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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독점연재] Story of T - 3부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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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파로호를 걷는다. 지나간 수많은 시간들이 청춘의 시간들이 스쳐간다. 정의를 외쳤던 시간. 정의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 노동자 농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글을 쓰고 잠시의 망설임 없이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주장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인간의 욕망은 자본주의적인 것이며 자본가들에게 길들여진 결과라고도 했다. 그러나 노동자 농민이 주인이라고 했던 나라는 붕괴하거나 그 허상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노동자혁명을 지향하며 혁명조직을 만들고 이끌던 노동자 시인은 감옥에서 나와 평화를 말하며 사진전을 열고 사진집을 팔고 있었다.



세상의 주인이라던 노동자 조직은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차별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노동자의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 공정한 경쟁과 평등의 구호는 개나 줘버려도 된다고 말하는 듯 했다.



이제 안정된 지위를 가진 공공부분의 정규직 노동자들과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성안으로 들어가서 성을 높이 쌓고 자신들의 자녀들이 그 성안에 머물 수 있도록하기 위해 성을 넘으려는 성 밖의 사람들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었다. 80년대 말 노동자들의 전면적인 저항에 직면했던 대기업은 이제 글로벌 기업이 되어있었고, 선진국 중심의 자본주의 신식민지 경제구조에서 종속적 지위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가 글에서 주장했던 이 나라는 세계 10대 선진국의 지위에 올라서고 있었다.



내가 젊은 시절 정의를 외쳤다 해도 노동자 농민이 주인되는 세상을 외쳤다 해도 그것은 구체성이 없는 것이었다. 정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 아니면 정의로 위장해서 새로운 성을 쌓는 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나는 몰랐던 것이다. 지금도 젖과 꿀이 흐르는 성안에 있는 자들이 여전히 사회정의를 외치고,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그것은 성 밖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의도 평등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사악한 언술에 불과한 것이고 자신들의 큰 스피커를 지키기 위한 몸짓일 뿐이다.



청춘은 잠깐처럼 흘러갔고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이 지나온 시간보다 짧다는 것이 확연해지자 나는 도덕이나 정의의 허울을 벗어버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매 순간 나를 행복하게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 성안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안온함과 허위의식을 폭로하고 성밖의 사람들이 그들을 우러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아니 성을 부수고 성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선동하는 것이다.

여전히 조선시대에 머물고 있는 이 나라를 땀 흘려 애쓰는 사람들이, 창의로 무장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허위의식 같은 것은 모두 버려야 한다. 철저하게 실용과 섬세함으로 무장하고 인간의 욕망의 실체 중에서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이런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햇살이 안개 사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모텔로 돌아가서 옷을 모두 벗었다. 미희씨는 여전히 잠들어 있다. 창문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시간에 깨워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침대위로 올라가서 이불을 걷었다.하얀 속살의 알몸으로 미희씨가 침대에 누워있다. 나는 조심스럽게 허벅지부터 보지로 입술을 옮겨간다. 잠들어 있는 다리를 천천히 벌리고 보지의 속살에 혀를 밀어넣는다. 보지를 입으로 감싸고 혀를 움직이며 천천히 자극을 높혀간다. 이렇게 얼마든지 미희씨의 보지를 빨아도 좋을 것 같다.



십여분이 지나서 미희씨의 손이 보지를 빨고 있는 내 머리로 내려온다. 따뜻하다. 체온을 느낄 수 없는 내 머리카락이 미희씨의 체온과 사랑을 느껴서 흥분한다. 내 입술은 아주 천천히 배와 가슴과 젖꼭지를 거쳐 어깨로 올라간다. 어깨선만을 입술로 애무하는 것에 정성을 담는다. 여자를 애무하는데 정성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여자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느낌을 섬세하게 읽고 그 느낌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희씨의 얼굴과 머리를 손으로 감싸면서 안개에 스며드는 아침 햇살같은 키스를 한다. 그리고 키스를 하는 동안 미희씨는 내 자지와 불알을 쓰다듬고 엉덩이를 쓰다듬어 준다. 여자의 손은 남자의 입술만큼 부드럽다. 손길의 느낌만으로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지 알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안개를 뚫고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가득해질때까지 사랑을 나누었다.



짐을 챙겨서 모텔을 나와서 파로호의 안개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호숫가를 손을 잡고 걸었다. 나는 이 호수에 비치는 산의 빛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나뭇잎이 옅은 초록으로 빛날 때와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을에 다시 이곳에 오자고 부탁한다. 손을 잡고 있는 동안에도 나는 미희씨의 손목에서 미세하게 뛰고 있는 작은 혈관의 맥박을 모두 느끼고 싶어진다. 손가락 하나하나를 내 손으로 만지면서 내 모든 마음을 전하고 싶어한다. 손가락을 어떻게 만지느냐로도 감정은 전해질수 있다. 사랑에 빠진 내 모든 감정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산책을 마치고 파로호에서 나는 잡고기로 시래기와 된장을 넣고 어탕을 끓여서 내놓는 집에 들러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오래된 물건들이 많고 시골집 툇마루같은 곳이 있고 뽑다 만 마당의 풀들에서 꽃이 피는 장면이 있는 식당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미희씨가 세시까지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서울로 향했다. 나는 바지의 앞단추와 지퍼를 풀러 미희씨의 손을 이끌었고 미희씨는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내 자지와 불알을 만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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