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Dress Slave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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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Dress Slave
-주의-
이 야설은 sm,bdsm,lesbian,incest,cross dresser 내용을 담고 있는 야설 입니다.
이런 종류의 글을 혐오하시는 분은 읽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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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특.별.한 취향
굉장히 달콤한 향기가 난다. 어디선가 맡아 본 향기임에 틀림없는데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던 중 불현듯 머리가 깨질듯한 아픔을 느꼈다. 마치 둔탁한 둔기에 뒤통수를 맞기라도 한 것인지 극심한 두통에 거의 반 강제적으로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 아... 젠장... ”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입에 붙은 욕설을 먼저 토해냈다.
“ 아, 드디어 깨어 나신건가요? ”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 인데... 라고 되뇌기가 무섭게 자신이 정신을 잃기 전의 상황이 떠올랐다. 두통 탓에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어렵사리 눈을 뜰 수 있었다. 움직이고 있는 그녀의 실루엣이 어른거리긴 했지만 아직은 시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탓인지 흐릿하게 보인다.
“ 이게 대체 무슨... ”
현수가 극도의 두통 속에 언성을 높여 말을 하려는 순간 그의 눈앞에 핏빛 찻잔의 밑동이 보였다. 그리고 곧이어 찾잔 에서 흘러내린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신기하게도 향기가 코끝으로 스며듦과 동시에 조금씩 두통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 하고 싶은 말은 잠시 참으시고, 잠시만 이대로 계세요 ”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리가 가벼워 졌다. 어느 정도 제 정신을 되찾고 보니 자신이 어딘가에 결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5도 정도 기울어져 수술대와 비슷한 것에 묶여 있었는데, 양팔은 몸통에 일자로 붙여져 조금도 움직일 수 없도록 단단한 버클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양다리는 기구에 의해 활짝 벌려진 채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현수가 묶여있는 기구의 정체는 산부인과에서 수술대로 사용하는 그것과 유사했다.
그리고 문득 자신이 알몸으로 묶여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구에 의해 무릎과 발목이 받혀 몸통보다 높이 들어올려, 가랑이 사이를 벌려 자신의 성기를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었다. 게다가 다리가 들어 올려진 탓에 자신의 항문마저 맞은편 사람에게 고스란히 내보였다.
현수는 자신의 어쭙잖은 허세 탓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미치고 폴짝 뛸 노릇이었다.
“ 이제 어느 정도 두통이 가라앉으셨을 테니 대화를 나눠보죠 ”
그녀는 의자 하나를 끌고 와 현수의 머리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하체 쪽에 자리 잡지 않은 것을 고마워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긴 했으나. 자신이 처한 상황의 범인은 소녀가 분명했다... 그나저나 성인남자의 나체를 보고도 낯빛하나 변하지 않다니 새삼 그녀가 무섭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면 자신의 옷을 벗겨 이곳에 묶은 것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는 이 소녀가 한 짓인가? 몸이 오한이 들린 것처럼 가볍게 떨린다.
“ 사람과 사람사이의 대화는 얼굴을 맞대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애서 감정을 추스르고 차분히 입을 열었다.
“ 어머나, 지금 얼굴 맞대고 있잖아요... ”
“ ... 지금 저랑 장난하시자는 겁니까? ”
순간 그녀의 반 장난 섞인 말에 울컥했지만 애써 눌렀다. 지금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분명 자신이 아닌 상대방이니 말이다.
“ 그럴리가요~ ”
전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고 미소 지으며 말한다. 젠장, 저런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 같은 년에게 속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쓰고 있는 가식의 가면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금이 가지 않을 만큼 두터워 보였다.
“ 왜 제가 이렇게 묶여있는 겁니까? ”
“ 그야 물론 장기 적출을 위해서죠~ ”
그의 눈앞에서 그것도 모르냐고 책망하듯 손가락을 까딱이며 간단히 말한다.
!
눈앞이 뱅글뱅글 도는 것 같다. 뭐, 뭐라고? 장기적출? 눈앞의 소녀는 엄청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엇다. 젠장, 그렇다면 여기서 나는 죽는 것인가? 내 26년 인생이 여기까지 인가! 씨발,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앞일 생각 않고 펑펑 놀며 지내는 건데... 은행에 괜히 정기적금 들어서...
현수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인생의 마지막에 볼 수 있다는 자신의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온 장난스런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 서, 설마 그걸 정말로 믿은거에요? ”
“ 그럼 뭡니까! 지금 나를 홀딱벗겨 놓고 도대체 뭐하자는 속셈이냐구요! ”
그나마 다행히도 반말을 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았지만, 계속된 그녀의 장난에 머리끝까지 화가 차올라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그런 현수의 발언에 그녀는 재미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 뭐, 그렇게 사무적인 것을 원하신다면 그렇게 해드리죠... 당신에게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당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수용, 감수해야 합니다. ”
“ ....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선택이 가능하겠습니까... ”
육체의 자유를 박탈당한 상황에서 당연한 말을 하자 심통이 난 현수는 살짝 비꼬아 말했다.
“ 그렇게 비꼬아 대답해봐야 좋을 것 하나 없으니 알아서 하시죠 ”
소녀의 표정이 무심하게 변했고 지극히 사무적인 말투로 변했다. 그가 벌집을 건들고 만 모양이다. 가면이 벗겨진 그녀의 얼굴은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얼굴로 변했다.
“ 우선 여기 서류에 지장을 찍도록 하죠 ”
그녀는 어디선가 들고 온 깨알만한 글씨가 잔뜩 쓰인 서류를 들고 왔다. 여러 장으로 보이는 서류를 보자 겁이 났다.
“ 자, 잠깐만요... 그게 무슨 서류인지 알아야... ”
“ 방금 전에 말씀 드렸는데요, 기억 하세요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
소녀는 버클에 묶여있는 현수의 오른손의 엄지에 인주를 뭍이더니, 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서류에 지장을 찍게 만들었다.
“ 이로서 당신과 저희와의 계약이 정. 당. 하게 이루어졌습니다. ”
도대체 어디가 정당하기에 정. 당. 하게 라고 강조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기에 따지고 싶었지만 지금으로선 속으로 말을 삼킬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새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에 손을 얹고 말을 잇는다.
“ 우선 당신이 꼭 알아야할 사항에 대해 간략히 알려드리죠 ”
첫째, 당신은 저를 포함한 사내 상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복종해야 하며, 불복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겁니다.
둘째, 당신이 잠들기 전 마셨던 차는 마약의 일종으로 일정 시간 안에 냄새를 흡입하거나 섭취하지 않을 경우, 방금 전 겪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독한 두통을 동반합니다. 그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백치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당신의 태도나 성과에 따라 지급 기간이 길어질 수도 줄어 들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셋째, 저희는 당신을 강제로 계약을 맺는 방식을 취하긴 했으나, 그에 상응하는 보답이 주어질 것입니다. 업무의 특성상 당신에게 제약을 가하긴 했으나, 계약기간이 끝나면 제약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물론 계약기간 또한 당신이 어떻게 하냐에 달려있습니다.
다른 세부사항들은 다음에 계약서 사본을 드릴 테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현수는 그녀의 말을 듣는 내내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영화의 한 장면 처럼 현실감이 없었다.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보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도대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감이 오지 않는다. 분노를 해야 할지 아니면 어이없어 해야 할지...
현수는 자신이 직면한 얼토당토않은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그런 복잡 미묘한 내 얼굴을 바라보던 그녀가 굳어있던 표정을 풀고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 업무에서 벗어나 사적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이건 당신이 선택한 일에요, 전 당신이 찻잔의 향을 맡기 직전까지 얼마든지 회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습니다. 모든 건 당신의 선택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하지만 결국 당신을 수렁 속으로 밀어 넣은 건 제가 한 일이죠, 저를 원망하셔도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어설픈 저항은 당신에게 해가 될 뿐이 입니다. “
“ 그럼 앞으로 제가 하는 일은 어떤 일입니까? ”
현수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묶여진 상태에서 내가 달리 선택할 길도 없거니와, 조금 믿기 힘들긴 했지만 방금 전에 겪은 지독한 두통에 미루어보아 약에 중독됐다는 것이 아마 거짓은 아닐 테니 어설픈 반항은 자신에게 해만 될 것이 자명했기에 일단은 순순히 응하기로 했다.
이런 현수의 태도에 안심이라도 한 것인지 경직되어 있던 표정과 말투가 풀어져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꾸한다.
“ 일종의... 매춘이라고 보시면 되요. 아, 물론 저희가 이런 강제적인 방법을 쓰는 것에는 그에 걸맞게 평범한 남창 업무는 아니구요... ”
매춘이라는 것도 놀랄 노짜인데, 남창이라니... 그것도 모자라 평범한 남창 업무가 아니라구?! 그리고 더욱 놀라운 건 남자도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여자의 입에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내뱉고 있다는 점이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저 조금은 과격한 호스트를 상상했던 그로선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지금 알몸으로 묶여있는 자신의 상황을 보면 충분히 예상 범위이긴 했다.
그런 현수의 마음을 알 턱없는 그녀가 차분히 말을 이었다.
“ 일의 진행은, 손님이 지명을 하시면 출장을 나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가지 기억하실 점은 지금 이 상태로 나가시면 안 된다는 겁니다. ”
“ 그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
현수는 벌거벗고 있는 자신의 몸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뾰루퉁하게 말했다.
“ 음? 말은 그게 아닙니다만... ”
잠시 현수의 물건에 시선을 두었다, 다시 얼굴을 바라본다. 이봐, 그렇다고 그걸 그렇게 빤히 바라볼 것 까진 없잖아! 물론 입 밖으로는 내뱉지 못할 생각이다.
그녀는 잠시 텀을 주고 다시 말을 잇는다.
“ 여장을... 한 상태에서 출장지까지 이동하셔서 일을 하셔야 됩니다. ”
“ ??? 네??? ”
아니 도대체 이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여장이라니? 남자가 여자한테 몸을 파는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거기에 보태서 여장까지 하라고??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안 그래도 황당한 일을 겪고 있는 현수로선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 여장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
현수의 상식선에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말을 꺼낸 그녀에게 해명을 요청했다.
그러자 그런 현수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말을 꺼낸다.
“ 음... 고객 분들의 취향은, 고객 분들의 숫자만큼이나 많기 마련입니다.
그중에서도 남자와의 관계를 갖길 원하시면 서도, 남자라는 존재와의 관계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십니다. 아, 이해 못하신다는 표정을 지으셔도 어쩔 수 없어요. 모순됐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모순덩어리 잖아요?
게다가... 더 이해하기 힘드실 지도 모르겠지만... 남자의 항문에 항문성교를 즐기는 여성분들도 다수 계시구요... 물론 여성분들은 [그것]이 없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성인 동영상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요?
그리고 여장한 남자를 조교하는 취향의 돔 성향의 여성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 말고도 다양한 고객들만큼, 수많은 취향을 갖고 계시는데 그런 취향의 고객 분들을 만족 시켜드리기 위해 여장을 하고 출장을 나가는 겁니다. “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얼굴을 굳히고 업무적인 말투로 말을 잇는다.
“ 이런 특.별.한 취향을 만족시켜줄 사람을 찾기 힘든 탓에 이렇게 당신을 강제하게 되었고. 고객 분들의 특.별.한 취향 탓에 비밀 엄수가 생명 이라고 할 수 있기에, 약까지 써가면서 제약을 건겁니다. 제가 하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
그녀가 현수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한 이유는 입 조심 하라는 의미에서 하는 것이었다. 생각 보다 일이 복잡하고도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마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출장을 제외한 시간에는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자신의 앞날이 첩첩산중만큼이나 험난한 것이 자명해 보였다.
그러고 보니 가랑이를 벌리고 항문도 내놓은 꼴사나운 자세로 심각한 고민을 하다니... 조금 우스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현수가 말했다.
“ 뭐, 당장에 모든 걸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그럼 일단 대충의 내용을 알겠으니 여기서 풀어 주시겠습니까? ”
말 뒤에 부끄럽다, 쪽팔린다, 수치스럽다 등의 여러 가지 말들이 생략되어 있지만 어느 정도 눈치 채고 풀어줄 것이라는 현수의 예상과는 정 반대로 상황이 돌아갔다.
“ 아쉽게도 일정이 급한 관계로, 바로 준비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준비는 제가 아니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들어오실 테니 잠시만 그렇게 기다리세요. ”
그렇게 자신의 할말을 마친 그녀는 현수가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를 뒤로하고 사라졌다.
아니, 준비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숨 돌릴 틈도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이해의 한도를 넘치다 못해 흘러내릴 지경이었다.
게다가 지금 눈앞의 여성에게 나체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데,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니...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에 전문이라는 건지... 몰려드는 두려움에 예상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현수의 고뇌는 한동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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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도 개연성 확보 였습다. OTL... 아마 다음번에는 분명 H한 내용이 나올 겁니다;;;
그리고 격려가 됐던 충고가 됐던, 독자 분들이 달아주신 댓글과 추천은 글을 적어 내려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돈 드는 것 아니니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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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특.별.한 취향
굉장히 달콤한 향기가 난다. 어디선가 맡아 본 향기임에 틀림없는데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던 중 불현듯 머리가 깨질듯한 아픔을 느꼈다. 마치 둔탁한 둔기에 뒤통수를 맞기라도 한 것인지 극심한 두통에 거의 반 강제적으로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 아... 젠장... ”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입에 붙은 욕설을 먼저 토해냈다.
“ 아, 드디어 깨어 나신건가요? ”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 인데... 라고 되뇌기가 무섭게 자신이 정신을 잃기 전의 상황이 떠올랐다. 두통 탓에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어렵사리 눈을 뜰 수 있었다. 움직이고 있는 그녀의 실루엣이 어른거리긴 했지만 아직은 시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탓인지 흐릿하게 보인다.
“ 이게 대체 무슨... ”
현수가 극도의 두통 속에 언성을 높여 말을 하려는 순간 그의 눈앞에 핏빛 찻잔의 밑동이 보였다. 그리고 곧이어 찾잔 에서 흘러내린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신기하게도 향기가 코끝으로 스며듦과 동시에 조금씩 두통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 하고 싶은 말은 잠시 참으시고, 잠시만 이대로 계세요 ”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리가 가벼워 졌다. 어느 정도 제 정신을 되찾고 보니 자신이 어딘가에 결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5도 정도 기울어져 수술대와 비슷한 것에 묶여 있었는데, 양팔은 몸통에 일자로 붙여져 조금도 움직일 수 없도록 단단한 버클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양다리는 기구에 의해 활짝 벌려진 채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현수가 묶여있는 기구의 정체는 산부인과에서 수술대로 사용하는 그것과 유사했다.
그리고 문득 자신이 알몸으로 묶여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구에 의해 무릎과 발목이 받혀 몸통보다 높이 들어올려, 가랑이 사이를 벌려 자신의 성기를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었다. 게다가 다리가 들어 올려진 탓에 자신의 항문마저 맞은편 사람에게 고스란히 내보였다.
현수는 자신의 어쭙잖은 허세 탓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미치고 폴짝 뛸 노릇이었다.
“ 이제 어느 정도 두통이 가라앉으셨을 테니 대화를 나눠보죠 ”
그녀는 의자 하나를 끌고 와 현수의 머리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하체 쪽에 자리 잡지 않은 것을 고마워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긴 했으나. 자신이 처한 상황의 범인은 소녀가 분명했다... 그나저나 성인남자의 나체를 보고도 낯빛하나 변하지 않다니 새삼 그녀가 무섭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면 자신의 옷을 벗겨 이곳에 묶은 것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는 이 소녀가 한 짓인가? 몸이 오한이 들린 것처럼 가볍게 떨린다.
“ 사람과 사람사이의 대화는 얼굴을 맞대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애서 감정을 추스르고 차분히 입을 열었다.
“ 어머나, 지금 얼굴 맞대고 있잖아요... ”
“ ... 지금 저랑 장난하시자는 겁니까? ”
순간 그녀의 반 장난 섞인 말에 울컥했지만 애써 눌렀다. 지금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분명 자신이 아닌 상대방이니 말이다.
“ 그럴리가요~ ”
전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고 미소 지으며 말한다. 젠장, 저런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 같은 년에게 속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쓰고 있는 가식의 가면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금이 가지 않을 만큼 두터워 보였다.
“ 왜 제가 이렇게 묶여있는 겁니까? ”
“ 그야 물론 장기 적출을 위해서죠~ ”
그의 눈앞에서 그것도 모르냐고 책망하듯 손가락을 까딱이며 간단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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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이 뱅글뱅글 도는 것 같다. 뭐, 뭐라고? 장기적출? 눈앞의 소녀는 엄청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엇다. 젠장, 그렇다면 여기서 나는 죽는 것인가? 내 26년 인생이 여기까지 인가! 씨발,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앞일 생각 않고 펑펑 놀며 지내는 건데... 은행에 괜히 정기적금 들어서...
현수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인생의 마지막에 볼 수 있다는 자신의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온 장난스런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 서, 설마 그걸 정말로 믿은거에요? ”
“ 그럼 뭡니까! 지금 나를 홀딱벗겨 놓고 도대체 뭐하자는 속셈이냐구요! ”
그나마 다행히도 반말을 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았지만, 계속된 그녀의 장난에 머리끝까지 화가 차올라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그런 현수의 발언에 그녀는 재미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 뭐, 그렇게 사무적인 것을 원하신다면 그렇게 해드리죠... 당신에게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당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수용, 감수해야 합니다. ”
“ ....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선택이 가능하겠습니까... ”
육체의 자유를 박탈당한 상황에서 당연한 말을 하자 심통이 난 현수는 살짝 비꼬아 말했다.
“ 그렇게 비꼬아 대답해봐야 좋을 것 하나 없으니 알아서 하시죠 ”
소녀의 표정이 무심하게 변했고 지극히 사무적인 말투로 변했다. 그가 벌집을 건들고 만 모양이다. 가면이 벗겨진 그녀의 얼굴은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얼굴로 변했다.
“ 우선 여기 서류에 지장을 찍도록 하죠 ”
그녀는 어디선가 들고 온 깨알만한 글씨가 잔뜩 쓰인 서류를 들고 왔다. 여러 장으로 보이는 서류를 보자 겁이 났다.
“ 자, 잠깐만요... 그게 무슨 서류인지 알아야... ”
“ 방금 전에 말씀 드렸는데요, 기억 하세요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
소녀는 버클에 묶여있는 현수의 오른손의 엄지에 인주를 뭍이더니, 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서류에 지장을 찍게 만들었다.
“ 이로서 당신과 저희와의 계약이 정. 당. 하게 이루어졌습니다. ”
도대체 어디가 정당하기에 정. 당. 하게 라고 강조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기에 따지고 싶었지만 지금으로선 속으로 말을 삼킬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새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에 손을 얹고 말을 잇는다.
“ 우선 당신이 꼭 알아야할 사항에 대해 간략히 알려드리죠 ”
첫째, 당신은 저를 포함한 사내 상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복종해야 하며, 불복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겁니다.
둘째, 당신이 잠들기 전 마셨던 차는 마약의 일종으로 일정 시간 안에 냄새를 흡입하거나 섭취하지 않을 경우, 방금 전 겪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독한 두통을 동반합니다. 그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백치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당신의 태도나 성과에 따라 지급 기간이 길어질 수도 줄어 들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셋째, 저희는 당신을 강제로 계약을 맺는 방식을 취하긴 했으나, 그에 상응하는 보답이 주어질 것입니다. 업무의 특성상 당신에게 제약을 가하긴 했으나, 계약기간이 끝나면 제약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물론 계약기간 또한 당신이 어떻게 하냐에 달려있습니다.
다른 세부사항들은 다음에 계약서 사본을 드릴 테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현수는 그녀의 말을 듣는 내내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영화의 한 장면 처럼 현실감이 없었다.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보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도대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감이 오지 않는다. 분노를 해야 할지 아니면 어이없어 해야 할지...
현수는 자신이 직면한 얼토당토않은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그런 복잡 미묘한 내 얼굴을 바라보던 그녀가 굳어있던 표정을 풀고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 업무에서 벗어나 사적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이건 당신이 선택한 일에요, 전 당신이 찻잔의 향을 맡기 직전까지 얼마든지 회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습니다. 모든 건 당신의 선택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하지만 결국 당신을 수렁 속으로 밀어 넣은 건 제가 한 일이죠, 저를 원망하셔도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어설픈 저항은 당신에게 해가 될 뿐이 입니다. “
“ 그럼 앞으로 제가 하는 일은 어떤 일입니까? ”
현수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묶여진 상태에서 내가 달리 선택할 길도 없거니와, 조금 믿기 힘들긴 했지만 방금 전에 겪은 지독한 두통에 미루어보아 약에 중독됐다는 것이 아마 거짓은 아닐 테니 어설픈 반항은 자신에게 해만 될 것이 자명했기에 일단은 순순히 응하기로 했다.
이런 현수의 태도에 안심이라도 한 것인지 경직되어 있던 표정과 말투가 풀어져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꾸한다.
“ 일종의... 매춘이라고 보시면 되요. 아, 물론 저희가 이런 강제적인 방법을 쓰는 것에는 그에 걸맞게 평범한 남창 업무는 아니구요... ”
매춘이라는 것도 놀랄 노짜인데, 남창이라니... 그것도 모자라 평범한 남창 업무가 아니라구?! 그리고 더욱 놀라운 건 남자도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여자의 입에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내뱉고 있다는 점이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저 조금은 과격한 호스트를 상상했던 그로선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지금 알몸으로 묶여있는 자신의 상황을 보면 충분히 예상 범위이긴 했다.
그런 현수의 마음을 알 턱없는 그녀가 차분히 말을 이었다.
“ 일의 진행은, 손님이 지명을 하시면 출장을 나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가지 기억하실 점은 지금 이 상태로 나가시면 안 된다는 겁니다. ”
“ 그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
현수는 벌거벗고 있는 자신의 몸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뾰루퉁하게 말했다.
“ 음? 말은 그게 아닙니다만... ”
잠시 현수의 물건에 시선을 두었다, 다시 얼굴을 바라본다. 이봐, 그렇다고 그걸 그렇게 빤히 바라볼 것 까진 없잖아! 물론 입 밖으로는 내뱉지 못할 생각이다.
그녀는 잠시 텀을 주고 다시 말을 잇는다.
“ 여장을... 한 상태에서 출장지까지 이동하셔서 일을 하셔야 됩니다. ”
“ ??? 네??? ”
아니 도대체 이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여장이라니? 남자가 여자한테 몸을 파는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거기에 보태서 여장까지 하라고??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안 그래도 황당한 일을 겪고 있는 현수로선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 여장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
현수의 상식선에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말을 꺼낸 그녀에게 해명을 요청했다.
그러자 그런 현수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말을 꺼낸다.
“ 음... 고객 분들의 취향은, 고객 분들의 숫자만큼이나 많기 마련입니다.
그중에서도 남자와의 관계를 갖길 원하시면 서도, 남자라는 존재와의 관계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십니다. 아, 이해 못하신다는 표정을 지으셔도 어쩔 수 없어요. 모순됐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모순덩어리 잖아요?
게다가... 더 이해하기 힘드실 지도 모르겠지만... 남자의 항문에 항문성교를 즐기는 여성분들도 다수 계시구요... 물론 여성분들은 [그것]이 없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성인 동영상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요?
그리고 여장한 남자를 조교하는 취향의 돔 성향의 여성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 말고도 다양한 고객들만큼, 수많은 취향을 갖고 계시는데 그런 취향의 고객 분들을 만족 시켜드리기 위해 여장을 하고 출장을 나가는 겁니다. “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얼굴을 굳히고 업무적인 말투로 말을 잇는다.
“ 이런 특.별.한 취향을 만족시켜줄 사람을 찾기 힘든 탓에 이렇게 당신을 강제하게 되었고. 고객 분들의 특.별.한 취향 탓에 비밀 엄수가 생명 이라고 할 수 있기에, 약까지 써가면서 제약을 건겁니다. 제가 하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
그녀가 현수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한 이유는 입 조심 하라는 의미에서 하는 것이었다. 생각 보다 일이 복잡하고도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마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출장을 제외한 시간에는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자신의 앞날이 첩첩산중만큼이나 험난한 것이 자명해 보였다.
그러고 보니 가랑이를 벌리고 항문도 내놓은 꼴사나운 자세로 심각한 고민을 하다니... 조금 우스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현수가 말했다.
“ 뭐, 당장에 모든 걸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그럼 일단 대충의 내용을 알겠으니 여기서 풀어 주시겠습니까? ”
말 뒤에 부끄럽다, 쪽팔린다, 수치스럽다 등의 여러 가지 말들이 생략되어 있지만 어느 정도 눈치 채고 풀어줄 것이라는 현수의 예상과는 정 반대로 상황이 돌아갔다.
“ 아쉽게도 일정이 급한 관계로, 바로 준비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준비는 제가 아니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들어오실 테니 잠시만 그렇게 기다리세요. ”
그렇게 자신의 할말을 마친 그녀는 현수가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를 뒤로하고 사라졌다.
아니, 준비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숨 돌릴 틈도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이해의 한도를 넘치다 못해 흘러내릴 지경이었다.
게다가 지금 눈앞의 여성에게 나체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데,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니...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에 전문이라는 건지... 몰려드는 두려움에 예상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현수의 고뇌는 한동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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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도 개연성 확보 였습다. OTL... 아마 다음번에는 분명 H한 내용이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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