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회원투고] 고추밭 이야기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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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 엎드려 숨을 고르던 여인이 고개를 돌리려 할 때 난, 키스를 하려 다가가고 있었다.키스를 하려던 순간 난, 정신이 번쩍 들었고 눈을 떴다.엄마였다.그 여인은 분명 엄마였다.난, 축축해진 이불과 내 아랫도리를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광호야~"
새벽... 엄마의 목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어젯밤 몽정으로 젖은 이불이 찜찜했다. 알몸으로 이불속에 있던 나는 서둘러 나와 옷을 챙겨 입으며 말했다.일어났어. 엄마... 나가..난, 기지개를 펴며 방문을 열고 나갔고 엄마는 벌써 일하러갈 채비를 마치고 마루에 아침밥상을 차려 놓으셨다.어 여 밥 먹어..엄마의 얼굴을 보니 어젯밤 꿈이 생각나 엄마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엄마와 난 밥을 서둘러 먹고 안개가 자욱한 산길을 내려가 다리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윽고, 재 훈 아저씨의 봉고차가 보였고 인사를 드리며 엄마와 난, 뒷 자석에 올라탔다.마을 제일 안쪽에 위치해있던 우리 집 이었기에 엄마와 내가 제일 먼저 차에 올라탔다.광호야! 안 피곤하나? 재 훈 아저씨가 물었다.네.. 괜찮아요.. 저 아직 젊잖아요. ㅎㅎ..짜식.. 젊어서 좋겠구나.. ㅎㅎ재 훈 아저씨와 내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엄마가 끼어들었다.재 훈 삼촌.. 오늘 용역사람들 몇 명이나 와?글쎄.. 읍내에도 사람 부족한가 보드라고... 많아야 대 여섯 명 정도? 아..그리고 오늘 영 숙이 할머니 못 나오셔..
집짓는다고 아들 래 미 들 올라온데..영 숙 할머니 안 나오시면 오늘 늦게까지 작업해야 하는 거 아냐?
호호... ㅎㅎ 용역사람들이 농땡이 안 부리면 일찍 끝나 겄 지 뭐.. ㅎㅎ가는 길에 몇몇 아줌마들을 태웠고 순 옥 아줌마가게에 도착해서 재 훈 아저씨가 내렸다.
순 옥 아줌마가게 평상에는 나머지 아줌마들이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가게 안으로 들어간 재 훈 아저씨가 빵과 음료수들을 사고 나오며 말했다.
아따.. 아 줌 니들 수다 그만 떨고 빨리 가자고 들...아줌마들이 에구구.. 앓는 소리를 하며 일어나 차에 올랐다.맨 뒤에 타있던 엄마와 난, 바짝 붙게 되었고...
좁은 봉고차 안에는 아줌마들이 꽉꽉 채워 앉게 되었다.맨 앞좌석에는 영호아줌마 무릎에 진숙엄마가 올라타 있었다.아.. 이 아줌마 궁 디 좀 보소 펑퍼짐 한 게 진숙아빠가 좋아 죽겠구먼..
호호호 좋아죽긴 뭘... 허구 헌 날 술에 자빠져 사는 인간인데...
일 끝나고 집에 가면 골아 떨어져 자고 있 당께..아! 그래서 진숙엄마가 요즘 심술이 낯 구 먼.. 호호 아줌마들의 대화에 운전하고 있던 재 훈 아저씨가 말했다.아.. 이거 작업 일찍 끝내줘도 소용 없 겠 구 먼...
이래서 막둥이 볼 수 있 겄 어? 아.. 하늘을 봐야 별을 딸 거 아녀?.. ㅎㅎ 안 그려 광호야?뒤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나에게 진숙엄마가 물었다.애 앞에서 뭔 소리여... 호호호 영호아줌마가 손 사레를 치며 말했다.
애라니.. 광호도 이제 다 컸구먼... 안 그려 광호엄마?뒷자리에 타고 있던 호 영이네 아줌마가 나와 엄마를 번갈아 보며 엄마에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우리 아들 다 컸지.. 호호호엄마는 쑥 쓰러 워 하고 있는 나를 보며 말했다.고추밭에 도착한 재 훈 아저씨는 엄마와 나.. 아줌마들을 내려주고 읍내로 향했다.용역사람들을 태우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용역에서 태워다 주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 아침만 직접 데리러 가야 한다고 했다.재 훈 아저씨가 떠나고 작업을 시작했다.
고추밭은 상당히 넓었고 아줌마들은 한 골 한골 맡으며 비료 푸 대에 고추들을 따 넣기 시작했다.난, 엄마가 맡은 골 바로 옆에서 고추를 땄다.엄마와 아줌마들이 수다를 떨며 앞서 나가 고추들을 따고 있었고 난, 오랜만의 일이라서 그런지 속도가 조금 느렸다.
어렸을 적부터 동네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난 나였지만 엄마와 아줌마들을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열심히 고추를 따고 있는데 엄마가 뒤를 돌아보며 웃으셨다.힘들어? 아니..뭐..ㅎ ㅎ천천히 따면서와... 엄마가 요거 한 골 마 저 따고 반대편에서 따줄게엄마와 점점 멀어졌고 어느새 엄마와 아줌마들은 고추밭 중간쯤에서 따고 있었다.그때 용역사람들을 데리고 재 훈 아저씨가 왔다.
아 줌 씨 들 잠깐 쉬었다 해~고추밭 옆 그늘진 곳에서 앉아 재 훈 아저씨가 아침에 산 빵과 음료수들을 먹었다.봉고차에서 내린 용역사람들은 다섯 명이었는데 4명의 아줌마들과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었다.
아줌마들이 몇몇 분들과 아는 척을 했다.어.. 석재 삼촌 또 오셨네... 안녕하세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38살인 노총각 석재삼촌은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용역 일을 하는 떠돌이였다.
작년에도 우리 마을에서 두 달 동안 일을 했다고 한다.새로 오신 아줌마는 1명이고 베트남 사람이었는데 한국말을 꽤 잘해 놀랐다.
나머지 3명의 아줌마들은 읍내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인력사무소 고정멤버였고 우리 동네 아줌마들이랑은 잘 아는 사이였다.대충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잠시 쉬다가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내 옆에서 한골을 맡아 작업하던 석재삼촌이랑 이야기를 했고 친해졌다.
형이라고 부르라고 해서 석재 형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그럼 군대 제대한지 얼마 안 됐겠네?네.. 엊그저께 했어요. ㅎㅎ제대했으면 한참 놀 때 아녀?.. 시골에서 있음 갑갑할 텐데..ㅎㅎ 괜찮아요.. 워낙 촌놈이라.점심때가 되자 햇볕이 강하게 내리 쬐었고 목에두른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그늘진 곳에서 아줌마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하나둘씩 자리를 찾아 누워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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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호야~"
새벽... 엄마의 목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어젯밤 몽정으로 젖은 이불이 찜찜했다. 알몸으로 이불속에 있던 나는 서둘러 나와 옷을 챙겨 입으며 말했다.일어났어. 엄마... 나가..난, 기지개를 펴며 방문을 열고 나갔고 엄마는 벌써 일하러갈 채비를 마치고 마루에 아침밥상을 차려 놓으셨다.어 여 밥 먹어..엄마의 얼굴을 보니 어젯밤 꿈이 생각나 엄마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엄마와 난 밥을 서둘러 먹고 안개가 자욱한 산길을 내려가 다리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윽고, 재 훈 아저씨의 봉고차가 보였고 인사를 드리며 엄마와 난, 뒷 자석에 올라탔다.마을 제일 안쪽에 위치해있던 우리 집 이었기에 엄마와 내가 제일 먼저 차에 올라탔다.광호야! 안 피곤하나? 재 훈 아저씨가 물었다.네.. 괜찮아요.. 저 아직 젊잖아요. ㅎㅎ..짜식.. 젊어서 좋겠구나.. ㅎㅎ재 훈 아저씨와 내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엄마가 끼어들었다.재 훈 삼촌.. 오늘 용역사람들 몇 명이나 와?글쎄.. 읍내에도 사람 부족한가 보드라고... 많아야 대 여섯 명 정도? 아..그리고 오늘 영 숙이 할머니 못 나오셔..
집짓는다고 아들 래 미 들 올라온데..영 숙 할머니 안 나오시면 오늘 늦게까지 작업해야 하는 거 아냐?
호호... ㅎㅎ 용역사람들이 농땡이 안 부리면 일찍 끝나 겄 지 뭐.. ㅎㅎ가는 길에 몇몇 아줌마들을 태웠고 순 옥 아줌마가게에 도착해서 재 훈 아저씨가 내렸다.
순 옥 아줌마가게 평상에는 나머지 아줌마들이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가게 안으로 들어간 재 훈 아저씨가 빵과 음료수들을 사고 나오며 말했다.
아따.. 아 줌 니들 수다 그만 떨고 빨리 가자고 들...아줌마들이 에구구.. 앓는 소리를 하며 일어나 차에 올랐다.맨 뒤에 타있던 엄마와 난, 바짝 붙게 되었고...
좁은 봉고차 안에는 아줌마들이 꽉꽉 채워 앉게 되었다.맨 앞좌석에는 영호아줌마 무릎에 진숙엄마가 올라타 있었다.아.. 이 아줌마 궁 디 좀 보소 펑퍼짐 한 게 진숙아빠가 좋아 죽겠구먼..
호호호 좋아죽긴 뭘... 허구 헌 날 술에 자빠져 사는 인간인데...
일 끝나고 집에 가면 골아 떨어져 자고 있 당께..아! 그래서 진숙엄마가 요즘 심술이 낯 구 먼.. 호호 아줌마들의 대화에 운전하고 있던 재 훈 아저씨가 말했다.아.. 이거 작업 일찍 끝내줘도 소용 없 겠 구 먼...
이래서 막둥이 볼 수 있 겄 어? 아.. 하늘을 봐야 별을 딸 거 아녀?.. ㅎㅎ 안 그려 광호야?뒤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나에게 진숙엄마가 물었다.애 앞에서 뭔 소리여... 호호호 영호아줌마가 손 사레를 치며 말했다.
애라니.. 광호도 이제 다 컸구먼... 안 그려 광호엄마?뒷자리에 타고 있던 호 영이네 아줌마가 나와 엄마를 번갈아 보며 엄마에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우리 아들 다 컸지.. 호호호엄마는 쑥 쓰러 워 하고 있는 나를 보며 말했다.고추밭에 도착한 재 훈 아저씨는 엄마와 나.. 아줌마들을 내려주고 읍내로 향했다.용역사람들을 태우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용역에서 태워다 주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 아침만 직접 데리러 가야 한다고 했다.재 훈 아저씨가 떠나고 작업을 시작했다.
고추밭은 상당히 넓었고 아줌마들은 한 골 한골 맡으며 비료 푸 대에 고추들을 따 넣기 시작했다.난, 엄마가 맡은 골 바로 옆에서 고추를 땄다.엄마와 아줌마들이 수다를 떨며 앞서 나가 고추들을 따고 있었고 난, 오랜만의 일이라서 그런지 속도가 조금 느렸다.
어렸을 적부터 동네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난 나였지만 엄마와 아줌마들을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열심히 고추를 따고 있는데 엄마가 뒤를 돌아보며 웃으셨다.힘들어? 아니..뭐..ㅎ ㅎ천천히 따면서와... 엄마가 요거 한 골 마 저 따고 반대편에서 따줄게엄마와 점점 멀어졌고 어느새 엄마와 아줌마들은 고추밭 중간쯤에서 따고 있었다.그때 용역사람들을 데리고 재 훈 아저씨가 왔다.
아 줌 씨 들 잠깐 쉬었다 해~고추밭 옆 그늘진 곳에서 앉아 재 훈 아저씨가 아침에 산 빵과 음료수들을 먹었다.봉고차에서 내린 용역사람들은 다섯 명이었는데 4명의 아줌마들과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었다.
아줌마들이 몇몇 분들과 아는 척을 했다.어.. 석재 삼촌 또 오셨네... 안녕하세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38살인 노총각 석재삼촌은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용역 일을 하는 떠돌이였다.
작년에도 우리 마을에서 두 달 동안 일을 했다고 한다.새로 오신 아줌마는 1명이고 베트남 사람이었는데 한국말을 꽤 잘해 놀랐다.
나머지 3명의 아줌마들은 읍내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인력사무소 고정멤버였고 우리 동네 아줌마들이랑은 잘 아는 사이였다.대충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잠시 쉬다가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내 옆에서 한골을 맡아 작업하던 석재삼촌이랑 이야기를 했고 친해졌다.
형이라고 부르라고 해서 석재 형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그럼 군대 제대한지 얼마 안 됐겠네?네.. 엊그저께 했어요. ㅎㅎ제대했으면 한참 놀 때 아녀?.. 시골에서 있음 갑갑할 텐데..ㅎㅎ 괜찮아요.. 워낙 촌놈이라.점심때가 되자 햇볕이 강하게 내리 쬐었고 목에두른 수건으로 땀을 닦았다.그늘진 곳에서 아줌마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하나둘씩 자리를 찾아 누워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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