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감나무 -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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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감나무제 12 부 욕망 삼촌의 병세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엄마가 바쁠 때 틈틈이 간호해주던 할머니의 건강도 날이 갈수록 나빠지더니 결국은 자리보전을 하고 누워버렸다. 삼촌에 이어 할머니까지 자리보전을 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삼촌을 간호하는데 숙모의 몫이 늘어났다. 엄마의 말대로 타고난 천성이 게으른 숙모가 여간 힘든 게 아닌 삼촌간호를 하게 되자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져 갔다. 숙모가 삼촌을 간호할 때면 둘의 싸움소리가 방밖으로까지 들렸다. 그런 소리가 들릴 때면 엄마의 한숨소리는 더욱 깊어졌다. 그런대로 화목했던 집안에 먹구름이 짙게 끼고 있었다. 늦가을 찬바람이 매섭게 부는 어느 날 밤 나는 부엌에서 들리는 엄마와 숙모가 다투는 듯한 말소리에에 잠이 깨버렸다. “ 동서… 그카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라… “ “ 뭔 말요? 필요 없니더~ 내 더 이상은 이래 못살겠어요. 내 원래부터 이 촌구석하고는 안 맞았어요. 내 대구로 갈랍니다. 형님~ 고만 이 손 좀 놔주소… 밖에서 기다리니더~ “ “ 누가? 누가 기다린단 말이고? 이 야밤에…. “ “ 형님은 알 거 없니더…. “ “ 동서~ 진짜로 와이카노~ 흑흑~! 동서 이래 가만 삼촌은 우야라고~~ 어이? “ 엄마가 울음을 터트렸다. “ 그 사람요? 그 사람은 형님이 있잖네요… “ “ 내하고… 동서하고 같나? 멀쩡한 사람도 아이고… 저래 사람 아픈데… 이래 내빼는기 어디있노? 동서… 고만 짐 좀 풀어라… 둘이 싸왔나? “ “ 안 싸왔고요.. 저 사람 내 나가만 훨씬 더 좋아할낌미더~ 내보다 형님 더 좋아하니깐? “ “ 그.. 그기 뭔 말이고? “ “ 형님… 와이카시노? 다 알면서… 저 사람이 맘속에 품고 있는 사람…. 내가 아이고 형님이란거 내도 알고, 형님도 아는 거 아임미까? 흥… ! “ “ 뭐… 뭔 소리하노? 마…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라… “ “ 말도 안되긴 와 안돼요? 뭐.. 그랄수도 있지… 그카고… 저 인간이 내를 좋아하던… 형님을 좋아하던… 내 별 상관 안해요. 내하고 이 촌구석하곤 너무 안맞아요. 내 이래 살다간 복장터져 죽어요. 뭐… 저 사람 저래 됐는데 내가 내빼서… 좀 뭐 하지만…. 우얌미꺼? 내도 좀 살아야 안됨미꺼? ” “ 그래… 동서 말대로…. 이건 아이지… 갈 때 가더라도 삼촌 저래 돼 있는데 이카는거 아이다. 갈라카만 삼촌 다 낫거든 가던지 해라…. “ “ 싫니더~! 내가 왜요? 그카고 저 인간 언제 나술지 어째 알아요? 내 보이 평생 저카고 있다가 곧 죽을꺼 같구만… 그때는 형님이 제 인생 책임져 줄래요? 내가 형님처럼 애가 있어요? 글타고 지가 날 살갑도록 사랑해주는 것도 아이고…. 안그래요? 예? 형님 내 말이 틀릿슴미까? 대답 좀 해보이소? 예? “ 숙모의 목소리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 나는 의아했다. 숙모는 삼촌과 엄마가 그렇고 그런 관계를 오히려 부추기지 않았던가? 어린 내가…. 더욱이 남자인 내가 어른 여자의 마음을 헤아린 다는 것은 무리일까? “ 도…동서… 제발… 그카지마라… 흑흑~! “ 급기야 엄마는 울음을 터트렸다. 이어서 부엌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마당을 뛰어가는 숙모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 도.. 동서… 잠깐.만… 잠깐만… “ 엄마가 급하게 뒤쫓아 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와중에도 엄마는 삼촌과 할머니가 깰까봐 큰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 “ 노라카이… 와이카노~! “ 매몰찬 숙모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 어이쿠…. ! “ 엄마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옷자락을 잡고 늘어진 엄마를 뿌리쳐서 엄마가 넘어진 모양이다. 부다다당~! 난데없이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숙모는 읍내 어떤 놈팽이와 눈이 맞았는 것 같다. 오토바이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삼촌이 감나무에서 떨어지고, 할머니는 자리보전하고 누워있고, 숙모는 도망가 버렸다. 불행은 늘 친구를 데리고 온다더니 우리집이 딱 그 짝이다. 마당에 주저앉아 훌쩍거리는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삼촌은 의외로 덤덤했다. 숙모가 도망갔다는 말에 그저 “ 개씨발년~! “ 욕 한마디 걸죽하니 내뱉더니 그것으로 끝이었다. 삼촌에게 숙모란 숙모의 말처럼 그저 그런 존재였던 모양이다. 반면에 할머니는 대노 하셨다. 태어나서 이제껏 들어보지도 못한 욕을 하시며 화를 내셨다. 하지만 역시 삼촌과 마찬가지로 거기까지였다. 아마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당연하게도 엄마의 고통은 두배로 가중 되었다. 농사일과 집안일… 삼촌과 할머니의 간호… 나는 엄마가 걱정스러웠다. 저러다가 엄마까지 쓰러지면 어떡하나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었다. 빨리 겨울방학이 오길 바랬다. 그래서 할머니 간호만이라도 내가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엄마는 밤이 되면 녹초가 되었다. 베개에 머리를 붙이는 즉시 잠이 들어 버렸다. 파김치가 되어 쓰러지는 엄마를 보며 올 가을 삼촌과 나와 별였던 욕정의 몸부림이 새삼스러웠다. 현실의 고단함 앞에서 욕정은 사치일 수 도 있겠다 싶었다. 엄마는 잠을 자면서도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얼마나 힘들고 고단하면 저러할까…. 나는 생각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나는 훌쩍 자라 있으리라….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삼촌 간호는 엄마가 할머니 간호는 내가 도맡았다. 할머니 간호는 수월한 편이다. 운신은 조금씨 하시니 식사만 제때 챙겨드리면 된다. 삼촌 간호는 정말 힘들다. 대소변 처리에 하반신을 계속 주무르고, 또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온몸을 닦아줘야 한다. 그것도 하루에 세번씩 해야 한다. 엄마는 지극정성으로 삼촌을 돌보았다. 하루 세번씩 거르지 않고, 닦이고, 먹이고, 그리고…. 빨아줄 것이다. 처음 엄마가 삼촌 자지를 빠는 모습을 봤을 때는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온 몸의 맥이 풀렸지만, 그것 또한 반복되는 일상으로 자리 잡으니 별 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인간에게 자극이란 그런 것이다. 내성이 생겨버린 자극은 더 이상 자극이 될 수 없고 그것보다 더 큰 자극이 주어져야만 반응한다는 것을 나 자신을 보며 알았다. 엄마의 정성이 통했는가? 삼촌의 병세가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앉을 수 있게 되니 엄마의 간호는 한결 수월해졌다. 며칠이 좀 더 지나자 일어 설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더 수월해졌다. 숙모가 떠난 후 정확히 한달이 지나자 드디어 삼촌은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혼자는 힘들고 부축해줘야 한걸음씩 뗄 수 있는 걸음걸이였지만 안동병원 담당의사는 기적이라며 놀라워 했다. 삼촌이 걸을 수 있게 되자, 할머니도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햇살 따사로운 어느 날 마당에서 지팡이를 짚으며 조금씩 걸음을 떼는 삼촌을 보며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셨다. “ 암…. 암…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 거제… 아이고… 하느님, 부처님, 신령님 감사하고 또 감사함미데이…. “ 나와 엄마는 할머니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삼촌이 감나무에서 떨어지고 정확히 한달반만에 처음으로 웃는 웃음이었다. 삼촌이 많이 좋아졌어도 엄마의 간호는 계속 되었다. 삼촌은 아직까지 안방까지는 건너오지 못했다. 그래서 밥상을 들고 삼촌이 누워있는 방으로 직접 가져가야 했다. 엄마는 할머니와 내 밥상을 차려 놓고는 또 하나의 밥상을 차려서는 삼촌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삼촌이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거든다. 삼촌이 걸음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삼촌의 자지도 제 기능을 되찾았다는 것일까? 나는 궁금했다. 잊고 있었던 야릇한 호기심과 흥분이 다시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어느 날 저녁 역시 엄마는 할머니와 내 밥상을 차려주고는 삼촌밥상을 들고 삼촌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게눈 감추듯 밥 그릇을 비우고 할머니께 창수한테 놀러 간다고 말하고는 대문을 나섰다. 나는 창수네 집으로 가지 않았다. 대신 우리집 담장을 소리없이 넘고 삼촌방 뒤창문으로 도둑고양이마냥 다가갔다. 창문에 귀를 대고 주의를 기울이니 엄마와 삼촌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 와요? 입맛이 없어요? “ “ 예… 고마 먹을라니더… 그나저나 형수요…? “ “ 예… 말 하이소… “ “ 인제 내 간호는 기후이 보고 좀 하라카이소… 그카고 내도 인제 마이 좋아졌고….“ “ …… “ “ 와요? “ “ 그… 그냥요…. “ “ 내가 하는기 싫어요? “ “ 싫은기 아이고요…. 내 인제 형수랑 그래 못하겠니더…. “ “ ….. 삼촌…. 내 삼촌이랑 그칼라고 그래는거 아이잖에요… 아직 삼촌이 완전히 다 안 나순거 같아서… “ “ 내… 형수랑은 이제 안되겠슴미더~ “ “ 그카지 말고… 쪼매만 더 해보시더~ “ “ 안된다카요… “ “ 삼촌….. 쪼매만 더 힘내봐요…. “ 이어서 밥상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한동안 침묵이 흐르더니 지난 첫눈 오던 날 들리던 쭈쭈바 빠는 소리가 들렸다. 쩌읍… 후루룩… 쩝… 내성이 생긴 자극은 더 이상 자극이 아닐 줄 알았는데 그 소리를 들으니 내 좆이 발기하기 시작했다. “ 아하~ “ 엄마의 달아오른 신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궁금했다. 뒷창문의 조그맣게 벌어진 틈으로 눈을 가져갔다. 밥상이 윗목으로 저만치 밀려나 있었다. 아랫목에서는 삼촌이 바지를 무릎까지 까 내리고 있었고 엄마는 그런 삼촌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는 삼촌의 자지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한손으로 자지 뿌리를 잡고는 아래위로 머리를 주억거리며 쩝쩝 소리를 내며 빨고 있었다. 엎드려서 삼촌의 자지를 빨고 있는 엄마의 엉덩이가 내 쪽으로 향해 있었다. 엄마의 엉덩이는 좌우로 조금씩 일렁이며 꿈틀대고 있었다. “ 아하~ 삼촌…. “ 빨던 자지를 내뱉은 엄마는 삼촌의 불알을 혀로 핥으며 삼촌을 애타게 불렀다. “ 혀… 형수요…. 고… 고마 하이소… “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삼촌의 좆을 뿌리부터 귀두까지 훑어 오르내리며 딸딸이를 쳐댔다. “ 하…. 이래도… 아무 느낌 없어요? “ “ … 예… 고… 고마 하이소… “ 엎드려 있던 엄마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벗어내렸다. 그리고는 치마를 허리춤으로 말아 올렸다. 내 눈에 엄마의 만월 같은 엉덩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줌마 답지 않은 제법 잘록한 허리로 인해 엄마의 엉덩이는 한결 풍만해 보였다. 허여멀건 엉덩이는 푸들푸들 떨리는 듯 했다. 엄마는 천천히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다리가 벌어지자 엄마의 뒷보지가 조금 보였다. 엄마의 보지는 두품하니 부풀어 올라서는 갈라진 틈으로 액을 내보내고 있었다. 엄마가 다리를 조금 더 벌리자 엄마의 보지에서 끈적한 액이 길게 꼬리를 물며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엄마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그런 보지를 내려다 보는 듯 했고, 삼촌은 엄마의 그런 모습을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아응… 삼촌…. “ 엄마가 제 스스로의 흥분에 취하는 지 애타게 삼촌을 불렀다. 하지만 삼촌은 아무런 호응을 못해주고 있었다. 일그러진 표정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 같았다. 엄마는 치마를 더욱 위로 말아올려 배까지 노출시켰다. 그리고는 삼촌 몸 위에 몸을 뉘였다. 엄마의 보지는 삼촌의 자지위에 놓여졌다. 엄마는 삼촌의 윗도리속으로 손을 넣더니 옷을 걷어 올려 삼촌의 젖꼭지를 노출시켰다. 그리고는 발그레하니 달아오른 얼굴로 삼촌은 바라보았다. 하지만 삼촌은 엄마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래도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삼촌의 팥알같이 튀어나온 젖꼭지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양쪽 젖꼭지를 번갈아가며 빨면서 달아오른 보지를 삼촌의 축 늘어진 자지에다가 비벼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토록 애쓰는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촌의 자지는 요지부동이었다. 대신 내 좆이 터질 듯 발기했다. 삼촌의 늘어진 자지는 엄마가 흘린 보짓물로 적셔졌다. “ 아흑~! 사… 삼촌… “ 엄마는 온몸을 꿈틀대며 삼촌을 계속 자극하였다. “ … 흐흑~! 형수요… 진짜 고마 하이소…. 다 소용 없니더… 내도 하고 싶은데…. 미안하니더~ 흐흑~! “ 삼촌은 급기야 울음을 터트렸다. “ 삼촌…. 불쌍한 삼촌…. 흐흑~! “ 삼촌의 울음소리를 들은 엄마는 그제야 용틀임을 멈추고는 같이 울기 시작했다. 한참을 울던 두 사람이 떨어졌다. 엄마는 자신의 보짓물에 젖은 삼촌 자지를 입으로 다시 한번 깨끗이 빨아주고는 얌전히 바지를 입혀주었다. “ 삼촌… 힘 내이소… 개안아질끼구만… 알았지요? 인제 걸음도 걷기 시작하이… 곧 좋아질낌미더~” “ 형수요… 고맙니더~ 그카고…. 내 진짜 부탁하는데… 인제 앞으로 이카지 마이소… 이래 안해도 되니더… “ “………” “ 인제… 진짜 형수로만… 대하께요… “ “….. 예… 삼촌…. “ 엄마는 힘없이 대답하며 삼촌을 포근히 안아주었다. 하루가 다르게 삼촌은 좋아졌다. 이제는 누구의 부축도 받지 않고, 지팡이도 짚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집은 전과 같이 웃음이 넘치기 시작했다. 나도 삼촌을 옛날처럼 삼촌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도 완전히 기운을 차리시고는 삼촌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엄마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았다. 양미간의 주름이 하나 더 늘었다. 나는 왜 그런지 몰랐다. 뒤죽박죽 콩가루 집안이 됐던 우리집이 이제서야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왜 엄마의 표정은 어두울까? 나는 몰랐다. 엄마의 표정이 왜 좋지 않은지 나는 외할아버지 제삿날 알게 되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외갓집에 도착했다. 외할머니는 버선발로 달려 나오셨다. 외할머니는 엄마를 볼 때면 늘 두손을 꼭 맞잡고는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우리 모자를 맞이한다. 소탈한 제삿상을 치우고 외할머니는 엄마랑 제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살아온 옛날 얘기를 한참을 했다. 나는 곧 흥미를 잃고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 그건 글코… 니 인자 우얄라고 하노? 니 이대로 혼자 살끼가? “ 외할머니의 말에 나는 잠이 싹 달아났다. 아마도 할머니는 내가 잠든 줄 알고 얘기를 꺼낸 모양이다. “ 기후이 듣는다. 그 얘긴 고마해라… 엄마… “ “ 기후이 잔다. 괜찮다. 그카고 들어만 또 어떻노? 인제 자 다 컷다 아이가? “ “ 그래도 고마해라… “ “ 아이고~ 니 인제 서른 일곱이다. 아직 한창 좋을 때 아이가? “ “ 뭐가 조아? “ “ 니 안 외롭나? “ “ 휴우~ 안 외롭다~ 난 기후만 있으만 된다. 기후이 혼자로 난 만족한다. “ 엄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 안 외롭기는… 기후이 곧 니 떠나간다. 그래도 니 혼자 있을래? 그카고 기후는 아들이다. 아들이 못해주는 것도 있다 아이가? “ “ 아이고… 할마씨… 뭔 소리 하노? “ “ 뭔 소리는…. 니 그카만 남자 사랑 한번 못 받아보고 이대로 늙어 죽을끼가? “ “ 기후이가 있잖아… 기후이가 내 남편이다… 이래 생각하고 살란다. “ “ 기후가 니 안아줄 수 있나? 니는 남자 생각 안나나? “ “ 휴우… 남자 생각?.... “ 또 한숨을 쉰다. “ 그래… 남자 생각…. 니 어데 아푼 것도 아이고… 니 이래 건강하고 고분데… “ “ 그래… 엄마 말마따나 남자 생각 날 때도 있지… .” “ 그래… 맞제? 그카만 니 아있나… 선 한번 안볼래? “ “ 엄마… 말이 글타는 거지… 내 선 안본다. 기후이만 있으만 된다. “ “ 그카지 말고… 한번만 봐라… 옆집에 영천댁 있제… 그 사촌동생이라 카던데… 대구에서 식당을 한단다. 식당이 그래 잘된단다. 소문난 알부자라 카더라. 나이가… 보자… 몇이라 카더라? 어… 맞다 마흔 여섯… 니하고는 9살 차이난다 카이.... 뭐…. 나이차는 쪼매 나더라도… 그만하만 존 자리다. 아는 중학생이 딸이 한명 있고… 마누라는 몇 년전에 죽었다 카더라… 그카고… “ “ 마 됐다. 엄마… 내 안본다 캤잖아… 관심없다 “ “ 아이고… 이 배락맞아 죽을 년아… 내 말 좀 들어라… 어이? 니 나이 마흔 넘어가만 금방 오십이고 그카만 늙는기라…. “ “ …… “ “ 은혜야~ 어이? “ 외할머니가 안타깝게 엄마를 채근했다. 은혜… 이은혜… 그렇다. 우리 엄마 이름이다. 은혜로울 은(恩) 부드러울 혜(惠)자를 쓴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은혜를 많이 입고, 부드러운 인생을 살라고 지어주셨단다. 엄마의 지금 삶은 恩惠로운가? 전영택의 소설 ‘화수분’이 생각난다. 가슴이 아려왔다. (註 : 전영택 ‘화수분’ – 1925년 집필한 전영택의 대표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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