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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의 귀신의 집 -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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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탁 어두운 복도에는 다급한 발소리가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손에 든 스마트 기기에서 나오는 조명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복도의 어둠을 몰아내보지만 역부족이다.



“하악! 하악!”



갈림길에서 수연이와 헤어질 때부터 이미 뛰는 것에 한계가 온 김효진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뜀박질 소리가 점점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고 입에선 단내가 나기 시작한 그녀는 겨우 놀이에 이렇게까지 뛰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여자로써의 직감.

이상하리만큼 불안감이 이 귀신의 집을 들어왔을 때부터 떨어지질 않는다. 김효진은 숨이 턱턱 막혀도 계속해서 다리를 놀리며 복도를 뛰어다닌다. 다리가 후들거릴 무렵 들어선 통로는 하필이면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 복도였다.



‘하필이면!’



일직선으로 뻗은 통로는 당연하지만 잡힐 확률이 높다. 긴 복도 끝에 꺾어지는 모퉁이가 그녀의 눈에 보이자 다시 한 번 뛰기 시작한다. 그녀가 뛰기 시작하기 무섭게 바로 등 뒤까지 쫓아온 폭시가 김효진을 향해 손을 뻗지만 약간 거리가 부족하다.



‘조금만 더!’



저 모퉁이까지는 도망가자는 생각에 마지막 힘을 다리에 불어넣고 있는 힘껏 뛰었다. 그런 그녀의 노력이 보상 받은 것일까? 모퉁이까지 잡히지 않고 도착한 그녀는 뛰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바로 모퉁이에 들어섰다.

퍽!



“꺅!”



모퉁이를 돌자마자 푹신하지만 거대한 무언가와 부딪힌 그녀는 비명을 내지르며 자리에 털썩 쓰러진다. 그 충격에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 기기가 바닥에 떨어지며 버튼이 눌렸는지, 조명모드였던 스마트 기기는 cctv를 확인하는 것으로 바뀌며 한 cctv화면을 비춘다.



“아야…….”



김효진은 엉덩이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눈에 핏줄이 선 오리 인형인 치카가 있었다. 치카의 흉흉한 눈과 그녀의 겁먹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케에에에에엑!”

“꺄아아아아악!”



어린아이의 찢어지는 비명 같은 그 목소리에 김효진은 겁에 질려 덩달아 소리를 지른다. 곧이어 손을 뻗어오는 치카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던 김효진은 갑작스레 누군가가 뒤에서 덮썩 끌어안자 너무나 놀라 허리에 힘이 풀려 등 뒤에 누군가와 함께 완전히 바닥에 들어 누워버렸다.



“하아! 하아! 하아!”



깜짝 놀란 김효진은 다리와 허리에 힘이 풀려 등 뒤에서 느껴지는 푹신한 감각을 느끼며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쉰다. 아마 자신을 껴안은 것은 폭시일 것이다. 등 뒤에 있는 인형 탈을 쓴 사람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일어서보려 해도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도저히 일어설 수 없다.

치카는 폭시가 그녀를 끌어안자 잡으려고 내밀던 손을 회수하고 그저 내려다보고 있다. 김효진은 그런 치카의 모습을 보며 도와줄 법도 하건만 그런 기색이 전혀 없다.



“쳇 먼저 잡았군.”



치카의 안에선 방금 내질렀던 소름끼치는 비명과는 전혀 다른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자 등 뒤에 있던 폭시가 헐떡이는 목소리로 자랑스러워한다.



“얼마나 힘들게 잡은 건데. 내가 먼저야.”

“그래. 잡은 사람이 먼저라는 규칙이니깐.”



김효진은 진정되지 않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두 인형이 말하는 알쏭달쏭한 이야기에 의문을 느낀다. 동시에 자신을 끌어안은 폭시의 팔에 힘이 조금씩 강해지는 걸 느끼며 김효진은 살짝 불편해진다.



‘어쩐지 손 위치도…….’



말은 안했지만 자신의 몸을 끌어안은 폭시의 손은 노골적으로 가슴 아래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끌어안은 손을 자신이 풀어버리고 싶지만 너무 놀란 탓도 있지만 오랜 달리기로 몸이 축 처져버렸다.



“저 힘이 안 들어가서 그런데 좀 도와주세요.”



곤란한 표정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치카는 잠시 동안 지긋이 내려다보더니 손을 뻗어 자신의 양 손을 잡아준다. 일으켜주려는지 치카가 당기는 힘이 강해지자 김효진도 남은 힘을 쥐어짜내 일어서는 순간 터무니없이 강한 힘에 김효진의 몸이 확 당겨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한 바퀴 빙글 돌려 바닥에 털썩 눕혀버린다.



“에?”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김효진의 입에선 얼빠진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갑작스레 시야에는 어두운 천장과 치카와 폭시의 얼굴이 보인다. 자신의 양손은 치카가 아직 붙잡은 상태로 자신의 머리 위로 고정되어있는 상태였다.



“자, 잠깐만요. 무슨?”



당황한 김효진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다시금 엄습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 사이 폭시는 양 손의 인형 탈을 벗고, 땀에 푹 젖은 손을 자신의 몸통 쪽을 만지작거리더니 하반신 인형만 툭하고 벗겨진다.



“너 또 인형 탈 쓰고 하게? 안 덥냐?”

“그게 더 재미있잖아? 그러는 넌 남들이 하는 걸 보면서 흥분하는 녀석이.”

“시끄러. 얼른 하기나 해.”



치카가 기가 막힌다는 목소리를 내자 폭시는 그 편이 더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얼이 빠진 김효진에게 다가온다. 김효진은 지금 상황에 사고가 따라가질 못한다.

갑작스레 자신을 쓰러트린 것도 그렇지만 마치 도망 못 가게 손을 붙잡고 있는 것이나 인형 탈을 하반신만 갑작스레 벗은 저 폭시의 모습에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는다. 폭시의 하반신은 아무것도 안 입은 채 땀으로 푹 젖어 남성 특유의 땀 냄새가 확 피어오르며 김효진의 코를 찌르고, 무엇보다 눈앞에 보란 듯이 발기된 남성의 육봉에 얼어붙었다.



“그럼 동료를 늘려 볼까나?”



폭시는 그렇게 얼어붙어 있는 김효진의 청바지에 손을 댄다. 철컥철컥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는 청바지의 소리에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김효진은 화들짝 놀라며 소리친다.



“지,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놔요!”



그런 김효진의 다급한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폭시는 청바지의 벨트를 다 풀러버리고 확 끌어 내린다.



“꺄아아악! 미, 미쳤어요?! 놔! 이 자식들아 놓으라고!”



그녀도 쉬지 않고 뛰어다니느라 땀을 흘려 여인 특유의 그 향기로우면서도 욕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체취가 확 풍겨 올라온다. 하필이면 하얀색 팬티를 입은 김효진은 땀 때문에 팬티가 푹 젖어 음모는 물론이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보지의 형태까지 보일정도로 팬티가 비쳐 보인다.



“꺄아아악! 누가 살려줘요! 누구 없어요!”



김효진은 그제야 버둥거리며 발버둥을 쳐보지만 이미 양 팔은 치카가 강하게 붙잡고 있어 벗어날 수 없고, 유일하게 발버둥 칠 수 있는 다리는 폭시가 꽉 붙잡더니 확 벌려버린다.



“꺄앗!”



자신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수치심에 김효진은 자신도 모르게 귀여운 목소리를 내버렸다. 폭시가 벌어진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게 만들고 티셔츠를 확 끌어올려 버린다.



“시, 신고할 거야! 놔! 빨리!”



김효진의 협박에도 아랑곳 않고 폭시는 드러난 그녀의 매끄러운 복근과 팬티처럼 하얀색에 포인트로 귀여운 빨간 리본이 달린 브래지어를 감상한다. 한손으론 육덕진 김효진의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며 다른 한손으론 그 브래지어를 확 올려버린다.



“크읏!”



결국 자신의 가슴이 외간 남자 앞에 드러났다는 그 수치심에 김효진은 두툼한 붉은 입술을 꽉 깨물며 부끄러움을 견딘다. 속이 꽉 찬 가슴 위에는 별로 손을 안 탄 싱그러운 핑크빛 유두가 솟아있다. 브래지어 안에도 땀이 찼는지 때마침 가슴 능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한줄기 물방울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폭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지 김효진의 팬티를 찢어발기듯 잡아 뜯는다. 완전히 뜯어지진 않고 한쪽 면이 툭 끊어지자 확 잡아 내린다. 완전히 팬티를 벗기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그녀의 한쪽 다리에 걸린 하얀 팬티가 어쩐지 애처롭다. 이쯤 되자 김효진은 다급해져서 소리친다.



“자, 잠깐 지금이라도 그만두면 신고……느은?!”



퍼억!

다급함이 묻어나던 김효진의 말은 갑작스레 울려 퍼진 찰진 소리에 묻혀버렸다. 김효진의 눈은 더 할 나위 없이 커졌으며 앵두 같은 붉은 입은 쫙 벌어져 가랑이 사이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단 한 번의 애무도 없이 뿌리까지 삽입이 이뤄져버리자 그 말 할 수 없는 고통에 김효진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단편적인 목소리만 새어나온다.



“아, 아으……으으읏.”



고통스런 김효진의 목소리가 오히려 감미로운 미주라도 되는지 폭시는 새어나오기 시작한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허리를 내려찍기 시작한다.

퍽! 퍽! 퍽!

고요하던 미궁에는 갑작스레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일정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고 동시에 김효진의 억눌린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조금씩 섞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김효진이 곁에 떨어트린 스마트 기기에선 한 cctv화면이 비춰지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생 김수연의 모습이 나타났다. 곧이어 김수연의 스마트 기기는 배터리를 다 했는지 cctv화면이 확 어두워진다. 그렇게 당황한 기색의 김수연의 등 뒤로는 보라색 토끼 인형인 보니가 다가서더니 등 뒤에서 동생 수연이를 덮치는 장면이 비춰짐과 동시에 배터리가 다 되었는지 경쾌한 소리와 함께 화면이 어두워진다.



‘아, 아아……도망가 수연아.’



오랜 달리기로 지쳤고, 오랜 심적 공포와 마주했던 그녀는 몸을 더럽혀지는 이 상황에 더 이상의 저항할 의지를 잃어버린 채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고통과 자신의 배 위에 올라탄 폭시의 소름끼치는 얼굴을 보면서 그저 그가 능욕하는 대로 흔들리고 있었다.

김효진은 모든 걸 포기해버리자 서서히 몸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강간을 당하는 여성이 그 도중에 흥분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지만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자신의 몸을 느끼며 김효진은 한 가지 생각에 도달했다.



‘얼마나 이 짓을 많이 했으면.’



여자가 좋아할만한 곳, 민감한 곳을 오로지 피스톤으로만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에 점점 쾌락에 물들어가는 자신이 싫어진다. 서서히 두 남녀가 뿜어내기 시작한 열기와 체취는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피어나기 시작했다.

인형 탈을 쓰고 허리를 놀리는 남자나 그런 인형 아래 깔려 탐스런 가슴과 육덕진 뽀얀 다리가 위아래로 흔들릴 정도로 강한 힘으로 내려찍혀지는 여자나 땀이 안 날 리 없지 않은가?

그렇게 미궁 안에 두 남녀의 무르익어가는 야릇한 향기가 퍼져갈 무렵 폭시가 서서히 허리를 더욱 강하게 빠르게 내려찍기 시작한다.



“흐으읏!”



김효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새어나오려는 달콤한 비음을 최대한 억누른다. 하지만 착실하게 쌓인 쾌락은 그녀를 점점 절정으로 내몰고 있었는데, 폭시가 더욱 강하게, 빠르게 오로지 자신의 쾌락을 채우기 위해 허리를 놀리기 시작하자 김효진은 터져 나오려는 쾌락에 미칠 것 같다.



“헉! 헉! 헉!”



폭시에게서 더욱 거친 숨결이 터져 나오며 지금까지보다 2배는 빠른 속도로 처박기 시작하자 김효진은 결국 억누르던 신음이 단번에 터져 나왔다.



“하아악! 하아! 으으읏! 하응!”



수컷의 정복욕을 자극하던 그녀는 결국 소름끼치게 생긴 인형 아래 깔려 정복당해 버렸다. 김효진은 머릿속이 텅 비어가는 느낌을 느끼면서도 마지막 이성을 꽉 부여잡고 애처롭게 외친다.



“자, 잠깐만요! 설마 안에 쌀 생각은 아니겠죠! 부탁이에요! 제발 그것만은!”



이 이상 빠를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폭시의 허리놀림은 다급했다. 김효진은 자신 배 위에 올라탄 이 인형은 절대로 절정을 맞이하기 전에는 가랑이 사이에 박힌 육봉을 빼낼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 안 돼! 안된다고! 누가 살려줘요!”



뒤늦게 한줄기 이성의 끈을 붙잡은 김효진은 유일하게 자유로운 두 다리를 버둥거려보지만 오히려 그런 그녀의 저항이 수컷에겐 더욱 흥분을 불어넣어 최고의 절정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준다. 두 남녀 모두 절정에 치달으면서도 한 명은 원초적인 비명을. 한 명은 애처로운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악!”

“꺄아아아악!”



미궁 안에서 울려 퍼지던 찰진 소리는 폭풍같이 몰아치더니 어느 순간 두 남녀의 신음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정적이 흐른다.

울컥! 울컥!

짓눌러버릴 듯 밀착한 두 남녀. 두 남녀가 이어진 곳에선 김효진의 보지 속으로 정액이 흘러들어가는 게 눈으로 보일정도로 남자의 육봉은 움찔움찔 떤다. 김효진의 살 오른 보지는 주인의 의지를 배반하고 한 방울의 정액이라도 더 짜내기 위해 더욱 힘을 주며 꽉 입을 다문다.



“하아……아, 아아아, 아아…….”



김효진은 아랫배에 차곡차곡 쌓이는 뜨거우면서도 질척질척한 느낌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어두운 천장만을 올려다보던 그녀의 눈은 초점을 잃고 흐릿해진다. 그런 흐린 눈에선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리며 땀으로 푹 젖은 머리카락에 스며든다.

인형 아래 깔린 자신의 몸은 더 할 나위 없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남자가 흘린 땀과 자신이 흘린 땀으로 번들거린다. 무엇보다 그가 절정을 맞이하는 순간 자신도 절정에 올라버려 애처롭게 흔들리던 다리는 이제야 힘을 되찾은 것처럼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아 절정에 여운에 덜덜 떨리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그녀가 결국 함락 당했다는 걸 반증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앙증맞은 발가락이 절정으로 힘이 꽉 들어가 오므라들었다 펴지길 반복하며 자신이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우후, 씨발. 조임이 진짜 죽이는데?”



언제까지나 달라붙어 있을 줄 알았던 두 남녀는 남자의 거치면서도 즐거운 목소리를 기점으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남은 한 방울의 정액까지 전부 그녀 안에 쏟아 부은 남자는 푹 젖은 인형의 무게에 힘들게 몸을 일으키며 자신의 육봉을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빼낸다.



“……흐읏.”



김효진은 자신을 꿰뚫고 있던 것이 빠져나가자 갑작스레 찾아온 만족스러움에 달콤한 비음을 내버린다. 김효진의 보지에서 빼낸 남자의 육봉은 처음 들어갈 때와는 달리 그녀의 애액과 자신의 정액으로 더렵혀져 뚝뚝 흘러내리고 있다.

왈칵!

김효진의 보지는 남자의 육봉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정액을 토해낸다. 남자가 토해낸 정액 양은 상당한지 그녀의 보지에서 토해낸 정액은 보지를 따라 육덕진 엉덩이까지 흘러내리며 바닥에 스며든다.



“하아……하아…….”



김효진은 온 몸이 땀에 찌들어 달아오른 몸을 식히느라 눈을 감고 미궁 안을 채우고 있는 시원한 공기를 느끼고 있다. 그런 절정에 푹 빠진 김효진의 양 손을 놓아주며 치카는 더 할 나위 없이 흥분해 있다.



‘내가 이래서 남들이 하는 거에 흥분하는 거야.’



김효진이 자신에게 너무나 놀라 힘이 빠져 흐물흐물하게 쓰러지는 모습이나 강간당하기 직전에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 치욕과 수치심을 견디면서도 조금씩 쌓이는 쾌락 때문에 새어나오는 가냘픈 신음소리. 결국엔 남들에게는 절대 안보여주는 여자로써의 얼굴이 되어 외간 남자의 배아래 깔려 욕망의 덩어리를 받아내는 모습은 언제 봐도 흥분된다.



“오랜만에 제대로 한 번 안아보자.”



치카는 아직도 절정의 여운에 잠겨 있는 김효진의 몸매를 내려다보며 정복욕이 무럭무럭 샘솟는다. 오리 모양의 인형 치카 안에 있던 남성이 모든 인형 탈을 벗어버리곤 알몸으로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자리 잡는다.



“2라운드 시작해 보자고.”



절정에 빠져있던 김효진은 다시금 하반신에서 올라오기 시작한 쾌락에 눈을 떴다. 자신의 하반신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찰진 소리를 듣고 하나, 둘 찾아오는 인형들을 바라보며 김효진은 그저 달콤한 신음소리를 내지르며 쌓이는 쾌락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발버둥 칠뿐이었다.

긴 통로와 모퉁이를 비추고 있던 cctv의 화면 구석에는 힘없이 흔들리는 뽀얀 여성의 다리와 그 뒤로 찾아온 인형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줄은 선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힘없이 흔들리던 여성의 다리가 잔뜩 힘이 들어가 하늘로 치솟으면 기다리고 있던 다른 인형이 그 자리를 계속해서 채워나갔다.



정적과 어둠이 깔린 또 다른 통로에선 김수연이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길 기다리며 서 있다.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이 숨겨진 미궁과는 달리 김수연의 심장은 입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세차게 뛰고 있다.



‘이제 슬슬 익숙해졌겠지?’



김수연은 감았던 눈을 조심스레 뜬다. 확실히 밤눈이 좋다고 스스로 자부할 만큼 어둠에 금방 익숙해진 그녀의 눈은 자신의 시야 반 이상을 덮은 보라색 물체를 포착함과 동시에 등 뒤에서 터져 나온 소름끼치는 이상한 비명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끄에에에엑!”

“꺄아……우우웁!”



정체불명의 보라색 물체는 얼굴을 뒤덮으며 찢어지는 비명이 토해져 나오는 김수연의 입을 틀어막았다. 바로 보니의 손이었다.



‘바, 방금 그 소리는 뭐야?’



김수연은 갑작스레 인형에게 덮쳐진 여파와 살아생전 처음 들어 보는 어린아이의 찢어지는 비명 같은 소리에 너무나 놀래 허리와 다리에 힘이 쫙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으려는 걸 보니가 재빨리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팔로 휘감아 꽉 껴안는다.

너무나 놀라면 허리와 다리에 힘이 빠지는 건 두 자매가 쏙 빼닮았다. 쓸모없는 것까지 쏙 빼닮은 그 탓에 두 자매는 인형들에게 저항다운 저항도 못 해보고 능욕당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지만…….



‘뭐, 뭐야 원래 잡히면 입까지 틀어막는 거야?’



김수연은 덜덜 떨리는 다리에 힘을 불어넣어 보려고 노력하지만 한 번 풀린 다리는 좀처럼 제대로 서질 못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입을 꽉 틀어막고 있는 보니의 손 때문에 소리도 못 내고 그저 보니가 이끄는 곳으로 끌려갔다.



‘어, 어디로 가는 거지?’



당연히 출구로 데려가는 거라고 믿고 있지만 김수연도 언니 못지않게 여자로써의 직감이 발달했는지 서서히 엄습하는 불안감과 공포에 몸이 점점 떨려온다. 자신의 입을 계속 틀어막고 있는 것도 그렇고, 아까부터 자신의 등에 느껴지는 딱딱한 막대의 감촉을 그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여, 여긴 어디야?’



보니가 덜덜 떨고 있는 김수연을 데려온 곳은 이상한 방이었다. 풍선도 있고, 마치 파티를 여는 곳 같지만 음침한 분위기 때문에 더욱 소름이 돋는다. 무엇보다 그녀를 가장 괴롭게 하는 건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오르골 소리다.



“꺅!”



보니는 그런 김수연을 방 한가운데 던져 놓는다. 겁에 질린 김수연을 그저 아무 말도 안하고 지긋이 내려다볼 뿐 별 다른 행동을 안 하는 보니의 모습에 김수연은 겁에 질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마치 이 방에서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 같아.’



살벌하면서도 무언가 질척질척한 욕망이 묻어나는 보니의 시선. 겁에 질린 김수연을 계속해서 내려다보던 보니는 조용히 방에서 떠났다.



“가, 간 건가?”



김수연은 덜덜 떨리는 다리에 힘을 주며 일어서본다. 방 안을 울리는 오르골 소리를 애써 외면하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자 cctv를 확인 할 수 있는 법한 작은 스마트 기기가 한 대 놓여있다.



‘일단 이거라도.’



자신이 들고 있던 스마트 기기는 보니에게 잡힐 때 너무 놀라 바닥에 떨어트렸다. 재빨리 스마트 기기의 cctv를 확인하던 김수연은 이상하리만치 한 곳에 인형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걸 발견했다.



“응? 저건 뭐……지?”



cctv화면 구석에는 인형들이 잔뜩 모여 있었으며, 꺾어지는 길에 들어서는 모퉁이에는 무언가가 튀어나와 있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사람의 다리처럼 보인다. 그것도 뽀얗고 가느다란 선을 지닌 게 마치 여성의 다리처럼 보인다.



“어? 그리고 보니 이쪽 구역이…….”



김수연은 이 cctv가 언니와 헤어진 갈림길 쪽에 있는 cctv란 걸 깨달았다. 김수연은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하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한다. 자신의 부정적인 사고를 떨쳐내기 위해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뽀얀 여성의 다리 한쪽에는 하얀색 천 조각이 걸려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여성의 팬티로 보이고, 힘없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여성의 다리는 일정한 리듬이 있다. 곧이어 여성의 다리는 마치 폭풍을 만난 것처럼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힘이 잔뜩 들어가며 뻣뻣하게 굳는다. 여성의 다리는 한참을 그렇게 하늘로 치솟아 있더니 곧이어 바닥에 모든 힘을 소진한 것처럼 털썩 쓰러진다.



‘아, 아닐 거야.’



김수연은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는 인형들의 행렬을 바라보며 떨리는 손으로 스피커에 볼륨을 넣는다. 바닥에 처량하게 쓰러진 여성의 다리는 곧이어 또 다시 흔들리기 시작하고 정적이 흐르던 스마트 기기의 스피커에선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퍽! 퍽! 퍽! 하읏, 으윽! 하앙!



무언가 찰진 소리와 함께 달콤한 여성의 신음소리가 스피커에서 들려온다. 김수연은 떨리는 손으로 하염없이 cctv화면을 바라봤다. 자신의 심장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점점 커지고, 모든 사고가 정지한 그녀는 어느새 방 안에 울려 퍼지던 오르골 소리가 더 이상 나지 않는 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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