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바나 외전, 짐승들의 도가니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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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눈동자를 하고 있는 알몸의 미카를 욕조 안에 밀어 넣고 카즈키는 샤워기 노즐을 틀었다. 미카한테 튀지 않게 세면대 쪽으로 샤워기 헤드를 가져와 세심하게 온도를 조절한다.
그리고 적당히 따뜻하게 맞춰진 온수를 미카의 다리에 뿌렸다.
"뜨겁진 않아?"
"...괜찮아요"
다리부터 시작해 허리, 배, 가슴, 어깨...로 골고루 온수를 끼얹는다. 욕조 마개를 잠그지 않은 탓에, 미카의 피부를 씻어낸 온수가 하수구 구멍으로 졸졸졸 흘러들어간다.
미카는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멍하니 앞을 쳐다보며, 손으로 자신의 피부를 공연히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걸 본 카즈키는 샤워기 헤드를 벽에 걸어 두고, 비누를 집어들고 자기가 직접 미카의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참 매끈매끈하고, 보들보들하고, 눈부시게 새하얀...그런 피부였다.
아키타는 토호쿠 산지 서쪽에 위치해 일조 시간이 짧은 탓인지, 그곳 여성은 햇볕에 별로 타지 않아 피부가 흰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에도시대에 모 지방으로부터 아키타로 옮겨온 영주가 자기 고향에 사는 미녀들을 닥치는 대로 죄다 끌고 와 버려서, 그 고향에는 미인이 씨가 마르고, 반면 아키타에는 그 자손들로 인해 미인이 많아졌다고 하는 옛 이야기도 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아마도 순 헛소문일 것이다. 하지만, 미카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그 허무맹랑한 전설도 수긍이 가버릴 정도로, 이 18세의 미소녀는 믿기지 않을 만큼 늘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역시 천사야..."
카즈키는 귀중한 보물이라도 만지는 것 같은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미카의 몸을 어루만졌다. 그 순간, 미카의 입에서
"아...음..."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미안, 만지는 거 싫어?"
"싫은 건 아니고...좀 간지러워서요"
그런 말을 듣자, 카즈키의 몸 속에서 순간 화르르 열정이 타올라 온다. 애써 고개를 내저으며 그걸 가라앉히는 카즈키.
"미안. 씻는 거에만 집중할께"
미카가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카즈키를 바라 보았다.
카즈키는 고가의 미술품 조각을 다루듯 세심하게 미카의 몸에 비누거품을 묻히고 조심조심 천천히 피부를 문질러 씻어 주었다.
남자들이 잔뜩 쳐발라 놓은 더러운 땀이며 침이며 정액이, 그리고 피부에 달라붙어있던 욕망의 찌꺼기까지 전부 다, 이 비누거품하고 같이 씻겨내려갔으면...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였더라...어딘가 축제같은 곳에서 신관이 읊었던 축사의 마지막 구절이 카즈키의 기억 속에 떠올랐다.
"제 아무리 더러운 변**도, 더럽다고만 하지 말고, 자기 집 안방 닦듯이 닦다보면..."
...였던가. 예를 들자면, 끔직할 정도로 더럽고 냄새나는 방이라도, 꾸준히 청소와 환기를 하다보면 차츰 정리가 되어, 마침내는 쾌적한 환경으로 바뀐다. 더러운 것을 그대로 방치해 두니까 결국 "오물투성이"가 되고마는 것이다...아마, 대충 이런 뜻이었던 것 같다.
"그래, 절망하고 단념해 버리면 더욱 더 끔찍한 상황으로 치닫고 말거야. 나라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카즈키는 미카의 "더러운" 몸을 씻어냈다.
머리카락도 감겨 주었다. 누군가의 정액이 잔뜩 늘러붙은 머리카락을, 샴푸를 묻혀 깨끗하게 헹구어낸다.
천사"였었던" 그녀가, 다시금 천사로 되돌아가고...아름다웠던 그녀가 다시 아름다움을 되찾아간다. 미카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로 편안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카즈키에게는,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은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머리카락부터 시작해 얼굴, 목덜미, 어깨, 가슴, 등, 배, 팔, 겨드랑이, 아랫배, 허리, 엉덩이, 다리, 손, 발까지 어지간한 곳은 전부 다 씻겼다. 입 안까지 물을 부어 헹구게 했다.
"미카쨩...다리 좀 벌려 봐"
미카는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채로, 천천히 스윽...다리를 벌렸다. 어제 저녁, 입구까지만 간신히 닿았던 보지가, 앙증맞게 나 있는 보지털 아래로 빼꼼히 입을 벌린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또 터무니 없을 정도로 신성한 그림이기도 했다.
그곳으로, 비누 거품이 잔뜩 묻은 손을 가져갔다.
"...아"
미카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카즈키는 샤워기 헤드를 가져와 질구를 손으로 정성스럽게 닦아냈다. 안에서 스며나오는 희뿌연 액체를 가능한 한 죄다 긁어내고, 보지 안에까지 물을 뿌려가며 꼼꼼히.
자지가 거의 한계까지 부풀어 올라 터질 지경이었만, 가능한 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미카의 몸 바깥 부분은 더 이상은 어쩔 수 없을 정도까지 최대한 깨끗하게 씻어냈다. 이제 몸에 남은 남자의 흔적은, 이빨 자국이나 키스 마크 정도일 것이다.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적어도 겉은...
그러다 카즈키는 퍼뜩, 깨달았다. 겉은 깨끗이 씻어냈지만, 안은?
미카의 보지 속... 분명 보지 입구 부분은 씻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자궁 속에는 아직도 몇 사람이나 되는 남자들의 정액이 잔뜩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한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미카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코도 훌쩍이면서.
"울고 있는거야?"
샤워 물줄기를 맞고 있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어쩐지 확실히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미카의 표정은 분명 흐느껴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미카도 우연히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카즈키는 대체 어떻게 달래줘야 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저, 그녀의 몸이 식지 않도록 샤워기로 계속 따뜻한 물을 뿌려주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미카의 입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조그만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카즈키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며,
"안돼, 그런 생각하면!"
"그렇지만..."
"고향에 남자친구도 있잖아. 얼마나 슬퍼하겠어?"
미카가 시선을 피하며 눈썹을 살짝 찡그린다.
"하지만...이미 헤어졌는걸"
"네가 헤어지고 싶어서 그런 거라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은데, 진짜 싫어져서 헤어진거야? 정말로?"
미카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역시 울고 있구나, 카즈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요헤이...요헤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미카가 조그맣게 남자친구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카즈키는 극심한 질투심에 시달리면서도, 애써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면 말야, 서로 얘기를 나눠봐, 애인하고"
"무슨 얘길?"
"요헤이란 남자가 진심으로 널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물론 이런 일이 있었으니 화는 나겠지만, 어쩌면, 너를 용서해주려고 노력할지도 모르잖아"
"......"
"너한테는, 아무리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잃고 싶지 않은 매력이 있어"
미카가 얼굴에서 손을 떼고 카즈키를 바라 보았다. 카즈키가 애써 그 시선을 피하며, 미카의 몸에 애꿎은 샤워기 물만 뿌려댄다.
"짐승들의 무리 속에 떨어진 이상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도 짐승이 될 수 밖에 없어. 하긴 이 정도는 누구라도 알고 있겠지만, 그치?"
"......"
"아무리 몸이 더럽혀져도, 썩어 문드러지지만 않으면, 나중에 씻어내기만 하면 다시 깨끗해질수 있어. 마음도 마찬가지야, 더럽혀지기만 했을 뿐이라면...너 벌써 마음까지 전부 썩어 버린거야?"
"......"
"남자친구가 아직 마음 속에 남아 있으면, 다시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어. 둘이서 같이 씻어내면 돼"
왠지 설교 냄새가 나네, 어딘가의 재수없는 꼰대같다, 라고 자조하면서도, 그래도 거기까지 말하고나니 그제서야 간신히 카즈키는 미카의 얼굴을 마주 볼 용기가 생겼다.
미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렇지만...용서 안 해주면?"
"그 때는...나한테 오면 돼. 그 요헤인지 뭔지 하는 녀석 대신에 내가 사랑해 줄테니까"
"......?"
"나, 너를, 진심으로 좋아해.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러니까,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미카가 또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미카쨩"
카즈키가 벌떡 일어나 샤워기 헤드를 다시 벽에 걸어 놓았다. 그리고...미카의 양손을 붙잡아 벽에 대고 누르고, 마치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서서히 입술을 겹친다.
미카는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좀 더 과감히 혀를 집어넣자, 미카의 혀가 거기에 답을 한다. 어쩌면 츠요시 녀석들의 조교에 의한 단순한 조건반사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이제 멈출 수는 없었다. 따뜻한 샤워 물이 쏟아져 내리는 욕조 안에서, 카즈키는 알몸의 미카를 꼭 부둥켜 안고 미친듯이 입술을 빨아댔다.
허벅지로부터 가슴, 입술까지, 온몸으로 느껴지는 미카의 촉촉히 젖은 피부의 감촉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들어준다. 다리 사이에서는, 어제 그렇게 잔뜩 사정했던 자지가 또 벌떡 일어서서, 미카의 아랫배를 부벼대고 있었다.
숨소리도, 심장박동도 자꾸만 빨라져 간다. 이번에야말로...
미카의 한쪽 다리를 들어, 욕조 가장자리에 올린다. 그리고 천천히...그는 자신의 자지를, 미카의 따뜻한 보지 속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아음..."
미카가 신음소리를 터트렸다. 그 뜨거운 숨결이 카즈키에게로 날아와 콧 속을 달콤하게 간지럽혔다.
굉장해...정말 굉장하다!
선배들이 그렇게 열중하는 것도 당연했다. 달라붙어오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스윽 미끄러지고, 꼬옥 감싸주다가도 또 갑자기 세게 빨아들이고, 게다가 아직도 여전히 빠듯하게 좁은 느낌이 드는 신선한 감촉의 질내는, 분명 지금까지 맛보았던 것 중에서도 틀림없이 "최고"였다. 후유나의 보지 따위하고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여자가...이런 끝내주는 여자가..."
남자친구도 있고, 지금은 선배들의 "변소"가 되어 버렸다.
이 여자를 나만의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제발 남친한테 후딱 차이고 돌아와 나한테 울며불며 매달렸으면. 당분간은 선배들의 변소 신세겠지만 조금만 참아. 그럼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 귀여워해줄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보지 깊숙히 쑤셔박고 또 쑤셔박는다.
미카도 리드미컬한 신음소리를 달콤하게 토해내면서, 양팔을 들어 카즈키의 목을 휘어감고, 스스로 허리를 흔들면서 쾌락 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카즈키는 미카의 반응에 감격해, 온 힘을 다해 힘껏, 미카의 보지 뿐만이 아니라 온몸의 성감대를 죄다 찾아내 쉬지 않고 애무해 주었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혼연일체가 되어 서로 상대방의 몸에, 또 상대방의 몸을 통해, 쾌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안돼, 이제 싼다..."
이토록 엄청난 쾌락을 이렇게 빨리 끝내는 건 너무 아까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생각 뿐이었다.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짜내다시피 내뱉은 카즈키의 그 중얼거리는 소리에, 미카가 대답했다.
"싸요...안에다 싸줘요. 당신 정액으로...미카를, 임신시켜줘요..."
반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속삭이는 미카의 그 말에 카즈키는, 머릿속이 다 새하얗게 저려올 정도로 흥분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미카의 보지 안에 뜨거운 정액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었다.
어차피 선배들이 지독한 조교를 통해 집요하게 가르친 상투적인 대사일 뿐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뻔히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모든 걸 잊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자신에게 찰싹 달라붙으면서 그런 말을 속삭여 오는 미카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뼈가 으스러져라 꽉 껴안아 주고 싶었다.
끈적끈적한 정액을 보지 안에 듬뿍 받아들인 미카는, 절정을 느꼈는지 느끼지 못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을 지그시 감고 미소지으면서 몸을 조금씩 경련하고 있었다.
"...아직 멀었어!"
"에?"
결합한 채로, 카즈키는 이미 발기가 풀려 흐물거리는 자지를 미카의 보지 속에서 비벼대기 시작했다. 촉촉히 젖은 질벽이 스치는 감각에, 자지가 다시 스르르 부풀어 오른다.
미카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아...안에서 커지고 있어요..."
"응. 미카하고라면 나, 몇 번이라도 다시 발기할 수 있어!"
...몇 만번을 해도 만족 못 할걸. 이대로 죽을 때까지, 영원히 보지 안에 박아넣은 채로 있고 싶어.
그런 카즈키를 보고 미카가 쿡쿡 웃는 것처럼 보인 것은 분명 기분 탓일 것이다.
카즈키는 이제, 허리가 이대로 부러져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난폭하게 쑤셔박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터무니없는 격렬함에 미카의 몸이 튀어, 마치 고무처럼 탄력있게 흔들린다.
달콤한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하는 미카의 입술을 또 허겁지겁 덮친다. 뜨겁고 달콤하기 짝이 없는 숨결이 카즈키의 폐로 흘러들어 온다.
"그래...이거야! 난, 이렇게 감동이 있는 키스를 원했던 거라구!"
침과 침이 서로 뒤섞이고, 애액과 정액이 또 서로 뒤섞이고, 팔로 다리로 서로 정신없이 상대방의 몸을 휘어감고, 카즈키와 미카는 그렇게 마치 한 몸처럼, 입술과 성기를 통해 서로 하나로 용해되어 가는듯한 감각을 만끽했다.
이 가냘픈 어깨도, 예쁘게 찰랑거리는 머리카락도, 조막만한 얼굴도, 달콤하기 짝이 없는 입술도, 아름다운 가슴도, 부드러운 살결도, 앙증맞은 보지털도, 그리고 이 최고로 기분좋은 보지도...전부, 전부 다 나만의 것이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이 순간 만큼은!
"웃"
"아...!"
또 사정. 미카의 보지 속 깊숙히, 뜨거운 정액이 생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선배들이 싸 넣은 좆물은 죄다 긁어내 주마. 다른 남자들의 배, 아니 다섯 배, 열 배로 내 정액을 쏟아부어 줄꺼야. 내 모든 걸 이 여자에게 쏟아붓고, 다른 남자들의 냄새 따위 전부 날려보내주지!"
세 번, 네 번, 다섯 번.
몇 번을 보지 안에다 쏟아부었는데도, 카즈키는 허리를 멈출 수가 없었다. 미카의 신음소리도 점점 높아져, 이제는 욕실 뿐만이 아니라 밖에까지도 들릴 정도로 켜져 있었다.
"너네~들, 안에서 대체 몇 시간째 붙어먹는거야!?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좀 해달라구!!"
욕실 밖에서 츠요시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아까 열심히 씻어 깨끗해졌던 천사가, 지금은 카즈키의 정액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더러움 속에서 다시 깨끗해질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오물투성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 뿐...더러움 속에 안주해 버리면 그 누구의 도움도 다 소용없다. 카즈키도, 미카도.
욕실에서 나가면, 미카의 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피부와 보지에 다른 남자들의 욕망, 그 더러운 액체가 또 다시 쏟아부어질 것이다. 끝도 없이, 몇 번이고, 몇 십번이고.
카즈키는 이 해소할 길 없는 분노를 어쩌지도 못하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는 듯, 미카를 꼭 부둥켜 안고 마치 으르렁대듯 커다란 소리를 지르며 온 힘을 다해 힘껏, 미카의 보지 안에 마지막 사정을 쏟아 부었다.
이대로 죽어 버리고 싶다...라고, 그 순간 만큼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토요일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하늘이 점점 어두워져 갈 무렵.
불과 몇 시간 전의 기억을 어젯밤 꿈처럼 어렴풋이 떠올리면서, 역 안의 벤치에 걸터앉아 카즈키는 달콤한 캔커피를 손에 쥐고 저 먼 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키타 미인---미카를 향한 욕망은 어느덧 사라지고 없었다.
욕실에서 했던 말은 전부 진심이었지만, 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마음은 싸그리 변해 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녀에게 "진심으로 좋아해"라고 고백했던 것도.
지금은, 만약 나중에 뭐라 추궁당한다 하더라도 "그건 일종의 배갯머리 대화"일 뿐이었는데 그거 갖고 웬 오버? 섹스할 때 여자의 환심을 얻으려고,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하는건...남자들이 다 그렇지 뭐, 안 그래?...라고 생각할 뿐.
참 이상한 일이다. 일단 한 번 따먹고 나면 남자의 애정은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그게 아니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리 없는 타락한 천사에 대한 관심이 그저 단순히 식어버린 걸까? 그것도 아니면, 카즈키와 그렇게 열렬하게 사랑을 나누고 욕실에서 나온 미카가, 또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으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황홀한 얼굴로 그 녀석들의 자지에 꼭 달라붙어 또 다시 정액투성이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사랑이 식어버린 것일까?
진짜 이유는 그로서도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시간이 흐를수록 서서히 미카도 후유나와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저 기분좋은 구멍"으로 변하고 말았다.
워낙에 맛있는 여자니까 따먹을 기회가 생기면 절대 사양은 않겠지만, 독점하지 않아도 별 상관은 없다. 먹어치우고 난 뒤의 먹이는 그저 지꺼기...단순한 "쓰레기"일 뿐인걸.
두 번 일어난 일은 세 번, 네 번 또 일어난다고 한다. 카즈키가 다음에 또 좋아하게 될 여자도, 보나마나 또 츠요시 선배(짐승)의 독니에 걸려 마찬가지 운명(쓰레기가 되고 마는)이 되고 말 게 뻔했다.
한도 끝도 없이 허무한 분노 속에서 카즈키는, 문득 뭔가 떠올라 휴대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통화음이 간다.
"아, 타케? 난데, 지금, 한가해?"
통화를 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빈 커피캔을 버릴 곳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마땅히 버릴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자판기 바로 옆에도 휴지통이 없었다.
카즈키는 계속 전화 통화를 하며 한참을 휴지통을 찾아 헤맸다. 버릴 곳을 찾을 때까지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어 두는 것이 매너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이지, 섹스의 도가니라고 불릴 만 하다니까, 우리 대학은! 하하하!"
시덥잖은 농담을 지껄이며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 카즈키는 실수로 빈 캔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빈 캔이 데구르르 굴러 열차 선로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주변에 있던 아저씨 아줌마들이 얼굴을 찌푸리고 이쪽을 쳐다본다. 하지만 카즈키는 일부러 그 시선을 무시했다.
"그래서, 전에 말했던 다과회 말야. 이번 참에 하자! 나도 꼭 참가할께"
묘하게 건조한 웃음소리를 휴대폰 너머로 흘리며 카즈키는 뭔가 이상하게 위화감이 드는 것을 느꼈다.
무의식중에 아까 떨어트린 "쓰레기"를 주우러 가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카즈키는 전철에 올라탈 때까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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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란 것들은 다 그렇답니다.(웃음)
그래서 여자인간 분들은, 저런 남자들의 습성을 유의하셔야 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똥누러 들어갈 때 마음하고 똥싸고 나왔을 때 마음하고 틀린 것처럼, 남자인간 녀석들은 찍 싸기 전 마음하고 찍 싸고 난 다음 마음하고 틀린 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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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눈동자를 하고 있는 알몸의 미카를 욕조 안에 밀어 넣고 카즈키는 샤워기 노즐을 틀었다. 미카한테 튀지 않게 세면대 쪽으로 샤워기 헤드를 가져와 세심하게 온도를 조절한다.
그리고 적당히 따뜻하게 맞춰진 온수를 미카의 다리에 뿌렸다.
"뜨겁진 않아?"
"...괜찮아요"
다리부터 시작해 허리, 배, 가슴, 어깨...로 골고루 온수를 끼얹는다. 욕조 마개를 잠그지 않은 탓에, 미카의 피부를 씻어낸 온수가 하수구 구멍으로 졸졸졸 흘러들어간다.
미카는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멍하니 앞을 쳐다보며, 손으로 자신의 피부를 공연히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걸 본 카즈키는 샤워기 헤드를 벽에 걸어 두고, 비누를 집어들고 자기가 직접 미카의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참 매끈매끈하고, 보들보들하고, 눈부시게 새하얀...그런 피부였다.
아키타는 토호쿠 산지 서쪽에 위치해 일조 시간이 짧은 탓인지, 그곳 여성은 햇볕에 별로 타지 않아 피부가 흰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에도시대에 모 지방으로부터 아키타로 옮겨온 영주가 자기 고향에 사는 미녀들을 닥치는 대로 죄다 끌고 와 버려서, 그 고향에는 미인이 씨가 마르고, 반면 아키타에는 그 자손들로 인해 미인이 많아졌다고 하는 옛 이야기도 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아마도 순 헛소문일 것이다. 하지만, 미카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그 허무맹랑한 전설도 수긍이 가버릴 정도로, 이 18세의 미소녀는 믿기지 않을 만큼 늘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역시 천사야..."
카즈키는 귀중한 보물이라도 만지는 것 같은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미카의 몸을 어루만졌다. 그 순간, 미카의 입에서
"아...음..."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미안, 만지는 거 싫어?"
"싫은 건 아니고...좀 간지러워서요"
그런 말을 듣자, 카즈키의 몸 속에서 순간 화르르 열정이 타올라 온다. 애써 고개를 내저으며 그걸 가라앉히는 카즈키.
"미안. 씻는 거에만 집중할께"
미카가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카즈키를 바라 보았다.
카즈키는 고가의 미술품 조각을 다루듯 세심하게 미카의 몸에 비누거품을 묻히고 조심조심 천천히 피부를 문질러 씻어 주었다.
남자들이 잔뜩 쳐발라 놓은 더러운 땀이며 침이며 정액이, 그리고 피부에 달라붙어있던 욕망의 찌꺼기까지 전부 다, 이 비누거품하고 같이 씻겨내려갔으면...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였더라...어딘가 축제같은 곳에서 신관이 읊었던 축사의 마지막 구절이 카즈키의 기억 속에 떠올랐다.
"제 아무리 더러운 변**도, 더럽다고만 하지 말고, 자기 집 안방 닦듯이 닦다보면..."
...였던가. 예를 들자면, 끔직할 정도로 더럽고 냄새나는 방이라도, 꾸준히 청소와 환기를 하다보면 차츰 정리가 되어, 마침내는 쾌적한 환경으로 바뀐다. 더러운 것을 그대로 방치해 두니까 결국 "오물투성이"가 되고마는 것이다...아마, 대충 이런 뜻이었던 것 같다.
"그래, 절망하고 단념해 버리면 더욱 더 끔찍한 상황으로 치닫고 말거야. 나라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카즈키는 미카의 "더러운" 몸을 씻어냈다.
머리카락도 감겨 주었다. 누군가의 정액이 잔뜩 늘러붙은 머리카락을, 샴푸를 묻혀 깨끗하게 헹구어낸다.
천사"였었던" 그녀가, 다시금 천사로 되돌아가고...아름다웠던 그녀가 다시 아름다움을 되찾아간다. 미카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로 편안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카즈키에게는,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은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머리카락부터 시작해 얼굴, 목덜미, 어깨, 가슴, 등, 배, 팔, 겨드랑이, 아랫배, 허리, 엉덩이, 다리, 손, 발까지 어지간한 곳은 전부 다 씻겼다. 입 안까지 물을 부어 헹구게 했다.
"미카쨩...다리 좀 벌려 봐"
미카는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채로, 천천히 스윽...다리를 벌렸다. 어제 저녁, 입구까지만 간신히 닿았던 보지가, 앙증맞게 나 있는 보지털 아래로 빼꼼히 입을 벌린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또 터무니 없을 정도로 신성한 그림이기도 했다.
그곳으로, 비누 거품이 잔뜩 묻은 손을 가져갔다.
"...아"
미카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카즈키는 샤워기 헤드를 가져와 질구를 손으로 정성스럽게 닦아냈다. 안에서 스며나오는 희뿌연 액체를 가능한 한 죄다 긁어내고, 보지 안에까지 물을 뿌려가며 꼼꼼히.
자지가 거의 한계까지 부풀어 올라 터질 지경이었만, 가능한 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미카의 몸 바깥 부분은 더 이상은 어쩔 수 없을 정도까지 최대한 깨끗하게 씻어냈다. 이제 몸에 남은 남자의 흔적은, 이빨 자국이나 키스 마크 정도일 것이다.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적어도 겉은...
그러다 카즈키는 퍼뜩, 깨달았다. 겉은 깨끗이 씻어냈지만, 안은?
미카의 보지 속... 분명 보지 입구 부분은 씻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자궁 속에는 아직도 몇 사람이나 되는 남자들의 정액이 잔뜩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한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미카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코도 훌쩍이면서.
"울고 있는거야?"
샤워 물줄기를 맞고 있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어쩐지 확실히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미카의 표정은 분명 흐느껴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미카도 우연히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카즈키는 대체 어떻게 달래줘야 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저, 그녀의 몸이 식지 않도록 샤워기로 계속 따뜻한 물을 뿌려주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미카의 입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조그만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카즈키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며,
"안돼, 그런 생각하면!"
"그렇지만..."
"고향에 남자친구도 있잖아. 얼마나 슬퍼하겠어?"
미카가 시선을 피하며 눈썹을 살짝 찡그린다.
"하지만...이미 헤어졌는걸"
"네가 헤어지고 싶어서 그런 거라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은데, 진짜 싫어져서 헤어진거야? 정말로?"
미카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역시 울고 있구나, 카즈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요헤이...요헤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미카가 조그맣게 남자친구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카즈키는 극심한 질투심에 시달리면서도, 애써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면 말야, 서로 얘기를 나눠봐, 애인하고"
"무슨 얘길?"
"요헤이란 남자가 진심으로 널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물론 이런 일이 있었으니 화는 나겠지만, 어쩌면, 너를 용서해주려고 노력할지도 모르잖아"
"......"
"너한테는, 아무리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잃고 싶지 않은 매력이 있어"
미카가 얼굴에서 손을 떼고 카즈키를 바라 보았다. 카즈키가 애써 그 시선을 피하며, 미카의 몸에 애꿎은 샤워기 물만 뿌려댄다.
"짐승들의 무리 속에 떨어진 이상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도 짐승이 될 수 밖에 없어. 하긴 이 정도는 누구라도 알고 있겠지만, 그치?"
"......"
"아무리 몸이 더럽혀져도, 썩어 문드러지지만 않으면, 나중에 씻어내기만 하면 다시 깨끗해질수 있어. 마음도 마찬가지야, 더럽혀지기만 했을 뿐이라면...너 벌써 마음까지 전부 썩어 버린거야?"
"......"
"남자친구가 아직 마음 속에 남아 있으면, 다시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어. 둘이서 같이 씻어내면 돼"
왠지 설교 냄새가 나네, 어딘가의 재수없는 꼰대같다, 라고 자조하면서도, 그래도 거기까지 말하고나니 그제서야 간신히 카즈키는 미카의 얼굴을 마주 볼 용기가 생겼다.
미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렇지만...용서 안 해주면?"
"그 때는...나한테 오면 돼. 그 요헤인지 뭔지 하는 녀석 대신에 내가 사랑해 줄테니까"
"......?"
"나, 너를, 진심으로 좋아해.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러니까,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미카가 또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미카쨩"
카즈키가 벌떡 일어나 샤워기 헤드를 다시 벽에 걸어 놓았다. 그리고...미카의 양손을 붙잡아 벽에 대고 누르고, 마치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서서히 입술을 겹친다.
미카는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좀 더 과감히 혀를 집어넣자, 미카의 혀가 거기에 답을 한다. 어쩌면 츠요시 녀석들의 조교에 의한 단순한 조건반사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이제 멈출 수는 없었다. 따뜻한 샤워 물이 쏟아져 내리는 욕조 안에서, 카즈키는 알몸의 미카를 꼭 부둥켜 안고 미친듯이 입술을 빨아댔다.
허벅지로부터 가슴, 입술까지, 온몸으로 느껴지는 미카의 촉촉히 젖은 피부의 감촉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들어준다. 다리 사이에서는, 어제 그렇게 잔뜩 사정했던 자지가 또 벌떡 일어서서, 미카의 아랫배를 부벼대고 있었다.
숨소리도, 심장박동도 자꾸만 빨라져 간다. 이번에야말로...
미카의 한쪽 다리를 들어, 욕조 가장자리에 올린다. 그리고 천천히...그는 자신의 자지를, 미카의 따뜻한 보지 속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아음..."
미카가 신음소리를 터트렸다. 그 뜨거운 숨결이 카즈키에게로 날아와 콧 속을 달콤하게 간지럽혔다.
굉장해...정말 굉장하다!
선배들이 그렇게 열중하는 것도 당연했다. 달라붙어오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스윽 미끄러지고, 꼬옥 감싸주다가도 또 갑자기 세게 빨아들이고, 게다가 아직도 여전히 빠듯하게 좁은 느낌이 드는 신선한 감촉의 질내는, 분명 지금까지 맛보았던 것 중에서도 틀림없이 "최고"였다. 후유나의 보지 따위하고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여자가...이런 끝내주는 여자가..."
남자친구도 있고, 지금은 선배들의 "변소"가 되어 버렸다.
이 여자를 나만의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제발 남친한테 후딱 차이고 돌아와 나한테 울며불며 매달렸으면. 당분간은 선배들의 변소 신세겠지만 조금만 참아. 그럼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 귀여워해줄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보지 깊숙히 쑤셔박고 또 쑤셔박는다.
미카도 리드미컬한 신음소리를 달콤하게 토해내면서, 양팔을 들어 카즈키의 목을 휘어감고, 스스로 허리를 흔들면서 쾌락 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카즈키는 미카의 반응에 감격해, 온 힘을 다해 힘껏, 미카의 보지 뿐만이 아니라 온몸의 성감대를 죄다 찾아내 쉬지 않고 애무해 주었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혼연일체가 되어 서로 상대방의 몸에, 또 상대방의 몸을 통해, 쾌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안돼, 이제 싼다..."
이토록 엄청난 쾌락을 이렇게 빨리 끝내는 건 너무 아까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생각 뿐이었다.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짜내다시피 내뱉은 카즈키의 그 중얼거리는 소리에, 미카가 대답했다.
"싸요...안에다 싸줘요. 당신 정액으로...미카를, 임신시켜줘요..."
반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속삭이는 미카의 그 말에 카즈키는, 머릿속이 다 새하얗게 저려올 정도로 흥분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미카의 보지 안에 뜨거운 정액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었다.
어차피 선배들이 지독한 조교를 통해 집요하게 가르친 상투적인 대사일 뿐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뻔히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모든 걸 잊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자신에게 찰싹 달라붙으면서 그런 말을 속삭여 오는 미카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뼈가 으스러져라 꽉 껴안아 주고 싶었다.
끈적끈적한 정액을 보지 안에 듬뿍 받아들인 미카는, 절정을 느꼈는지 느끼지 못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을 지그시 감고 미소지으면서 몸을 조금씩 경련하고 있었다.
"...아직 멀었어!"
"에?"
결합한 채로, 카즈키는 이미 발기가 풀려 흐물거리는 자지를 미카의 보지 속에서 비벼대기 시작했다. 촉촉히 젖은 질벽이 스치는 감각에, 자지가 다시 스르르 부풀어 오른다.
미카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아...안에서 커지고 있어요..."
"응. 미카하고라면 나, 몇 번이라도 다시 발기할 수 있어!"
...몇 만번을 해도 만족 못 할걸. 이대로 죽을 때까지, 영원히 보지 안에 박아넣은 채로 있고 싶어.
그런 카즈키를 보고 미카가 쿡쿡 웃는 것처럼 보인 것은 분명 기분 탓일 것이다.
카즈키는 이제, 허리가 이대로 부러져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난폭하게 쑤셔박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터무니없는 격렬함에 미카의 몸이 튀어, 마치 고무처럼 탄력있게 흔들린다.
달콤한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하는 미카의 입술을 또 허겁지겁 덮친다. 뜨겁고 달콤하기 짝이 없는 숨결이 카즈키의 폐로 흘러들어 온다.
"그래...이거야! 난, 이렇게 감동이 있는 키스를 원했던 거라구!"
침과 침이 서로 뒤섞이고, 애액과 정액이 또 서로 뒤섞이고, 팔로 다리로 서로 정신없이 상대방의 몸을 휘어감고, 카즈키와 미카는 그렇게 마치 한 몸처럼, 입술과 성기를 통해 서로 하나로 용해되어 가는듯한 감각을 만끽했다.
이 가냘픈 어깨도, 예쁘게 찰랑거리는 머리카락도, 조막만한 얼굴도, 달콤하기 짝이 없는 입술도, 아름다운 가슴도, 부드러운 살결도, 앙증맞은 보지털도, 그리고 이 최고로 기분좋은 보지도...전부, 전부 다 나만의 것이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이 순간 만큼은!
"웃"
"아...!"
또 사정. 미카의 보지 속 깊숙히, 뜨거운 정액이 생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선배들이 싸 넣은 좆물은 죄다 긁어내 주마. 다른 남자들의 배, 아니 다섯 배, 열 배로 내 정액을 쏟아부어 줄꺼야. 내 모든 걸 이 여자에게 쏟아붓고, 다른 남자들의 냄새 따위 전부 날려보내주지!"
세 번, 네 번, 다섯 번.
몇 번을 보지 안에다 쏟아부었는데도, 카즈키는 허리를 멈출 수가 없었다. 미카의 신음소리도 점점 높아져, 이제는 욕실 뿐만이 아니라 밖에까지도 들릴 정도로 켜져 있었다.
"너네~들, 안에서 대체 몇 시간째 붙어먹는거야!?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좀 해달라구!!"
욕실 밖에서 츠요시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아까 열심히 씻어 깨끗해졌던 천사가, 지금은 카즈키의 정액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더러움 속에서 다시 깨끗해질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오물투성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 뿐...더러움 속에 안주해 버리면 그 누구의 도움도 다 소용없다. 카즈키도, 미카도.
욕실에서 나가면, 미카의 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피부와 보지에 다른 남자들의 욕망, 그 더러운 액체가 또 다시 쏟아부어질 것이다. 끝도 없이, 몇 번이고, 몇 십번이고.
카즈키는 이 해소할 길 없는 분노를 어쩌지도 못하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는 듯, 미카를 꼭 부둥켜 안고 마치 으르렁대듯 커다란 소리를 지르며 온 힘을 다해 힘껏, 미카의 보지 안에 마지막 사정을 쏟아 부었다.
이대로 죽어 버리고 싶다...라고, 그 순간 만큼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토요일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하늘이 점점 어두워져 갈 무렵.
불과 몇 시간 전의 기억을 어젯밤 꿈처럼 어렴풋이 떠올리면서, 역 안의 벤치에 걸터앉아 카즈키는 달콤한 캔커피를 손에 쥐고 저 먼 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키타 미인---미카를 향한 욕망은 어느덧 사라지고 없었다.
욕실에서 했던 말은 전부 진심이었지만, 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마음은 싸그리 변해 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녀에게 "진심으로 좋아해"라고 고백했던 것도.
지금은, 만약 나중에 뭐라 추궁당한다 하더라도 "그건 일종의 배갯머리 대화"일 뿐이었는데 그거 갖고 웬 오버? 섹스할 때 여자의 환심을 얻으려고,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하는건...남자들이 다 그렇지 뭐, 안 그래?...라고 생각할 뿐.
참 이상한 일이다. 일단 한 번 따먹고 나면 남자의 애정은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그게 아니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리 없는 타락한 천사에 대한 관심이 그저 단순히 식어버린 걸까? 그것도 아니면, 카즈키와 그렇게 열렬하게 사랑을 나누고 욕실에서 나온 미카가, 또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으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황홀한 얼굴로 그 녀석들의 자지에 꼭 달라붙어 또 다시 정액투성이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사랑이 식어버린 것일까?
진짜 이유는 그로서도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시간이 흐를수록 서서히 미카도 후유나와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저 기분좋은 구멍"으로 변하고 말았다.
워낙에 맛있는 여자니까 따먹을 기회가 생기면 절대 사양은 않겠지만, 독점하지 않아도 별 상관은 없다. 먹어치우고 난 뒤의 먹이는 그저 지꺼기...단순한 "쓰레기"일 뿐인걸.
두 번 일어난 일은 세 번, 네 번 또 일어난다고 한다. 카즈키가 다음에 또 좋아하게 될 여자도, 보나마나 또 츠요시 선배(짐승)의 독니에 걸려 마찬가지 운명(쓰레기가 되고 마는)이 되고 말 게 뻔했다.
한도 끝도 없이 허무한 분노 속에서 카즈키는, 문득 뭔가 떠올라 휴대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통화음이 간다.
"아, 타케? 난데, 지금, 한가해?"
통화를 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빈 커피캔을 버릴 곳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마땅히 버릴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자판기 바로 옆에도 휴지통이 없었다.
카즈키는 계속 전화 통화를 하며 한참을 휴지통을 찾아 헤맸다. 버릴 곳을 찾을 때까지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어 두는 것이 매너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이지, 섹스의 도가니라고 불릴 만 하다니까, 우리 대학은! 하하하!"
시덥잖은 농담을 지껄이며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 카즈키는 실수로 빈 캔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빈 캔이 데구르르 굴러 열차 선로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주변에 있던 아저씨 아줌마들이 얼굴을 찌푸리고 이쪽을 쳐다본다. 하지만 카즈키는 일부러 그 시선을 무시했다.
"그래서, 전에 말했던 다과회 말야. 이번 참에 하자! 나도 꼭 참가할께"
묘하게 건조한 웃음소리를 휴대폰 너머로 흘리며 카즈키는 뭔가 이상하게 위화감이 드는 것을 느꼈다.
무의식중에 아까 떨어트린 "쓰레기"를 주우러 가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카즈키는 전철에 올라탈 때까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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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란 것들은 다 그렇답니다.(웃음)
그래서 여자인간 분들은, 저런 남자들의 습성을 유의하셔야 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똥누러 들어갈 때 마음하고 똥싸고 나왔을 때 마음하고 틀린 것처럼, 남자인간 녀석들은 찍 싸기 전 마음하고 찍 싸고 난 다음 마음하고 틀린 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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