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펀할 Girl - 3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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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몸이 개운치 못했지만 조깅을 나갔다. 숏팬츠와 끈나시를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한마디 씩 했다. 비아냥거리는 투로.
“여름이 왔습니다.”
“선생님 몸매가 멋지십니다.”
“씨원 하시겠어요.”
“피부가 눈이 부셔요.”
“선생님 바람나시겠어요.”
모르는 사람도 인사를 하고 갔다.
“가슴이 크십니다. 출렁 출렁 보기 좋습니다.”
“다리가 엄청 기네요. 어디 사십니까?”
나는 모두 미소로 답했다.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 웃어 주었다.
거리낄 필요는 없다. 부끄러울 것도 없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색다른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못난 것도 아닌 몸뚱이. 보여 준다고 상처가 나는 것도 아닌 것을.
한참을 달리다 보니 세 명의 남자가 내 옆과 뒤에서 보조를 맞추며 달려주었다.
이들 중에 용감한 흑기사가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서방님이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 추파는 던지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운동을 끝내자 치근대지 않고 자기들 갈 길로 가 버렸다.
혹시나 서방님이 보낸 감시자가 아닐까 의심이 불현듯 들었다.
나는 뻔뻔해지면서 동시에 세상을 믿지 못하는 여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몸에 착 달라붙는 셔츠와 허벅지를 다 보여주는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굽 높은 누드샌들을 신고 출근을 했다. 점점 야해지고 뻔뻔해지는 나에게
학생들이나 선생들이나 더 이상 말은 걸어오지 않았다. 이제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저희끼리 수군대는 모습은 종종 보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남 밤 꿈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금요일은 어김없이 다가 왔는데
어떤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눈앞에 검둥이도 보이고 흰둥이도 보였다.
돈으로 나를 산 남자들은 나를 어떻게 취급할까? 여자? 상품? 짐승?
밥을 먹어도 맛을 몰랐고 어디에 부딪쳐도 아프지 않았다. 종일 몽롱한 정신으로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렸다. 가슴이 갑자기 뻑뻑해지기도 했고 눈앞이
흐릿해지기도 했다. 무엇을 가르쳤는지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학생들이나 선생님들께 밝은 모습을 보여 주려고만
애썼다. 속을 보이지 않으려고만 애썼다. 비밀을 들킬까봐 전전긍긍했다.
퇴근 무렵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서방님의 메시지였다.
- 저녁 먹고 깨끗이 씻고 화장은 절대 하지 말고 가운 입고 저녁 8시까지
** 모텔로 아벨라 몰고 와라. 주차장에 도착하면 내가 기다릴 테니
이후는 지시대로만 하면 된다. 마음 편하게 먹고 즐긴다고 생각해라.
양놈들을 네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애인이라고 생각하면 못할 짓도 없고
고통이 쾌감으로 돌아올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생 별거 아니야.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즐기는 사람 몫이야. 남들이 생각도 못하는 쾌락을
너는 즐기게 되는 거야. 나를 믿어. 너는 나의 특급 상품이니까. -
그래. 나에게 오는 양키들을 모두 애인으로 생각하자. 애인이 원한다고 생각하고
애인을 즐겁게 해준다고 생각하자. 피부 색깔만 다를 뿐이지 다 같은 남자 아닌가?
원효대사는 저녁에 바가지에 담긴 물을 꿀같이 마시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바가지가 해골인 것을 보면서 속을 다 토했다고 하지 않던가?
생각의 차이다. 검둥이면 어떻고 흰둥이면 어떠냐? 다들 남자 아니겠느냐?
세상 모든 남자를 애인이라 생각하자. 아니, 내 앞에 있는 남자는 다 애인이라 생각하자.
까짓것 상대가 즐거우면 나도 기쁠 테고 상대가 원하면 해주면 되지.
집에 와서 샤워부터 했다.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손, 발톱에 매니큐어는 칠했다.
남자들 좋아 하라고 총 천연색으로 발랐다. 정성들여서.
저녁을 먹고 시간이 흐르면서 가슴이 갑갑해 지는 것을 느꼈다.
시계에 자꾸 눈길이 갔다. 8시가 기다려지면서도 두려웠다.
시계불알 흔들리는 소리가 가슴을 쳤다. 주먹으로 때리듯이.
손발도 저려왔다. 체했나 싶어 소화제를 먹었다. 증세가 낫지 않았다.
머리가 멍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팔다리에 쥐가 났다.
여덟 시까지 가려면 일곱 시 삽 십 분에는 시동을 걸어야했다.
조금 일찍 갈까 생각했다. 늦는 것 보다는 빨리 가는 것이 서방님을
기쁘게 해 주는 일일 것 같았다. 남자들하고도 더 오래 놀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침대에 누워 벽시계를 쳐다보았다. 기분이 묘하다. 초침은 거침없이 달리고
내 마음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어절 수 없는 운명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마음에 못을 박았다.
양놈들하고 섹스를 생각했다. 크다던데 얼마나 클까? 크면 좋겠지.
가지만한 검둥이의 물건이 눈앞에 다가왔다. 흰둥이의 성기가
소시지같이 다가와 나도 모르게 입을 헤 벌렸다.
즐긴다던데. 어떻게? 변태 짓이 여자에게도 쾌락을 줄까? 고통만 줄까?
참을 수 있어. 즐기는 거야. 보지에 뱀장어 넣으면 요동치겠지?
환상적일거야. 일부러 해 볼 수는 없잖아.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야동에 보니 항문도 뚫고 입에 두 개의 좆을 물던데 가능할까? 해보고 싶었다.
시계가 일곱 시 이십분을 넘어서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전신 거울 앞에서 빨간색 가운을 입었다. 앞섶을 겹치고 허리에 띠를 매니
가슴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거실을 걸어 보았다. 가운이 벌어지면서 허벅지가 자꾸 드러났다.
조리를 신었다. 굽 높은 샌들을 신다가 조리를 신으니 이상했다.
뒤꿈치를 들고 가운이 벌어지지 않도록 보폭을 짧게 해서 집을 나섰다.
걸음 거리가 왜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뒤꿈치 들고 종종 걸음 치는.
아벨라에 시동을 거는 내 마음은 비장했다. 전쟁터에 나가는 여 전사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는 ** 모텔을 향해 달렸다.
- = 주차장에 차가 세워지고 서방님이 다가왔다. 서방님은 나를 번쩍 안아
내리더니 가운을 벗기고 목에 개 줄을 채웠다. 무릎 보호대와 앞발에 신발도 신겼다.
그리고 앞서 갔다. 나는 멍멍 짖으며 네발로 따라갔다. 계단을 오르고
복도가 나오면서 좌우에 방이 줄지어 있었다. 제일 끝 방에 도착해
서방님이 문을 열더니 내 엉덩이를 탁 쳤다. 나는 컹컹 짖으며 방으로 뛰어 들었고
방에는 벌거벗은 양키들이 빙 둘러서 있었다. = -
나는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행히 뒤에 따라오는 차는 없었다. 생각이었다.
운전을 하면서 내가 못된 상상을 하고 있었다. 기대감일까? 두려움일까?
다시 출발을 했지만 상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 = 나는 네 발로 기어 다니며 양키들의 좆을 빨았다. 한 입에 두 개씩.
보지와 항문에 양키의 좆이 들락거렸다. 젖탱이를 주무르는 놈도 있었고
엉덩이를 핥는 놈도 있었다. = -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차가 **모텔을 지나 있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이마에도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유턴을 해야 하는데 핸들이 꺾이지 않았다. 마음이 꺾이지 않았다.
그냥 무작정 달렸다. 목적지를 지나서 어디론가 마구 달렸다.
상상은 계속 됐다.
- = 나는 뒤집어졌고 놈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입에 좆을 밀어 넣는
놈도 있었고 가슴에 배에 허벅지에 올라앉은 놈들도 있었고 팔 다리를
주무르는 놈과 보지를 후비는 놈 까지 도대체 몇 명인지 어림잡을 수도 없었다.
나는 반항하지 않았다. 나무토막처럼 누워 있기만 했다. = -
“전화 왔어요.”
폰 메시지가 오는 바람에 상상에서 탈출을 했다. 서방님의 꾸지람이었다.
- 시간 지났는데 뭐해? 그렇게 꾸물거려서 예쁨 받겠어? 빨랑 와. -
나는 겁이 나서 재빨리 유턴을 했다. **모텔을 향해 악셀을 밟았다.
전자 봉에 당하는 상상이 눈앞에 어른 거렸다. 서방님 발길에 걷어 채이고
짓밟히는 영상이 흘러갔다. 인터넷에 나의 나체가 떠다니고 학교에
나의 누드 사진이 뿌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찼다.
하지만 나는 또 **모텔을 지나치고 말았다. 좌회전을 하지 못했다.
마음이 시키지 않았다. 핸들이 꺾이지 않았다. 집으로 향하는데 또 폰이 울었다.
메시지를 열어보니 서방님이 제법 화가 나 있었다.
나는 다시 **모텔을 향해 차를 돌렸다. 멍청하게 **모텔로 들어가는
소방도로를 지나치면서 길가에 차를 세웠다. 차가 말을 안 들었다.
걸어가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드를 당기고 시동을 껐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손에 힘이 없다. 머리가 지끈 거리고 팔다리가 쑤셨다.
갑자기 전신이 아파 꼼짝할 수가 없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가 아픈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전신이 다 쑤시고 결렸다. 의자를 뒤로 제치고 편히 누웠다.
또 서방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 망할 년. 나를 골탕 먹이고 무사할 줄 알아? 이제 끝이야. -
이제 겁도 나지 않았다. 담담했다. 마음이 착잡했다. 될 대로 되라지.
생뚱맞은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서방님이 와서 끌고 갔으면 좋았을 걸.
미리 예고해 주고 오라하니 용기가 날 수 없는 것 아니야.
아무 것도 모르고 붙들려가 당한다면 마음이 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 수도 있었는데. 왜 못 갔을까?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몸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머리도 멍멍했다. 약이라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의자를 일으키고 시동을 걸었다. 늦은 시간이라 문을 연 약국이 없었다.
달리다 보니 아벨라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데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하다.
일부러 아픈 곳을 찾아보려 해도 없었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말짱했다.
서방님 만나면 아프다는 핑계도 대지 못하게 생겼다. 전신이 아프고 초주검이 되어
있어야 용서를 구할 텐데. 집에 들어서니 갑자기 생기가 넘쳤다.
집에 들어와 옷을 홀라당 벗고 구석구석 기어 다녔다.
서방님은 없었다. 언젠가 오겠지. 어쩌나.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지.
양놈들을 떼전으로 데리고 오면 어떡하나?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기쁜 맘으로 당해야지. 서방님 화를 풀어 드려야지.
사약을 받아 마실 준비가 된 충신의 마음으로 대기했다.
도망을 갈까. 죽어 버릴까 생각도 아니든 건 아니었다.
도망을 가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죽어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목숨이다. 죽여 버릴까?
만약에 실수 한다면, 실패 한다면 다음은 어떻게 감당하나.
죽이고 나면 처리는 어떻게 하나? 혼자 갈등하고 머리를 저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지는 않았다. 거실에 발라당 누워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살폿 잠이 들 뻔 했는데 초인종이 울었다.
인터폰에 서방님이 보였다. 문을 직접 열지 않고 열란다.
나는 부리나케 현관으로 달음박질 쳤다. 문이 열리자 서방님이
나를 밀치고 집안으로 들어 왔다. 복도를 살펴보았다.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서방님을 따라온 사람은 없었다.
서방님은 침실과 문간방. 세면장과 베란다까지 빠른 걸음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나는 거실 한 복판에 네발로 엎드려 서방님의 처분을 기다리며
덜덜 떨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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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한마디 씩 했다. 비아냥거리는 투로.
“여름이 왔습니다.”
“선생님 몸매가 멋지십니다.”
“씨원 하시겠어요.”
“피부가 눈이 부셔요.”
“선생님 바람나시겠어요.”
모르는 사람도 인사를 하고 갔다.
“가슴이 크십니다. 출렁 출렁 보기 좋습니다.”
“다리가 엄청 기네요. 어디 사십니까?”
나는 모두 미소로 답했다.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 웃어 주었다.
거리낄 필요는 없다. 부끄러울 것도 없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색다른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못난 것도 아닌 몸뚱이. 보여 준다고 상처가 나는 것도 아닌 것을.
한참을 달리다 보니 세 명의 남자가 내 옆과 뒤에서 보조를 맞추며 달려주었다.
이들 중에 용감한 흑기사가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선가 서방님이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 추파는 던지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운동을 끝내자 치근대지 않고 자기들 갈 길로 가 버렸다.
혹시나 서방님이 보낸 감시자가 아닐까 의심이 불현듯 들었다.
나는 뻔뻔해지면서 동시에 세상을 믿지 못하는 여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몸에 착 달라붙는 셔츠와 허벅지를 다 보여주는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굽 높은 누드샌들을 신고 출근을 했다. 점점 야해지고 뻔뻔해지는 나에게
학생들이나 선생들이나 더 이상 말은 걸어오지 않았다. 이제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저희끼리 수군대는 모습은 종종 보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남 밤 꿈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금요일은 어김없이 다가 왔는데
어떤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눈앞에 검둥이도 보이고 흰둥이도 보였다.
돈으로 나를 산 남자들은 나를 어떻게 취급할까? 여자? 상품? 짐승?
밥을 먹어도 맛을 몰랐고 어디에 부딪쳐도 아프지 않았다. 종일 몽롱한 정신으로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렸다. 가슴이 갑자기 뻑뻑해지기도 했고 눈앞이
흐릿해지기도 했다. 무엇을 가르쳤는지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학생들이나 선생님들께 밝은 모습을 보여 주려고만
애썼다. 속을 보이지 않으려고만 애썼다. 비밀을 들킬까봐 전전긍긍했다.
퇴근 무렵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서방님의 메시지였다.
- 저녁 먹고 깨끗이 씻고 화장은 절대 하지 말고 가운 입고 저녁 8시까지
** 모텔로 아벨라 몰고 와라. 주차장에 도착하면 내가 기다릴 테니
이후는 지시대로만 하면 된다. 마음 편하게 먹고 즐긴다고 생각해라.
양놈들을 네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애인이라고 생각하면 못할 짓도 없고
고통이 쾌감으로 돌아올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생 별거 아니야.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즐기는 사람 몫이야. 남들이 생각도 못하는 쾌락을
너는 즐기게 되는 거야. 나를 믿어. 너는 나의 특급 상품이니까. -
그래. 나에게 오는 양키들을 모두 애인으로 생각하자. 애인이 원한다고 생각하고
애인을 즐겁게 해준다고 생각하자. 피부 색깔만 다를 뿐이지 다 같은 남자 아닌가?
원효대사는 저녁에 바가지에 담긴 물을 꿀같이 마시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바가지가 해골인 것을 보면서 속을 다 토했다고 하지 않던가?
생각의 차이다. 검둥이면 어떻고 흰둥이면 어떠냐? 다들 남자 아니겠느냐?
세상 모든 남자를 애인이라 생각하자. 아니, 내 앞에 있는 남자는 다 애인이라 생각하자.
까짓것 상대가 즐거우면 나도 기쁠 테고 상대가 원하면 해주면 되지.
집에 와서 샤워부터 했다.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손, 발톱에 매니큐어는 칠했다.
남자들 좋아 하라고 총 천연색으로 발랐다. 정성들여서.
저녁을 먹고 시간이 흐르면서 가슴이 갑갑해 지는 것을 느꼈다.
시계에 자꾸 눈길이 갔다. 8시가 기다려지면서도 두려웠다.
시계불알 흔들리는 소리가 가슴을 쳤다. 주먹으로 때리듯이.
손발도 저려왔다. 체했나 싶어 소화제를 먹었다. 증세가 낫지 않았다.
머리가 멍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팔다리에 쥐가 났다.
여덟 시까지 가려면 일곱 시 삽 십 분에는 시동을 걸어야했다.
조금 일찍 갈까 생각했다. 늦는 것 보다는 빨리 가는 것이 서방님을
기쁘게 해 주는 일일 것 같았다. 남자들하고도 더 오래 놀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침대에 누워 벽시계를 쳐다보았다. 기분이 묘하다. 초침은 거침없이 달리고
내 마음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어절 수 없는 운명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마음에 못을 박았다.
양놈들하고 섹스를 생각했다. 크다던데 얼마나 클까? 크면 좋겠지.
가지만한 검둥이의 물건이 눈앞에 다가왔다. 흰둥이의 성기가
소시지같이 다가와 나도 모르게 입을 헤 벌렸다.
즐긴다던데. 어떻게? 변태 짓이 여자에게도 쾌락을 줄까? 고통만 줄까?
참을 수 있어. 즐기는 거야. 보지에 뱀장어 넣으면 요동치겠지?
환상적일거야. 일부러 해 볼 수는 없잖아.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야동에 보니 항문도 뚫고 입에 두 개의 좆을 물던데 가능할까? 해보고 싶었다.
시계가 일곱 시 이십분을 넘어서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전신 거울 앞에서 빨간색 가운을 입었다. 앞섶을 겹치고 허리에 띠를 매니
가슴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거실을 걸어 보았다. 가운이 벌어지면서 허벅지가 자꾸 드러났다.
조리를 신었다. 굽 높은 샌들을 신다가 조리를 신으니 이상했다.
뒤꿈치를 들고 가운이 벌어지지 않도록 보폭을 짧게 해서 집을 나섰다.
걸음 거리가 왜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뒤꿈치 들고 종종 걸음 치는.
아벨라에 시동을 거는 내 마음은 비장했다. 전쟁터에 나가는 여 전사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는 ** 모텔을 향해 달렸다.
- = 주차장에 차가 세워지고 서방님이 다가왔다. 서방님은 나를 번쩍 안아
내리더니 가운을 벗기고 목에 개 줄을 채웠다. 무릎 보호대와 앞발에 신발도 신겼다.
그리고 앞서 갔다. 나는 멍멍 짖으며 네발로 따라갔다. 계단을 오르고
복도가 나오면서 좌우에 방이 줄지어 있었다. 제일 끝 방에 도착해
서방님이 문을 열더니 내 엉덩이를 탁 쳤다. 나는 컹컹 짖으며 방으로 뛰어 들었고
방에는 벌거벗은 양키들이 빙 둘러서 있었다. = -
나는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행히 뒤에 따라오는 차는 없었다. 생각이었다.
운전을 하면서 내가 못된 상상을 하고 있었다. 기대감일까? 두려움일까?
다시 출발을 했지만 상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 = 나는 네 발로 기어 다니며 양키들의 좆을 빨았다. 한 입에 두 개씩.
보지와 항문에 양키의 좆이 들락거렸다. 젖탱이를 주무르는 놈도 있었고
엉덩이를 핥는 놈도 있었다. = -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차가 **모텔을 지나 있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이마에도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유턴을 해야 하는데 핸들이 꺾이지 않았다. 마음이 꺾이지 않았다.
그냥 무작정 달렸다. 목적지를 지나서 어디론가 마구 달렸다.
상상은 계속 됐다.
- = 나는 뒤집어졌고 놈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입에 좆을 밀어 넣는
놈도 있었고 가슴에 배에 허벅지에 올라앉은 놈들도 있었고 팔 다리를
주무르는 놈과 보지를 후비는 놈 까지 도대체 몇 명인지 어림잡을 수도 없었다.
나는 반항하지 않았다. 나무토막처럼 누워 있기만 했다. = -
“전화 왔어요.”
폰 메시지가 오는 바람에 상상에서 탈출을 했다. 서방님의 꾸지람이었다.
- 시간 지났는데 뭐해? 그렇게 꾸물거려서 예쁨 받겠어? 빨랑 와. -
나는 겁이 나서 재빨리 유턴을 했다. **모텔을 향해 악셀을 밟았다.
전자 봉에 당하는 상상이 눈앞에 어른 거렸다. 서방님 발길에 걷어 채이고
짓밟히는 영상이 흘러갔다. 인터넷에 나의 나체가 떠다니고 학교에
나의 누드 사진이 뿌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찼다.
하지만 나는 또 **모텔을 지나치고 말았다. 좌회전을 하지 못했다.
마음이 시키지 않았다. 핸들이 꺾이지 않았다. 집으로 향하는데 또 폰이 울었다.
메시지를 열어보니 서방님이 제법 화가 나 있었다.
나는 다시 **모텔을 향해 차를 돌렸다. 멍청하게 **모텔로 들어가는
소방도로를 지나치면서 길가에 차를 세웠다. 차가 말을 안 들었다.
걸어가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드를 당기고 시동을 껐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손에 힘이 없다. 머리가 지끈 거리고 팔다리가 쑤셨다.
갑자기 전신이 아파 꼼짝할 수가 없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가 아픈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전신이 다 쑤시고 결렸다. 의자를 뒤로 제치고 편히 누웠다.
또 서방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 망할 년. 나를 골탕 먹이고 무사할 줄 알아? 이제 끝이야. -
이제 겁도 나지 않았다. 담담했다. 마음이 착잡했다. 될 대로 되라지.
생뚱맞은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서방님이 와서 끌고 갔으면 좋았을 걸.
미리 예고해 주고 오라하니 용기가 날 수 없는 것 아니야.
아무 것도 모르고 붙들려가 당한다면 마음이 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 수도 있었는데. 왜 못 갔을까?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몸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머리도 멍멍했다. 약이라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의자를 일으키고 시동을 걸었다. 늦은 시간이라 문을 연 약국이 없었다.
달리다 보니 아벨라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데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하다.
일부러 아픈 곳을 찾아보려 해도 없었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말짱했다.
서방님 만나면 아프다는 핑계도 대지 못하게 생겼다. 전신이 아프고 초주검이 되어
있어야 용서를 구할 텐데. 집에 들어서니 갑자기 생기가 넘쳤다.
집에 들어와 옷을 홀라당 벗고 구석구석 기어 다녔다.
서방님은 없었다. 언젠가 오겠지. 어쩌나.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지.
양놈들을 떼전으로 데리고 오면 어떡하나?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기쁜 맘으로 당해야지. 서방님 화를 풀어 드려야지.
사약을 받아 마실 준비가 된 충신의 마음으로 대기했다.
도망을 갈까. 죽어 버릴까 생각도 아니든 건 아니었다.
도망을 가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죽어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목숨이다. 죽여 버릴까?
만약에 실수 한다면, 실패 한다면 다음은 어떻게 감당하나.
죽이고 나면 처리는 어떻게 하나? 혼자 갈등하고 머리를 저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지는 않았다. 거실에 발라당 누워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살폿 잠이 들 뻔 했는데 초인종이 울었다.
인터폰에 서방님이 보였다. 문을 직접 열지 않고 열란다.
나는 부리나케 현관으로 달음박질 쳤다. 문이 열리자 서방님이
나를 밀치고 집안으로 들어 왔다. 복도를 살펴보았다.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서방님을 따라온 사람은 없었다.
서방님은 침실과 문간방. 세면장과 베란다까지 빠른 걸음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나는 거실 한 복판에 네발로 엎드려 서방님의 처분을 기다리며
덜덜 떨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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