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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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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斷片) 프롤로그



사람들은 5살 이전의 기억을 못한다. 하지만 기억이란 머리에 직접적인 충격이나, 정신적인 충격이 없는 한 머리에서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뇌의 가장 안쪽에 단편들로 남아한다고 한다. 즉 언제라도 외부의 영향이나 자신의 노력에 따라 파편들로 존재하던 기억이 생각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는 5살 이전 있었던 일의 기억의 단편(斷片)을 몇 가지가지고 있다. 그것이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지 아니면 어떤 영화나 책에서 보거나 상상으로 만들어진 기억인지는 나도 모른다.



첫 번째 단편(斷片)은 어떤 여자가 밧줄에 묶여 있고, 어떤 남자가 체직이나 회초리 등의 도구로 여자를 때리는 장면이다. 여자는 울며불며 애원하지만 남자는 그런 여자의 모습을 즐기며 그녀를 더욱 학대하는 장면이다.



두 번째 단편(斷片)은 한 여자가 하얀 소복을 입고 울고 있었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면이다.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싸우고 있었고 여자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서럽게 울고 있는 장면이다.



세 번째 단편(斷片)은 한 여자가 집을 떠나는 장면이다. 그녀는 한 남자의 품에 안긴 아기를 보며 서럽게 울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이 기억에서 그녀가 보고 있는 아기가 나 같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마지막 단편(斷片)은 남자가 여자가 벌거벗고 이상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여자는 마치 개처럼 개목거리를 차고 남자에게 질질 끌려 다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여자가 왠지 낯설다는 느낌이다. 또한 그녀가 고통스러워하기 보다는 멍한 즐기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4가지 기억의 단편(斷片)은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시시때때로 머리에서 맴돌고 있다. 기억속의 그녀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녀의 얼굴이나 몸매는 마치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서 그녀가 여자라는 것 외에는 알 수가 없다. 또한 여자를 괴롭히던 남자의 얼굴도 희미하기는 마찬가지다.



강태자...........나이 16살로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해서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으며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또한 어릴 적부터 남들보다 성장발달이 빨라서 우랑아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으며 4살 때부터 시작한 태권도, 합기도, 검도 등의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각종 대회에 나가 많은 상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학업(學業)을 멀리하고 탈선하기 시작해서 학교 최고의 문제아가 되었다. 내가 탈선하기 시작한 이유는 아버지라는 인간의 숨겨진 단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는 삼 개월에 한번 꼴로 바뀐다. 처음에는 가정부가 바뀌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어느 날 밤........평소에 근엄하고 자애로운 아버지가 가정부를 강간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엄마라는 여자가 아버지가 가정부를 강간하기 쉽도록 도와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고 다음날 아버지께 지난밤의 일을 물어보았다. 아버지는 대답 못하고 너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나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다. 웃기는 것은 다음날 가정부가 쫓겨났다는 것이다.



나는 그날 밤의 충격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천천히 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부보다는 여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전교에서 첫손가락에 들어가던 내 성적이 계속해서 떨어지자 나를 붙잡고 대화를 하려 했지만 나는 아버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끝내 폭력까지 행사하며 방황하는 나를 잡아보려 했지만, 나는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점점 더 탈선(脫線)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나는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패싸움에서 시작해서 여자들과 난장을 까는 일까지 온갖 추잡한 짓을 다하고 다녔다. 학교에서는 끝내 나에게 자퇴를 하지 않으면 퇴학을 시키겠다고 통보했다. 아버지가 학교에 들어가 교장선생님께 사정했지만 소용없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지역에서 제법 유명한 명문중학교였기 때문에 나를 용서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나는 그 학교에서 자퇴를 하고 다른 학교에 들어갔다. 아마 아버지가 어깨에 힘깨나 주는 지역유지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아버지는 나에게 한마디 했다. 이번 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하면 외국으로 보내버리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때부터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철저하게 혼자가 되었다. 한학기의 절반 정도를 결석하며 운동에 미치거나 여자에 미친 생활을 계속했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했고, 아버지의 친구가 교장으로 있는 사립 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되었다.



<<계속>>



1. 장편은 아니고 중편으로 구상한 글입니다.

2. 처음으로 써보는 근친입니다.

3.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4. 일반적인 근천은 아니며 주인공과 엄마는 자신들이 모자라는 것을 모릅니다. 어쩌면 글이 끝날 때까지 둘다 자신들이 모자라는 것을 모를지도 모릅니다.

5. 근친만 있으면 밋밋하기 때문에 액션을 가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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