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모.경.희. - 2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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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을래. 그래도 되지?"
숙모가 방에 들어서서 내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것도 몰랐던 것 뿐 아니라 그녀가 화장실에 있는 동안 여러 밑반찬이 이미 우리의 상 가득히 써빙되어 있는 것조차 몰랐다는 게 놀라웠다. 그녀가 물잔을 입에 갖다대며 내 표정을 살피며 "무슨 일이 있어?" 물었다. "아니.." 시선이 다른 곳에 붕 떠버린 얼버무린 내 말투가 그녀가 "무슨 걱정 있나분데?"라 되묻게 하는데 충분했지 싶었다. 너무나 혼돈스러워 그녀를 안심시킬 표정과 행동을 만들기도 힘들었고 그렇다고 다짜고짜 숙모를 추궁하며 넌 내 여자야 라 군림하기도 일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사장의 덥수룩한 가슴, 겨드랑이 털이 연상이 되는 거대한 알몸뚱이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과 백태 자욱한 두꺼은 혀에서 질질 쏟아지는 침들이 숙모의 백합 빛의 가슴에 배에 고여있는 장면이 머리를 그득히 메워 하마터면 소리를 꽥 지르고 밥상을 엎어버릴 뻔 했다. 내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몰랐다. 인생을 대체 왜그리도 미련하고 바보스럽게 살아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지 숙모의 목을 조르며 엉엉 울며 물어보고 싶기도 했고, 당시 당장이라도 숙모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속옷을 내려 내 몸을 깊고 깊게 심어가면서 그녀의 지난날을 내 살과 체액으로 덮고 씻어내려 버리고도 싶었다. 식사가 들어왔지만 나는 담배를 피워물고 길고 긴 한숨을 내뿜어냈다.
"왜...그래?"
"......."
"뭐 잘못되었어?"
"...아냐."
"말해봐. 나 놀랄 일도 없어."
"아냐.. 그냥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나쁜 소식야?"
"아니.."
"너 유능하잖어. 별일 아니지?"
"치이.. 유능이 출장갔다."
"잘 될거야. 내가 기도해줄께."
"......... 있잖아?"
"응?"
"...아냐.." 숟가락을 들며 밥뚜껑을 여는 내 얼굴을 숙모는 빤히 쳐다보았다. 식사동안 별 말 없어진 내게 "이거 먹어봐" "괜찮아?" "주혁아.." "왜그래?" "맛없어?"류의 그녀의 분위기 쇄신성 노력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지쳤는지 포기인지 두 사람 사이의 기류가 점차 차가워졌다.
"돈이 없어 그랬어." 내가 입을 열었다.
"응?"
"지갑을 놓고 와서 밥값 낼 돈이 없어 풀이 죽어 그랬다고."
"뭐?" 숙모가 푸훗 웃더니 입을 가리고 호호호 웃다가 아예 눈물을 찔끔거리며 하하하 웃었다. 입속으로부터 밥알이 튀어 무안했는지 냉큼 자기 앞 상 모퉁이를 가려 치웠다.
"너 언제부터 그렇게 소심했어? 이거 쇼 아냐?"
"재미있었어?"
"하여튼.. 넌 정말.. 시쳇말로 물건이다 물건."
"물건? 어휴.. 아줌마 야해 빠져갖구선."
"뭐? 하하하하..아휴 숨넘어가겠네 호호."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큰 웃음이었고 그 웃음이 나의 노력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나에게 위안이 되고 있었지만, 내 식도와 위장이 내 아가리를 통해 쳐넣은 음식물을 게워내려고 발버둥이라도 치고 있었다. 식사도중 서너차례 울려대는 핸드폰을 억지로 무시하는 숙모에게 "누구?"라 물었으나 "아니..모르는 번호."라 넘어가는 그녀의 표정에 속이 뒤집어져 피라도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맛 없었어?"가 차에 오르자마자 두 사람 입에서 동시에 나와 마주보고 웃었다.
"집에 갈거야?" 내가 물었다.
".....어디 가게?"
"나 당신이랑 자구 싶어." 과감해도 너무 과감했다 싶었지만 그렇게 과감하지 못했으면 그녀가 지금 내 옆에 있지도 않았다 자위했다. 숙모의 얼굴 반응이 궁금했으나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릴만큼 용감하지도 못한 내 자신이 참 알다가도 모를 심성의 소유자다 싶었다. 그녀로부터의 대답은 변속레버에 얹혀진 내 손에 따스히 감싼 그녀의 왼손을 통해 왔다.
"응이야?"
"...그러고 싶어?"
"그러고 싶어."
"나..잘 모르겠어.."
"아는게 힘일텐데."
"주혁아.."
"왜 불러?"
"너 믿음직하고.... 의지하고도 싶고.... 이젠 남자로도 생각되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데?"
"너무 죄의식이 많이 들어."
"경희씨."
"......." 뜻밖의 호칭에 숙모가 선뜻 대답하지 못했지만 나도 나름대로 새로운 관계적립용 칭호가 필요했다.
"나 이제 어디 다른 곳에 갈 수도 없어. 내가 어릴적부터 바래왔던 게 그르지 않았다는 확신도 섰고.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이제 겨우 구해냈는데 여기서 주저거리다 그 사람 고민하고 날라가는거 구경만 할수 없잖아. 이거 맞어. 우리가 하고 있는거 맞는 거라고."
"......."
"내가 정말 당신 몸만 좋아 욕심내는 거 같아? 이러지도 않으면 불안하고 무서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원하지 않으면 집에 데려다 줄께. 근데 내게 확신 하나만 줘. 언젠가 나한테 분명히 온다고. 나 이렇게 미치도록 뛰어다니는거 결코 헛지랄하는 거 아니라고."
그녀가 다시 의중모를 대답을 이번엔 내 오른팔을 잡아 내게 전했다.
"집에...가고 싶어?" 내가 뜻을 분명히 해달라 물었다. 한번 더 물었다.
"삼촌에게 가고 싶냐고?"
".....삼촌... 없어."
"어디 갔는데?"
"...한 며칠되었어." 핀트 안맞는 말이 대답이 되었다.
"애들은?"
"......... 주혁아..."
"말해."
"너랑 있고 싶어. 그런데..."
"또 뭐?"
"....시간을 더 줘. 좀 더 생각할 일이 있어."
"...후우우... 알았어. 그렇게 해, 그럼."
"화 내지 마."
"안 내, 그딴거."
숙모네 집은 야속하게도 너무나 금새 도착했다. 그녀가 내가 바란만큼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지 않았다는 걸 알았고 거기에다가 박사장이라는 기분 더럽게 만드는 숙제를 안고 가야하는 입장이 내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었다. 게다가, 숙모의 옷차림과 웃음과 손길과 종아리와 발들을 보며 내심 지대한 기대에 마지 않았던 섹스가 물을 건너고 있다는 사실에 짜증에 짜증을 더해가는 점에서, 나는 내 자신이 아직도 미숙한 똥강아지에 불과하는 데에 불쾌하고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서 쏘아부쳤다.
"오늘 뭐하러 나 불러냈어?" 나를 빤히 쳐다보는 숙모에게 더 언성을 높였다.
"뭐하러 이렇게 이쁘게 차려 입고 나왔냐고?" 큰 소리에 숙모가 울상이 되었다.
"화내지마... 화내지마 주혁아.." 숙모의 울음기 있는 목소리에 더 열이 받는 미친놈이 되었다.
"이 씨발.. 확신도 없는데 뭐하러 만나 사람 속을 뒤집어, 응? 왜?" 차를 그녀 아파트 뒷담벽에 끼이익 세우자 두 사람의 몸이 앞으로 움찔 쏠렸다. 숙모가 나를 바라보며 눈물이 그렁그렁 쏟을 준비를 보였다.
"너... 너까지 왜... 왜 그래..?" 숙모가 울었다.
"내가 한다는데.. 내가 다 알아서 한다는데.. 왜그러냐고? 뭐가 맘에 안드는데?" 내 목소리도 울음에 젖어들엇다.
"........." 숙모가 고개를 숙여 어깨를 들썩이다 흑흑 소리를 내었다.
"사랑해. 사랑한다고. 대체 몇 번을 말해야 마음이 열려?" 소리를 지르면 지를수록 울고 있다는 걸 감출 수 없었다.
"......나도 ...이젠...너밖에... 없어."
내가 그녀의 두 볼을 움켜쥐고 입술을 찾았을 때 그녀는 "허어어"라는 긴 숨과 함께 입을 열어 나를 맞이했다. 오른손이 그녀의 뒤통수를 지탱하게 하며 왼손은 오른손을 깍지끼며 잡고 조금 상체를 들어 일어나며 다가가자 그녀의 고개가 하늘을 향하며 내 혀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었다. 간절했던만큼 침이 쏟아져 나왔고 숨이 거칠어졌으며 네 손바닥들이 부산했다. 내 왼손은 블라우스 위로 그녀의 봉긋한 가슴테와 치마속 까칠한 스타킹으로 덮혀진 허벅지를 섭렵했고 그녀의 양손 또한 내 허리와 가슴을 깊고 두껍게 쓰다듬었다. 도중에도 아직까지 슥모의 울음의 여운은 가시지 않아 허, 허 들숨들이 간헐적으로 발생되었다. 시험하고 싶었다. 내가 입술을 떼어 짧은 거리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내 눈을 보더니 하아아 숨을 쉬며 내 입술을 덮었다. 되었다 싶었다.
"나랑 같이 있어." 입술을 떼며 내가 말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못했다. 변속기를 내려 차를 움직였다. 그녀가 옆에서 나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닿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 숙모를 라운지에 기다리도록 배려하고 레지던트 코너스윗을 체크인 하고 방에서 다시 재회하여 방문을 닫고 리빙룸에서 깊고 깊고 깊은 키스를 나눌 때까지 우리 둘은 별다른 대화가 없었다. 그녀를 안아 베드룸에 들어서 눕혀 입맞춤을 계속하고 블라우스를 풀어헤쳐 브래이저 밑으로 가슴을 빨고 팬티스타킹을 내리는 순간, 그녀는 그간 잊고 있었던 그녀의 목소리를 내게 들려주었다.
"나 좀 씻어야 해.." 숙모를 놓아주었다. 베드룸 욕실문을 꼭 걸어잠그고 들어간 그녀가 세면대 물을 트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부풀어오른 팬티속 기둥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리빙룸으로 다시 나왔다. 홍석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이새끼, 니 얼굴 안본다 그랬지." 막내 이모건땜에 약이 오른 그였다.
"나 바쁘니까, 용건만 간단히 하께."
"누구 또 냄비 하나 따구 있냐?"
"농담말고. 누구 놈씨 하나 수술해줄 수 있냐? 신상 명세는 내일 줄께."
"어허, 너 이 세계로 발 담그는거냐? 너를 내 수주삐끼로 임명하노라."
"까불지 말라니깐."
"알았어, 누군데?"
"내일 가르쳐줄거고. 선수 하나 붙이고... 음..혜주가 아는 사람일것 같으니 다른 애로다가. 씨디 하나 구워서 내게 넘겨라. 언제쯤 되까? 돈은?"
"워워워.. 뭐 이렇게 급해?"
"나 바빠 지금."
"뭐하는 쉐린데?"
"건설회사 사장."
"내 인볼브는?"
"내가 의뢰비 천 줄께. 나한테 씨디만 주면 나머지 공사는 니들 다 쳐먹어."
"너는 뭐 먹고?"
"나 그런 거 안해, 빙시야."
"거 참 보면 볼수록 기특한 놈일쎄. 내일 보고 얘기하자."
"알았어, 끊어."
이상하리만큼 숨이 가빠왔다. 거울을 보며 눈을 치켜뜨고 입을 앙당물어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공연히 외쳐보았다. 이런 개좇같은시바랄새끼. 내 앞엔 벌거벗고 쭈그려 앉아 두 손을 싹싹 비는 박사장이 있었다.
욕실 안에서 샤워물 쏟아지는 소리가 멈춰졌다. 그리고 한 백합꽃이 하얀 타올에 몸과 머리를 감싸진 채 걸어나와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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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제 역사상 가장 긴 글이 되었나 봅니다. 잠자야지 내일 지각하겠다. 언제나 많은 성원 감사합니다. 활력이 되는 추천, 댓글 왕건이루다가 기대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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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모가 방에 들어서서 내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것도 몰랐던 것 뿐 아니라 그녀가 화장실에 있는 동안 여러 밑반찬이 이미 우리의 상 가득히 써빙되어 있는 것조차 몰랐다는 게 놀라웠다. 그녀가 물잔을 입에 갖다대며 내 표정을 살피며 "무슨 일이 있어?" 물었다. "아니.." 시선이 다른 곳에 붕 떠버린 얼버무린 내 말투가 그녀가 "무슨 걱정 있나분데?"라 되묻게 하는데 충분했지 싶었다. 너무나 혼돈스러워 그녀를 안심시킬 표정과 행동을 만들기도 힘들었고 그렇다고 다짜고짜 숙모를 추궁하며 넌 내 여자야 라 군림하기도 일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사장의 덥수룩한 가슴, 겨드랑이 털이 연상이 되는 거대한 알몸뚱이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과 백태 자욱한 두꺼은 혀에서 질질 쏟아지는 침들이 숙모의 백합 빛의 가슴에 배에 고여있는 장면이 머리를 그득히 메워 하마터면 소리를 꽥 지르고 밥상을 엎어버릴 뻔 했다. 내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몰랐다. 인생을 대체 왜그리도 미련하고 바보스럽게 살아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지 숙모의 목을 조르며 엉엉 울며 물어보고 싶기도 했고, 당시 당장이라도 숙모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속옷을 내려 내 몸을 깊고 깊게 심어가면서 그녀의 지난날을 내 살과 체액으로 덮고 씻어내려 버리고도 싶었다. 식사가 들어왔지만 나는 담배를 피워물고 길고 긴 한숨을 내뿜어냈다.
"왜...그래?"
"......."
"뭐 잘못되었어?"
"...아냐."
"말해봐. 나 놀랄 일도 없어."
"아냐.. 그냥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나쁜 소식야?"
"아니.."
"너 유능하잖어. 별일 아니지?"
"치이.. 유능이 출장갔다."
"잘 될거야. 내가 기도해줄께."
"......... 있잖아?"
"응?"
"...아냐.." 숟가락을 들며 밥뚜껑을 여는 내 얼굴을 숙모는 빤히 쳐다보았다. 식사동안 별 말 없어진 내게 "이거 먹어봐" "괜찮아?" "주혁아.." "왜그래?" "맛없어?"류의 그녀의 분위기 쇄신성 노력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지쳤는지 포기인지 두 사람 사이의 기류가 점차 차가워졌다.
"돈이 없어 그랬어." 내가 입을 열었다.
"응?"
"지갑을 놓고 와서 밥값 낼 돈이 없어 풀이 죽어 그랬다고."
"뭐?" 숙모가 푸훗 웃더니 입을 가리고 호호호 웃다가 아예 눈물을 찔끔거리며 하하하 웃었다. 입속으로부터 밥알이 튀어 무안했는지 냉큼 자기 앞 상 모퉁이를 가려 치웠다.
"너 언제부터 그렇게 소심했어? 이거 쇼 아냐?"
"재미있었어?"
"하여튼.. 넌 정말.. 시쳇말로 물건이다 물건."
"물건? 어휴.. 아줌마 야해 빠져갖구선."
"뭐? 하하하하..아휴 숨넘어가겠네 호호."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큰 웃음이었고 그 웃음이 나의 노력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나에게 위안이 되고 있었지만, 내 식도와 위장이 내 아가리를 통해 쳐넣은 음식물을 게워내려고 발버둥이라도 치고 있었다. 식사도중 서너차례 울려대는 핸드폰을 억지로 무시하는 숙모에게 "누구?"라 물었으나 "아니..모르는 번호."라 넘어가는 그녀의 표정에 속이 뒤집어져 피라도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맛 없었어?"가 차에 오르자마자 두 사람 입에서 동시에 나와 마주보고 웃었다.
"집에 갈거야?" 내가 물었다.
".....어디 가게?"
"나 당신이랑 자구 싶어." 과감해도 너무 과감했다 싶었지만 그렇게 과감하지 못했으면 그녀가 지금 내 옆에 있지도 않았다 자위했다. 숙모의 얼굴 반응이 궁금했으나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릴만큼 용감하지도 못한 내 자신이 참 알다가도 모를 심성의 소유자다 싶었다. 그녀로부터의 대답은 변속레버에 얹혀진 내 손에 따스히 감싼 그녀의 왼손을 통해 왔다.
"응이야?"
"...그러고 싶어?"
"그러고 싶어."
"나..잘 모르겠어.."
"아는게 힘일텐데."
"주혁아.."
"왜 불러?"
"너 믿음직하고.... 의지하고도 싶고.... 이젠 남자로도 생각되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데?"
"너무 죄의식이 많이 들어."
"경희씨."
"......." 뜻밖의 호칭에 숙모가 선뜻 대답하지 못했지만 나도 나름대로 새로운 관계적립용 칭호가 필요했다.
"나 이제 어디 다른 곳에 갈 수도 없어. 내가 어릴적부터 바래왔던 게 그르지 않았다는 확신도 섰고.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이제 겨우 구해냈는데 여기서 주저거리다 그 사람 고민하고 날라가는거 구경만 할수 없잖아. 이거 맞어. 우리가 하고 있는거 맞는 거라고."
"......."
"내가 정말 당신 몸만 좋아 욕심내는 거 같아? 이러지도 않으면 불안하고 무서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원하지 않으면 집에 데려다 줄께. 근데 내게 확신 하나만 줘. 언젠가 나한테 분명히 온다고. 나 이렇게 미치도록 뛰어다니는거 결코 헛지랄하는 거 아니라고."
그녀가 다시 의중모를 대답을 이번엔 내 오른팔을 잡아 내게 전했다.
"집에...가고 싶어?" 내가 뜻을 분명히 해달라 물었다. 한번 더 물었다.
"삼촌에게 가고 싶냐고?"
".....삼촌... 없어."
"어디 갔는데?"
"...한 며칠되었어." 핀트 안맞는 말이 대답이 되었다.
"애들은?"
"......... 주혁아..."
"말해."
"너랑 있고 싶어. 그런데..."
"또 뭐?"
"....시간을 더 줘. 좀 더 생각할 일이 있어."
"...후우우... 알았어. 그렇게 해, 그럼."
"화 내지 마."
"안 내, 그딴거."
숙모네 집은 야속하게도 너무나 금새 도착했다. 그녀가 내가 바란만큼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지 않았다는 걸 알았고 거기에다가 박사장이라는 기분 더럽게 만드는 숙제를 안고 가야하는 입장이 내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었다. 게다가, 숙모의 옷차림과 웃음과 손길과 종아리와 발들을 보며 내심 지대한 기대에 마지 않았던 섹스가 물을 건너고 있다는 사실에 짜증에 짜증을 더해가는 점에서, 나는 내 자신이 아직도 미숙한 똥강아지에 불과하는 데에 불쾌하고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서 쏘아부쳤다.
"오늘 뭐하러 나 불러냈어?" 나를 빤히 쳐다보는 숙모에게 더 언성을 높였다.
"뭐하러 이렇게 이쁘게 차려 입고 나왔냐고?" 큰 소리에 숙모가 울상이 되었다.
"화내지마... 화내지마 주혁아.." 숙모의 울음기 있는 목소리에 더 열이 받는 미친놈이 되었다.
"이 씨발.. 확신도 없는데 뭐하러 만나 사람 속을 뒤집어, 응? 왜?" 차를 그녀 아파트 뒷담벽에 끼이익 세우자 두 사람의 몸이 앞으로 움찔 쏠렸다. 숙모가 나를 바라보며 눈물이 그렁그렁 쏟을 준비를 보였다.
"너... 너까지 왜... 왜 그래..?" 숙모가 울었다.
"내가 한다는데.. 내가 다 알아서 한다는데.. 왜그러냐고? 뭐가 맘에 안드는데?" 내 목소리도 울음에 젖어들엇다.
"........." 숙모가 고개를 숙여 어깨를 들썩이다 흑흑 소리를 내었다.
"사랑해. 사랑한다고. 대체 몇 번을 말해야 마음이 열려?" 소리를 지르면 지를수록 울고 있다는 걸 감출 수 없었다.
"......나도 ...이젠...너밖에... 없어."
내가 그녀의 두 볼을 움켜쥐고 입술을 찾았을 때 그녀는 "허어어"라는 긴 숨과 함께 입을 열어 나를 맞이했다. 오른손이 그녀의 뒤통수를 지탱하게 하며 왼손은 오른손을 깍지끼며 잡고 조금 상체를 들어 일어나며 다가가자 그녀의 고개가 하늘을 향하며 내 혀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었다. 간절했던만큼 침이 쏟아져 나왔고 숨이 거칠어졌으며 네 손바닥들이 부산했다. 내 왼손은 블라우스 위로 그녀의 봉긋한 가슴테와 치마속 까칠한 스타킹으로 덮혀진 허벅지를 섭렵했고 그녀의 양손 또한 내 허리와 가슴을 깊고 두껍게 쓰다듬었다. 도중에도 아직까지 슥모의 울음의 여운은 가시지 않아 허, 허 들숨들이 간헐적으로 발생되었다. 시험하고 싶었다. 내가 입술을 떼어 짧은 거리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내 눈을 보더니 하아아 숨을 쉬며 내 입술을 덮었다. 되었다 싶었다.
"나랑 같이 있어." 입술을 떼며 내가 말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못했다. 변속기를 내려 차를 움직였다. 그녀가 옆에서 나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닿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 숙모를 라운지에 기다리도록 배려하고 레지던트 코너스윗을 체크인 하고 방에서 다시 재회하여 방문을 닫고 리빙룸에서 깊고 깊고 깊은 키스를 나눌 때까지 우리 둘은 별다른 대화가 없었다. 그녀를 안아 베드룸에 들어서 눕혀 입맞춤을 계속하고 블라우스를 풀어헤쳐 브래이저 밑으로 가슴을 빨고 팬티스타킹을 내리는 순간, 그녀는 그간 잊고 있었던 그녀의 목소리를 내게 들려주었다.
"나 좀 씻어야 해.." 숙모를 놓아주었다. 베드룸 욕실문을 꼭 걸어잠그고 들어간 그녀가 세면대 물을 트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부풀어오른 팬티속 기둥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리빙룸으로 다시 나왔다. 홍석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이새끼, 니 얼굴 안본다 그랬지." 막내 이모건땜에 약이 오른 그였다.
"나 바쁘니까, 용건만 간단히 하께."
"누구 또 냄비 하나 따구 있냐?"
"농담말고. 누구 놈씨 하나 수술해줄 수 있냐? 신상 명세는 내일 줄께."
"어허, 너 이 세계로 발 담그는거냐? 너를 내 수주삐끼로 임명하노라."
"까불지 말라니깐."
"알았어, 누군데?"
"내일 가르쳐줄거고. 선수 하나 붙이고... 음..혜주가 아는 사람일것 같으니 다른 애로다가. 씨디 하나 구워서 내게 넘겨라. 언제쯤 되까? 돈은?"
"워워워.. 뭐 이렇게 급해?"
"나 바빠 지금."
"뭐하는 쉐린데?"
"건설회사 사장."
"내 인볼브는?"
"내가 의뢰비 천 줄께. 나한테 씨디만 주면 나머지 공사는 니들 다 쳐먹어."
"너는 뭐 먹고?"
"나 그런 거 안해, 빙시야."
"거 참 보면 볼수록 기특한 놈일쎄. 내일 보고 얘기하자."
"알았어, 끊어."
이상하리만큼 숨이 가빠왔다. 거울을 보며 눈을 치켜뜨고 입을 앙당물어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공연히 외쳐보았다. 이런 개좇같은시바랄새끼. 내 앞엔 벌거벗고 쭈그려 앉아 두 손을 싹싹 비는 박사장이 있었다.
욕실 안에서 샤워물 쏟아지는 소리가 멈춰졌다. 그리고 한 백합꽃이 하얀 타올에 몸과 머리를 감싸진 채 걸어나와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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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제 역사상 가장 긴 글이 되었나 봅니다. 잠자야지 내일 지각하겠다. 언제나 많은 성원 감사합니다. 활력이 되는 추천, 댓글 왕건이루다가 기대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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