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회원투고작품] 자부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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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좋아, 이거야. 아아, 지훈 씨.. 허 억, 따뜻해 네 보지 구멍 너무 따뜻해 부드럽고 마치 엄마의 품속 같아...
지 훈은 쫄깃하게 자신의 몽둥이를 물어오는 부드러운 내밀한 속살의 감촉에 저도 모르게 나직한 신음성을 토해냈다.
정 지숙, 대학을 마치고 군의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할 무렵 선배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 지영을 만났다.
어차피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었던 그네들은 만난 지 두 달인가 지났을 때 결혼 결심을 굳히고 서로의 부모에게 인사를 드렸다.
그리 대단하다고는 할 수는 없었지만 고위 공무원으로 봉직하다 퇴직한 아버지의 영향 탓이었다.
그래서인지 제법 조신한 여자였던 지영의 화려한 미모에 홀딱 반해버린 지 훈이었다.
지영도 못나지 않은 외모에 따스한 성품, 무엇보다도 장래가 보장되어 있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지 훈에게 마음을 열어주었다.
밋밋하나마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그네들은 지 훈이 작년 봄 군에서 제대 하자마자 약혼식을 올렸다.
약혼식장에서 뜻하지 않게 지숙을 만났던 것이다. 하마터면 억! 하는 비명 소리를 낼 번 할 정도로 깜짝 놀란 지훈 이었다.
지영과의 만남을 계속하면서도 여전히 지 훈의 뇌리에 아련하게 남아 있던 여자, 정 지숙이었다.
동갑내기 지 훈과 같은 대학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었다.
대학교 2학년의 5월...
지금은 성의 상품화라는 명분하에 폐지되었을 터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5월의 여왕을 뽑는 축제가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 축제에서 정 지숙이란 여자는 누구보다 출중한 미모로 당당하게 여왕이란 거창한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165정도의 키에 결코 크다고 할 수 없었지만 크지 않은 신장이 그녀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퇴색시킬 수는 없었다.
단발머리가 무척이나 잘 어울렸던 지숙이었다.
지숙에게 남모를 연모를 품었던 지 훈은 그녀의 집이 자신의 집 근처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었다.
시청 9급 공무원으로 평생을 보내고 계신 아버지 덕분에 살림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지숙이었다.
의대에 다니며 성공된 미래가 보장된 지 훈을 거부할 생각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만난 그네들은 학교 안에서 늘 붙어 다녀 다른 이들의 눈 쌀을 찌푸리게 하는 커플로 성장했다.
빈 강의실을 찾아들어 서로에게 안타까운 눈길을 보내며 서로의 몸을 더듬던 순간들이 많았다.
아직은 어렸기에 조심스럽게 서로의 몸을 탐색했지만 결정적인 행위에는 이르지 못했던 그들이었다.
그 해의 가을 지 훈이 1주일간의 전방 입소를 하기 전날 남산에서 만난 그네들은 후 암동의 맥주 집을 찾았다.
술을 거의 못 하던 지숙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급하게 술을 들이켰다.
이윽고, 추 우욱 늘어진 지숙을 부축한 채 지 훈이 찾아간 곳은 곰팡이 냄새 풀풀 피어나는 싸구려 여인숙 방이었다.
그날 밤, 지 훈과 지숙은 서로의 순결을 나눠가졌다.
밤새도록 끙끙거리며 서로의 몸을 확인한 그네들이었다. 지숙은 참으로 뜨거운 여자였다.
온 몸이 성감대인 듯 지 훈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야릇한 신음성을 토해내던 여자였다.
결혼한 부부가 그럴 수 있을까. 지 훈이 아버지 성민에게 받는 풍족한 용돈은 거의 대부분 여관비로 스러졌다.
언제 만나도 신선함을 주는 듯 지숙에게 흠뻑 빠져 생활하던 지 훈이었다.
애틋한 사랑을 간직한 채 대학을 졸업하고 지 훈이 본과에 들어갔을 때 지숙은 취직을 해야 했었다.
그게 끝이었다. 몇 번이나 지숙의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귀가를 맞이한 지 훈의 애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지숙은 언제나 싸늘한 표정으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잊혀 진 여자 지숙이었다. 첫사랑의 애절한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지 훈이었다.
아내의 친척이란 지위를 가진 채 처가 식구들이 될 사람들의 중간 어림에서 화등잔 만하게 커진 눈으로 지 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영이 사촌 언니 정 지숙입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쑥스러운 듯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소곳하게 인사를 하는 지숙의 모습을 본 지 훈은 알 수 없는 흥분감이 밀려옴을 느끼고 무척 당황했었다.
우리, 사촌 언니 예쁘지? 응? 누구? 치 잇 시치미 떼기는 자기가 언니 쳐다보는 거 다 알고 있는데.. 뭘, 그래.. 아아, 그 지숙인가 하는 여자?
어 쭈 구리, 그 봐 모르는 척 하면서 이름까지 아는 거 하여간 남자들은 예쁜 여자만 보면...
무관심한 척 하는 지 훈에게 지영은 그의 마음을 알았음인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리 크지 않은 개인 병원에 취직한 지숙은 그 탁월한 미모 덕분인지 나이 지긋한 병원 원장과 관계를 맺고 말았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도 예쁜 지숙에게 홀딱 반한 원장 아들의 집요한 요구에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언젠가부터 시치미를 뚝 뗀 채 시아버지로서의 자상함을 보이던 원장은 젊고 예쁜 며느리를 그냥 놔두기 아쉬웠다.
그랬던지 생각 날 때마다 지숙을 불러내곤 했다.
남편에게 들켜버릴 때까지 시아버지와의 불륜은 어쩔 수 없이 계속됐고, 남편이 그 사실을 알자마자 그네들은 헤어져야 했다.
어쩔 수 없는 부자간인 듯 위자료 한 푼 받지 못했다.
쫓기듯 이혼한 지숙은 지 훈이 지영과 약혼할 무렵부터 친정으로도 돌아오지 못하고 자그마한 셋방을 얻어 궁색한 살림을 하고 있었다.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지 훈은 불같은 아버지를 겨우 설득해 첫사랑 지숙에게 조그만 아파트 독채를 얻어줬다.
어쩔 수 없이 생활비를 보태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완강하게 지 훈의 도움을 거절하던 지숙은 완곡한 지 훈의 설득에 못이기는 척 도움을 받아들였다. 이러니까. 꼭, 내가 지훈 씨 첩 같다.
세 번째 인가 생활비를 건네주는 지 훈에게 자조 섞인 한숨을 토해내며 말하는 지숙의 손을 잡아 버린 지 훈이었다.
그런 그를 비난하는 듯 눈초리를 보고 어렵사리 용기를 냈다.
나, 너 한 번도 잊은 적 없어 지금도 네 몸이 생각 나...
당황한 듯 하 던 지숙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어머, 그 말 정말이야?
그녀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이내 사라진 표정은 분명한 기쁨이었다.
지훈 씨.. 난, 버림받은 여자야.
그래도 내가 필요하다면 가져 그것으로 지훈 씨가 내게 준 고마움과 상쇄 될 수 있다면 난, 정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끝난 듯 했던 그네들의 사랑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아내 지영의 눈을 피해 옛 기억을 되살리며 만났다.
지숙과 틈만 나면 어우러졌던 지 훈이었기에 아내 지영에게 정신을 쏟을 겨를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대전에 병원을 개업한다는 말을 아내에게 비쳤을 때 아내는 조심스럽게 지 훈의 눈치를 살피며 홀로 살아가는 사촌 언니의 취직 걱정을 했다.
불 감 청 이 언 정 고소원이라 했던가..
아내의 말을 들은 지 훈은 며칠 고민하는 척 했다.
그러다가 지영에게 생색을 내며 지숙의 자리를 마련했다.
아내 지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애틋한 미소를 보내곤 했던 그들이었다.
병원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이면 개업 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그네들은 장소에 구애됨 없이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언제 안아도 좋은 여자였다.
잠시 동안의 헤어짐과 그로 인한 그리움이 지숙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증폭시켰는지도 모른다.
아내 지영에게는 그런 애련한 감정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지 훈이었다.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소원해지고, 다툼이 잦아졌다.
잦아지는 말다툼 끝에 아내는 집을 나가버리고 말았다. 아내가 집을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주는 공허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촌 처형 지숙이 있었기에, 지 훈의 말에 머뭇거리던 지숙은 억지로 끌다시피 하는 지 훈에 이끌렸다.
결국, 사촌 여동생의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첫날의 어색함과는 달리 너무도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그네들은 누가 봐도 부부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지나치게 다정하다는 것이 좀 이상 하달까...
하아, 자기야. 하다 말고 무슨 생각해 미치겠어. 좀 움직여 줘...
밤새도록 자라난 수염으로 옆얼굴이 따가운 듯 했지만 그마저도 포근한 느낌인 지숙이었다.
아무 움직임 없이 자신의 몸 위에 길게 엎드려 있는 지 훈의 자지를 머금은 옥문을 꾸 우 꾹 조여 주며 가볍게 앙탈을 부렸다.
그제 서야 생각에서 깨어난 듯 퍼뜩 고개를 든 지 훈이었다.
멋쩍은 미소를 머금더니 지숙의 이마에 입술을 대 왔다.
후후, 이건 사랑한단 의미래 그리고 이건...
도장을 찍듯 단아한 지숙의 이마에 입술을 꾹 누른 지 훈이 더듬듯 아래로 내려오며 눈두덩으로 입술을 가져오자 지숙은 살포시 눈을 감아버렸다.
여지없이 닿아오는 입술의 감촉이 무척 감미로웠다.
입술을 뗀 지 훈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지숙이 앵두 빛으로 반들거리는 입술을 나풀거렸다.
이건, 무슨 의민데? 소중하다는 의미...
인형처럼 아름다운 지숙의 얼굴이 봄날 얼음 풀리듯 활짝 펴지며 입가에 볼우물이 움푹 패었다.
마늘 쪽 같은 콧날에 실주름이 생기며 한쪽 눈을 찡긋거린 지숙이 지 훈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고 자못 격렬하게 비벼댔다.
호호, 이건 무슨 의민지 알아? 응? 글쎄, 모르겠는데 어리둥절한 표정의 지훈 이었다.
귀 좀 대봐.. 얘기해 줄게...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아래에 깔린 지숙의 입가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지 훈은 사랑스러운 연인 지숙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듣고 전신에 소름이 돋는 듯 강한 전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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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훈은 쫄깃하게 자신의 몽둥이를 물어오는 부드러운 내밀한 속살의 감촉에 저도 모르게 나직한 신음성을 토해냈다.
정 지숙, 대학을 마치고 군의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할 무렵 선배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 지영을 만났다.
어차피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었던 그네들은 만난 지 두 달인가 지났을 때 결혼 결심을 굳히고 서로의 부모에게 인사를 드렸다.
그리 대단하다고는 할 수는 없었지만 고위 공무원으로 봉직하다 퇴직한 아버지의 영향 탓이었다.
그래서인지 제법 조신한 여자였던 지영의 화려한 미모에 홀딱 반해버린 지 훈이었다.
지영도 못나지 않은 외모에 따스한 성품, 무엇보다도 장래가 보장되어 있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지 훈에게 마음을 열어주었다.
밋밋하나마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그네들은 지 훈이 작년 봄 군에서 제대 하자마자 약혼식을 올렸다.
약혼식장에서 뜻하지 않게 지숙을 만났던 것이다. 하마터면 억! 하는 비명 소리를 낼 번 할 정도로 깜짝 놀란 지훈 이었다.
지영과의 만남을 계속하면서도 여전히 지 훈의 뇌리에 아련하게 남아 있던 여자, 정 지숙이었다.
동갑내기 지 훈과 같은 대학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었다.
대학교 2학년의 5월...
지금은 성의 상품화라는 명분하에 폐지되었을 터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5월의 여왕을 뽑는 축제가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 축제에서 정 지숙이란 여자는 누구보다 출중한 미모로 당당하게 여왕이란 거창한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165정도의 키에 결코 크다고 할 수 없었지만 크지 않은 신장이 그녀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퇴색시킬 수는 없었다.
단발머리가 무척이나 잘 어울렸던 지숙이었다.
지숙에게 남모를 연모를 품었던 지 훈은 그녀의 집이 자신의 집 근처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었다.
시청 9급 공무원으로 평생을 보내고 계신 아버지 덕분에 살림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지숙이었다.
의대에 다니며 성공된 미래가 보장된 지 훈을 거부할 생각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만난 그네들은 학교 안에서 늘 붙어 다녀 다른 이들의 눈 쌀을 찌푸리게 하는 커플로 성장했다.
빈 강의실을 찾아들어 서로에게 안타까운 눈길을 보내며 서로의 몸을 더듬던 순간들이 많았다.
아직은 어렸기에 조심스럽게 서로의 몸을 탐색했지만 결정적인 행위에는 이르지 못했던 그들이었다.
그 해의 가을 지 훈이 1주일간의 전방 입소를 하기 전날 남산에서 만난 그네들은 후 암동의 맥주 집을 찾았다.
술을 거의 못 하던 지숙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급하게 술을 들이켰다.
이윽고, 추 우욱 늘어진 지숙을 부축한 채 지 훈이 찾아간 곳은 곰팡이 냄새 풀풀 피어나는 싸구려 여인숙 방이었다.
그날 밤, 지 훈과 지숙은 서로의 순결을 나눠가졌다.
밤새도록 끙끙거리며 서로의 몸을 확인한 그네들이었다. 지숙은 참으로 뜨거운 여자였다.
온 몸이 성감대인 듯 지 훈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야릇한 신음성을 토해내던 여자였다.
결혼한 부부가 그럴 수 있을까. 지 훈이 아버지 성민에게 받는 풍족한 용돈은 거의 대부분 여관비로 스러졌다.
언제 만나도 신선함을 주는 듯 지숙에게 흠뻑 빠져 생활하던 지 훈이었다.
애틋한 사랑을 간직한 채 대학을 졸업하고 지 훈이 본과에 들어갔을 때 지숙은 취직을 해야 했었다.
그게 끝이었다. 몇 번이나 지숙의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귀가를 맞이한 지 훈의 애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지숙은 언제나 싸늘한 표정으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잊혀 진 여자 지숙이었다. 첫사랑의 애절한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지 훈이었다.
아내의 친척이란 지위를 가진 채 처가 식구들이 될 사람들의 중간 어림에서 화등잔 만하게 커진 눈으로 지 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영이 사촌 언니 정 지숙입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쑥스러운 듯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소곳하게 인사를 하는 지숙의 모습을 본 지 훈은 알 수 없는 흥분감이 밀려옴을 느끼고 무척 당황했었다.
우리, 사촌 언니 예쁘지? 응? 누구? 치 잇 시치미 떼기는 자기가 언니 쳐다보는 거 다 알고 있는데.. 뭘, 그래.. 아아, 그 지숙인가 하는 여자?
어 쭈 구리, 그 봐 모르는 척 하면서 이름까지 아는 거 하여간 남자들은 예쁜 여자만 보면...
무관심한 척 하는 지 훈에게 지영은 그의 마음을 알았음인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리 크지 않은 개인 병원에 취직한 지숙은 그 탁월한 미모 덕분인지 나이 지긋한 병원 원장과 관계를 맺고 말았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도 예쁜 지숙에게 홀딱 반한 원장 아들의 집요한 요구에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언젠가부터 시치미를 뚝 뗀 채 시아버지로서의 자상함을 보이던 원장은 젊고 예쁜 며느리를 그냥 놔두기 아쉬웠다.
그랬던지 생각 날 때마다 지숙을 불러내곤 했다.
남편에게 들켜버릴 때까지 시아버지와의 불륜은 어쩔 수 없이 계속됐고, 남편이 그 사실을 알자마자 그네들은 헤어져야 했다.
어쩔 수 없는 부자간인 듯 위자료 한 푼 받지 못했다.
쫓기듯 이혼한 지숙은 지 훈이 지영과 약혼할 무렵부터 친정으로도 돌아오지 못하고 자그마한 셋방을 얻어 궁색한 살림을 하고 있었다.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지 훈은 불같은 아버지를 겨우 설득해 첫사랑 지숙에게 조그만 아파트 독채를 얻어줬다.
어쩔 수 없이 생활비를 보태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완강하게 지 훈의 도움을 거절하던 지숙은 완곡한 지 훈의 설득에 못이기는 척 도움을 받아들였다. 이러니까. 꼭, 내가 지훈 씨 첩 같다.
세 번째 인가 생활비를 건네주는 지 훈에게 자조 섞인 한숨을 토해내며 말하는 지숙의 손을 잡아 버린 지 훈이었다.
그런 그를 비난하는 듯 눈초리를 보고 어렵사리 용기를 냈다.
나, 너 한 번도 잊은 적 없어 지금도 네 몸이 생각 나...
당황한 듯 하 던 지숙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어머, 그 말 정말이야?
그녀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이내 사라진 표정은 분명한 기쁨이었다.
지훈 씨.. 난, 버림받은 여자야.
그래도 내가 필요하다면 가져 그것으로 지훈 씨가 내게 준 고마움과 상쇄 될 수 있다면 난, 정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끝난 듯 했던 그네들의 사랑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아내 지영의 눈을 피해 옛 기억을 되살리며 만났다.
지숙과 틈만 나면 어우러졌던 지 훈이었기에 아내 지영에게 정신을 쏟을 겨를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대전에 병원을 개업한다는 말을 아내에게 비쳤을 때 아내는 조심스럽게 지 훈의 눈치를 살피며 홀로 살아가는 사촌 언니의 취직 걱정을 했다.
불 감 청 이 언 정 고소원이라 했던가..
아내의 말을 들은 지 훈은 며칠 고민하는 척 했다.
그러다가 지영에게 생색을 내며 지숙의 자리를 마련했다.
아내 지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애틋한 미소를 보내곤 했던 그들이었다.
병원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이면 개업 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그네들은 장소에 구애됨 없이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언제 안아도 좋은 여자였다.
잠시 동안의 헤어짐과 그로 인한 그리움이 지숙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증폭시켰는지도 모른다.
아내 지영에게는 그런 애련한 감정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지 훈이었다.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소원해지고, 다툼이 잦아졌다.
잦아지는 말다툼 끝에 아내는 집을 나가버리고 말았다. 아내가 집을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주는 공허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촌 처형 지숙이 있었기에, 지 훈의 말에 머뭇거리던 지숙은 억지로 끌다시피 하는 지 훈에 이끌렸다.
결국, 사촌 여동생의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첫날의 어색함과는 달리 너무도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그네들은 누가 봐도 부부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지나치게 다정하다는 것이 좀 이상 하달까...
하아, 자기야. 하다 말고 무슨 생각해 미치겠어. 좀 움직여 줘...
밤새도록 자라난 수염으로 옆얼굴이 따가운 듯 했지만 그마저도 포근한 느낌인 지숙이었다.
아무 움직임 없이 자신의 몸 위에 길게 엎드려 있는 지 훈의 자지를 머금은 옥문을 꾸 우 꾹 조여 주며 가볍게 앙탈을 부렸다.
그제 서야 생각에서 깨어난 듯 퍼뜩 고개를 든 지 훈이었다.
멋쩍은 미소를 머금더니 지숙의 이마에 입술을 대 왔다.
후후, 이건 사랑한단 의미래 그리고 이건...
도장을 찍듯 단아한 지숙의 이마에 입술을 꾹 누른 지 훈이 더듬듯 아래로 내려오며 눈두덩으로 입술을 가져오자 지숙은 살포시 눈을 감아버렸다.
여지없이 닿아오는 입술의 감촉이 무척 감미로웠다.
입술을 뗀 지 훈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지숙이 앵두 빛으로 반들거리는 입술을 나풀거렸다.
이건, 무슨 의민데? 소중하다는 의미...
인형처럼 아름다운 지숙의 얼굴이 봄날 얼음 풀리듯 활짝 펴지며 입가에 볼우물이 움푹 패었다.
마늘 쪽 같은 콧날에 실주름이 생기며 한쪽 눈을 찡긋거린 지숙이 지 훈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고 자못 격렬하게 비벼댔다.
호호, 이건 무슨 의민지 알아? 응? 글쎄, 모르겠는데 어리둥절한 표정의 지훈 이었다.
귀 좀 대봐.. 얘기해 줄게...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아래에 깔린 지숙의 입가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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