이어 커피와 설탕 그리고 프림의 양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끄떡였다.

자신의 취향을 아는 상아가 어쩐지 대견스러워 보이는 동성이었다.

상아는 그런 동성의 말에 다시 픽하고 웃음을 짓더니 익숙한 동작으로 커피를 탔다.

잠시 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두 사람은 침묵을 지켰다.

이어 물이 끓고 상아는 온방안에 향긋한 커피 내음을 풍기며 두잔의 커피를 들고 쇼파로 왔다.



" 향기 좋다... 맛은?... 으음~~~ 맛있는데... 상아!... 커피타는 솜씨는 정말 일품이란 말이야. "



" 피!... 어짜피 인스탄트 커핀데... 누가 타도 똑같지... "



" 아니야... 절대 그런게 아니야... 물 온도하고 양이 정확해야... 정말 맛있다... "



" 푸!... 너 아부 정말 잘한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네... "



동성은 피곤한 몸에 따뜻한 커피향이 느껴지자 진심으로 편안한 기분이 되었다.

개학을 하고 입학식도 한지라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는 두사람이었다.

교복에서 풀려난 상아는 사복 차림이었고 그런 상아의 모습은 편안한 기분이 되어서 인지 왠지

모르게 성숙한 내음이 물씬 풍겨나왔다.

동성은 그렇게 커피를 음미하듯 홀짝이며 상아의 몸을 아래 위로 은근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런 동성의 눈길을 느낀 상아는 칭찬에 기분이 좋은 김에 평소와는 달리 아무 말 없이 커피만

홀짝였다. 평소같으면 한소리 하고도 남을 상아였지만...



( 어!... 오늘 얘가 뭘 잘못 먹었나?... 평소 이런 눈길로 바라보면 쏘아대더니...

그런데 진짜 성숙한 모습이네... 상미씨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단 말이야... )



( 이걸... 저런 음침한 눈길로... 확 그냥... 애이... 오늘은 기분도 좋으니까 봐줬다...

세상에 어디 나만한 매력이 있는 여자가 또 있을까... 학교에 가도 전부 눈들이 풀려서...

동성이야 내 애인이니까...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잖아... 킥킥킥...

아!... 나는 왜이렇게 매력적일까... 너무 예쁘고 또 매력적이란 말이야... )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의 생각에 빠진체 상대를 바라보며 커피를 홀짝거렸다.

얼마를 그렇게 했을까?... 두 사람의 잔에는 어느새 커피가 사라지고 빈잔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동성의 눈은 언제부턴가 슬금 슬금 충혈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숨을 쉴때마다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상아의 가슴하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기 위해 입고 있는 짧은 미니스커트로 인해 보이는 비록 스타킹에 싸여있기는 하지만

더없이 매끈하고도 하얀 다리가 동성의 가슴을 부풀게 만들었던 것이다.



상아는 그런 동성의 상태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었다. 단둘이서 거의 붙다시피 한체 앉아있는

두 사람인지라 서로의 호흡을 그대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상아는 점점 거칠어지는

동성의 숨결을 느끼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동성의 마음을 짐작하자 상아는 슬쩍 얼굴을

붉혔다. 비록 평소에 동성을 뭣 같이 대하기는 하지만 속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는 상아였다.

자신의 둘도 없는 애인이라고 생각하는 상아인지라 그런 동성의 태도에 은근히 자부심 마저 가지고

있는 상아였다. 생각해보면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눈길로 바라보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다면 말이다.



" 그런데 동성아!... 요즘 수련은 잘되가는 거야?... 이제 몸은 안 아프고?... "



" 응?... 아!... 수련... 아직이야... 사범님이 나보다 어떻게 내 몸을 잘아는지 이제 좀 적응됐다

싶으면 한단계 올려서... 오늘도 단내가 나고 온몸에 경련이 일도록 수련을 했어...

아!... 물론 처음처럼 그렇게 완전히 죽을 정도는 아니고 몸이 좀 찌뿌등할 정도야... "



" 그렇구나... 실력도 많이 늘었겠네... 언제 시간내서 나하고 대련 한번 안해볼래?... "



" 대련?... 글쎄?...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은데... 그렇게 실력도 많이 는것 같지 않아서...

그런데 상아야!... 우리 그런 것보다... 이렇게 둘만의 시간인데... "



" ......... "



상아는 침묵이 길어지며 점점 어색해지는 아니 뜨거워지는 분위기를 느끼자 갑자기 말을 꺼냈다.

물론 동성이 어떤 짓을 해도 모두 다 감수할 자신은 있었지만 어쩐지 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상아의 갑작스런 질문에 동성은 순간적으로 말뜻을 몰라 반문하다 조금은 김샌

얼굴로 대답을 했다. 그러나 이미 슬그머니 몸을 일으키며 요동을 치는 자신의 물건을 느끼며

상아의 말을 끊었다. 상아는 그런 동성의 말에 알면서도 모른척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눈길에 속으로 코웃음을 날리며 커피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이어 거의 붙어있다시피하고 있는 몸을 더욱 상아에게 붙였다.

은근한 어조로 상아의 이름을 부르는 동성이었다. 상아도 그런 동성의 행동에 자신의 커피잔을

탁자위에 내려놓았다. 열기가 가득 들어있는 동성의 음성에 다시 얼굴을 붉히는 상아였다.

어느새 동성의 팔이 상아의 어깨에 올려졌다. 한 두번 겪은 일이 아니었지만 동성의 손길을 느끼자

상아는 가볍게 진저리를 쳤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는 상아였다.



( 호!... 그래도 여자라고... 수줍을 줄도 알고... 이러니까 진짜 여자처럼 보이네...

어짜피 애인이라고 했잖아... 상미씨에게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 얘도 솔직히 매력덩어리란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까지만 안간다면... 어짜피 할건 다한 사인데 한번 더 한다고... )



( 이게... 시작하는건가?... 뭐!... 어짜피 이런 수순인건 알고 있었잖아...

그리고 사실은 이걸 바라고 온건데... 일이 벌어지면 까지것 결혼해버리면 되지...

전에는 어리버리 했지만 지금은 무술도 배우니까... 어쨋거나 이건 언제해도 가슴이 뛰네... )



다시 두 사람은 동상 이몽 속에 빠져들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시뻘겋게 충혈된 늑대같은 눈과 커다란 그러면서 어딘지 모르게 요염함을 잔뜩 담은 여우같은

눈길이 허공에서 딱 마주쳤다. 서로의 마음을 읽으려는 듯 잠시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이었다. 동성은 요염한 기색을 잔뜩 담고 있는 상아의 눈을 확인하듯 들여다보다 속으로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비어있는 손을 들어 상아의 턱을 받쳤다.

순간!... 상아의 어깨가 가볍게 흠짓하며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는 동성이었다.



" 상아야!... "



" ........ "



열에 잔뜩 들뜬 듯한 신음성이 조금 섞인 음성이 동성의 입술을 뚫고 새어 나왔다.

바로 앞에 동성의 얼굴이 커다랗게 자리잡으며 자신의 턱을 가볍게 받쳐들자 자신도 모르게 몸에

힘을 주며 굳어있던 상아는 훅하고 뜨거운 입김과 함께 동성의 음성이 들리자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기분이 들자 상아는 겉잡을 수 없게 뛰는 가슴을 어쩔줄 몰라하며

살며시 눈을 감았다. 붉은 마치 앵두같은 입술은 살며시 벌어졌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모습에 더욱 눈이 충혈되며 아랫도리가 겉잡을 수 없이 요동을 치는 것을

느끼자 슬며시 상아의 입술로 자신의 얼굴을 가져갔다.

아득한 기분!... 온 몸에 힘이 쪽 빠지며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껴졌다.

상아는 그런 기분을 느끼자 자신도 모르게 동성의 목에 팔을 둘렀다.

마치 그렇게 하지않으면 금방이라도 나락으로 떨어질것 같은 느낌에...



동성은 상미와는 또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향긋한 상아의 입술에 정신이 멍해졌다.

어찌 생각해보면 박사장 집에서 나왔으므로 상미와의 시간이 더 많을 법도 한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건 다름 아닌 동성의 문제였다. 온몸이 극한까지 가는 수련을 매일하는 동성인지라

그동안 상미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꿈도 못꾸었던 것이다. 우선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으니

그야 말로 그림의 떡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상미가 얼마전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옮기는 바람에

더욱 그랬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상아와의 입마춤을 하자 삽시간에 동성의 몸이 확

불붙고야 말았다. 동성은 얼마만인지도 모르게 상아와 입맞춤을 하자 정신이 몽롱해졌다.



거칠게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동성은 그렇게 정신없이 상아의 입술을 유린했다.

이제 동성의 뇌리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오로지 입술에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달콤한 꿀물만이

현재 전부가 되었던 것이다. 상아도 오랫만에 느껴지는 동성의 키스에 온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야 말로 입술과 혀가 단숨에 빨려 나갈듯이 강한 흡입력으로 빨아당기는

동성이었다. 상아는 거칠어지는 호흡으로 간신히 숨막힐듯한 느낌에 저항하고 있었다.



동성은 이제 완전히 본능에 충실하고 있었다. 빈틈없이 붙어있는 입술로 거침없이 상아의 입술을

유린하는 한편, 두 손도 쉬지않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상아의 상의는 저항없이 펼쳐졌으며

브레지어까지도 위로 들려져 자그마한 그러나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유방이 거친듯한

동성의 손길에 이리저리 찌그러지며 제 모습을 잃고 있었다.



" 하아~~ 하아~~ "



" 으음!... 헉헉... 흡!... "



어느새 떨어진 것일까?... 동성의 입술은 상아의 입술에서 떨어져 수줍게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유방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상아의 입에서 참았다는 듯 거친 호흡이 쏟아져 나왔다.

다음 순간 상아의 인상이 가볍게 찌푸려지며 동성의 머리를 꼭 안았다.

동성의 이가 가볍게 자신의 작은 유두를 물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건 고통이 아니었다.

작은 유두에서 일어나 전신으로 퍼지는 짜릿한 느낌은 상아의 머리를 절로 뒤로 넘어가게 했다.

탄력있는 상아의 유방은 동성의 상태를 더욱 극한으로 몰고가고 있었다.



" 거긴... 하악... 아직은... 그만... "



" ........... "



동성의 손이 자신의 팬티를 들치며 계곡 속으로 들어오자 상아는 순간적으로 등에 찬물을 끼얹은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랑하지만 애인이라고 누구에게나 떳떳하게 말하는 상아였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그런 생각에 상아는 희열에 들떠있으면서 동성의 순길을 막았다.

동성은 본능적으로 상아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초원에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이성을 완전히 상실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동성은 쉴세없이 손을 움직여 계곡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벼락치듯 들려온 목소리에 손길을 멈추었다. 그러면서 뇌리에 조금은 침울한 표정을 한

상미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잠시 두 사람의 동작이 뚝 끊긴듯 멈추었다.

그리고는 거친 숨소리만 방안을 감싸며 열기 속에 파동을 만들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동성은 상아의 가슴에서 얼굴을 들었다.

두눈에 미안한 기색을 담은체... 상아는 거친 호흡을 가라앉히며 그런 동성의 눈을 바라봤다.



" 미안해... 그러나 아직은... 이해해줬으면... "



" 아니... 오히려 내가 미안해... 이렇게 급하게... 미안해... "



두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서로 미안해하며 서로를 바로 보지못한채 눈길을 돌렸다.

갑자기 어색한 분위기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는 침묵이 흘렀다.

다음 순간 상아의 입에서 쿡쿡거리는 웃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웃음 소리에 놀란듯 상아를 쳐다보았다.

다음 순간 동성의 입에서도 쿡쿡거리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부드러운 손길로 상아의 상의를 여며주느 동성이었다.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치고 그 눈길은 더없이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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