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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킨쉽 - 2부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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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주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하게 마무리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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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걸러 하루가 야근인 이놈의 디자이너..

하지만 덕분에 성취감은 높다.

몇일전의 시안 작업과 PT를 통해 또 한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



유행에 힘입어 우후죽순 생겨나는 새로운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였다.

그렇담… 나도 아웃도어를 입고 생활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일상 생활에서의 편의성, 산행 혹은 캠핑갈때 왜 다들 아웃도어에 광분하는지 알아야 그에 맞는 디자인 컨셉이 나올것 같아서다.

생각나면 바로 실행해야 하는게 좋다.

함께 기획을 진행했던 김대리와 동행을 해야할 것 같다.

혼자는 외롭기 때문이고, 병풍도 이럴땐 필요하니까.



“김대리. 수주한 업체와 내일 미팅좀 잡아줘요”

“네? “

“일을 진행하기 전에 좀 알아볼 것이 있어서 말이죠”

“뭔데요???????”

눈이 빤짝 빤짝 거린다.

“왜~ 뭘 알고 싶어서”

“그냥 행동하시는 분은 아니시잖아요”

“근데?”

“이유가 궁금하잖아요. 그리고 그쪽에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구요”

“흠.. 사전답사”

“업체에는 뭐라고 전달해야 되는데요.. 좀 알려주세요.”

“제품분석차 답사하는거라고 이야기 해주세요”

“넹~~”

이구.. 저놈의 콧소리.

귀엽기도 하고 섹기가 묻어나기도 한다.

그게 몸에 밴거라면 보통 여자는 아니겠다 싶다.

나도 가끔 움찔거릴만큼 가슴이 콩닥거리게 만드는 음색이다.



“시간 잡히면 알려주구. 수고~”

눈앞에서 말을 길게 하면 내 얼굴이 붉어질 수도 있으니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게 좋다.



“이실장님. 내일은 어렵고, 모래 오후 3시에 시간 잡았어요.”

“오케이”

“더 하실 말씀은 없으세요?”

“수고했어요 ^^”



퇴근길에 업체의 매장에 들렸다.

인테리어도 나름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옷도 나쁘지 않다. 질감도 좋았으며, 바느질 마감도 좋다.

옷은 뭐니 뭐니 해도 깔맞춤 아니던가.

매장의 옷들을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색상이 맞을 만한 것들을 대조해보면서 색상을 맞추고, 사이즈를 맞춰서 구입을 했다.

나름 시장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랜드인것 같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면 뿌듯한 성취감과 함께, 내가 진행한 브랜드라는 강한 자부심 같은 것이 생기게 되리라.





출근길에 어제 구입한 아웃도어를 입고 은경씨를 기다렸다.

“정훈씨, 오늘 야유회라도 가는거야?”

“출근!!!”

“잉? 근데 이렇게 입고 가도 되는거야?”

“이번에 수주한 업체 옷이거든. 한번 입어봐야지 싶어서 몇일 입고 다닐려구”

“아… 배려심도.. 그래서 정훈씨가 일을 잘하나?”

“사용해봐야 사용자 마음을 알지 싶어서”

“치밀해.. 치밀해..”

“그런가?”

“근데.. 좀 불편하지 않겠어?”

“생각보다 편한데? 왜 사람들이 이렇게 입고 다니는지 알꺼 같기도 하고.”

“아니.. 그게 아니라..”

말끝을 흐리면서 살포시 얼굴이 붉어진다.

“모야.. 은경! 너 무슨 생각하는거얌!!!”

힐끗 눈을 치켜뜨는 얼굴이 야한듯 장난꾸러기 같기만 하다.

“알면서... 날 이렇게 만든게 누구더라. 책임져”

“하하하하하”

“웃으면 끝나는 일이 아닌건 알지?”

“알아 모시겠습니다. 공주님”

“어쭈”

“하하하하하”



오늘도 역시 지하철은 만원.

이리저리 밀리는것도 우리에겐 더없는 즐거움이다.

사람의 움직임에 방해되지 않도록 도안된 탓인지, 얇은 감촉이 마음에 든다.

실크 팬티만 입고 은경의 엉덩이에 비비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감촉이 예술이다.

콘돔도 왜 더 얇은 녀석을 찾는지 알것 같았다.



“오늘은 엉덩이가 더 잘 느껴지는거 같아”

“자기 자지도... 하..”



부풀어 오를만큼 부풀어 오른 나의 자지와 요즘들어 부쩍 탱글한 은경의 엉덩이의 가벼운 스킨쉽을 뒤로하고 회사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출근한 사람들과 웃으며 가벼운 인사를 나누면서 자리로 가려고 했지만, 역시나 나의 옷차림이 사람들에겐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었나보다.

“어느 브랜드에요?”

“이번에 수주한 회사”

“아.. 나 그브랜드 아는데, 옷 스타일 좋은데요”

“옷걸이는?”



이런 저런 농을 주고 받으며 김대리 자리를 찾았다.

“잉. 아직 출근 전인가?”

김대리 자리에 있는 포스트잇에 몇자 적어야지 싶어서 고기를 숙이고 글을 적기 시작했다.

‘출근하시면, 자리로 와주세요.. 이실장’

다 적은 포스트잇을 모니터에 붙이려고 하는데, 뒷꼭지가 뜨뜻하다.

휙~

“모야. 모야. 깜짝이야”

“모하고 계세요?”

“보면 몰라.. 보고도 그냥 있냐. 우쒸”

“그냥요. 이실장님이 나한테 뭐라고 적으시나 궁금해서요.”

“뭐. 연애편지라도 쓸까봐?”

“기대했는데. 아닌가보네요?”

“어쭈, 나한테 농담도 할줄 아네?”

“히히히”

연애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젊고 싱그러운 여자의 웃음은 참 매력적인것 같다.

“농담 아닌데요”

갑자기 얼굴을 굳히고 심각한 어조로 이야기를 한다.

순간, 내 얼굴에 당황스런 표정이 되었으리라.

얼굴 근육이 살짝 경직되는 어색함이 스렸다.

“ㅋㅋㅋ, 농담이에요. 긴장하시긴.”

“야!”

“이실장님, 그러시니까 넘 귀여우시다.”

“점점.. 가지구 놀다 제자리에만 놔둬라”

“근데 무슨일이세요?”

“아.. 맞다.”

“손”

“네? 손이요?”

“응, 손”

“..???”

“손 내밀어보라구”

어색하고 참 뜬금없는 말이긴 하다.

손을 내미는 그녀의 손도 어색하기만 하다.

그녀의 손에 올려놓은 지하철 보관함키.

“지하철역 2번 출구로 들어가면 보관함 있는데, 거기 한번 봐봐”

“네?”

“아.. 좀 그냥 시키면 좀 하지!!”

질문도 많고, 이유도 많다.

약간의 짜증스러운 기분에 짐짓 역정아닌 역정을 낸다.

“아. 네. 죄송해요”

“죄송까진 아니구, 얼른 갔다와”

“네. 근데 팀장님께 이야기 하구요”

“아니, 걍 좀 가라.. 좀!!!!”

“네...”

“팀장한테는 내가 이야기 할테니까”

“네”



차 한잔 마실 시간이 되기전에, 손에 쇼핑백을 든 김대리가 쭈삣거리면서 내 자리로 찾아왔다.

“이실장님, 이거 어쩌라구... 저한테 가져오라고 하신거에요?”

“센스 없기는. 너 그러구 그냥 손에 들구 왔냐?”

“네. 그럼 어떡해요”

“에효.. 아니다. 그거 들구, 자리에 가서 짐싸서 따라나서”

“네?”

오늘은 참으로 어리둥절한 맨트를 내가 많이 날리고 있다는걸 나도 안다.

하지만, 이녀석 참으로 센스 꽝이다.

뭐.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지금부터, 가볍게 북촌에 갈꺼야. 한바퀴 돌고, 밥먹고. 오케이?”

“네?????”

“그게 오늘 스케쥴이야”

“무슨 말씀이신지..”

“얌마, 옷을 왜 사왔겠냐. 너랑 나랑 어떤 프로젝트 하는지 몰라?”

“아웃도어 브랜드 런칭이요”

“그래. 그럼 입어보고, 뛰어보고, 돌아다녀봐야 될꺼 아냐”

“흠...”

그래도 잘 이해가 안가나보다.

하긴, 보통 기획자나 디자이너나 업체에서 제시하는 컨셉을 잘 만들기만 하지, 무엇이 고객 접점인지 찾는 노력이 개으르다.

“입어봐, 하루종일. 그리고 뭐가 좋은지 뭐가 나쁜지 몸으로 느껴봐. 시간이 없으니까 오늘 하루종일 붙어다녀. 근데 좀 빡쎌꺼야”

“…”

꿀먹은 벙어리다. 어리둥절하다.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건데요.. 하는 표정이다.

“시끄럽고, 일 배운다 생각하고, 채비하고 나와. 팀장하고 부사장님한테도 다 이야기 해놨으니까”

“네...”

뒤돌아 가는 그녀의 고개가 갸웃거린다.

하나하나 알려주려니 시간이 없어 짜증도 나지만, 갸웃거린 고개짓에 웃음도 나온다.

뭐.. 뒷태가 워낙 좋으니 다 이뻐보이는지도 모른다.









“사이즈는 맞냐?”

“이실장님. 혹시 스토커세요?”

“뭔소리냐”

살짝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경계하는 눈빛으로 무언갈 캐보려는듯 표독스런 암코양이가 되기 직전이다.

“사이즈는 어찌 아셨대요?”

“에효”

기운이 빠진다.

뭔지 모를 긴장감을 야기 시켰던 그녀의 질문은 참으로 어의가 없을 뿐이다.

“내가 직업이 뭘까~~요”

“디저이너 실장님이시잖아요”

“디자이너 특성을 글케 모르겠니”

“특성이 뭔데요”

“너 말투 안바꿀래!!”

“특성이 뭐요!!”

하나도 지지 않고 그녀의 말투도 조금은 하이톤으로 올라간다.

“야.. 디자인 하는 사람들은 얼굴안에 근육도 보는 사람들이야. 근데, 몸 사이즈 모르는게 말이 되냐?”

“그걸 어떻게 알아요???”

“눈으로 보고, 그걸 표현하는게 디자이너야. 근데 그런 눈대중도 없을까봐.”

“그런거에요?”

경계심이 약간은 풀어진 말투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가 안간다는 투다.

“우리 직종에 있는 사람들은 해부학도 공부하는건 알고 있니?”

“의대에서 하는거 아니에요?”

“사람을 알아야 사람을 그리지. 선 하나하나에 근육을 상상하면서 그리는게 기본이야”

“우와..”

“어깨 넓이나, 허리 사이즈만 대강 봐도 55, 66, 77에 대한 대강도 못잡을까봐? 스토커 운운한거냐? 죽을래!!”

“에공, 죄송합니당~~”

“이게 아까는 연애편지 어쩌구 하더니, 애인에서 바로 스토커로 강등시키는거냐?”

“죄송해요. 히히”

그러면서 배시시 웃는 얼굴에 내 팔장을 끼우며 몸은 웨이브를 탄다. 야하지 않게 애교같은 느낌이다. 최소한 김대리 가슴이 내 팔을 부비진 않았으니까.

살짝 어의 없던 마음이 풀어진다.

이상하다..

여자는 요물 맞는거 같다.

아니면. 김대리가 요물인걸까?



“가자”

“네~”



우리는 북촌으로 향했다.

버스에 몸을 맞기고 가길 얼마 되지 않아 도착한 북촌.

초입부터 기분이 다르다.

디자인의 매카는 아니지만, 무언가 볼꺼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잘 눈여겨보면 디자인 소스가 무궁무진한 곳도 이곳이다.



전통가옥을 좋아하기 때문에 종종 오는곳이다.

중간중간 쇼핑도 하고, 커피도 맛난 곳이 있고, 등산아닌 등산이 되는 코스가 되기도 한다.

오늘 김대리는 다리가 꽤나 아플것이다.



“뭘 그렇게 기웃거리고 보세요”

“이뻐서, 이거 이쁘지 않니?”

“무슨 남자가 그런걸 보면서 이쁘냐구 물어요?”

“야야, 보면 다 피가되고 살이되는거야”

“본다고 다 되요?”

“하나하나 스캔 떠놓고 마음에 담아두고, 머리에 박아두면 나중에 어떤 디자인으로 바뀌어 나올지 누가 알겠니”

“아..”

“우리는 이게 생활이야. 이렇게 안하면 감떨어져서 안되”

“그렇구나.”

“걷는 것도 좋고 옷을 테스트 해보는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즐기면서 가자”

“네~”



슬금슬금 오르막이 시작된다.

전통 한옥을 보며 걷고 있는데, 중간중간 보수 하는 집도 보이고, 새로 한옥으로 짓는 집도 보인다.

넉 놓고 한동안 서서 보기도 하는 내가 마냥 신기한가보다.

쪼그려 않아서 날 쳐다보는 김대리.

“왜? 힘들어?”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말라요”

초입에서 사온 음료수는 이미 다 마신모양이다.

하긴 덕분에 갈증이 더 하리라.

“물이라도 마실래?”

“네~~!!!”

“먹던건데?”

“힝. 그래도 주세요”

보통때는 입을 안대고 마셨지만, 개인 물품이려니 생각되서 입대고 마신게 조금 마음에 걸린다.

김대리는 그것도 별로 개의치 않고 마시는 모양새가 이뻐보인다.

“나 입대고 먹었는데~~~”

“우와. 그럼 우리 간접 키스 한거네요~?”

내 농담에 잘 반응한다.

PT빼고는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그것도 마음에 든다.

“간접 키스 같은 소리한다. 걍 침 묻은겨”

“웩~ 같은 말이라도..”

“키스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징”

“어떻게 하는건데요?”

“키스도 안해봤냐? 왜 물어”

“해보긴 했죠. 근데, 키스를 어떻게 하는게 잘 하는건지 알려주실것 같아서요”

“푸하하. 묻지마. 말로 설명안되”

“흠.. 궁금한데.. 우씨”

“가자. 갈길이 멀다.”

“네~”



한옥에 대한 이야기, 옷에 대한 이야기,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한동안 걸을음 옮겼다.

“아야야..”

“왜?”

“다리에 쥐가 날꺼 같아서요”

“너두 참. 힘들면 말하지”

“이렇게 다니는것도 재미도 있고, 너무 열심히 다니셔서..”

“그래도 말할껀 해야지, 미안하게. 앉아봐”

“철푸덕”

그냥 길가에 주자 않았다.

생긴것과 다르게 털털한 면도 있고, 배려도 있다.

이쁘다고 너무 응석받이로 크진 않은것 같다.

“어느쪽 다리가 아픈데?”

“왼쪽이요.”

“발 쭉 펴봐”

김대리의 왼쪽 신발을 벗긴다.

“에고.. 발냄새 날껀데..”

손사래를 치는 김대리를 무시하고, 신발을 벗겨서 한편에 두었다.

무릎을 한손으로 누르면서 발바닥에 손을 얹고 꺽어주었다.

“한동안 이러고 있으면 쥐는건 풀릴꺼야”

“에고.. 죄송합니다.”

“내가 미안하지, 무리해서 끌고 다녔나보다.”

내친김에 종아리의 뭉친 근육도 풀어줘야겠다.

“꾸욱 꾸욱..”

상기발랄했던 얼굴은 어디가고 약간은 경직된 시선을 보내는 김대리.

내 얼굴 표정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분석하려고 하는 여자의 경계심리가 아니었을까.

오른쪽 다리도 역시 말없이 손으로 당겨와 근육을 풀어주었다.



“좀 어때? 쥐는 풀린거 같고. 다리에 피로가 많이 쌓인거 같은데. 적당히 마무리 합시다.”

“네”

상짝은 상기된 얼굴이다.

많이 걸어서 열이 오른건지, 내가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혈자리를 자극해서 인지는 모를일이다.

본인만 알겠지.

“야. 너 볼 빨개”

“에궁.. “

황급하게 두손을 들어서 손등을 자신의 뺨에 대보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다.

그 모습에 나 역시 살짝 상기되는건 어쩔 수 없는 늑대의 본능이리라.

“흠흠.. 배 안고프니?”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먹는게 최고가 아닐까.

“아.. 그러고 보니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것 같기도 하고.. 누구 배에서 나는 소리일까요?”

“그럼 일단 니 배부터”

아픈 다리를 이끌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 그녀의 배에 내 귀를 가져갔다.

정말 소리라도 들으려는듯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어머. 모에요”

“일단 조사해 볼 일이잖아. 나도 억울한 누명은 싫거덩”

“히히히”

농담 한마디에 이렇게 분위기가 풀어지는 자연스러운 사이가 되어버린건, 아마도 함께 땀흘리며 돌아다닌 탓이리라.

그대로 나의 얼굴을 치우지도 않고 오히려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를 잘 들으라는 듯 배를 내밀어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톡톡”

수박을 뚜들겨 맛을 가늠해보는 사람처럼 귀를대고 귀를 똑똑 두들겼다.

“에헤헤”

자신의 배를 감싸며 뒷걸음질치는 모습도 귀여운면이 있다.



“뭐 먹을래?”

“오늘은 제가 식사 사드려야죠. 술한잔?”

“이시간부터 술이야?”

“맨날 술이죠”

“많이 들어본 말이다?”

“그러게요.”

“그 노래도 예전에 많이 불렀지”

“어머, 노래 잘 하시나봐요?”

“아마추어지. 못들어 줄 정도는 아니라던데?”

“우와.. 저 노래 잘하는 사람 좋아하는데..”

“나도 노래 잘하고 싶어하는데.. ㅋㅋ”

“히히. 언제 한번 들려주세요. 듣고 싶어요.”

“그래. 언제 기회가 되면”

“약속 하신거에요”

“그래. 뭐 어렵다고”

“다른 사람보다 먼저에요. 꼭요!!”

“알써”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열을 올리는 김대리.

여자들은 첫번째 라는 의미를 잘 부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에 밥이랑 같이 술 마실 만한 곳으로 가자”

“네”

조금은 발이 풀렸는지 아까보다는 씩씩한 걸음걸이다.

아니면 먹을 욕심에 의욕이 앞선지도 모른다.

술을 마시면서 또 어떤 분위기로 전개가 될지 약간의 기대감을 솟개하는 김대리.

여동생 같기도 하고, 여자로 느껴지기도 하고, 섹기가 느껴지는 요부의 모습도 함께 같춘 여인과 술자리라...

그것도 나에게 약간의 호감을 가진것으로 보이는 여인.

단순히 상사로서의 호감인지, 남자로써의 호감인지 고개를 갸웃거릴리 몰라도 암튼 호감은 호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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