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비밀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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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비밀
윤 설 아
제 2 부
◇ 뜻밖의 만남 ◇
공사장에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인부들을 점검하며 둘러서 보고 있는데 옆 칸에서 천정 마감재를 붙이고 있는 목수들이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들린다.
“어이, 동상, 자네가 이혼을 했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왜 그랬어? 엉?”
“아이고, 영태 형님은 어떻게 내가 이혼을 했다는 것을 그리도 빨리 아시오”
“엉, 동상이 이혼을 했다는 것은 벌써 소문이 짝 퍼졌는데 왜 그것을 모르겠는가, 이 사람아 그건 그렇고 웬만하면 그냥 살지 그랬어, 동상!”
“아이고 영태 형님은 자세한 사정을 몰라서 그렇지 그 사정을 알게 되면 나처럼 당장 이혼을 하고 말거요”
“암, 알고, 말고 우리 동상 맘을 내가 더 잘 알지, 오죽 했으면 이혼을 다 했겠는가,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동상 마누라가 다른 놈이랑 대낮에 그 짓을 하다가 동상에게 들켰다면서”
“그럼요, 내 이 두 눈에 똑똑히 들켰지요, 하아~ 그년이 말이요 형님, 글쎄 그 짓을 하다가 내게 들켰으면 두 무릎을 꿇고 싹싹 빌어야 되지 않겠소! 형님!”
“아, 그렇지 당연히 동상에게 두 손을 싹싹 빌면서 용서를 구해야지”
“그런데 말이요 형님, 아 글쎄 그년은 얼마나 지독한지 나에게 용서를 빌기는커녕 오히려 큰 소리를 치면서 지랄을 부리고 그랬소!”
“엉, 동상에게 큰 소리를 쳐”
“그럼요, 대낮에 발가벗고 안방에서 그 짓을 하다가 내게 들켰으면 당연히 애걸복걸하며 빌 줄을 알았더니 하아~ 그년 웃기는 년이요”
“여보게! 지금 이혼을 한 마당에 무엇을 더 숨기겠는가? 우리에게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 보게 자네가 똑똑히 본대로 말 일세”
“그래요, 이왕지사 이렇게 된 마당에 형님들에게 무엇을 더 숨기겠소!”
“그래, 어쩌다 일이 그렇게 되었는지 속 시원하게 털어나 보게 동상!”
“하루는 내가 일을 하는데 그 전날 저녁에 횟집에서 먹은 회가 좀 상했던지 갑자기 배가 슬슬 아프고 그래서 그냥 집에서 좀 쉬어야겠다고 우리 소장님께 말씀드리고 집에 간 날을 기억하시오 형님들은”
“아, 그래, 얼마 전에 우리끼리 모여서 저녁에 횟집에서 한잔씩 했지”
“아, 나도 그 때 그 횟집에서 회를 먹고 와서 속이 별로 안 좋아서 고생을 좀 했네 왜 그랬는지 몰라, 혹시 그 돔이 중국산 아니었나, 요즘은 자연산이 별로 없고 모조리 중국에서 들어온다더니만”
“아니 성만이 자네도 그렇게 뱃속이 편치 않고 그렇던가?”
“그럼, 그 날 저녁 나도 돔 회를 먹고 고생을 좀 했지요”
“어, 참, 그런데 판수가 한참 자기 이혼한 마누라 이야기를 하려는데 갑자기 그 날 저녁 횟집에서 회를 먹은 이야기가 왜 계속 나오고 그러냐?”
“아, 미안하네, 동상 어서 그 이야기를 계속해 보게”
“아 그 날 배가 아파서 소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집으로 갔는데”
“아니, 판수 자네는 조금 전에 소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집에 갔다고 해 놓고는 아, 그냥 그 이야기는 빼고 본론만 이야기 해”
“아, 그러지요”
“그런데 동상, 본 것을 그대로 하나도 빠짐이 없이 그대로 이야기를 해야 되네 이혼한 마누라 사정을 두지 말고 숨김없이 그대로 말해 동상!”
“그러니까 그 때가 아마 오전 10시가 좀 지나서 집으로 갔지요.”
그 순간,
옆 칸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내심 마치 내 이야기를 서로가 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형님들도 다 알고 있듯이 가난한 서민들이 세를 들어 사는 셋방이 아니요, 뭐 한 지붕에 여러 사람이 함께 세를 들어 사는 집인지라 뭐 대문도 항상 그냥 열려서 있고 그렇지요”
“그럼, 셋집이라는 것이 동상의 말대로 여럿이 살다가 보니 항상 대문이야 열려서 있지 셋집 대문이 어디 잠겨 있을 수가 있나”
“하아, 그런데 막 셋방 출입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방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겠소!”
“응, 동상, 무슨 소리가?”
“하아 형님은 무슨 소리라니? 그것도 모르시오?”
“아, 이 사람아 소리도 하도 종류가 많아서 자세히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당장에 알 수가 있겠는가?”
“참 내 무슨 소리는 무슨 소리겠소 그 년이 다른 새끼랑 대낮에 붙어서 그 짓을 하며 내는 소리지요”
“아, 그래, 이제야 알겠네, 그래 어서 계속해!”
“나는 참 어처구니가 없어 그대로 방문 앞에서 그냥 멍청히 서 있었소!”
“아니, 판수 이 사람, 허참 왜 멍청히 서 있나, 바보야 그냥 멍청이 서 있게”
“아니, 그럼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 거요 민수 형님은”
“아니 판수 자네는 몰라서 묻나 당장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지 우리 출신이 어디 출신인가 노가다 목수 출신이 아닌가, 노가다 목수에게는 항상 망치와 톱이 있지를 않는가, 이 사람아!”
순간,
나는 그 소리에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충격적인 소리로 들렸다. 그러나 나의 이런 심정을 조금도 모르는 그들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하아, 그런데 말이요, 사람이란 참 이상한 데가 있지요, 아 그년이 그 놈의 새끼랑 붙어서 그 짓을 하며 내는 소리를 그냥 듣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호기심과 흥분이 일어나는 게 아니겠소!”
“허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나?”
“혹시 동상, 그 소리를 들으며 바깥에서 좆을 잡고 흔들었던 것은 아니겠지?”
“아니, 영태 형님은 내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소?”
“아니, 그런 상황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동상!”
“그래요, 나는 나만 그런 줄을 알고 놀랬소!”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엄청나게 좆이 서더니 만요 평소보다도 크게 말이요”
“그래 좆이란 것이 그리 염치가 없는 놈이란 말일세, 그러니까 물불을 안 가리고 남의 여편네도 올라타고 쑤셔대는 것이 아닌가!”
“그럼, 좆이란 것이 염치를 알면 그런 지랄을 하겠는가? 좌우지간 좆이란 놈은 시도 때도 없이 껄떡거리는 것이 되어서 조심해야지”
“그렇게 한참을 그 년이 그 놈의 새끼랑 붙어서 씩씩거리는데 아 참 미치고 환장을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동상, 그 다음은?”
“하아~ 막 클라이막스에 두 년 놈이 도착을 했는지 온 방안이 떠나갈 듯이 큰 소리를 질러대더니 그 놈의 새끼가 내 마누라를 보고 하는 말이 이랬소!”
“엉, 무슨 말?”
“으으으~~~~ 못 참겠어, 네 보지에 내 좆 물을 싸도 돼?”
“아, 안 돼요, 그냥 밖에다 싸요!”
“어, 늦었어! 좆 물이 지금 나 오려고 해!”
“아, 안 돼요! 얼른 빼요!”
“어~~ 그냥 싼다, 안 에다가”
“몰라요! 몰라요! 안 돼요!”
“어 조금만 더! 더! 더! 그대로 벌리고 있어”
“으앙!!! 몰라!!! 잉!!! 흑흑흑!!!”
“그러더니 마누라의 우는 소리가 나고 그 놈의 새끼가 만족스런 소리를 내면서 재미를 보고 끝을 내었소!”
“그냥 애들도 있는데 모른 척 하고 데리고 살지 그랬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소! 그런데 그 년이 앙칼지게 달려들며 해대는 꼴을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혼을 했소!”
“그런데 동상, 그러면 애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지금”
“애들이야 지금 우리 어머니가 데리고 살지요”
“아 그것 참 판수 자네 어머님이 고생이 많겠네!”
그들의 이야기는 일단 여기서 끝났다.
저녁을 먹고는 애들과 응접실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그만 잠이 들어 있는데 아내가 나를 흔들어서 깨웠다.
나는 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가 그대로 누웠다.
이제는 아내와 다투는 것도 그리고 질투로 아내를 강제로 짓누르며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것도 왠지 시들해져 버렸다.
이제 내 아내는 이런 나의 태도에 완전히 자유를 얻은 것처럼 얼굴에 화색이 돌고 하루 하루를 쾌활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았다.
다른 남자와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그렇게도 좋다는 말인가?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아내의 태도에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이 빤빤하면 얼굴값을 한다더니만?”
언젠가 식당 아주머니가 사무실 여직원을 향해서 하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사무실 여직원인 이**도 예쁘게 생겼지만 내 아내도 얼굴이 반반하게 생긴 것이 누가 보아도 밉상은 아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쳐다 볼만한 것이 그런 대로 잘 생긴 편이다.
하긴 그래서 공사장 사무실에서 경리를 보고 있던 그녀를 내가 좋아해서 온갖 노력 끝에 내 아내로 만들었다.
처남들이 나를 보고 자기 누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를 하다가 막상 내 아내가 나랑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를 하니까 꼼짝도 못하고 순순히 물러났다.
처남들의 반대 이유는 나의 학벌과 돈이 많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자기 누나는 좋은 대학도 나오고 미모도 있고 집안에 돈도 많이 있는데 나는 별 볼일이 없는 3류 대학에 직장도 건설 현장에 노가다라 보니 어디 한 곳 볼 데라고는 매끈한 얼굴 밖에는 볼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누나 고생 좀 하겠네, 자형 얼굴 좀 봐라, 바람을 많이 피울 것 같은 매끈한 얼굴 밖에 뭐 가진 게 있어?”
이런 처남들의 빈정거리는 말을 듣고는 그냥 철없는 것들을 한 대 콱콱 쥐어박고 싶어도 참을 수 밖 에 없었다.
“애, 네 자형 얼굴만 봐도 나는 좋아, 앞으로 태어날 너희 조카들의 외모가 너희 자형처럼 훤칠하면 얼마나 좋니, 나는 못 생긴 남자는 정말 싫어”
“아이고, 누나는 그저 자형 얼굴만 매일 보고 사세요.”
내 아내의 이런 위로와 격려 속에서 결혼을 하고 우리 집에서도 온통 예쁜 며느리 자랑뿐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밤낮으로 이런 착한 아내, 예쁜 아내를 위해서 온몸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일을 했다.
큰딸 수정이가 태어나고 작은 아들 현철이가 태어나자 우리 부부는 행복에 겨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살았다.
돈을 모아서 이제 집도 장만하고 애들도 자라서 아무런 걱정이 없이 잘 살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토록 믿고 있던 내 아내가 다른 놈과 바람이 날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남들이 걱정을 하던 나는 오로지 내 아내에 대하여 일편단심 민들레로 있는데 오히려 반대로 내 아내가 불륜을 다른 놈과 저지르다니 이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현실이었다.
이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현실에서는 그저 내 아내를 지켜 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루 속히 내 아내가 다른 놈과의 관계를 깨끗이 청산을 하고는 다시금 가정으로 돌아와 가정주부의 숭고한 그 자리를 지켜 주기만을 바라고 바랄 뿐이었다.
시대가 변하여 자칫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 하였다가는 코메디언 이경실이의 남편처럼 감옥으로 가서 팔자에도 없는 콩밥을 먹게 되는 세상이다.
“여보, 그냥 잘 거예요, 피곤하면 내가 마사지를 좀 해 주어요.”
언제 들어 왔는지 내 아내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응, 그냥 잘게, 당신 편안하게 자, 오늘 공사장에서 오랜만에 망치질을 좀 했더니 피곤하네.”
나는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아내에게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내게 이불을 덮어 주고는 응접실로 나갔다.
아주 나를 배려해 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는 그런 것이 아니다.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 것이 무척이나 내 아내는 좋은 것이다.
그놈과 불륜을 저지르고 다니면서 내 아내는 색다른 성적인 매력에 푹 빠져서 이제 는 아주 자연스럽고 포근한 나와의 육체적인 관계는 싫증이 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디웅~~ 붕붕~~ 디웅~~ 붕붕”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린다.
화장대 위에 놓아 둔 아내의 휴대폰에서 나는 소리였다.
나는 눈을 감은 채 다음에 일어날 일을 상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 여보~”
내가 아무런 대답도 없이 누워서 자는 척 하고 있는데 아내는 내가 깊이 잠이 든 줄로 생각 하고는 휴대폰을 받았다.
“잠시 만요”
아내는 휴대폰을 들고는 응접실로 나갔다.
나는 이제 아무런 관심도 없이 그냥 누워서 있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잠이 깨어 일어나 보니 옆에 아내가 없다.
방문을 열고 응접실로 나가보니 아내는 응접실 소파에서 앉은 채로 깊이 잠이 들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갑자기 분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내 아내가 애처럽고 불쌍한 생각이 든다.
‘에이, 불쌍한 것!’
나도 모르게 한참을 쳐다보다가 화장실로 갔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고는 나와서 아내를 번쩍 안아서 들었다.
가볍게 들려진다.
이렇게 아내를 번쩍 안아서 들 수 있는 것은 바로 공사장에서 노가다를 하고 있는 덕분이다.
안방으로 아내를 안고 와서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잠이 든 내 아내를 꼭 끌어서 안았다.
아직도 날이 새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 놈이 마음껏 만지고 주물러 대며 온갖 짓을 다했을 내 아내의 몸을 나는 가만히 품에 안은 채 그대로 있었다.
그저 마음속으로 내 아내가 하루 속히 그 놈과의 관계를 깨끗하게 끝내고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대하면서 말이다.
“아~~ 안~~돼~~요~~~~ 안~~돼~~~”
아내는 잠이 든 채로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아내가 더욱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나쁜 놈의 새끼! 그냥 확! 찾기만 해 봐라”
나는 내 아내를 이렇게 만든 그 놈을 그냥 때려서 죽이고만 싶었다.
“그래, 찾기만 하면 그 놈을 그냥 확!”
그 놈을 만나기 전에는 내 아내는 이렇게 변하지를 않았다.
오직 나와 애들을 위해서 열심히 가정 일만 돌보던 내 아내였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엄청나게 변해버린 내 아내의 모습은 나를 끝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제 내 품에 안긴 내 아내는 새록새록 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건축 현장에서 일의 진행을 둘러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크게 울렸다.
전화를 받고 보니 뜻밖에도 내 아내 친구인 김정은 이였다.
“아, 정은씨! 오랜만이네요”
그러자 김정은이는 잠시 말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더니 이내 결심을 한 듯이 말했다.
“저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전화를 했어요, 영순이는 나를 보고 꼭 비밀을 지키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운산씨를 생각하면 그냥 있을 수가 없네요, 절대로 우리 두 사람만 아는 비밀로 해야 돼요 운산씨!”
“아, 그래요, 정은씨!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저어, 알고 있지요, 우리 친구 영순이가 운산씨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거 말이에요”
“???”
그 순간,
나는 할 말을 잊고는 그대로 잠시 있었다.
“저어, 우리 집 근처에 대림 목욕탕이 있는데 그 건너편에 대복공인중개사라는 부동산 사무실이 있어요, 그 곳에 근무하는 남자라고 영순이에게 들었어요, 내게 들었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하시면 안 돼요”
“아, 네, 정은씨! 너무 고맙습니다.”
“운산씨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절대로 영순이와 헤어지라는 말은 아니고요 어떻게 하든지 우리 친구 영순이를 그 남자에게서 다시 찾아오라는 뜻에서 알려주는 거예요 잘 알겠지요, 운산씨!”
김정은이는 다짐을 하듯이 내게 말을 하고 있었다.
"아, 네 그럼요 정은씨!"
나는 전화를 끊고는 재빨리 현장 사무실로 돌아왔다.
“저어, **씨, 지금 내가 급히 갈 데가 있어서 그러니 누가 찾으면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그렇게 말해요”
“아, 네, 그럴게요, 많이 바쁜 일이세요, 소장님”
“응, 좀 급히 갖다 와야 할 것 같아”
나는 사무실 여직원에게 말을 하고는 차에 올라타며 차의 시동을 걸었다.
내 마음은 쿵쿵 소리가 날 정도로 뛰고 있었다.
사무실 여직원은 다른 때와 다른 내 모습에 염려가 되는지 내 차에 까지 따라 나와서 보고 있었다.
나는 차를 달려서 김정은이가 말한 대로 대림 목욕탕 건너편에 있는 대복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다 차를 주차 하고는 급한 마음에 문을 확 열고는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여자의 친절한 음성이 들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여자와 내가 정면으로 서로를 쳐다보며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온 몸에 한기가 든 것처럼 덜덜 떨려서 왔다.
“어머나! 운산이 오빠!”
여자의 입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흘러서 나왔다.
“너....... 는...... 바...... 로...... 현...... 경...... 이........”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으며 떨고 있었다.
3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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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의 글을 읽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봄의 기운이 대지에 가득차고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화창한 봄날입니다.
**를 지키시는 **님!
** 식구 여러분!
항상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 되세요.
- 윤 설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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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설 아
제 2 부
◇ 뜻밖의 만남 ◇
공사장에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인부들을 점검하며 둘러서 보고 있는데 옆 칸에서 천정 마감재를 붙이고 있는 목수들이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들린다.
“어이, 동상, 자네가 이혼을 했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왜 그랬어? 엉?”
“아이고, 영태 형님은 어떻게 내가 이혼을 했다는 것을 그리도 빨리 아시오”
“엉, 동상이 이혼을 했다는 것은 벌써 소문이 짝 퍼졌는데 왜 그것을 모르겠는가, 이 사람아 그건 그렇고 웬만하면 그냥 살지 그랬어, 동상!”
“아이고 영태 형님은 자세한 사정을 몰라서 그렇지 그 사정을 알게 되면 나처럼 당장 이혼을 하고 말거요”
“암, 알고, 말고 우리 동상 맘을 내가 더 잘 알지, 오죽 했으면 이혼을 다 했겠는가,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동상 마누라가 다른 놈이랑 대낮에 그 짓을 하다가 동상에게 들켰다면서”
“그럼요, 내 이 두 눈에 똑똑히 들켰지요, 하아~ 그년이 말이요 형님, 글쎄 그 짓을 하다가 내게 들켰으면 두 무릎을 꿇고 싹싹 빌어야 되지 않겠소! 형님!”
“아, 그렇지 당연히 동상에게 두 손을 싹싹 빌면서 용서를 구해야지”
“그런데 말이요 형님, 아 글쎄 그년은 얼마나 지독한지 나에게 용서를 빌기는커녕 오히려 큰 소리를 치면서 지랄을 부리고 그랬소!”
“엉, 동상에게 큰 소리를 쳐”
“그럼요, 대낮에 발가벗고 안방에서 그 짓을 하다가 내게 들켰으면 당연히 애걸복걸하며 빌 줄을 알았더니 하아~ 그년 웃기는 년이요”
“여보게! 지금 이혼을 한 마당에 무엇을 더 숨기겠는가? 우리에게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 보게 자네가 똑똑히 본대로 말 일세”
“그래요, 이왕지사 이렇게 된 마당에 형님들에게 무엇을 더 숨기겠소!”
“그래, 어쩌다 일이 그렇게 되었는지 속 시원하게 털어나 보게 동상!”
“하루는 내가 일을 하는데 그 전날 저녁에 횟집에서 먹은 회가 좀 상했던지 갑자기 배가 슬슬 아프고 그래서 그냥 집에서 좀 쉬어야겠다고 우리 소장님께 말씀드리고 집에 간 날을 기억하시오 형님들은”
“아, 그래, 얼마 전에 우리끼리 모여서 저녁에 횟집에서 한잔씩 했지”
“아, 나도 그 때 그 횟집에서 회를 먹고 와서 속이 별로 안 좋아서 고생을 좀 했네 왜 그랬는지 몰라, 혹시 그 돔이 중국산 아니었나, 요즘은 자연산이 별로 없고 모조리 중국에서 들어온다더니만”
“아니 성만이 자네도 그렇게 뱃속이 편치 않고 그렇던가?”
“그럼, 그 날 저녁 나도 돔 회를 먹고 고생을 좀 했지요”
“어, 참, 그런데 판수가 한참 자기 이혼한 마누라 이야기를 하려는데 갑자기 그 날 저녁 횟집에서 회를 먹은 이야기가 왜 계속 나오고 그러냐?”
“아, 미안하네, 동상 어서 그 이야기를 계속해 보게”
“아 그 날 배가 아파서 소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집으로 갔는데”
“아니, 판수 자네는 조금 전에 소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집에 갔다고 해 놓고는 아, 그냥 그 이야기는 빼고 본론만 이야기 해”
“아, 그러지요”
“그런데 동상, 본 것을 그대로 하나도 빠짐이 없이 그대로 이야기를 해야 되네 이혼한 마누라 사정을 두지 말고 숨김없이 그대로 말해 동상!”
“그러니까 그 때가 아마 오전 10시가 좀 지나서 집으로 갔지요.”
그 순간,
옆 칸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내심 마치 내 이야기를 서로가 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형님들도 다 알고 있듯이 가난한 서민들이 세를 들어 사는 셋방이 아니요, 뭐 한 지붕에 여러 사람이 함께 세를 들어 사는 집인지라 뭐 대문도 항상 그냥 열려서 있고 그렇지요”
“그럼, 셋집이라는 것이 동상의 말대로 여럿이 살다가 보니 항상 대문이야 열려서 있지 셋집 대문이 어디 잠겨 있을 수가 있나”
“하아, 그런데 막 셋방 출입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방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겠소!”
“응, 동상, 무슨 소리가?”
“하아 형님은 무슨 소리라니? 그것도 모르시오?”
“아, 이 사람아 소리도 하도 종류가 많아서 자세히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당장에 알 수가 있겠는가?”
“참 내 무슨 소리는 무슨 소리겠소 그 년이 다른 새끼랑 대낮에 붙어서 그 짓을 하며 내는 소리지요”
“아, 그래, 이제야 알겠네, 그래 어서 계속해!”
“나는 참 어처구니가 없어 그대로 방문 앞에서 그냥 멍청히 서 있었소!”
“아니, 판수 이 사람, 허참 왜 멍청히 서 있나, 바보야 그냥 멍청이 서 있게”
“아니, 그럼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 거요 민수 형님은”
“아니 판수 자네는 몰라서 묻나 당장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지 우리 출신이 어디 출신인가 노가다 목수 출신이 아닌가, 노가다 목수에게는 항상 망치와 톱이 있지를 않는가, 이 사람아!”
순간,
나는 그 소리에 마치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충격적인 소리로 들렸다. 그러나 나의 이런 심정을 조금도 모르는 그들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하아, 그런데 말이요, 사람이란 참 이상한 데가 있지요, 아 그년이 그 놈의 새끼랑 붙어서 그 짓을 하며 내는 소리를 그냥 듣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호기심과 흥분이 일어나는 게 아니겠소!”
“허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나?”
“혹시 동상, 그 소리를 들으며 바깥에서 좆을 잡고 흔들었던 것은 아니겠지?”
“아니, 영태 형님은 내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소?”
“아니, 그런 상황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동상!”
“그래요, 나는 나만 그런 줄을 알고 놀랬소!”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엄청나게 좆이 서더니 만요 평소보다도 크게 말이요”
“그래 좆이란 것이 그리 염치가 없는 놈이란 말일세, 그러니까 물불을 안 가리고 남의 여편네도 올라타고 쑤셔대는 것이 아닌가!”
“그럼, 좆이란 것이 염치를 알면 그런 지랄을 하겠는가? 좌우지간 좆이란 놈은 시도 때도 없이 껄떡거리는 것이 되어서 조심해야지”
“그렇게 한참을 그 년이 그 놈의 새끼랑 붙어서 씩씩거리는데 아 참 미치고 환장을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동상, 그 다음은?”
“하아~ 막 클라이막스에 두 년 놈이 도착을 했는지 온 방안이 떠나갈 듯이 큰 소리를 질러대더니 그 놈의 새끼가 내 마누라를 보고 하는 말이 이랬소!”
“엉, 무슨 말?”
“으으으~~~~ 못 참겠어, 네 보지에 내 좆 물을 싸도 돼?”
“아, 안 돼요, 그냥 밖에다 싸요!”
“어, 늦었어! 좆 물이 지금 나 오려고 해!”
“아, 안 돼요! 얼른 빼요!”
“어~~ 그냥 싼다, 안 에다가”
“몰라요! 몰라요! 안 돼요!”
“어 조금만 더! 더! 더! 그대로 벌리고 있어”
“으앙!!! 몰라!!! 잉!!! 흑흑흑!!!”
“그러더니 마누라의 우는 소리가 나고 그 놈의 새끼가 만족스런 소리를 내면서 재미를 보고 끝을 내었소!”
“그냥 애들도 있는데 모른 척 하고 데리고 살지 그랬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소! 그런데 그 년이 앙칼지게 달려들며 해대는 꼴을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혼을 했소!”
“그런데 동상, 그러면 애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지금”
“애들이야 지금 우리 어머니가 데리고 살지요”
“아 그것 참 판수 자네 어머님이 고생이 많겠네!”
그들의 이야기는 일단 여기서 끝났다.
저녁을 먹고는 애들과 응접실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그만 잠이 들어 있는데 아내가 나를 흔들어서 깨웠다.
나는 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가 그대로 누웠다.
이제는 아내와 다투는 것도 그리고 질투로 아내를 강제로 짓누르며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것도 왠지 시들해져 버렸다.
이제 내 아내는 이런 나의 태도에 완전히 자유를 얻은 것처럼 얼굴에 화색이 돌고 하루 하루를 쾌활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았다.
다른 남자와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그렇게도 좋다는 말인가?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아내의 태도에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이 빤빤하면 얼굴값을 한다더니만?”
언젠가 식당 아주머니가 사무실 여직원을 향해서 하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사무실 여직원인 이**도 예쁘게 생겼지만 내 아내도 얼굴이 반반하게 생긴 것이 누가 보아도 밉상은 아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쳐다 볼만한 것이 그런 대로 잘 생긴 편이다.
하긴 그래서 공사장 사무실에서 경리를 보고 있던 그녀를 내가 좋아해서 온갖 노력 끝에 내 아내로 만들었다.
처남들이 나를 보고 자기 누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를 하다가 막상 내 아내가 나랑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를 하니까 꼼짝도 못하고 순순히 물러났다.
처남들의 반대 이유는 나의 학벌과 돈이 많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자기 누나는 좋은 대학도 나오고 미모도 있고 집안에 돈도 많이 있는데 나는 별 볼일이 없는 3류 대학에 직장도 건설 현장에 노가다라 보니 어디 한 곳 볼 데라고는 매끈한 얼굴 밖에는 볼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누나 고생 좀 하겠네, 자형 얼굴 좀 봐라, 바람을 많이 피울 것 같은 매끈한 얼굴 밖에 뭐 가진 게 있어?”
이런 처남들의 빈정거리는 말을 듣고는 그냥 철없는 것들을 한 대 콱콱 쥐어박고 싶어도 참을 수 밖 에 없었다.
“애, 네 자형 얼굴만 봐도 나는 좋아, 앞으로 태어날 너희 조카들의 외모가 너희 자형처럼 훤칠하면 얼마나 좋니, 나는 못 생긴 남자는 정말 싫어”
“아이고, 누나는 그저 자형 얼굴만 매일 보고 사세요.”
내 아내의 이런 위로와 격려 속에서 결혼을 하고 우리 집에서도 온통 예쁜 며느리 자랑뿐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밤낮으로 이런 착한 아내, 예쁜 아내를 위해서 온몸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일을 했다.
큰딸 수정이가 태어나고 작은 아들 현철이가 태어나자 우리 부부는 행복에 겨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살았다.
돈을 모아서 이제 집도 장만하고 애들도 자라서 아무런 걱정이 없이 잘 살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토록 믿고 있던 내 아내가 다른 놈과 바람이 날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남들이 걱정을 하던 나는 오로지 내 아내에 대하여 일편단심 민들레로 있는데 오히려 반대로 내 아내가 불륜을 다른 놈과 저지르다니 이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현실이었다.
이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현실에서는 그저 내 아내를 지켜 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루 속히 내 아내가 다른 놈과의 관계를 깨끗이 청산을 하고는 다시금 가정으로 돌아와 가정주부의 숭고한 그 자리를 지켜 주기만을 바라고 바랄 뿐이었다.
시대가 변하여 자칫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 하였다가는 코메디언 이경실이의 남편처럼 감옥으로 가서 팔자에도 없는 콩밥을 먹게 되는 세상이다.
“여보, 그냥 잘 거예요, 피곤하면 내가 마사지를 좀 해 주어요.”
언제 들어 왔는지 내 아내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응, 그냥 잘게, 당신 편안하게 자, 오늘 공사장에서 오랜만에 망치질을 좀 했더니 피곤하네.”
나는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아내에게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내게 이불을 덮어 주고는 응접실로 나갔다.
아주 나를 배려해 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는 그런 것이 아니다.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 것이 무척이나 내 아내는 좋은 것이다.
그놈과 불륜을 저지르고 다니면서 내 아내는 색다른 성적인 매력에 푹 빠져서 이제 는 아주 자연스럽고 포근한 나와의 육체적인 관계는 싫증이 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디웅~~ 붕붕~~ 디웅~~ 붕붕”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린다.
화장대 위에 놓아 둔 아내의 휴대폰에서 나는 소리였다.
나는 눈을 감은 채 다음에 일어날 일을 상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 여보~”
내가 아무런 대답도 없이 누워서 자는 척 하고 있는데 아내는 내가 깊이 잠이 든 줄로 생각 하고는 휴대폰을 받았다.
“잠시 만요”
아내는 휴대폰을 들고는 응접실로 나갔다.
나는 이제 아무런 관심도 없이 그냥 누워서 있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잠이 깨어 일어나 보니 옆에 아내가 없다.
방문을 열고 응접실로 나가보니 아내는 응접실 소파에서 앉은 채로 깊이 잠이 들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갑자기 분노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내 아내가 애처럽고 불쌍한 생각이 든다.
‘에이, 불쌍한 것!’
나도 모르게 한참을 쳐다보다가 화장실로 갔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고는 나와서 아내를 번쩍 안아서 들었다.
가볍게 들려진다.
이렇게 아내를 번쩍 안아서 들 수 있는 것은 바로 공사장에서 노가다를 하고 있는 덕분이다.
안방으로 아내를 안고 와서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잠이 든 내 아내를 꼭 끌어서 안았다.
아직도 날이 새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 놈이 마음껏 만지고 주물러 대며 온갖 짓을 다했을 내 아내의 몸을 나는 가만히 품에 안은 채 그대로 있었다.
그저 마음속으로 내 아내가 하루 속히 그 놈과의 관계를 깨끗하게 끝내고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대하면서 말이다.
“아~~ 안~~돼~~요~~~~ 안~~돼~~~”
아내는 잠이 든 채로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아내가 더욱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나쁜 놈의 새끼! 그냥 확! 찾기만 해 봐라”
나는 내 아내를 이렇게 만든 그 놈을 그냥 때려서 죽이고만 싶었다.
“그래, 찾기만 하면 그 놈을 그냥 확!”
그 놈을 만나기 전에는 내 아내는 이렇게 변하지를 않았다.
오직 나와 애들을 위해서 열심히 가정 일만 돌보던 내 아내였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엄청나게 변해버린 내 아내의 모습은 나를 끝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제 내 품에 안긴 내 아내는 새록새록 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건축 현장에서 일의 진행을 둘러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크게 울렸다.
전화를 받고 보니 뜻밖에도 내 아내 친구인 김정은 이였다.
“아, 정은씨! 오랜만이네요”
그러자 김정은이는 잠시 말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더니 이내 결심을 한 듯이 말했다.
“저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전화를 했어요, 영순이는 나를 보고 꼭 비밀을 지키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운산씨를 생각하면 그냥 있을 수가 없네요, 절대로 우리 두 사람만 아는 비밀로 해야 돼요 운산씨!”
“아, 그래요, 정은씨!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저어, 알고 있지요, 우리 친구 영순이가 운산씨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거 말이에요”
“???”
그 순간,
나는 할 말을 잊고는 그대로 잠시 있었다.
“저어, 우리 집 근처에 대림 목욕탕이 있는데 그 건너편에 대복공인중개사라는 부동산 사무실이 있어요, 그 곳에 근무하는 남자라고 영순이에게 들었어요, 내게 들었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하시면 안 돼요”
“아, 네, 정은씨! 너무 고맙습니다.”
“운산씨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절대로 영순이와 헤어지라는 말은 아니고요 어떻게 하든지 우리 친구 영순이를 그 남자에게서 다시 찾아오라는 뜻에서 알려주는 거예요 잘 알겠지요, 운산씨!”
김정은이는 다짐을 하듯이 내게 말을 하고 있었다.
"아, 네 그럼요 정은씨!"
나는 전화를 끊고는 재빨리 현장 사무실로 돌아왔다.
“저어, **씨, 지금 내가 급히 갈 데가 있어서 그러니 누가 찾으면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그렇게 말해요”
“아, 네, 그럴게요, 많이 바쁜 일이세요, 소장님”
“응, 좀 급히 갖다 와야 할 것 같아”
나는 사무실 여직원에게 말을 하고는 차에 올라타며 차의 시동을 걸었다.
내 마음은 쿵쿵 소리가 날 정도로 뛰고 있었다.
사무실 여직원은 다른 때와 다른 내 모습에 염려가 되는지 내 차에 까지 따라 나와서 보고 있었다.
나는 차를 달려서 김정은이가 말한 대로 대림 목욕탕 건너편에 있는 대복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다 차를 주차 하고는 급한 마음에 문을 확 열고는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여자의 친절한 음성이 들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여자와 내가 정면으로 서로를 쳐다보며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온 몸에 한기가 든 것처럼 덜덜 떨려서 왔다.
“어머나! 운산이 오빠!”
여자의 입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흘러서 나왔다.
“너....... 는...... 바...... 로...... 현...... 경...... 이........”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으며 떨고 있었다.
3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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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의 글을 읽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봄의 기운이 대지에 가득차고 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화창한 봄날입니다.
**를 지키시는 **님!
** 식구 여러분!
항상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 되세요.
- 윤 설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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