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포효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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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든 타의든 몸은 불타올랐고, 이성도 잃었다. 본능만으로 그를 받아들였다.
그날 이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일만 했다.
그도 그 일에 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 그에게 말을 걸 수도 없었다.
그만 나쁘다고 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먼저 시작했지만 뿌리치지 않은 건 자신이었다. 당한 것이 아니라 같이 즐긴 것이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렸다. 냉담한 눈빛을 하고 서 있는 그를 보니 몸이 얼어붙었다.
대답하지 못하고 서 있는데 그가 휴게실로 들어갔다.
“한가한가 봅니다? 일거리가 없어서 남의 인생을 조각조각 난도질하고 있는 겁니까?”
효준을 본 여직원들이 놀라서 고개를 푹 숙였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 웃던 효준인데, 싸늘한 표정과 차가운 말투에 그녀들은 어깨를 펴지 못했다.
“같이 일하는 직원입니다. 힘들어 보이거나 안쓰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제가 아무나 비서로 뽑을 것 같습니까? 당신들은 능력이 되지 않으니 비서로 뽑을래야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질투를 해도 본인들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예쁘지가 않아요? 여기 있는 당신들보다 훨씬 예쁩니다. 다시 한 번 둉료를 씹거나 뒷담화하는 걸 들키면 그대로 퇴사시키겠습니다. 알겠습니까?”
“네.”
“죄송합니다.”
여직원들은 효준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휴게실을 빠져나갔다.
효준은 냉소를 머금었다.
공격해올 희수를 생각하며 휴게실을 나왔다.
희수가 도망쳤을 대표실로 걸음을 옮기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는 안 봐도 비디오였다.
그녀를 봐줄 생각은 없었다.
그날, 그는 분명 사랑을 나눈 것이었다. 그런데 희수는 욕망의 찌꺼기를 배출한 행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말은 아팠다.
대표실 앞까지 온 그는 심호흡을 하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무슨 짓이에요?”
예상대로 그녀가 날을 세우고 덤볐다.
“뭐가?”
“거기서 당신이 왜 나서요? 그럼 내 입장이 어떨지 몰라요?”
“모르긴. 당신 더 곤란해지라고 그런 건데.”
“뭐, 뭐라고요?”
“내가 당신을 위해서 나선 줄 알았어? 내가 왜? 당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어. 당신을 위해줄 거라는 말은 하지 않았고. 당신이 외톨이가 되어야 나한테 기대지 않겠어?”
“당신은 정말 최악이에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앞으로도 각오하라고. 누가 당신 욕만 하면 난 당신을 두둔하고 나설 테니까. 차 한 잔 부탁해.”
할 말을 한 효준은 본인 책상으로 가서 의자에 앉았다.
노려보던 희수가 탕비실로 들어가는 걸 보고 그는 씩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금방 사라졌다.
희수를 곤란하게 하려고 편을 들고 나선 것만은 아니었다.
이 뒷담화를 시작한 사람의 뒤에 진선이 있다는 걸 눈치 챘다.
진선에게 이 상황이 알려지도록 유도한 것이다.
진선을 나서지 못하게 윽박질러놨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이용할 거라는 건 이미 예상했다.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는 진선이 한심했다.
“자스민 차입니다.”
희수가 가지고 온 차를 마신 효준이 바닥에 티를 천천히 쏟았다. 화들짝 놀란 희수의 얼굴이 하얗게 변색되었다.
“대표님.”
“맛이 이상해. 다시 갖다 줘.”
효준은 바닥에 차를 다 쏟고 잔을 내밀며 말했다.
자신을 괴롭히려고 그런다는 걸 눈치 챈 희수는 토 달지 않고 잔을 들고 탕비실로 들어갔다.
네 번 더 효준은 차를 바닥에 쏟았다.
울지 않으려고 버티는 희수를 보며 그는 조금의 동정심도 보이지 않았다.
희수가 다시 가지고 온 차를 보고 효준은 움찔했다.
냉커피였다. 언제나 즐겨 마셨던 믹스 냉커피. 희수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늘 타주던 커피였다.
그녀는 자신에 관해 하나도 잊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달달하지만 담백한 맛도 함께 느껴지는 강희수의 커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희수 앞에 섰다.
“왜, 왜요?”
효준은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던 그는 살포시 그녀를 안아주었다.
이번에는 희수도 발버둥 치지 않았다. 조용히 그의 품에 안겨서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지쳤다. 그에게 저항해봤자 통하지도 않았고, 그럴 힘이 없었다.
여직원들의 말도 귓가에 맴돌았고, 못되게 차를 쏟은 효준의 만행도 힘들었다.
그래서 조금만 그에게 기대어 충전 좀 하자 싶었다.
그가 뭔가를 느끼고 자신을 안아주는 것이니까.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커피를 기억한 그를 조금은 봐주고 싶었다.
그녀가 저항하지 않자 그는 팔에 더욱 힘을 주며 안았다.
맛있는 커피도 기뻤지만, 희수가 잊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더욱 기뻤다.
진선으로부터 희수를 지킬 수 있는 건 자신뿐이었다.
괴롭힐 수 있는 것도 자신만의 특권이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두 눈을 감았다.
***
커피전문점으로 들어선 희수는 안을 두리번거렸다. 자신을 보는 눈과 마주치자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녕하세요.”
희수가 인사했다.
“안녕하겠어요? 앉아요.”
희수는 의자에 앉았다. 진선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 만나야 할 이유가 없었지만, 피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보자고 하는 건지도 궁금했다.
“당신 집 앞에서 봤을 때 설마 했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군요. 우리 그이하고 사귀었던 거 맞죠?”
“그랬었죠.”
“왜 청음에서 일해요? 우리 그이 주변에서 맴도는 거예요?”
“아니, 그건요…….”
“유부남 주위를 맴돌아서 어쩌겠다는 거예요?”
진선의 어이없는 말에 대꾸하려고 하는데 직원이 테이블에 잔을 내려놓았다.
“내가 주문해놨어요.”
직원이 자리를 뜨자 진선이 차를 마셨다. 희수는 그런 진선을 빤히 쳐다봤다.
상대는 생각하지 않고 막말을 하는 것이 그녀의 성격인 걸까?
지레짐작으로 상대 때려잡는 것이 진선의 방식이라면 고스란히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효준 씨하고 어쩔 작정이에요?”
진선이 잔을 내려놓고 물었다.
“그걸 왜 물어요?”
“왜 묻느냐고? 내가 아내잖아요. 내 남편에게 달라붙은 여자한테 궁금한 게 많은 건 당연하잖아요.”
“전 부인이잖아요.”
희수의 말에 진선의 두 눈이 날카로워졌다. 희수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자신에게서 효준을 빼앗아 간 여자한테 얕잡아 보일 생각 없었다.
“뭐라고요?”
“그날 집 앞에서 효준 씨가 그렇게 말한 거로 기억하는데요.”
“건방진 말을 잘하네요. 상황 잘 모르잖아요.”
“사실을 말한 건데 뭐가 건방지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건방진 거로 치면 오히려 소진선 씨 아닌가요?”
“뭐가 어째?”
“내가 윤효준 씨 주위를 맴도는 증거 있어요?”
“지금 같이 일하고 있잖아요.”
“난 청음의 대표가 윤효준 씨인 것도 얼마 전에 알았어요. 날 청음으로 끌어들인 건 윤효준 씨라고요.”
“그렇게 모든 걸 효준 씨한테 뒤집어씌우려고요? 다른 곳 알아봐 줄 테니까 청음 관둬요. 알아보니 그곳 소문도 안 좋은 것 같던데. 일하기 낯부끄럽지 않아요?”
진선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곳에 소문을 뿌리게 한 것은 자신이었다.
효준을 흠집 낼 수 없으니 타깃은 자연히 희수였다. 그런데 효준이 희수 편을 들고 나섰다고 한다.
그 일을 꾸민 것이 누군지 효준은 눈치 챈 것이 분명했다.
하루빨리 효준에게서 강희수를 떼어내야 했다.
8년 동안 일에만 빠져 산 것이 불만이었지, 여자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던 효준이었다.
그런데 이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옛 연인을 찾은 효준이 너무 원망스럽고 괘씸했다.
그날 이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일만 했다.
그도 그 일에 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 그에게 말을 걸 수도 없었다.
그만 나쁘다고 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먼저 시작했지만 뿌리치지 않은 건 자신이었다. 당한 것이 아니라 같이 즐긴 것이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렸다. 냉담한 눈빛을 하고 서 있는 그를 보니 몸이 얼어붙었다.
대답하지 못하고 서 있는데 그가 휴게실로 들어갔다.
“한가한가 봅니다? 일거리가 없어서 남의 인생을 조각조각 난도질하고 있는 겁니까?”
효준을 본 여직원들이 놀라서 고개를 푹 숙였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 웃던 효준인데, 싸늘한 표정과 차가운 말투에 그녀들은 어깨를 펴지 못했다.
“같이 일하는 직원입니다. 힘들어 보이거나 안쓰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제가 아무나 비서로 뽑을 것 같습니까? 당신들은 능력이 되지 않으니 비서로 뽑을래야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질투를 해도 본인들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예쁘지가 않아요? 여기 있는 당신들보다 훨씬 예쁩니다. 다시 한 번 둉료를 씹거나 뒷담화하는 걸 들키면 그대로 퇴사시키겠습니다. 알겠습니까?”
“네.”
“죄송합니다.”
여직원들은 효준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휴게실을 빠져나갔다.
효준은 냉소를 머금었다.
공격해올 희수를 생각하며 휴게실을 나왔다.
희수가 도망쳤을 대표실로 걸음을 옮기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는 안 봐도 비디오였다.
그녀를 봐줄 생각은 없었다.
그날, 그는 분명 사랑을 나눈 것이었다. 그런데 희수는 욕망의 찌꺼기를 배출한 행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말은 아팠다.
대표실 앞까지 온 그는 심호흡을 하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무슨 짓이에요?”
예상대로 그녀가 날을 세우고 덤볐다.
“뭐가?”
“거기서 당신이 왜 나서요? 그럼 내 입장이 어떨지 몰라요?”
“모르긴. 당신 더 곤란해지라고 그런 건데.”
“뭐, 뭐라고요?”
“내가 당신을 위해서 나선 줄 알았어? 내가 왜? 당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어. 당신을 위해줄 거라는 말은 하지 않았고. 당신이 외톨이가 되어야 나한테 기대지 않겠어?”
“당신은 정말 최악이에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앞으로도 각오하라고. 누가 당신 욕만 하면 난 당신을 두둔하고 나설 테니까. 차 한 잔 부탁해.”
할 말을 한 효준은 본인 책상으로 가서 의자에 앉았다.
노려보던 희수가 탕비실로 들어가는 걸 보고 그는 씩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금방 사라졌다.
희수를 곤란하게 하려고 편을 들고 나선 것만은 아니었다.
이 뒷담화를 시작한 사람의 뒤에 진선이 있다는 걸 눈치 챘다.
진선에게 이 상황이 알려지도록 유도한 것이다.
진선을 나서지 못하게 윽박질러놨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이용할 거라는 건 이미 예상했다.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는 진선이 한심했다.
“자스민 차입니다.”
희수가 가지고 온 차를 마신 효준이 바닥에 티를 천천히 쏟았다. 화들짝 놀란 희수의 얼굴이 하얗게 변색되었다.
“대표님.”
“맛이 이상해. 다시 갖다 줘.”
효준은 바닥에 차를 다 쏟고 잔을 내밀며 말했다.
자신을 괴롭히려고 그런다는 걸 눈치 챈 희수는 토 달지 않고 잔을 들고 탕비실로 들어갔다.
네 번 더 효준은 차를 바닥에 쏟았다.
울지 않으려고 버티는 희수를 보며 그는 조금의 동정심도 보이지 않았다.
희수가 다시 가지고 온 차를 보고 효준은 움찔했다.
냉커피였다. 언제나 즐겨 마셨던 믹스 냉커피. 희수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늘 타주던 커피였다.
그녀는 자신에 관해 하나도 잊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달달하지만 담백한 맛도 함께 느껴지는 강희수의 커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희수 앞에 섰다.
“왜, 왜요?”
효준은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던 그는 살포시 그녀를 안아주었다.
이번에는 희수도 발버둥 치지 않았다. 조용히 그의 품에 안겨서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지쳤다. 그에게 저항해봤자 통하지도 않았고, 그럴 힘이 없었다.
여직원들의 말도 귓가에 맴돌았고, 못되게 차를 쏟은 효준의 만행도 힘들었다.
그래서 조금만 그에게 기대어 충전 좀 하자 싶었다.
그가 뭔가를 느끼고 자신을 안아주는 것이니까.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커피를 기억한 그를 조금은 봐주고 싶었다.
그녀가 저항하지 않자 그는 팔에 더욱 힘을 주며 안았다.
맛있는 커피도 기뻤지만, 희수가 잊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더욱 기뻤다.
진선으로부터 희수를 지킬 수 있는 건 자신뿐이었다.
괴롭힐 수 있는 것도 자신만의 특권이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두 눈을 감았다.
***
커피전문점으로 들어선 희수는 안을 두리번거렸다. 자신을 보는 눈과 마주치자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녕하세요.”
희수가 인사했다.
“안녕하겠어요? 앉아요.”
희수는 의자에 앉았다. 진선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 만나야 할 이유가 없었지만, 피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보자고 하는 건지도 궁금했다.
“당신 집 앞에서 봤을 때 설마 했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군요. 우리 그이하고 사귀었던 거 맞죠?”
“그랬었죠.”
“왜 청음에서 일해요? 우리 그이 주변에서 맴도는 거예요?”
“아니, 그건요…….”
“유부남 주위를 맴돌아서 어쩌겠다는 거예요?”
진선의 어이없는 말에 대꾸하려고 하는데 직원이 테이블에 잔을 내려놓았다.
“내가 주문해놨어요.”
직원이 자리를 뜨자 진선이 차를 마셨다. 희수는 그런 진선을 빤히 쳐다봤다.
상대는 생각하지 않고 막말을 하는 것이 그녀의 성격인 걸까?
지레짐작으로 상대 때려잡는 것이 진선의 방식이라면 고스란히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효준 씨하고 어쩔 작정이에요?”
진선이 잔을 내려놓고 물었다.
“그걸 왜 물어요?”
“왜 묻느냐고? 내가 아내잖아요. 내 남편에게 달라붙은 여자한테 궁금한 게 많은 건 당연하잖아요.”
“전 부인이잖아요.”
희수의 말에 진선의 두 눈이 날카로워졌다. 희수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자신에게서 효준을 빼앗아 간 여자한테 얕잡아 보일 생각 없었다.
“뭐라고요?”
“그날 집 앞에서 효준 씨가 그렇게 말한 거로 기억하는데요.”
“건방진 말을 잘하네요. 상황 잘 모르잖아요.”
“사실을 말한 건데 뭐가 건방지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건방진 거로 치면 오히려 소진선 씨 아닌가요?”
“뭐가 어째?”
“내가 윤효준 씨 주위를 맴도는 증거 있어요?”
“지금 같이 일하고 있잖아요.”
“난 청음의 대표가 윤효준 씨인 것도 얼마 전에 알았어요. 날 청음으로 끌어들인 건 윤효준 씨라고요.”
“그렇게 모든 걸 효준 씨한테 뒤집어씌우려고요? 다른 곳 알아봐 줄 테니까 청음 관둬요. 알아보니 그곳 소문도 안 좋은 것 같던데. 일하기 낯부끄럽지 않아요?”
진선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곳에 소문을 뿌리게 한 것은 자신이었다.
효준을 흠집 낼 수 없으니 타깃은 자연히 희수였다. 그런데 효준이 희수 편을 들고 나섰다고 한다.
그 일을 꾸민 것이 누군지 효준은 눈치 챈 것이 분명했다.
하루빨리 효준에게서 강희수를 떼어내야 했다.
8년 동안 일에만 빠져 산 것이 불만이었지, 여자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던 효준이었다.
그런데 이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옛 연인을 찾은 효준이 너무 원망스럽고 괘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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