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 견문록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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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나비효과.
세상이란 어떠한 하나의 사건에 의한 연쇄작용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 연유로 어떤이는 세상을 톱니바퀴에 비유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잘 짜여진 기계의 설계도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그 세상이라는 거대한 톱니바퀴, 혹은 기계의 도면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보잘것없을 정도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법한 작은 사건 하나가 나중에는 큰 결과를 초래한다.
이 법칙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학문에 적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공식과도 같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며 세상이라 하지만, 사실은 이렇게 잘 짜인 연쇄 작용으로 인해 돌아가는 것이 이 세상이라는 거다.
다만, 그 흐름과 변화가 인간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누군가가 그러더라. 이런 것들을 유식한 말로 나비효과라고 한다고.
많은 것이 변했다. 우습게도 연봉협상에 다시 들어간 내 월급은 꽤 많이 올랐고, 단지 입고와 출고를 관리하던 단순한 내 업무는 영업부 전체를 조율하는 업무로 그 범위가 넓혀졌다.
그저 입에서 단내 날때까지 가만히앉아 있는게 전부였던 회의시간에 내가 할 말이 늘어났다. 아니, 엄청 많아졌다.
불어져 가는 우리 회사의 덩치만큼, 내 가치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다. 어째서 일까. 아마도 내 성격에 변화가 온 모양이다.
"신착 쪽지. 1통"
집에 돌아와서,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된 사공 사이트에 접속했다.
우리집에 있는 티비를 오랫동안 잠들게 한가장 큰 원인인 사공 사이트에는, 회원간의 쪽지 기능이 제공되고 있었다.
사실 그다지 쓸 일도 없는 기능이었다.
물론 친해진 사람들끼리 약속을 정할때 종종 이용되기는 했지만 주로 채팅방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사람을 사귀던 내게는 거의 퇴화한 기능이나 다름없던 메뉴였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그 쪽지 메뉴가 깜박이고 있었다.
"아구구..팔 땡겨..."
운동을 막 하고 와서 인지 욱신 거리는 팔을 빙빙 돌려 보이며, 나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것을 클릭했다.
보나마나 광고 쪽지겠지 했던 나는, 쪽지의 발신자를 보자마자 내 두 눈을 의심했다.
" 강남 럭셔리 안마 메니져"
럭셔리 안마? 언뜻 봐도 업소이름인거 같은데 조금은 생소했다.
지난번 여관바리 내상 이후로 운기 조식을 하며 당분간 업소 탐방을 쉬어서 일까? 아무튼 럭셔리 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유흥가야 하늘에 별만치 많았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쪽지함 본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
음...아마도, 사공 사이트에 상주하는 업체 회원일 것이다.
업체 회원이 뭐냐고? 사공사이트, 그 중에서도 밤문화 기행 카테고리에는 두 종류의 회원이 있다.
하나는 나처럼 그 업소를 이용하는 일반 고객이고, 하나는그 업소의 실장이나 업소주, 아가씨 등등의 업소 회원이다.
사공 사이트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이상적인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와 판매자가존재하며, 그 둘은 상호 정보교류를 통해 구매를 형성한다. 그리고 사공 사이트 자체가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 주는 오픈 마켓의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업소 회원들은 사공사이트에 일정한 돈을 지불하고 자신들의 업소를 홍보를 한다. 단속이 심한 요새 같은 시기에 사공은 정말이지 맘놓고 광고를 할 수 있는 좋은 매게체 이기 때문이다.
이상 야리꾸리한 명함을 만들어 차 유리에다가 꽂아넣는, 구식 홍보 방법보다 훨씬 효과가 큰 것이다.
반대로 일반 회원들은 밤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업소들의 홍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유흥가를 탐방한다.
탐방 후 그들은 후기를 남김으로써 다른 회원들에게도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그 후기 중에는 매우 만족했다는 호평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가다 내상기가 올라오기도 하기 때문에, 업소 회원들은 서비스 하나하나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공처럼 밤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잔뜩 있는 사이트에 악평이 남겨지면 그야말로 장사는 다한 것이나 다름없을 테니까.
이처럼 끊임없이 진화하고 개선되는, 가장 이상적인 시장이 바로 "사공"사이트인 것이다.
"해바라기 님 안녕하세요. 이번에 강남에 새로 안마방을 오픈한 럭셔리 강실장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늘 사공에서 해바라기님의 후기를 즐겁게 읽고 있는 한 사람으로,이렇게 부탁드릴 것이 있어 실례 무릅쓰고 쪽지를 보내 봅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쪽지의 서문이었다.
하기사 이제는 거의 취미처럼 매주 유흥가 기행을 하는 내 후기는,그야 말로 후기방들을 도배할 정도로 쌓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내 후기에는 다른 글보다 두배, 세배에 달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그도 그럴것이, 비록 유흥가 탐방의 후기지만 쓰면 쓸수록 글솜씨가 늘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한국 회사원의 고질병인지 몰라도 나는 마치 엑셀파일 만들듯 서비스나 와꾸, 시설 등등의 총점을 매겨 내 후기 뒤에 덧붙이곤 했다.
당연하게도 내 후기들은 일반 회원들의 정보력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일반회원이 아닌 업소 회원에게 온 쪽지는 더욱더 생소할 수 밖에.
나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도 스크롤을내려 쪽지의 전문을 확인했다.
" 해바라기님의 후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업소에 늘 사공 사이트 회원님들이 몰리곤 한다는 이야기를들었습니다. 물론 사공에 직접 홍보를 해도 되겠지만, 해바라기 님의 후기에 쓰여지는 편이 훨씬 더 홍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 럭셔리 안마방은 고급 수질을 자랑하는, 업소명 그대로 차원이 다른 업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해바라기님께 무료 체험권을 제공하고자 하오니, 저희 업소를 이용해주시고 좋은 후기를 남겨 주시면어떨까 하여 이렇게 쪽지를 드려 봅니다. 혹시나 홍보가 잘 되면 저의 업소의 VIP고객으로서, 추후에도 늘 30퍼센트의 디스카운트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실장의 이름을 걸고 약속드립니다^^ 그런 고로, 생각이 있으시면 저희 업소로 전화 주시고 해바라기 님임을 밝혀 주세요. 첫 방문은 해바라기님께만 무료로 제공해 드릴 예정이오니, 이용해 주시고 좋은 평가, 좋은 후기 부탁드립니다.^^"
에..?허..?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지금 나보고 공짜 이용권을 준다는 건가? 그리고 그냥 좋은 후기만 남겨주면 된다는 것인가?
나는 담배를 한대 더 피워물며, 다시 한번 꼼꼼하게 쪽지를 읽었다.
요리보고 조리봐도 무료 이용권을 준다는소리 같았다. 물론 그쪽에서 제시한 조건도 있다.
"좋은 평가, 그리고 좋은 후기"를 남겨준다는 보장 하에 무료로 제공한다는 뜻이겠지.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살다보니 이런 횡재를 하는구나. 물론 안마방의 돈도 돈이지만, 사공 내에서 인정을받는 것 같아 은근히 기분이 좋다.
이런걸 요새말로 "잉여력"이라고 한다지?
뭐 어쨌든 간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당장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는 밤 아홉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마 이 업소를 방문하고 오면 꽤 늦어지겠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반차를 써서 오후부터 출근을 해도 되는 것이니까.
그저 바보같이 묵묵하게 일을 해왔던 내 근태는 흠잡을 것이 없을 정도였으니, 반차나 월차를 써도 크게 부담이 되지않았다.
오죽하면 부장이 내게 "좀 쉬어라"라고 했을 정도겠는가.
아무튼 나는 떨리는 손으로 쪽지의 말미에 적혀져 있는 업체의 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했다.
친절하게도 그 안마방의 실장은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적어 놓은 것이었다.
하기사, 업체의 번호를 적어 놨다간 내가 전화하기곤란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실장이 받으면 모르지만 종업원이 받으면 거기다 대고 "저 해바라긴데요.."라고 할수도 없는 거고.
"여보세요."
요새 최신 유행하는 컬러링 하고는 어울리지 않게, 조금 굵은 톤의 사내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이제 업소에 가는 것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 졌는데, 이상하게도 조금 떨린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그런걸까?
"아..네. 수고하십니다. 저는 사공사이트 회원인데요."
"네...?"
잘 못들은 것일까. 다시말하기 조금은 민망했지만, 나는 다시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아 예. 쪽지 보내셨길래요. 사공사이트에서 해바라기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아....아예! 전화 주셨네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조금 밝아지자 덩달아 신이 났다.
그는 마치 반가운 전화를 받은 사람처럼, 방금전의굵은 목소리가 아닌 서비스 정신 충만한 밝고 친절한 톤으로 바뀌어 있었다.
유치하지만 조금 우쭐한 기분이드는 것은 왜일까? 나는 아직도 어린애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나 보다.
"아..네. 뭐..."
그러고보니 뭐라고 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다.
"지금 갈게요."하자니 이상하고, "무료 이용권 감사히받아 먹겠습니다"라고 하자니 더 이상하다.
내가 말끝을 흐리자, 역시나 유흥가에 종사하는 사람답게 눈치빠른대응을 보여주었다.
"오늘 오시게요? 저희는 언제든지 괜찮은데요."
"아...그래도 될까요?"
"그럼요! 제가 쪽지로 약속드렸는데요. 빨리 오시면 저희야 좋죠. 제가 전화를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친절하고 밝은 목소리를 보니, 내 후기에 의한 홍보를 하루라도 빨리 하고 싶은 듯한 다급함이 베어 있었다.
하하하.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인건가. 후기 하나 신경써서 썼다해서 이런 횡재가 오다니 말이다.
"거주지가 어디십니까?"
"아...아마도 택시타고 가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거 같습니다만."
"아..그러시군요. 그러면 제가 전화번호 저장해 둘테니까...저희 업소 앞에 오셔서 전화 주시겠습니까? 제가모시러 나가겠습니다."
"아...그러면...위치좀 알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나오는 강남거리였다. 여전히 복잡하고, 여전히 사람많고, 여전히 예쁘고 늘씬한 아가씨들이 길거리에 늘어서 있는 곳.
늘 올때마다 왠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라함을 느끼게 하는 그 거리는, 유흥가를 탐방할때마다 자주 거치게 되는 번화가였다.
왜 좋은 업소는 강남에 많을까? 아마도 수요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직장인도 많고, 돈많은 사람도 많으니 당연히 강남에는 수많은 종류의 유흥가들이 성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열 경쟁이 붙으니 아가씨들의 전체적인와꾸는 강남지역이 단연 으뜸이었다.
물론 강남외 지역이나 경기도 권에도 소문난 아가씨들이나 에이스들이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강남의 평균수질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하기사, 아가씨들에게 있어서도 강남에서 일하는편이 훨씬 벌이가 좋을테니까.
외모나 몸매나 마인드에 자신있는 언니들은 대부분 강남에 많이 있었다.
"어이쿠! 반갑습니다!"
약속장소에 나가 전화를 건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헐레벌떡 달려오며 내게 인사를 했다.
30대의 일개 회사원이 받기에는 과분할 정도의 친절한 맞이였다.
전화기를 받을때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배가 조금 나온 후덕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오는데 힘드셨죠? 이리로 오시죠."
강남거리 한복판에서 내린 나는, 그의 안내에 따라 골목골목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외진 위치는 아니었지만, 걸어서 10분 정도는 소요되는 듯했다.
건물 앞에 다다른 나는 고개를 갸웃하고 말았다.
"아아. 아직 정식 오픈을 안했습니다. 이제 오픈하면 간판 불도 켜고 제대로 해야지요."
건물은 깔끔했지만 간판이나 혹은 선전용 현수막 등등이 걸려있지 않은 것을 보고 의아해 하는 내게, 실장은친절하게 설명해 주며 나를 안으로 이끌었다.
새로 오픈한 안마방이라.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된다.
"와...좋네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저희가 시설 하나는 뻑적지근하게 해서 장사를 하려고...투자를 좀 했지요. 괜찮지 않습니까?"
괜찮다 뿐이랴. 정말 말그대로 럭셔리한 로비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냥 호텔 로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삐까 뻔쩍한 내부 구조에, 작은 분수대같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품들로 즐비했다.
그는 로비 가운데 있는쇼파로 나를 안내했고, 어디선가 캔 커피 두개와 재털이 하나를 가지고 와서 내 앞에 앉았다
.
"정말 꼭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하하하. 그냥 이 업소 저 업소 기웃거리는 사람인데요 뭘."
"에이...그거 모르세요? 업소 사장들이 해바라기님 눈치를 얼마나 보는데요."
"아...그런가요? 하하하."
예전 같으면 뻘쭘함에 고개도 들지 못할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넉살좋게 웃어서 넘겨버렸다.
내가 기분좋게웃자, 실장은 내게 담배와 커피를 권하며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희 업소가 말이죠. 티 인테리어나 아가씨들 와꾸에 굉장히 신경을 썼습니다. 서비스나 마인드는 기본이구요.오늘 해바라기님 정말 후회 없으시도록 제가 책임지고 서포트 하겠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평소에 어떤 스타일의 아가씨를 좋아하세요?"
"아..뭐 저야...."
"제가 해바라기님 후기 보니까 좀 글래머러스 하고, 허벅지 토실토실하고 잘 조이는 애들 좋아하시는 거 같던데...맞죠?"
능글맞게 말하는 그의 말에 웃음으로 일관하며 긍정을 표시했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의 대화치고는 낮 뜨겁기그지 없지만, 유흥가에서는 그냥 보통의 일이나 다름없다.
나 변태요~ 나 색마요 하는 것들은, 유흥가에서는그냥 프로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말했다시피, 사람은 유흥가 안에서 솔직해 진다.
"근데 오늘도 아가씨들 출근했나요? 아직 오픈 전인데..."
"하하하! 제가 해바라기님 언제 오실줄 몰라서 매일 출근을 시켜놨지요."
싱글거리며 웃는 그의 말에 나는 피식 하고 웃어 주었다.
그게 나 때문이겠는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하는 서비스 멘트이다.
오픈 전이라고 해도 아가씨들을 출근시켜서 서비스 교육을 시키거나, 업소 환경에 적응시키는 업주들은 꽤 있었다.
아무렴 어떠랴. 이럴땐 그냥 기분좋은 척 피식 웃으면서 떠넘겨주는 밥을 먹으면 그만인거다.
"어떻게...지금 초이스 하시겠어요? 제가 가장 좋은 티로 안내하겠습니다."
"티"라는 것은 아가씨와의 러브러브가 일어나는, 한마디로 탕 안을 의미하는 밤문화 용어였다.
당연히 40대 아저씨랑 노가리 까러 온것이 아니니, 나는 못이기는 척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실장은 다시금 나를 어디론가 안내했다.
"여기가 어디에요?"
"보기만 하세요.애들 초이스하는 곳입니다."
"초이스?"
안마에도 초이스가 있던가? 물론 지명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것은 처음 들어본 내가 다시 되묻자, 실장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래 없지만, 그래도 해바라기 님이 처음 오신건데 맘에드는 아이를 고르셔야죠. 아, 그리고 오늘은 황제 서비스로 모실테니까 두 명 고르시면 됩니다."
"황제 서비스요?"
여태까지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썼던 내 눈꼬리가 위로 확 하고 올라갔다.
황제 서비스란, 말 그대로 두 명의 아가씨를 초이스 해서 놀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겨우 진정시켰던 가슴이 콩쾅거리며 설레기 시작했다.
"네. 그리고 쩨쩨하게 시간 재고 그러지 않을 테니까, 충분히 놀다가 오세요. 좋은 후기 부탁드리고요."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지만, 그는 또 후기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나는 열심히 고개를끄덕거리며 그의 말에 동조해 주었다.
단가가 비싼 일반 안마 중에서도 가격이 센 황제 서비스를 공짜로 받는다는데 그깟 후기가 문제랴!
내 오르가즘의 변화도를 꺾은선 그래프로 그려줄 수도 있을 정도였다.
"자..그러면 1조! 들어와!"
실장이 개인적으로 쓰는 방인듯한 공간에서, 실장은 밖을 향해 소리쳤다.
이윽고 노크 소리가 들려오며 아가씨한 무리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모두들 실장이 준비를 시켰는지, 짧은 원피스 차림을 한 상태였다.
"어때요? 수질 좋죠?"
저마다 싱글거리는 미소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아마도 내가 오기전 실장에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겠지만 서도, 어쨌든 그의 말대로 와꾸 하나는 기가 막힌 업소였다.
"오늘 전부 다 출근을 못해서 두 조밖에 없는데 양해 부탁드리고요. 맘에 드는 아이 없으시면 다음 조 입장할까요?"
실장의 말에. 나는 얼른 내 앞에 서있는 9명의 아가씨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모두 혹할만한 미인들이었지만 유독 눈에 띄는 여성 하나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조금 빵빵해 보이는, B컵 정도 되어 보이는 가슴에 눈웃음이 예쁜 아가씨였다.
"저기 세번째 아가씨로 할게요."
"아아아. 우리 "현지"양. 탁월하십니다. 저 아이가 서비스가 죽이거든요. 다른 분은?"
약간의 마음의 갈등이 일어났지만, 역시나 사람 심리라는게 그 다음조가 궁금해지는 건 어쩔수 없는 거다.
내 얼굴을 보고 눈치를 챈 실장이 아가씨들에게 눈짓을 했고, 곧 현지라는 아가씨만 남고 다른 여자들은 방을 나섰다.
기다림의 시간따윈 없이, 바로 다음조가 투입되었다.
"어떠십니까?"
벌써부터 내 옆으로 와서 꼭 붙어 앉아 있는 현지라는 아가씨 때문에 가슴이 뛰어 견딜수가 없었다.
아무리 유흥가를 많이 다닌 고수들도 새로운 업소를 탐방할땐 설렌다 하더라. 나 역시 별수 있겠는가?
나는 한참을 고민끝에, 섹시한 타입의 현지가 아닌 귀여운 타입의 여성을 초이스하리라 마음먹었다.
이왕 두 명과 같이 즐길거면상반된 매력을 가진 이랑 노는게 훨씬 이익이라는 얄팍한 계산이었다.
"저기 네 번째 분 괜찮네요."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섹시한 눈웃음을 가진 현지와는 달리, 내가 지목한 여성은 약간 키가 작지만 아이처럼 귀여운 얼굴을 한, 하얀 피부를 가진 여성이었다. 우리 회사로 따지면 현지가 유리씨 정도 되는것 같고, 방금 지목한 여성은 주연씨쯤 되려나? 괜시리 흥분이 되었다.
"아아. 저 아이는 수아라는 이름을 쓰는 아이입니다. 수아 빼고 나머지 나가 있을래?"
이윽고 수아라는 아가씨 역시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내 표정을 읽은 것인지, 실장은씩 웃으며 우리 세사람을 티로 안내했다.
길다란 복도에 여러개의 티가 있었고, 실장은 가장 깊숙한 방으로 나를 안내했다.
문을 열자마자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고급스런 룸이었다.
한 쪽에는 안마방 특유의 침대가 놓여져 있었고, 샤워실에는 월풀 시설까지 갖춘 그야말로 럭셔리한 티였다.
실장은 씩 웃으며 아가씨들에게 눈짓을 보내더니, 이윽고 내게 인사를 하며 방을나섰다.
"즐거운 시간 되시구요. 재밌게 노세요."
문이 닫히고, 양 옆의 두 아가씨들, 현지와 수아는 살짝 웃으며 내 팔을 잡아 끌었다.
너무 편한 복장으로 왔나? 싶은 생각이 든 것은, 그녀들이 내 옷을 벗겨주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오빠 일단 씻어야지?"
"응. 그래야지."
그래도 유흥가를 많이 다녀서 그런지, 그녀들의 손에 의해 옷이 벗겨지며 전라가 되는 것은 그렇게 쑥스럽지않았다.
오히려, 그녀들이 하나 둘 씩 옷을 벗는 모습을 눈을 크게 뜨며 지켜보기 까지 하고 있었다.
현지는 부끄럽다는 듯 살짝 내게 눈을 흘기며 자신의 벗은 상반신을 팔로 가렸고, 덕분에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더욱 부각되고 있었다.
"오빠 일단 이리와요. 비누칠 해줄게."
현지보다 가슴이 작을뿐, 수아라는 아이도 꽤나 몸매가 좋아보였다.
귀여운 얼굴밑에 잘록한 허리가 첨가되니어서 입안에 넣고 몸을 핥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다.
그녀와는 달리 육덕지고 섹시한 몸매를 가진 현지는,이윽고 샤워기를 틀어 물의 온도를 맞추기 시작했다.
현지가 칫솔에 치약을 짜서 내게 넘기거나 하는 동안, 수아는 자신의 몸 위로 바디 샴푸의 거품을 내며 나를 뒤에서 꼭 껴안았다.
"으음..."
"오빠는 이 닦고 있어봐. 우리가 씻겨줄게."
누구 말이라고 거절하랴. 흥분이 확 하고 머리 꼭지까지 치달아 오르는 듯했다.
내가 이를 닦는 동안, 내 앞에는 현지가 서고 내 등 뒤에는 수아가 섰다.
그녀들은 저마다 자신의 몸에 가득 묻은 거품을 내 몸에 밀착한채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알몸 부비부비로 나를 씻겨주려는 것이었다.
위치상 현지의 도톰한 허벅지 사이에 끼이게 된 내 자지가 불끈 거리며 팽창했다.
까칠까칠한 보지털에 쓸릴 때마다, 온 몸의 피가 끓어 오르는 듯한 짜릿함이 들어온다.
여기 실장이 정말 각오하고 서비스를 준비한 모양이었다.
찌걱...찌걱...
거품 묻은 몸끼리, 그 부드러운 살결끼리 마찰하는 야릇한 소리가 티 안에 울려 퍼졌다.
이를 닦는 건지, 그냥손을 움직이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이미 이 닦는 것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까닭이다.
그녀들의 젖꼭지가 내 몸을 미끌어 지고, 그녀들의 살결이 타올 대신 내 몸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간다.
마음이 급해진 내가샤워기에 입을 행구자, 내 앞쪽을 맡고 있던(?)현지가 부드럽게 내 입술을 빨아주었다.
"으음..."
달콤한 향기가 입안에 퍼졌다.
샤워기 밑으로 들어가며 거품이 쓸려 나갔고, 나는 또 한번 깜짝 놀라 움찔했다.
내가 현지와 키스를 나누는 동안, 내 몸의 거품을 제거한 수아가 내 앞에 쪼그려 앉았던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녀는 잔뜩 팽창한 내 귀두를 그 조그만 입술로 삼켜 버린다.
쪽..쫍..쪽..츕..
위아래로 빠는 소리가 들려오니 미칠 지경이었다.
눈앞에서 흔들리는 현지의 가슴을 꼭 움켜쥐니 풍만한 육질감이 내 손의 촉각을 만족시켰다.
그녀들은 마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온 하나의 팀처럼 내 몸을 핥아가고 있었다.
"음...읍..쪽..츕...음..."
수아의 혀가 귀두부터 기둥까지 뱀처럼 옥죄었다.
내 젖꼭지 부분을 애무하는 현지를 보니 머릿속에 무언가가 번뜩하고 말았다. 아... 안되는데!
위기였다. 초반부터 너무 흥분해 있던 탓인지, 너무 길어진 오랄에 사정의 느낌이 오기 시작하고 만 것이었다.
모처럼의 기회가 물거품처럼 날아갈 것 같은 다급함에 얼른 수아 쪽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이미 내 자지를 반쯤 삼키고 열심히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
"아...이...이런!"
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반신이 부르르 떨렸다.
내 자지를 물고 있던 수아는 움찔 하더니, 이윽고 내 귀두 부분을꼭 물며 내 사정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너무나 허무한 사정에, 나도, 현지도, 수아도 적잖이 당황을 하고 있었다.
잠시간의 정적이 끝나고, 수아는 내 귀두 부분을 쪽 빨아 내더니, 배수구 쪽으로 내 정액을 뱉어 내었다.
"아...너무 흥분했나 봐..."
나도 모르게 허탈하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유흥가라는 게 무엇인가? 특별한 옵션이 걸려 있지 않은 이상" 한 번 싸면 땡"이라는 것이 불변의 진리였다.
유흥가를 다니면서, 거기에 운동을 하면서 나름 정력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평소보다 세 배는 흥분한 탓에 칠칠치 못한 내 거시기가 그만 사정을 하고 만 것이었다. 별일도 아닌데, 눈앞이 캄캄해진다.
"오빠. 괜찮으니까 저기 누워."
"뭐...? 쌌...는데?"
내 얼빠진 대답에 현지가 살짝 미소 지었다. 사정을 하고 난 후에도 그녀들의 알몸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아쉬움 때문일까?
"괜찮아. 실장님이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서비스하라고 했어. 안마 오면 적어도 50분은 놀아야지. 걱정 말고 누워요."
아아.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하고 말았다.
정말이지 집에 가면 폭풍 후기를 써주리라! 최고의 호평과 찬사를 담아 후기를 작성하리라! 하는 정체 모를 의무감이 무럭무럭 샘솟기 시작한다.
수아는 살짝 웃으며 내 몸에 샤워기를 대어 남은 정액들을 씻어내 주었고, 나는 그녀들의 말에 따라 티 한 쪽에 놓인 침대에 가서 몸을 눕혔다.
"오빠 그냥 신경 쓰지 마. 우리가 다시 세워줄게. 알았지?"
수아의 귀여운 속삭임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무언가 매끈매끈한 액체가 내 몸에 발라지는 듯한 느낌. 그리고 내 몸에 실어지는 현지의 몸의 무게를 느끼며, 나는 다시금 조용히 흥분을 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세상이란 어떠한 하나의 사건에 의한 연쇄작용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 연유로 어떤이는 세상을 톱니바퀴에 비유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잘 짜여진 기계의 설계도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그 세상이라는 거대한 톱니바퀴, 혹은 기계의 도면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보잘것없을 정도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법한 작은 사건 하나가 나중에는 큰 결과를 초래한다.
이 법칙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학문에 적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공식과도 같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며 세상이라 하지만, 사실은 이렇게 잘 짜인 연쇄 작용으로 인해 돌아가는 것이 이 세상이라는 거다.
다만, 그 흐름과 변화가 인간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누군가가 그러더라. 이런 것들을 유식한 말로 나비효과라고 한다고.
많은 것이 변했다. 우습게도 연봉협상에 다시 들어간 내 월급은 꽤 많이 올랐고, 단지 입고와 출고를 관리하던 단순한 내 업무는 영업부 전체를 조율하는 업무로 그 범위가 넓혀졌다.
그저 입에서 단내 날때까지 가만히앉아 있는게 전부였던 회의시간에 내가 할 말이 늘어났다. 아니, 엄청 많아졌다.
불어져 가는 우리 회사의 덩치만큼, 내 가치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다. 어째서 일까. 아마도 내 성격에 변화가 온 모양이다.
"신착 쪽지. 1통"
집에 돌아와서,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된 사공 사이트에 접속했다.
우리집에 있는 티비를 오랫동안 잠들게 한가장 큰 원인인 사공 사이트에는, 회원간의 쪽지 기능이 제공되고 있었다.
사실 그다지 쓸 일도 없는 기능이었다.
물론 친해진 사람들끼리 약속을 정할때 종종 이용되기는 했지만 주로 채팅방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사람을 사귀던 내게는 거의 퇴화한 기능이나 다름없던 메뉴였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그 쪽지 메뉴가 깜박이고 있었다.
"아구구..팔 땡겨..."
운동을 막 하고 와서 인지 욱신 거리는 팔을 빙빙 돌려 보이며, 나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것을 클릭했다.
보나마나 광고 쪽지겠지 했던 나는, 쪽지의 발신자를 보자마자 내 두 눈을 의심했다.
" 강남 럭셔리 안마 메니져"
럭셔리 안마? 언뜻 봐도 업소이름인거 같은데 조금은 생소했다.
지난번 여관바리 내상 이후로 운기 조식을 하며 당분간 업소 탐방을 쉬어서 일까? 아무튼 럭셔리 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유흥가야 하늘에 별만치 많았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쪽지함 본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
음...아마도, 사공 사이트에 상주하는 업체 회원일 것이다.
업체 회원이 뭐냐고? 사공사이트, 그 중에서도 밤문화 기행 카테고리에는 두 종류의 회원이 있다.
하나는 나처럼 그 업소를 이용하는 일반 고객이고, 하나는그 업소의 실장이나 업소주, 아가씨 등등의 업소 회원이다.
사공 사이트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이상적인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와 판매자가존재하며, 그 둘은 상호 정보교류를 통해 구매를 형성한다. 그리고 사공 사이트 자체가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 주는 오픈 마켓의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업소 회원들은 사공사이트에 일정한 돈을 지불하고 자신들의 업소를 홍보를 한다. 단속이 심한 요새 같은 시기에 사공은 정말이지 맘놓고 광고를 할 수 있는 좋은 매게체 이기 때문이다.
이상 야리꾸리한 명함을 만들어 차 유리에다가 꽂아넣는, 구식 홍보 방법보다 훨씬 효과가 큰 것이다.
반대로 일반 회원들은 밤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업소들의 홍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유흥가를 탐방한다.
탐방 후 그들은 후기를 남김으로써 다른 회원들에게도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그 후기 중에는 매우 만족했다는 호평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가다 내상기가 올라오기도 하기 때문에, 업소 회원들은 서비스 하나하나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공처럼 밤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잔뜩 있는 사이트에 악평이 남겨지면 그야말로 장사는 다한 것이나 다름없을 테니까.
이처럼 끊임없이 진화하고 개선되는, 가장 이상적인 시장이 바로 "사공"사이트인 것이다.
"해바라기 님 안녕하세요. 이번에 강남에 새로 안마방을 오픈한 럭셔리 강실장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늘 사공에서 해바라기님의 후기를 즐겁게 읽고 있는 한 사람으로,이렇게 부탁드릴 것이 있어 실례 무릅쓰고 쪽지를 보내 봅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쪽지의 서문이었다.
하기사 이제는 거의 취미처럼 매주 유흥가 기행을 하는 내 후기는,그야 말로 후기방들을 도배할 정도로 쌓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내 후기에는 다른 글보다 두배, 세배에 달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그도 그럴것이, 비록 유흥가 탐방의 후기지만 쓰면 쓸수록 글솜씨가 늘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한국 회사원의 고질병인지 몰라도 나는 마치 엑셀파일 만들듯 서비스나 와꾸, 시설 등등의 총점을 매겨 내 후기 뒤에 덧붙이곤 했다.
당연하게도 내 후기들은 일반 회원들의 정보력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일반회원이 아닌 업소 회원에게 온 쪽지는 더욱더 생소할 수 밖에.
나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도 스크롤을내려 쪽지의 전문을 확인했다.
" 해바라기님의 후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업소에 늘 사공 사이트 회원님들이 몰리곤 한다는 이야기를들었습니다. 물론 사공에 직접 홍보를 해도 되겠지만, 해바라기 님의 후기에 쓰여지는 편이 훨씬 더 홍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 럭셔리 안마방은 고급 수질을 자랑하는, 업소명 그대로 차원이 다른 업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해바라기님께 무료 체험권을 제공하고자 하오니, 저희 업소를 이용해주시고 좋은 후기를 남겨 주시면어떨까 하여 이렇게 쪽지를 드려 봅니다. 혹시나 홍보가 잘 되면 저의 업소의 VIP고객으로서, 추후에도 늘 30퍼센트의 디스카운트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실장의 이름을 걸고 약속드립니다^^ 그런 고로, 생각이 있으시면 저희 업소로 전화 주시고 해바라기 님임을 밝혀 주세요. 첫 방문은 해바라기님께만 무료로 제공해 드릴 예정이오니, 이용해 주시고 좋은 평가, 좋은 후기 부탁드립니다.^^"
에..?허..?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지금 나보고 공짜 이용권을 준다는 건가? 그리고 그냥 좋은 후기만 남겨주면 된다는 것인가?
나는 담배를 한대 더 피워물며, 다시 한번 꼼꼼하게 쪽지를 읽었다.
요리보고 조리봐도 무료 이용권을 준다는소리 같았다. 물론 그쪽에서 제시한 조건도 있다.
"좋은 평가, 그리고 좋은 후기"를 남겨준다는 보장 하에 무료로 제공한다는 뜻이겠지.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살다보니 이런 횡재를 하는구나. 물론 안마방의 돈도 돈이지만, 사공 내에서 인정을받는 것 같아 은근히 기분이 좋다.
이런걸 요새말로 "잉여력"이라고 한다지?
뭐 어쨌든 간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당장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는 밤 아홉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마 이 업소를 방문하고 오면 꽤 늦어지겠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반차를 써서 오후부터 출근을 해도 되는 것이니까.
그저 바보같이 묵묵하게 일을 해왔던 내 근태는 흠잡을 것이 없을 정도였으니, 반차나 월차를 써도 크게 부담이 되지않았다.
오죽하면 부장이 내게 "좀 쉬어라"라고 했을 정도겠는가.
아무튼 나는 떨리는 손으로 쪽지의 말미에 적혀져 있는 업체의 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했다.
친절하게도 그 안마방의 실장은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적어 놓은 것이었다.
하기사, 업체의 번호를 적어 놨다간 내가 전화하기곤란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실장이 받으면 모르지만 종업원이 받으면 거기다 대고 "저 해바라긴데요.."라고 할수도 없는 거고.
"여보세요."
요새 최신 유행하는 컬러링 하고는 어울리지 않게, 조금 굵은 톤의 사내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이제 업소에 가는 것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 졌는데, 이상하게도 조금 떨린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그런걸까?
"아..네. 수고하십니다. 저는 사공사이트 회원인데요."
"네...?"
잘 못들은 것일까. 다시말하기 조금은 민망했지만, 나는 다시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아 예. 쪽지 보내셨길래요. 사공사이트에서 해바라기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아....아예! 전화 주셨네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조금 밝아지자 덩달아 신이 났다.
그는 마치 반가운 전화를 받은 사람처럼, 방금전의굵은 목소리가 아닌 서비스 정신 충만한 밝고 친절한 톤으로 바뀌어 있었다.
유치하지만 조금 우쭐한 기분이드는 것은 왜일까? 나는 아직도 어린애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나 보다.
"아..네. 뭐..."
그러고보니 뭐라고 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다.
"지금 갈게요."하자니 이상하고, "무료 이용권 감사히받아 먹겠습니다"라고 하자니 더 이상하다.
내가 말끝을 흐리자, 역시나 유흥가에 종사하는 사람답게 눈치빠른대응을 보여주었다.
"오늘 오시게요? 저희는 언제든지 괜찮은데요."
"아...그래도 될까요?"
"그럼요! 제가 쪽지로 약속드렸는데요. 빨리 오시면 저희야 좋죠. 제가 전화를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친절하고 밝은 목소리를 보니, 내 후기에 의한 홍보를 하루라도 빨리 하고 싶은 듯한 다급함이 베어 있었다.
하하하.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인건가. 후기 하나 신경써서 썼다해서 이런 횡재가 오다니 말이다.
"거주지가 어디십니까?"
"아...아마도 택시타고 가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거 같습니다만."
"아..그러시군요. 그러면 제가 전화번호 저장해 둘테니까...저희 업소 앞에 오셔서 전화 주시겠습니까? 제가모시러 나가겠습니다."
"아...그러면...위치좀 알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나오는 강남거리였다. 여전히 복잡하고, 여전히 사람많고, 여전히 예쁘고 늘씬한 아가씨들이 길거리에 늘어서 있는 곳.
늘 올때마다 왠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라함을 느끼게 하는 그 거리는, 유흥가를 탐방할때마다 자주 거치게 되는 번화가였다.
왜 좋은 업소는 강남에 많을까? 아마도 수요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직장인도 많고, 돈많은 사람도 많으니 당연히 강남에는 수많은 종류의 유흥가들이 성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열 경쟁이 붙으니 아가씨들의 전체적인와꾸는 강남지역이 단연 으뜸이었다.
물론 강남외 지역이나 경기도 권에도 소문난 아가씨들이나 에이스들이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강남의 평균수질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하기사, 아가씨들에게 있어서도 강남에서 일하는편이 훨씬 벌이가 좋을테니까.
외모나 몸매나 마인드에 자신있는 언니들은 대부분 강남에 많이 있었다.
"어이쿠! 반갑습니다!"
약속장소에 나가 전화를 건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헐레벌떡 달려오며 내게 인사를 했다.
30대의 일개 회사원이 받기에는 과분할 정도의 친절한 맞이였다.
전화기를 받을때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배가 조금 나온 후덕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오는데 힘드셨죠? 이리로 오시죠."
강남거리 한복판에서 내린 나는, 그의 안내에 따라 골목골목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외진 위치는 아니었지만, 걸어서 10분 정도는 소요되는 듯했다.
건물 앞에 다다른 나는 고개를 갸웃하고 말았다.
"아아. 아직 정식 오픈을 안했습니다. 이제 오픈하면 간판 불도 켜고 제대로 해야지요."
건물은 깔끔했지만 간판이나 혹은 선전용 현수막 등등이 걸려있지 않은 것을 보고 의아해 하는 내게, 실장은친절하게 설명해 주며 나를 안으로 이끌었다.
새로 오픈한 안마방이라.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된다.
"와...좋네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저희가 시설 하나는 뻑적지근하게 해서 장사를 하려고...투자를 좀 했지요. 괜찮지 않습니까?"
괜찮다 뿐이랴. 정말 말그대로 럭셔리한 로비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냥 호텔 로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삐까 뻔쩍한 내부 구조에, 작은 분수대같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품들로 즐비했다.
그는 로비 가운데 있는쇼파로 나를 안내했고, 어디선가 캔 커피 두개와 재털이 하나를 가지고 와서 내 앞에 앉았다
.
"정말 꼭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하하하. 그냥 이 업소 저 업소 기웃거리는 사람인데요 뭘."
"에이...그거 모르세요? 업소 사장들이 해바라기님 눈치를 얼마나 보는데요."
"아...그런가요? 하하하."
예전 같으면 뻘쭘함에 고개도 들지 못할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넉살좋게 웃어서 넘겨버렸다.
내가 기분좋게웃자, 실장은 내게 담배와 커피를 권하며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희 업소가 말이죠. 티 인테리어나 아가씨들 와꾸에 굉장히 신경을 썼습니다. 서비스나 마인드는 기본이구요.오늘 해바라기님 정말 후회 없으시도록 제가 책임지고 서포트 하겠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평소에 어떤 스타일의 아가씨를 좋아하세요?"
"아..뭐 저야...."
"제가 해바라기님 후기 보니까 좀 글래머러스 하고, 허벅지 토실토실하고 잘 조이는 애들 좋아하시는 거 같던데...맞죠?"
능글맞게 말하는 그의 말에 웃음으로 일관하며 긍정을 표시했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의 대화치고는 낮 뜨겁기그지 없지만, 유흥가에서는 그냥 보통의 일이나 다름없다.
나 변태요~ 나 색마요 하는 것들은, 유흥가에서는그냥 프로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말했다시피, 사람은 유흥가 안에서 솔직해 진다.
"근데 오늘도 아가씨들 출근했나요? 아직 오픈 전인데..."
"하하하! 제가 해바라기님 언제 오실줄 몰라서 매일 출근을 시켜놨지요."
싱글거리며 웃는 그의 말에 나는 피식 하고 웃어 주었다.
그게 나 때문이겠는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하는 서비스 멘트이다.
오픈 전이라고 해도 아가씨들을 출근시켜서 서비스 교육을 시키거나, 업소 환경에 적응시키는 업주들은 꽤 있었다.
아무렴 어떠랴. 이럴땐 그냥 기분좋은 척 피식 웃으면서 떠넘겨주는 밥을 먹으면 그만인거다.
"어떻게...지금 초이스 하시겠어요? 제가 가장 좋은 티로 안내하겠습니다."
"티"라는 것은 아가씨와의 러브러브가 일어나는, 한마디로 탕 안을 의미하는 밤문화 용어였다.
당연히 40대 아저씨랑 노가리 까러 온것이 아니니, 나는 못이기는 척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실장은 다시금 나를 어디론가 안내했다.
"여기가 어디에요?"
"보기만 하세요.애들 초이스하는 곳입니다."
"초이스?"
안마에도 초이스가 있던가? 물론 지명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것은 처음 들어본 내가 다시 되묻자, 실장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래 없지만, 그래도 해바라기 님이 처음 오신건데 맘에드는 아이를 고르셔야죠. 아, 그리고 오늘은 황제 서비스로 모실테니까 두 명 고르시면 됩니다."
"황제 서비스요?"
여태까지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썼던 내 눈꼬리가 위로 확 하고 올라갔다.
황제 서비스란, 말 그대로 두 명의 아가씨를 초이스 해서 놀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겨우 진정시켰던 가슴이 콩쾅거리며 설레기 시작했다.
"네. 그리고 쩨쩨하게 시간 재고 그러지 않을 테니까, 충분히 놀다가 오세요. 좋은 후기 부탁드리고요."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지만, 그는 또 후기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나는 열심히 고개를끄덕거리며 그의 말에 동조해 주었다.
단가가 비싼 일반 안마 중에서도 가격이 센 황제 서비스를 공짜로 받는다는데 그깟 후기가 문제랴!
내 오르가즘의 변화도를 꺾은선 그래프로 그려줄 수도 있을 정도였다.
"자..그러면 1조! 들어와!"
실장이 개인적으로 쓰는 방인듯한 공간에서, 실장은 밖을 향해 소리쳤다.
이윽고 노크 소리가 들려오며 아가씨한 무리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모두들 실장이 준비를 시켰는지, 짧은 원피스 차림을 한 상태였다.
"어때요? 수질 좋죠?"
저마다 싱글거리는 미소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아마도 내가 오기전 실장에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겠지만 서도, 어쨌든 그의 말대로 와꾸 하나는 기가 막힌 업소였다.
"오늘 전부 다 출근을 못해서 두 조밖에 없는데 양해 부탁드리고요. 맘에 드는 아이 없으시면 다음 조 입장할까요?"
실장의 말에. 나는 얼른 내 앞에 서있는 9명의 아가씨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모두 혹할만한 미인들이었지만 유독 눈에 띄는 여성 하나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조금 빵빵해 보이는, B컵 정도 되어 보이는 가슴에 눈웃음이 예쁜 아가씨였다.
"저기 세번째 아가씨로 할게요."
"아아아. 우리 "현지"양. 탁월하십니다. 저 아이가 서비스가 죽이거든요. 다른 분은?"
약간의 마음의 갈등이 일어났지만, 역시나 사람 심리라는게 그 다음조가 궁금해지는 건 어쩔수 없는 거다.
내 얼굴을 보고 눈치를 챈 실장이 아가씨들에게 눈짓을 했고, 곧 현지라는 아가씨만 남고 다른 여자들은 방을 나섰다.
기다림의 시간따윈 없이, 바로 다음조가 투입되었다.
"어떠십니까?"
벌써부터 내 옆으로 와서 꼭 붙어 앉아 있는 현지라는 아가씨 때문에 가슴이 뛰어 견딜수가 없었다.
아무리 유흥가를 많이 다닌 고수들도 새로운 업소를 탐방할땐 설렌다 하더라. 나 역시 별수 있겠는가?
나는 한참을 고민끝에, 섹시한 타입의 현지가 아닌 귀여운 타입의 여성을 초이스하리라 마음먹었다.
이왕 두 명과 같이 즐길거면상반된 매력을 가진 이랑 노는게 훨씬 이익이라는 얄팍한 계산이었다.
"저기 네 번째 분 괜찮네요."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섹시한 눈웃음을 가진 현지와는 달리, 내가 지목한 여성은 약간 키가 작지만 아이처럼 귀여운 얼굴을 한, 하얀 피부를 가진 여성이었다. 우리 회사로 따지면 현지가 유리씨 정도 되는것 같고, 방금 지목한 여성은 주연씨쯤 되려나? 괜시리 흥분이 되었다.
"아아. 저 아이는 수아라는 이름을 쓰는 아이입니다. 수아 빼고 나머지 나가 있을래?"
이윽고 수아라는 아가씨 역시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내 표정을 읽은 것인지, 실장은씩 웃으며 우리 세사람을 티로 안내했다.
길다란 복도에 여러개의 티가 있었고, 실장은 가장 깊숙한 방으로 나를 안내했다.
문을 열자마자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고급스런 룸이었다.
한 쪽에는 안마방 특유의 침대가 놓여져 있었고, 샤워실에는 월풀 시설까지 갖춘 그야말로 럭셔리한 티였다.
실장은 씩 웃으며 아가씨들에게 눈짓을 보내더니, 이윽고 내게 인사를 하며 방을나섰다.
"즐거운 시간 되시구요. 재밌게 노세요."
문이 닫히고, 양 옆의 두 아가씨들, 현지와 수아는 살짝 웃으며 내 팔을 잡아 끌었다.
너무 편한 복장으로 왔나? 싶은 생각이 든 것은, 그녀들이 내 옷을 벗겨주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오빠 일단 씻어야지?"
"응. 그래야지."
그래도 유흥가를 많이 다녀서 그런지, 그녀들의 손에 의해 옷이 벗겨지며 전라가 되는 것은 그렇게 쑥스럽지않았다.
오히려, 그녀들이 하나 둘 씩 옷을 벗는 모습을 눈을 크게 뜨며 지켜보기 까지 하고 있었다.
현지는 부끄럽다는 듯 살짝 내게 눈을 흘기며 자신의 벗은 상반신을 팔로 가렸고, 덕분에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더욱 부각되고 있었다.
"오빠 일단 이리와요. 비누칠 해줄게."
현지보다 가슴이 작을뿐, 수아라는 아이도 꽤나 몸매가 좋아보였다.
귀여운 얼굴밑에 잘록한 허리가 첨가되니어서 입안에 넣고 몸을 핥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다.
그녀와는 달리 육덕지고 섹시한 몸매를 가진 현지는,이윽고 샤워기를 틀어 물의 온도를 맞추기 시작했다.
현지가 칫솔에 치약을 짜서 내게 넘기거나 하는 동안, 수아는 자신의 몸 위로 바디 샴푸의 거품을 내며 나를 뒤에서 꼭 껴안았다.
"으음..."
"오빠는 이 닦고 있어봐. 우리가 씻겨줄게."
누구 말이라고 거절하랴. 흥분이 확 하고 머리 꼭지까지 치달아 오르는 듯했다.
내가 이를 닦는 동안, 내 앞에는 현지가 서고 내 등 뒤에는 수아가 섰다.
그녀들은 저마다 자신의 몸에 가득 묻은 거품을 내 몸에 밀착한채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알몸 부비부비로 나를 씻겨주려는 것이었다.
위치상 현지의 도톰한 허벅지 사이에 끼이게 된 내 자지가 불끈 거리며 팽창했다.
까칠까칠한 보지털에 쓸릴 때마다, 온 몸의 피가 끓어 오르는 듯한 짜릿함이 들어온다.
여기 실장이 정말 각오하고 서비스를 준비한 모양이었다.
찌걱...찌걱...
거품 묻은 몸끼리, 그 부드러운 살결끼리 마찰하는 야릇한 소리가 티 안에 울려 퍼졌다.
이를 닦는 건지, 그냥손을 움직이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이미 이 닦는 것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까닭이다.
그녀들의 젖꼭지가 내 몸을 미끌어 지고, 그녀들의 살결이 타올 대신 내 몸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간다.
마음이 급해진 내가샤워기에 입을 행구자, 내 앞쪽을 맡고 있던(?)현지가 부드럽게 내 입술을 빨아주었다.
"으음..."
달콤한 향기가 입안에 퍼졌다.
샤워기 밑으로 들어가며 거품이 쓸려 나갔고, 나는 또 한번 깜짝 놀라 움찔했다.
내가 현지와 키스를 나누는 동안, 내 몸의 거품을 제거한 수아가 내 앞에 쪼그려 앉았던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녀는 잔뜩 팽창한 내 귀두를 그 조그만 입술로 삼켜 버린다.
쪽..쫍..쪽..츕..
위아래로 빠는 소리가 들려오니 미칠 지경이었다.
눈앞에서 흔들리는 현지의 가슴을 꼭 움켜쥐니 풍만한 육질감이 내 손의 촉각을 만족시켰다.
그녀들은 마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온 하나의 팀처럼 내 몸을 핥아가고 있었다.
"음...읍..쪽..츕...음..."
수아의 혀가 귀두부터 기둥까지 뱀처럼 옥죄었다.
내 젖꼭지 부분을 애무하는 현지를 보니 머릿속에 무언가가 번뜩하고 말았다. 아... 안되는데!
위기였다. 초반부터 너무 흥분해 있던 탓인지, 너무 길어진 오랄에 사정의 느낌이 오기 시작하고 만 것이었다.
모처럼의 기회가 물거품처럼 날아갈 것 같은 다급함에 얼른 수아 쪽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이미 내 자지를 반쯤 삼키고 열심히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
"아...이...이런!"
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반신이 부르르 떨렸다.
내 자지를 물고 있던 수아는 움찔 하더니, 이윽고 내 귀두 부분을꼭 물며 내 사정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너무나 허무한 사정에, 나도, 현지도, 수아도 적잖이 당황을 하고 있었다.
잠시간의 정적이 끝나고, 수아는 내 귀두 부분을 쪽 빨아 내더니, 배수구 쪽으로 내 정액을 뱉어 내었다.
"아...너무 흥분했나 봐..."
나도 모르게 허탈하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유흥가라는 게 무엇인가? 특별한 옵션이 걸려 있지 않은 이상" 한 번 싸면 땡"이라는 것이 불변의 진리였다.
유흥가를 다니면서, 거기에 운동을 하면서 나름 정력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평소보다 세 배는 흥분한 탓에 칠칠치 못한 내 거시기가 그만 사정을 하고 만 것이었다. 별일도 아닌데, 눈앞이 캄캄해진다.
"오빠. 괜찮으니까 저기 누워."
"뭐...? 쌌...는데?"
내 얼빠진 대답에 현지가 살짝 미소 지었다. 사정을 하고 난 후에도 그녀들의 알몸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아쉬움 때문일까?
"괜찮아. 실장님이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서비스하라고 했어. 안마 오면 적어도 50분은 놀아야지. 걱정 말고 누워요."
아아.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하고 말았다.
정말이지 집에 가면 폭풍 후기를 써주리라! 최고의 호평과 찬사를 담아 후기를 작성하리라! 하는 정체 모를 의무감이 무럭무럭 샘솟기 시작한다.
수아는 살짝 웃으며 내 몸에 샤워기를 대어 남은 정액들을 씻어내 주었고, 나는 그녀들의 말에 따라 티 한 쪽에 놓인 침대에 가서 몸을 눕혔다.
"오빠 그냥 신경 쓰지 마. 우리가 다시 세워줄게. 알았지?"
수아의 귀여운 속삭임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무언가 매끈매끈한 액체가 내 몸에 발라지는 듯한 느낌. 그리고 내 몸에 실어지는 현지의 몸의 무게를 느끼며, 나는 다시금 조용히 흥분을 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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