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년생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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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고교 1년생 - 2
"....."
눈부신 햇살이 K의 눈을 찔렀다. 한참동안 누운 채로 K는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익숙한... 천장.
익숙한... 풍경.
어제의 일이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왠지... 그렇게 되기를 바랬던 것 같은 느낌었 다. 아무런... 위화감이 없었다. 자기 자신도 마음 속으로는... 깊이 바라고 있었던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기분이어서... 앞으로 학교 생활이 왠지 꼬이게 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계속되는 생각 속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온 K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 바늘이 7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늦었다!
는 생각이 K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허둥지둥 옷을 챙겨 입고 문밖을 나서려던 K는 무엇이 떠올랐는지 나가다 말고 다시 돌아와 자기 자신이 한심하다는 듯이 미소지었다.
... 오늘은 개교기념일이잖아... 이런... 난... 바보인가!
스스로 한심하게 생각하며, K는 교복을 벗어서 옷장에 걸었다.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K는 들고 있던 책가방을 침대 위에 팽개치듯 던져버리고, 오디오를 켰다. K가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것과 동시에 감미로운 클래식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언제 들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며, K는 오디오 옆에 있는 컴퓨터를 켰다. 곧 익숙한 화면이 모니터 위에 떠올랐다. 재빠른 손놀림으로 통신망에 접속한 K는 메일을 확인했다. 별 내용은 없었다. 항상 그래왔듯이... K에게 메일을 보낼만한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처럼... 통신망에서의 접속을 끊은 K는 컴퓨터 전원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또다시 시계에 들어오는...
익숙한... 천장.
아니, 아니었다. 분명히... 비슷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다른 천장이었다. 무엇인가... 위화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평소에.. 거의 울릴 일이 없는 전화가, 아주 가끔 걸려오는 부모님의 전화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오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일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 오늘이 개교기념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부모님이 전화를 할리 만무했고, 그 외에는 특별히 생각나는 이름이 없었다.
"휴..."
조용히 한숨을 내뱉은 K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머? 집에 있었으면서 왜 전화를 이렇게 늦게 받니? 끊으려고 했잖니..."
"....누구세요?"
모르는 목소리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지만... 누구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그런 목소리였다.
"...어머...? 얘 좀 보게... 벌써 잊었니?"
"...누구시죠?"
K의 머리 속에 하나의 이름이 떠올랐지만, K는 애써 부정했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불길한 예감은 대개의 경우 사실로 다가온다고... 지금이 바로 그랬다.
"K!!! 선생님 목소리도 못 알아듣는거야! 그런 즐거운 시간(?)도 보내놓고서!"
...역시...
K의 예상대로 목소리의 주인공은 강은경 선생님이었다. 들리지 않게 나직한 한숨을 내뱉은 K는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세요? 그리고... 저희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신거에요??"
"후훗~ 난 선.생.님.이야~ 전화번호 알아내는 거 정도야 우습지^^* 그리고... 혼자서 쓸쓸히 있을 K를 생각해서 전화했지~"
"우..욱..."
"안 바쁘지? 잠깐 나올래?"
"예...옛? 무...무슨 소리를???"
"오늘같은 날 안 놀러가면 언제 놀러가겠니? 후훗~^^ 나올거지? 학교 앞으로 11시까지 나오렴~"
"서..선생니..."
K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일방적으로 통보한 선생님이 전화를 끊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 쉬며 K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의 말은 사실이었다. 선생님이 전화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K는 혼자서 개교기념일을 지냈을 것이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K는 샤워를 하고, 외출 준비를 했다. K는 깨닫지 못했지만,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밖으로 나온 K는 뛰기 시작했다. 조금 늦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저 멀리 학교 교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선생님은 도착하지 않은 듯 싶었다.
왜지..? 왜... 내가 서두른 거지...?
K는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K 자신은 선생님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서두른 이유인 것이었다. 혼자서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K는 학교 벽에 기대고 서있었다. 순간, 좌측 도로쪽에서 굉음과 함께, 빨간색 스포츠카 한 대가 교문 앞에 급정거했고, K쪽 창이 열리면서 선생님이 소리쳤다.
"K! 어서 타!"
선생님이었다.
...휴... 저 차는... 또 뭐지...
무언가, 수상쩍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K는 그저 선생님이 돈이 많거나, 집안이 좋을 것이라고 간단히 생각해 버리고는, 차에 올라탔다. 자리에 앉자 옆자리에 앉은 선생님에게서 여성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K가 말없이 앉아있자, 선생님이 말을 걸어왔다.
"어디 갈까?"
"...선생님 맘대로 하세요"
"후후^^* 그럼 선생님 집에 가볼까?"
"에...엑?"
"맘대로 하라며? 후후~"
"서..선생님!!"
K는 항의해보려 했지만 이미 차는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도심을 벗어나 10여 분쯤 달렸을까, 고급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로 선생님과 K는 들어서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 내를 이리저리 운전해 가던 선생님은 110동이라고 적혀 있는 건물 앞에 차를 주차하고 빙긋 웃으며 K에게 말했다.
"내려~ 선생님은 이 아파트에 살아^^"
"네..."
K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차에서 내렸다. 선생님은 차 문을 잠그더니 서둘러 달려와 K에게 팔짱을 끼고 웃으며 K를 이끌었다. 선생님의 집은 9층이었다. 오면서 느낀 것처럼 집 내부는 보통 아파트보다 3배는 되어보이는 고급 아파트였고, 무척 깨끗했다. 집에 있는 흔적으로 추측컨대, 선생님 혼자 사는 것처럼 보였다.
"잠깐만 앉았있어~ 옷 좀 갈아입고 올테니깐^^"
"네..."
선생님이 방으로 사라지고 나자, K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소파에 앉아 조금 편하게 앉아 있다가 자신의 옷을 본 K는 쓴웃음을 지었다.
후... 어째서 이 옷을 입고 온거지...
K 자신도 모르게 입고 온 이 옷은 자신의 친구 태석이 가장 좋아했던 옷이었다. 그래서, 무언가 기대되는 일을 하러 갈때나, 태석을 만날 때면 항상 입었던 옷인데... 어째서 자신이 이 옷을 입고 온 것인지, K는 스스로 이해되지 않았다.
설마...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무엇을...? 무엇을 기대하는 거지...?
"K?"
...그런 것인가... 난... 또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인가...
"K?!"
"....."
눈부신 햇살이 K의 눈을 찔렀다. 한참동안 누운 채로 K는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익숙한... 천장.
익숙한... 풍경.
어제의 일이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왠지... 그렇게 되기를 바랬던 것 같은 느낌었 다. 아무런... 위화감이 없었다. 자기 자신도 마음 속으로는... 깊이 바라고 있었던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기분이어서... 앞으로 학교 생활이 왠지 꼬이게 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계속되는 생각 속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온 K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 바늘이 7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늦었다!
는 생각이 K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허둥지둥 옷을 챙겨 입고 문밖을 나서려던 K는 무엇이 떠올랐는지 나가다 말고 다시 돌아와 자기 자신이 한심하다는 듯이 미소지었다.
... 오늘은 개교기념일이잖아... 이런... 난... 바보인가!
스스로 한심하게 생각하며, K는 교복을 벗어서 옷장에 걸었다.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K는 들고 있던 책가방을 침대 위에 팽개치듯 던져버리고, 오디오를 켰다. K가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것과 동시에 감미로운 클래식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언제 들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며, K는 오디오 옆에 있는 컴퓨터를 켰다. 곧 익숙한 화면이 모니터 위에 떠올랐다. 재빠른 손놀림으로 통신망에 접속한 K는 메일을 확인했다. 별 내용은 없었다. 항상 그래왔듯이... K에게 메일을 보낼만한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처럼... 통신망에서의 접속을 끊은 K는 컴퓨터 전원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또다시 시계에 들어오는...
익숙한... 천장.
아니, 아니었다. 분명히... 비슷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다른 천장이었다. 무엇인가... 위화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평소에.. 거의 울릴 일이 없는 전화가, 아주 가끔 걸려오는 부모님의 전화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오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일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 오늘이 개교기념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부모님이 전화를 할리 만무했고, 그 외에는 특별히 생각나는 이름이 없었다.
"휴..."
조용히 한숨을 내뱉은 K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머? 집에 있었으면서 왜 전화를 이렇게 늦게 받니? 끊으려고 했잖니..."
"....누구세요?"
모르는 목소리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지만... 누구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그런 목소리였다.
"...어머...? 얘 좀 보게... 벌써 잊었니?"
"...누구시죠?"
K의 머리 속에 하나의 이름이 떠올랐지만, K는 애써 부정했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불길한 예감은 대개의 경우 사실로 다가온다고... 지금이 바로 그랬다.
"K!!! 선생님 목소리도 못 알아듣는거야! 그런 즐거운 시간(?)도 보내놓고서!"
...역시...
K의 예상대로 목소리의 주인공은 강은경 선생님이었다. 들리지 않게 나직한 한숨을 내뱉은 K는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세요? 그리고... 저희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신거에요??"
"후훗~ 난 선.생.님.이야~ 전화번호 알아내는 거 정도야 우습지^^* 그리고... 혼자서 쓸쓸히 있을 K를 생각해서 전화했지~"
"우..욱..."
"안 바쁘지? 잠깐 나올래?"
"예...옛? 무...무슨 소리를???"
"오늘같은 날 안 놀러가면 언제 놀러가겠니? 후훗~^^ 나올거지? 학교 앞으로 11시까지 나오렴~"
"서..선생니..."
K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일방적으로 통보한 선생님이 전화를 끊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 쉬며 K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의 말은 사실이었다. 선생님이 전화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K는 혼자서 개교기념일을 지냈을 것이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K는 샤워를 하고, 외출 준비를 했다. K는 깨닫지 못했지만,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밖으로 나온 K는 뛰기 시작했다. 조금 늦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저 멀리 학교 교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선생님은 도착하지 않은 듯 싶었다.
왜지..? 왜... 내가 서두른 거지...?
K는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K 자신은 선생님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서두른 이유인 것이었다. 혼자서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K는 학교 벽에 기대고 서있었다. 순간, 좌측 도로쪽에서 굉음과 함께, 빨간색 스포츠카 한 대가 교문 앞에 급정거했고, K쪽 창이 열리면서 선생님이 소리쳤다.
"K! 어서 타!"
선생님이었다.
...휴... 저 차는... 또 뭐지...
무언가, 수상쩍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K는 그저 선생님이 돈이 많거나, 집안이 좋을 것이라고 간단히 생각해 버리고는, 차에 올라탔다. 자리에 앉자 옆자리에 앉은 선생님에게서 여성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K가 말없이 앉아있자, 선생님이 말을 걸어왔다.
"어디 갈까?"
"...선생님 맘대로 하세요"
"후후^^* 그럼 선생님 집에 가볼까?"
"에...엑?"
"맘대로 하라며? 후후~"
"서..선생님!!"
K는 항의해보려 했지만 이미 차는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도심을 벗어나 10여 분쯤 달렸을까, 고급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로 선생님과 K는 들어서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 내를 이리저리 운전해 가던 선생님은 110동이라고 적혀 있는 건물 앞에 차를 주차하고 빙긋 웃으며 K에게 말했다.
"내려~ 선생님은 이 아파트에 살아^^"
"네..."
K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차에서 내렸다. 선생님은 차 문을 잠그더니 서둘러 달려와 K에게 팔짱을 끼고 웃으며 K를 이끌었다. 선생님의 집은 9층이었다. 오면서 느낀 것처럼 집 내부는 보통 아파트보다 3배는 되어보이는 고급 아파트였고, 무척 깨끗했다. 집에 있는 흔적으로 추측컨대, 선생님 혼자 사는 것처럼 보였다.
"잠깐만 앉았있어~ 옷 좀 갈아입고 올테니깐^^"
"네..."
선생님이 방으로 사라지고 나자, K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소파에 앉아 조금 편하게 앉아 있다가 자신의 옷을 본 K는 쓴웃음을 지었다.
후... 어째서 이 옷을 입고 온거지...
K 자신도 모르게 입고 온 이 옷은 자신의 친구 태석이 가장 좋아했던 옷이었다. 그래서, 무언가 기대되는 일을 하러 갈때나, 태석을 만날 때면 항상 입었던 옷인데... 어째서 자신이 이 옷을 입고 온 것인지, K는 스스로 이해되지 않았다.
설마...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무엇을...? 무엇을 기대하는 거지...?
"K?"
...그런 것인가... 난... 또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인가...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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