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사랑하는데? -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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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조용한 그러나 나쁜 변화, 그것은 사랑 대학로를 메우다시피하는 많은 가로수에는 아직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지나면 이 나무들은 온통 아름다운 단풍에 휩싸일 것 같다. 그러면 나무들이야 다가올 겨울에 대비하느라고 바쁘겠지만, 우리 인간들은 나무들의 그런 내막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아름답다고만 말하겠지. 그렇지만 지금 햇빛 아래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걸어내려오는 현정이는 발걸음도 가볍고 또 기분도 상쾌했다. 아마도 이런 날을 두고 사람들이 <상큼한 날> 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 정말 상큼하다. .. 날씨도, 또 기분도. 현정이는 지하철을 탈까 망설였지만, 이 좋은 기분을 땅 위에서 좀 더 즐기고싶었다. 그래서 종로까지 계속해서 걸어가기로 했다. 아마도 이런 기분은 서울에 온 이후로 처음 가져보는 것 같았다. 어느덧 오후 2시가 가까워지고 있었고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이따끔씩 있었다. 그녀를 스치고 자나가는 사람들은 혼자서, 둘이서 아니면 한꺼번에 여럿이다. 저들 중에 바쁜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고 대부분 한가로운 사람들 같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대학로에서 산책이라도 하는 것일까? 현정이 자신이 기분 좋아서인지 다른 사람들도 기분이 좋은 것처럼 보였다. 또 어쩌다 눈에 띄는 연인들도 사랑을 주체하지 못해하는 것 같았다. 전에는 길에서 연인들이 저러는 모습을 보면 왠지 부럽기도 하고 또 살짝 질투하는 마음도 생기면서, 한편으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왔었다. 그런데 오늘은 현정이가 생각해도 자기의 분위기는 전과는 전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자신은 아직까지는 저 사람들 처럼 사랑에 빠져본 적은 없어도 적어도 오늘 만큼은 지금 저들의 느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 ..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야. 현정이가 지금까지 몇 달 동안 이 길을 오르내렸지만 오늘은 마음에 여유도 있고 또 기분도 날아갈 것 처럼 좋았다. 이렇게 여유롭고 또 한가한 날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는 세상이 사람살기에 그렇게 나쁜 곳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치 저 하늘이 현정이에게 내려오는 것 같다. 아니, 현정이 자신이 하늘을 향하여 날개짓을 크게 하면서 솟아오를 듯한 기분이다. 오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아까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꾸었던 그 꿈 때문인가? 신현정~!! ... 약간 야하시거든요~!!? 이러면 안되죠~!! 길을 걸으면서 그 꿈이 생각나자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현정이는 고개를 저었다. 종로에서 택시를 타고 오피스텔 입구에 도착해서 경철이에게 전화를 했다. 현정 : 지금 어디야? 경철 : 방금 집에 왔어. 현정 : 점심 같이 먹으려고 왔는데. 경철 : 잠시만 기다려 줄래? .. 옷만 갈아입고 바로 갈께. 현정이는 자기 오피스룸으로 들어오자마자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또 주방으로 가서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내리게 해놓았다. 그녀는 전신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비춰보았다. 네가 신현정이라는 여자니? 너는 지금까지 멋이나 유행이라는 것과는 담을 쌓고 공부나 일에 파묻혀 살았지? 항상 마음에 여유도 없었고, 스스로를 바쁘다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항상 빨리했지? 그런데 오늘은 왜 안그랬지? 또 왜 오늘은 세상도 다르게 보였지? 학생들에게 수업하는 것은 경철이가 또 대학에서의 공부하는 것은 정수가 많이 돕는다. 현정이의 짐이 많이 가벼워지도록 저들이 힘을 보태줄 때 이를 악물고 더 버텨보자. 뭐가 돼도 되겠지. 나한테도 어떤 변화가 오지 않을까? 나라나 민족의 역사가 변하기도 한다던데 .. 오늘은 수업이 없어서 초록색 짧은 치마와 옅은 하늘색 반팔 남방을 입고 나왔다. 저녁에 서늘해질 것에 대비해서 남방 위에 얇은 가디건 하나를 더 걸쳤다. 제법 있어보이는 가슴을 두 손으로 받쳐서 위로 올려보기도 했다. 몸을 옆으로 돌려서 뒤쪽을 보니까 둥그런 엉덩이도 큼직하다. 자기 몸을 받치고 있는 늘씬한 두 다리도 치마 아래로 시원스럽게 주욱 뻗어있다. 자신이 보아도 만족스러운 몸매다. 그런데 아랫배가 볼록 나와있는 것이 눈에 거슬러보여서 손으로 움켜쥐어본다. 이 정도의 뱃살이야 똥배가 아니라 애교 아닌가? 아휴~ ... 이걸 언제 빼도 빼야 할텐데. 더구나 요새는 자기 전에 먹어대는 통에 빠지기는 커녕 더 찌는 것 같았다. 머리에 하얀 모자를 약간 아래로 눌러쓰고 있어서 챙이 얼굴을 가리고 있다. 챙을 약간 위쪽으로 올려서 눈과 얼굴이 드러나게 했다. 남방의 단추도 풀어보았다. 네 개를 풀으니까 너무 많이 열렸는지 옷이 벌어지면서 그녀의 가슴골이 훤히 드러났다. 그바람에 왼쪽과 오른 쪽의 젖무덤도 거의 다 보였다. 손을 넣어서 젖무덤을 쓸어보았다. 뽀얀 피부가 엄청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하게 느껴진다. 이건 해도 너무했어. .. 정말 아니야. .. 후훗~!! 그녀는 고개를 저으면서 아래에서부터 단추 두개는 다시 채웠다. 드디어 커피메이커가 부글거리는 소리를 냈다. 진한 커피의 향을 맡으며 커피를 머그잔에 따른 후에 잔을 들고 창가에 있는 원탁으로 갔다. 커피의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창밖을 내다보고 한참을 서있었다. 입에 커피를 머금고 조금씩 천천히 삼키면서 커피잔을 천천히 원탁에 내려놓았다. 창 밖으로 드디어 경철이가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는 것이 보인다. 잠시 후에는 그가 그녀의 오피스룸으로 들어왔다. 경철이에게도 커피 잔을 건넸다. 경철 : 우와아~ .. 현정이 얼굴에서 빛이 반짝반짝 한다. 현정 : 간만에 푸욱~ 잤거든. 경철 : 잘했어. .. 우리 점심을 어디로 가서 먹을까? 현정 : 그게 아니라 냉장고에 남아있는 것을 정리해야해. 경철 : 앞으로 계속 연휴라서? 현정 : 응. .. 그런데 많지는 않으니까 이것 저것 한꺼번에 다 넣고 찌개나 끓이자. 경철이는 주방을 향하여 서있는 현정이에게로 다가갔다. 그가 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그의 두 팔이 그녀의 겨드랑이를 지나서 가슴 위로 모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두 손이 그녀의 젖가슴 하나씩을 잡아오자 순간적으로 현정이의 숨이 막혀왔다. 현정이는 소리가 나도록 그러나 아프지는 않게 그녀의 손바닥으로 그의 손등을 쳤다. 항상 그랬듯이 그는 엄살을 부리기는 했지만 손을 치우지는 않았다. 현정 : 허억~!! ... 어딜~!? .. [찰싹~!!] 경철 : 어이구우~ .. 엄청 아프다~!! 때리는 것도, 나무라는 것도, 맞는 것도, 엄살부리는 것도 ... 이 모든 것들은 요즘 들어 새로 생긴 이들 둘만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그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오히려 힘을 더 주어서 움켜쥐자 뭉클 하는 느낌에 그의 손이 떨려왔다. 그는 젖가슴을 잡고 지긋이 누르면서 밖으로 또 안으로 천천히 크게 빙글 돌렸다. 그가 그녀의 이쪽 또눈 저쪽 귀로 그의 뜨거운 숨을 간간이 쏟아 부으면서 그녀의 두 눈이 감기고 또 그녀의 고개도 꺾였다. 갑작스럽게 경철이의 태도가 이렇게 변하자 현정이는 긴장되었다. 또 현정이는 그로부터 단단한 것이 그녀의 엉덩이 위쪽을 누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몸을 움직이자 그것은 엉덩이골에 오기도 했다. 그녀는 그 것이 무엇인지 상상이 가자 피하려고 엉덩이를 앞쪽으로 빼기도 했다. 젖가슴에는 그의 손이 또 엉덩이에는 그의 단단한 것이 오자 그녀는 당황스러워했다. 이 인간이 오늘은 마음을 탁 놓고 완전 변태짓이야~!!?? 오늘 한 브레지어는 컵이 유난히 작은 데미컵 브라인데 ... 이 브라는 젖가슴을 아래쪽에서부터 젖꼭지 바로 위까지만을 감싸고 있다. 현정이는 가슴이 약간 큰 편이어서 보통의 브레지어로는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에 그녀가 수업이 없을 때에는 이런 작은 컵의 데미컵 브라를 자주 착용한다. 자신의 젖가슴의 상태나 따뜻함이나 뭉클하고 말랑거리는 것이 이 얇은 남방 위에 있는 그의 손으로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 같다. 이렇게 하다가 그의 손은 언젠가는 그 남방 안으로 들어올 것 같다. 현정이의 손이 그의 손등에 얹혀지면서 그의 손을 젖가슴으로 지긋이 누른다. 그러자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꽈악 채워지는 듯한 뿌듯한 느낌이 올라온다. 그녀는 두 눈을 지긋이 감고 그에게서부터 자신의 몸으로 전해져 오는 이런 느낌에 아주 잠깐 동안,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취하는 듯이 젖어보기도 한다. 그의 얼굴은 그녀의 목으로 갔다. 현정이의 머리에서 향긋한 샴푸 냄새가 풍겨오자 그의 머리 속이 혼미해졌다. 그가 그녀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속삭인다. 경철 : 현정이는 너무 예뻐. ..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야. 그렇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이런 말들은 그가 거칠게 내쉬는 숨과 섞여서 같이 나오기 때문에 그녀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고 또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녀도 뭐라고 대꾸를 하기는 한 것 같은데 그녀 자신도 모를 소리로 웅웅 거렸던 것 같다. 이것이 아마도 흥분 때문에 머리 속이 하얘지는 경우인가? 머리 속이 텅 비면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이 남자가 얼굴로 부벼댈 때의 감촉, 이 넘자의 두 손 그리고 열개의 손가락이 주물럭거릴깨 온 몸이 밀리고 당겨가는 느낌, 이 남자의 몸에 기댈 때 그가 자신을 떠받쳐주고 있다는 생각과 또 거기서 오는 안정감. 이 남자가 가끔씩 귀로, 목으로, 얼굴로 내쉬는 뜨겁고도 거친 그의 숨결 .. 이 남자는 오늘 현정이에게 결심하고 덤벼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그야 어쩌든 그녀는 좋았다. 자신을 황홀하게 하고있는 이 나쁜 남자, 또 그가 자신의 온몸에 주는 나쁜 느낌들 .. 나쁜 느낌에 취하고 싶고 깨어나기 싫어하는 나쁜 자신. .. 나쁜 사람은 나쁜 자극을 나쁜 사람에게 주고 또 나쁜 사람은 전해져 오는 그 나쁜 자극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취해간다. 너는 나쁘지만 사랑스럽고, 너는 나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나쁘지만 나는 너에게서 사랑 받는 것 같은데? 너는 나쁘지만 내가 이렇게 사랑을 내세우고 나니까 나에게는 이 나쁜 것이 또 나쁜 네가 엄청 좋다. 말이 되든 되지 않든 어차피 인간이란 자기 합리화를 위해 뭔가를 내세운다. 나쁘지만 사랑한다는데 ... 그러나 이것은 말이 안된다. 나쁜 사람들은 이마에 뿔이 나있고 또 그들은 절대로 사랑을 할 수가 없다고 어렸을 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동화책이나 어린이집에서 배웠던 것 같은데? 경철이나 현정이의 이마에는 뿔이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거나 이 자극들이 나쁜 자극이 아니거나 ... 경철 : 우리, 점심먹으러 교외로 나가면 안될까? 현정 : 안될 것은 없지만 .. 당장 배가 고픈 걸 !!? 경철 : 김밥 두줄 사서 차 안에서 먹으면서 가면 되죠. 현정 : 좋아. .. 그런데 이 손은 갈수록 버르장머리가 ... 경철 : 그래서 .. 지금 기분 나쁘세요? 현정 : 전혀 하니거든요. .. 헤헤~ 그녀는 그의 손을 누르고 있던 자신의 손을 들어내면서 그의 손을 풀었다. 몸을 그에게로 돌려서 그와 마주섰다. 두 사람은 떨어져 있기가 안타까운 듯 다시 서로를 꼬옥 부등켜 안았다. 경철이의 입술이 현정이의 입술로 다가갔다. 현정이는 그의 입술과 혀를 천천히 그러나 깊숙히 받아들였다. 또 그의 입술도 현정이의 입술과 혀를 빨았다. 현정이의 아랫배 쪽에서 그의 딱딱한 것이 또 느껴졌다. 그런데 키스를 하고 또 키스를 받느라고 아까와는 달리 거기에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녀의 생각은 온통 입과 혀에 있었다. 얼마 후에 두 사람의 입은 떨어지고 그 대신 두 사람의 얼굴이 겹쳐졌다. 두 사람이 숨결은 상당히 거칠어져 있었다. 현정 : 우리 너무 야해진 것 아니야? 경철 : 그렇기는 한데 .. 이건 보통 아닌가? 현정 : 음 .. 너 변태처럼 야한 것을 좋아하는구나? .. 호호~ 경철 : 누가 야하냐에 따라서 다르지? .. 현정이 네가 야하면? .. 하하~ 현정 : 그런데 계속 이렇게 나를 안고 서있을 꺼야? 경철 : 응. .. 오래오래 이러고 있고 싶어. 현정 : 누구 굶어 죽는 꼴 볼래? 경철 : 응? .. 죽어? .. 분위기 참 살벌해지네. 현정이는 경철이를 밀어내고서 그의 몸으로부터 떨어져나오면서 한숨을 여러번 내쉰다. 경철이는 현정이로부터 떨어지기가 싫었지만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었다. 경철이는 현정이를 차에 태우고 서울을 빠져나왔다. 그들은 구리시를 지나서 포천 방향으로 계속 갔다. 경철 : 기분 좋아? 현정 : 배고파~!! 경철 : 앗~!! .. 김밥을 깜빡했네. .. 미안~ .. 헤헤~ 현정 : 그래 .... 그런데 오늘은 다른 때와는 다르네. .. 내 머리도 시원한 것 같아 .. 경철 : 아무래도 연휴 때문에 우리도 쉬는 날이니까. 현정 : 그래서 그런지 마치 초딩때 소풍 가는 기분이야. .. 호호~ 경철 :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현정 : 그런데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경철 : 어디라고 말해주면 알아? 현정 : 그래도 말은 해줘야죠. .. 납치당하는 기분이잖아. .. 호호~ 경철 : 솔직히 말하면 .. 납치하고싶다. .. 하하~ 현정 : 그런 위험한 생각은 접으시고, 돈이 필요하면 말을 하세요. .. 호호~ 경철 :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 그가 그 다음 말을 계속하지 않는 것을 현정이는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의 다음 얘기는 변테스럽게 갈 것 같아서이다. 현정이는 그를 알기 전에 자기가 고생스럽게 하루하루를 살던 때가 생각났다. 경철이랑 같이 일한 덕으로 그녀의 통장에는 지금 천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와있다. 이것은 상상도 해보지 못한 금액이었다. 고생스러웠던 지난 날에 비하면 지금은 돈은 여유가 있다. 그러나 공부할 시간은 줄어 들은 것 같고 또 긴장 속에서 수업을 하다가 보니까 약간의 스트레스도 받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스트레스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약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살아가는 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그럼 스트레스는 건강하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추진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무엇이든지 많은 것은 항상 문제다. 경철이는 현정이와 같은 나이이지만 생각하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것 같다. 과외 교습소도 일어날 일을 미리 생각하고 거기에 계{획을 세운다든지 하는 것은 현정이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였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면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던데 ... 그런데 요새 와서 경철이가 자기의 몸을 안거나 키스하는 것이 부쩍 늘었다. 또 자기의 몸을 바라볼 때에도 가끔씩은 넋을 잃고 보기도 하는 것 같다. 둘 사이의 키스도 많이 진해졌고 또 그가 비록 옷 위에서라고는 하지만 자기 가슴에 손을 대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그럴 때마다 그가 무척 얄밉다. 그런데 그의 손길은 허전하게 느껴지던 가슴에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또 그리 싫지는 않기 때문에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 이러다가 혹시 그가 잠자리를 요구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그가 미리 분위기를 만들고 어느 순간에 몸을 요구해오면 거절할 자신이 없을 것 같다. 자기 손에 넣으려고 마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저 남자 ... 약간은 무섭기도 하다. 그는 현정이의 몸과 마음을 너무도 능숙하게 차근차근 점령해 오는 것 같다. 또 그녀도 자신의 소중한 몸과 마음을 한 조각씩 천천히 그에게 내주는 것 같다. 그는 절대로 요구하지 않지만 그녀가 스스로 내주도록 그가 자기를 조종하는 것 같다. 최면에 걸리기라도 했나? 아니면 학교에서 나중에 배울 심리학 개론을 그는 벌써 배우기라도 했나? 한참 달리다가 그는 길가에 있는 깨끗한 식당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런데 그 식당의 뒤쪽으로는 모텔 간펀이 보였다. 혹시 나중에 그가 자기에게 모텔에 가자고 하지는 않을까? 식당 앞에 있는 넓은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만 주차해있고 거의 비어있었다. 그녀는 약간 께림칙한 것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어쩌면 그는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미리 겁먹고 모텔 예기를 먼저 꺼낼 수는 없지. 아무리 그래도 아예 말을 안하고 있다가 나중에 당황스러운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농담을 섞어서라도 한마디 하기는 해야겠다. 뭐라고 말을 하여야 하며 그의 반응은 어떻게 나올까? 모텔이라는 두 글자를 넣어서 하는 짧은 글짓기였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두 사람은 이미 식당 안에 들어와있었다. 그들은 거기서 야채 샐러드와 함께 돈까스로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식사를 했다. 경철이가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현정이를 위해서 와인 한 잔을 주문했다. 식사가 끝나자 디저트로 아이스크림도 나왔다. 현정이가 유리잔을 들어서 그 안에 들어있는 빨간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다시 테이블로 내려놓았다. 이것을 지켜보던 경철이가 말했다. 경철 : 현정아 .. 현정 : 응? 경철 : 나도 와인 마시면 안될까? 이 말을 듣는 순간 드디어 올 것이 오고 있다고 생각되면서 가슴이 철렁 했다. 현정이의 온 몸의 세포들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긴장한 그녀의 두 손 끝이 떨렸다. 아까 밖에서 본 모텔 간판이 떠올랐다. 현정 : 하아~ .. 그럼 운전은? 현정이는 마치 운전을 걱정하는 것처럼 건성으로 대꾸를 했다. 이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고 또 그 소리도 아주 작았다. 그가 이 말을 들을 수 있었을까? 답답한 현정이에게서 여러 번 한숨이 나왔다. 이것은 <예>나 <아니오>를 간단하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가 와인을 마시겠다는 것은 딱 한 잔만 마시지는 않을 것이고, 그럼 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분명 쉬거나 자고 가자고 할텐데 ... 모텔은 지척에 있고 ... 이것이 바로 성인 소설이나 성인 영화들에 보면 자연스런 순서가 아닌가? 경철이가 성인물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나?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이렇게 유치하게 하는거야? 지금 내가 오바하는 걸까? 머리 속에서는 말도 되고 또 말도 안되는 만가지 생각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런 긴장을 표정으로나마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그녀는 억지로 웃는 얼굴을 했다. 그러나 경철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다. 현정이는 혼미해져 가는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을 했다. 경철 : 오면서 보니까 음주 단속도 없던데 .. 현정 : 온 길로 되돌아간다고? 경철 : 그러면 안되나? 현정 : 음주 단속은 어두워져야 시작하지 않나? 경철 : 하긴 .. 차라리 마음 편하게 집에 들어가서 한잔 마시면 되는데 ... 현정 : 네가 술 마시고 운전하는 차에 내가 같이 타야 한다는 사실도 별로 맘에 안드네. 경철 : 미안해. .. 순간 내가 잘 못 생각했다. 현정 : 나도 엄청 미안하거든 .... 이런 데 나오면 항상 나 혼자만 마시고 .. 경철 : 너 마시는 것을 보면 약이 올라요 .. 하하~ 현정 : 그럼 다음에는 내가 운전할께 네가 마셔. 경철 : 에이~ .. 나 박경철이 사랑스런 신현정한테 그러면 안되죠~ .. 하하~ 현정 : 하아~ .. 이젠 아주 노골적이잖아? 경철 ; 나 .. 이제 더 이상 숨기지 않을 거야. 현정 : 둘이 있을 때는 봐주지만 .. 안그러면 조심해야해~!! 경철 : 너보다 내가 더 잘 알거든요. 휴우~. 역시 내가 오바한 거였어. 경철이는 그럴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거야. 나도 참.. 경철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식사 후에 그들은 서울로 향해서 출발했다. 오늘은 별로 한 일도 없는데 현정이에게는 차 안에서 자꾸 졸음이 왔다. 참느라고 이를 악물기도 했지만 그녀는 몇차례 꾸벅거리면서 졸기도 했다. 경철이는 오피스텔 앞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했다. 그리고는 현정이에게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조금 걷자고 했다. 그가 현정이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걸었다. 경철 : 와인을 사든지 아니면 마시든지 하자. 현정 : 오늘 따라 왜그래? .. 와인이 당겨? 경철 : 엄청. 현정 : 음 ... 나 사는 동네에 보면 와인바가 하나 있던데. 경철 : 가본 적은 없고? 현정 : 야아아~!!! ... 내가 거기 갈 시간이 있냐? .. 아니면 같이 갈 남자가 있냐? 경철 : 우와아~ .. 그 말이 엄청 처량하게 들리는 이유가 뭘까? 현정 : 맞아~ .. 슬픈 고백이다~!! .. 호호~ 경철 : 그런 데에는 남자끼리도 가고 또 여자끼리 가기도 하거든~!!? 현정 : 아무튼 혼자는 안갈껄? 경철이는 현정이와 함께 택시를 타고 대학로로 갔다. 현정이가 말한 와인바에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빈 테이블이 없었다. 그들은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현정이는 드라이를 주문했고 경철이도 같이 마시자고 했다. 경철 : 단 맛이 싫어? 현정 : 그게 아니고 와인이 달면 다음 날 아침에 머리가 아프더라구. 경철 : 많이 마셔서 머리가 아프겠죠. 현정 : 조금 마셔도 그렇던데? 경철 : 드라이는 와인 맛을 아는 사람이 마신다던데. 현정 : 이 신현정이 와인 하면 또 웬만큼은 마시거든. .. 호호~ 경철 : 나도 오늘은 마시고 취해버리고 싶다. 현정 : 피이~ .. 많이 마시지도 못하면서!!? 경철 : 내가 술에 취해서 겔겔 거리는 모습을 신현정이 보면 뭐라고 할까? .. 하하~ 현정 : 학을 그리고 도망칠 꺼다. .. 호호~ 그러나 그는 허풍쟁이였고 현정이 만큼도 못마셨다. 한병을 둘이서 마셨는데 그는 겨우 두 잔을 마시더니 벌써 얼굴이 와인 색처럼 빨개졌다. 현정이도 얼굴이 빨개지기는 했지만 경철이 보다는 덜했다. 경철 : 그래도 둘이서 한병 마셨으면 체면은 살렸네. 현정 : 와인은 양보다 분위기거든요. 경철 : 이 집 분위기 좋은 데요? 현정 : 집 분위기 말고 .. 너랑 나랑 마시니까 우리 둘의 분위기~!! 경철 ; 우리야 ... 뭐 .. 화기애애 그 자체 아니었나? 현정 : 뭐라는거야? .. 와인을 화기애애로 마시냐? 경철 : 로멘틱한 거야 .. 어쩌겠어? .. 만인이 보는 앞에서 안아줄 수도 없고 .. 현정 : 아휴~ .. 저 변태~!! 경철 : 변태? .. 그래, 인정~!! .. 아이 엠 변태~!! .. 하하~ 홀에는 계속해서 샹송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약간 소란스럽게 바뀌면서 <모세다데스(Mocedades)> 의노래 <에레스 뚜 (Eres tu)> 가 시작되었다. 노래의 분위기가 약간 시끄러워졌다. 현정이도 여고 시절부터 이 노래를 좋아했다. 이 노래 텍스트가 너무 좋아서 한 때는 스페인어를 꼭 배우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또 얼마 전에는 이들이 옛날 1973년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유투브에서 동영상으로 보기도 했다. 가운데에 가르마를 타고 약간 길쭉한 얼굴을 한 리더싱어인 Amaya Uranga 님이 호소력이 엄청 강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불렀는데 완전 감동 그 자체였다. 애써 꾸며내지 않는데도 그녀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목소리에서는 그녀의 간절함이 또 그녀의 애절함이 주렁주렁 한 것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특히 <너는 나에게 빵에 쓰인 밀가루와 같다> 는 이 부분에서 밀가루는 결국 생명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너는 나의 생명> 이라는 말이 된다. 여기까지 참고 참았던 눈물이 이 말에서 드디어 왈칵 솟아버렸다. 마치 이 노래의 <너는 내 마음의 샘에서 솟아오르는 물처럼> 이라는 부분처럼. 텍스트의 내용이야 반정부 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내용이라고 하여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 점을 제외하고 들으면 완전 애정을 표현하는 로맨틱 자체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노래를 한때는 <고백송>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진짜 어이없다. 뭐 .. 꼭 하자면 … 못할 이유는 없나? … 분명히 있지. 그 이유가 그녀의 눈에는 분명히 보인다. . 그런데 지금 경철이가 현정이를 똑바로 보면서 이 노래를 따라서 흥얼거리고 있다. 현정이는 그러는 경철이를 바라보면서 두 눈을 감으면서 젖어가는 것을 느꼈다. 너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최소한 이 노래는 13가지를 말하고 있다. Eres tu .... (1) 약속, (2) 여름날의 아침, (3) 미소, (4) 모든 희망, (5) 내 손에 고인 신선한 빗물, (6) 강하게 부는 바람, (7) 내 마음의 샘에서 솟아나는 샘물, (8) 내 벽난로에서 타오르는 불꽃 (9) 내 모닥불에 타오르는 불길, (10) 내 빵에 있는 밀가루, (11) 밤에 듣는 기타소리, (12) 내 마음의 시, (13) 내 끝없는 지평선 수학적인 표현을 조금 밀린다면 : 이 방정식의 해가 모두 13 개라는 말이고, 이 근은 한 사람을 13가지로 표현하므로 13 개의 근이 모두 똑같은 <13중근>이라는 말이다.. 자기가 날보고 하는 말이 내가 자기에게 이런 13 가지라는데 .... 만일 어떤 남자가 자기의 여자를 이렇게 표현하면 그 말을 듣는 여자는 어떻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 바로 이 노래로 <모세다데스(Mocedades)> 여섯 젊은이들은 프랑코 총통의 독재정치에 거칠게 저항하고 또 그러면서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그 당시 70년대 스페인의 젊은 지식인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자면서 어루만지고 위로하면서 격려했다는 바로 그 노래였는데 ... 인도의 <간디> 님이 무저항과 비폭력을 몸으로 보여주었다면 <모세다데스(Mocedades)> 의 여섯 젊은이들은 바로 이 아름다운 노래로 또 특히 리더싱어인 Amaya Uranga 님의 열창으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감싸 안았다. 이 노래가 지금까지 약 25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불려졌다고 하니까. 이 노래가 끝날 때 경철이는 현정이를 보면서 빙긋이 웃었다. 그러나 그녀의 두 눈에는 벌써 눈물 방울이 그렁그렁했다. 현정 : 하아~ .. 어쩌라고~!!? 경철 : 울으라고는 안했는데? 현정 : 나 안울었거든~ 경철 : 우는게 별거야? .. 눈에 눈물이 나있으면 울은 거지. 와인바를 나와서 경철이는 현정이를 따라서 현정이의 원룸으로 갔다. 방안으로 들어서자 방은 물론 주방과 화장실까지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아침에 나가면서 환기를 위해서 조금 열어두었던 창문을 현정이가 닫았다. 어제 밤에 피곤해도 청소를 해놓은 것이 잘한 일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경철이는 현정이 방에서 나는 냄새로 취하는 기분이었다. 이 냄새가 아마도 현정이 냄새가 아닐까? 현정 : 맥주 한잔 더 마실래? 경철 : 그럼 좋기는 한데 .. 현정 : 이기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는 마시지 말고. 경철 : 나는 와인 두 잔 밖에는 안마거든. 그는 창가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앉아있었고 현정이는 냉장고를 열고 맥주 캔을 꺼내느라고 몸을 굽히고 있었다. 현정이의 뒷모습, 특히 그녀가 엉덩이를 내밀고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이 경철이에게는 참으로 뇌쇄적이었다. 그녀의 어깨에서 시작하여 옆구리와 허리로 내려오면서 좁아지는 그녀의 등, 또 엉덩이로 가면서 갑자기 넓어지는 현정이의 옆라인은 정말 예술이었다. 그는 의자에서 조용히 일어나서 현정이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한 손을 들고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약간 세게 때렸다. 짝~!! 하는 소리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방안에 울린다. 현정이가 놀라면서 비명을 내뱉는다. 현정 : 엄마얏~!! 현정이는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깜짝 놀라면서 가슴이 덜컹했다. 일어서서 돌아보니까 그가 웃는 표정으로 서서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그는 미안해하는 표정을 보였지만 현정이는 그에게 일단은 소리를 높였다. 경철 : 미안... 현정 : [신경질적으로 버러럭~] .. 깜짝 놀랐잖아~!! 경철 : 미안해. 현정 : 장난 치고는 쫌 지나친 것 아니야? ... 이 일을 화를 내? .. 아니면 걍 웃고 말어? 경철 : 화는 내지 말아줘. 현정 : 왜 그랬어? 경철 : 너무 예뻐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현정 : 참나~ .. 이번은 눈감아 줄테니까 앞으로는 조심해~!! 경철 : 휴우~ .. 살았다~!! 경철이는 캔을 받아들고 또 현정이는 유리컵을 들고 두 사람은 테이블로 갔다. 현정이는 의자를 끄집어내어 앉았다. 두개의 유리 잔에 맥주를 조금씩 따랐다. 경철이는 그냥 마시려는 듯이 이미 캔을 열었다. 현정 : 캔으로 그냥 마시지 말... 읍읍~ 갑자기 경철이의 입이 현정이의 입을 덮어버렸다. 그래서 그녀는 이 말을 끝까지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의 머리를 밀어냈다. 그러나 그는 막무가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결국 현정이도 그의 머리를 안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현정이는 의자에 앉아있었고 경철이는 그녀 옆에 서있었다. 그는 얼굴을 아래로 향해 있었고 한 손으로는 현정이의 턱을 들어올렸다. 그의 손은 현정이의 얼굴로 올라갔고 현정이는 그의 목을 손으로 잡아 당겼다. 한참 동안 서로의 입술과 혀를 빨아들였다. 그가 입을 떼고 현정이의 뒤로 가서 그의 두 손을 현정이의 머리에 살며시 얹었다. 그리고는 귀를 만지작거린 후에 목을 쓰다듬으면서 미끄러져 내려와서 어깨에 도착했다. 현정이는 마치 그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는 듯이 자기 어깨에 있는 그의 두 손을 잡았다.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현정이는 미리 막아보려고 했다. 현정 : 얌전히 있으세요. 그런데 그의 손이 아래 쪽으로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현정이의 온 몸이 다시 긴장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으로 내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정이는 그의 손이 내려올 때 약간의 저항을 하려는 듯 힘주어 그의 손을 잡았다. 그렇지만 그의 두 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녀의 남방 위에서 현정이의 젖가슴을 하나씩 움켜쥐었다. 현정 : 어머머~ .. 또~!! 경철 : 헤헤~ .. 너무 예쁘니까 .. 위에 있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얼굴로 그의 얼굴이 내려오면서 그녀의 머리가 옆으로 돌아갔다. 그의 입은 그녀의 귀바퀴를 빨고 그의 혀는 귀의 곳곳을 핥았다. 그가 내뱉는 뜨거운 숨이 그의 귀로 쏟아졌다. 현정이는 몸을 떨면서 그의 손을 잡고 있었던 한 손에서 그의 손을 놓고 그의 머리를 잡았다. 현정 : 하아~ .. 하앗~!! 이제 그의 입은 그녀의 목으로 내려왔다. 그녀가 턱을 올리고 머리를 약간 돌려서 뒤로 했다. 그녀의 목을 오르내리는 그의 혀도 뜨거웠지만 그녀의 목에서도 열기가 났다. 그녀의 입에서는 짧은 신음이 몇번 새어 나왔다. 현정 : 하아~ .. 하악~!! .. 하아~ 그의 입이 그녀의 목으로 내려가면서 혀로 핥았다. 그녀는 고개를 다시 뒤로 꺾고 턱을 들어올려서 그가 움직이는 데에 자유를 주었다. 그가 뱉어내는 뜨거운 숨이 그녀의 목으로 쏟아졌다. 그는 무릎을 굽혀서 무릎 아래 쪽의 다리를 방바닥에 대고 허벅지와 윗몸을 바로 세웠다. 이제 그녀와 머리 높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둘은 서로 마주보았다. 현정이는 그의 눈이 약간 충혈되었다고 생각했다. 현정이의 눈을 본 경철이에게도 이런 생각은 들었다. 술 때문이라면 자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둘이 똑같이 생각했다. 그의 입은 다시 올라가서 그녀의 턱을 빨고 그녀의 입술에 도착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두 뺨을 쓰다듬으면서 그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그녀의 입에서는 계속해서 거친 숨이 쏟아졌다. 그러는 사이에 현정이가 놓아준 그의 한 손은 여전히 한 쪽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지만 그의 다른 손은 사악하게도 현정이 남방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풀고 있었다. 두개째가 열리자 모두 4개가 열려서 남방이 좌우로 열렸다. 키스에 열중한 현정이는 갑자기 앞가슴이 서늘해져서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 그녀가 남방을 만지더니 단추가 열린 것을 깨닫고 다시 채우기 시작했다. 그의 손은 그녀의 손을 따라다니면서 그녀가 채운 단추들을 다시 열었다. 그녀는 원망스러운 그의 손 때문에 그의 입술을 더 힘을 주면서 빨아들였다. 결국 현정이는 단추 채우는 것을 포기하고 손을 내렸다. 그 대신에 두 손으로 그의 머리를 감쌌다. 현정 : 야아아~!!! .. 자꾸 이럴 거야? .. 하아~ 모기 소리 만큼이나 작은 목소리로 혼자 웅얼거리듯이 그녀가 말했다. 그는 그녀가 한 말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 했다. 그의 입은 그녀의 목의 아래쪽에 있었다. 단추가 열리는 순간에 맞추어서 입을 그녀의 가슴골을 향해서 천천히 내려갔다. 이 남자 입이 내려오고 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녀는 또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을까? 그런다고 그가 그녀의 말을 들을까? 그가 단추 하나를 더 풀고 그의 입은 더 아래로 내려갔다. 그의 손은 가디건과 남방을 동시에 열고 아래로 내려버렸다. 그녀의 어깨가 드러나면서 젖가슴도 따라서 모습을 드러냈다. 현정 : 어머머~ .. 어쩌라고~!! 현정 : 하아~ 왜그래~!!? 현정 : 자기야~ .. 이러지 말고 정신 좀 차리자~ .. 응? 현정 : 하아~ 제발~!! 그녀는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마치 혼자서 중얼거리듯 계속 내뱉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현정이의 이 말들이 그녀가 흥분하여 내뱉는 신음소리로만 들렸다. 그는 얼굴을 약간 들고 현정이의 남방에 가려져 있다가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그녀의 어깨와 젖가슴을 바라보았다. 현정 : 하아~ 보지마~!! .. 부끄럽잖아~!! .. 제발~!! 경철 : 이렇게 예쁜데? 옅은 핑크색의 조그마한 브레지어가 큼직한 젖가슴 아래 쪽에 걸려서 젖꼭지와 유륜을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은 브라 밖으로 거의 삐져나온 상태였다. 드러난 젖가슴을 가리려고 아래로 내려오는 현정이의 두 손을 그의 손이 잡고 아래로 당겼다. 현정 : 하아~ 부끄럽잖아~!! .. 제바아알~!! 경철 : 와아~ .. 가슴이 이렇게 예쁜데 뭐가 부끄러워~? 현정 : 너 .. 남자잖아. .. 나는 여잔데 .. 하아~!! 경철 : 흐으~ .. 이 가슴 .. 정말 예뻐도 너무 예뻐. 그는 젖무덤 안쪽과 바깥쪽, 그리고 가슴골로 그의 얼굴을 대고 부볐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젖무덤의 모양이 이리 저리 일그러졌다. 그의 얼굴이 자기 젖가슴에 와서 닿는 순간에 현정이는 온 몸이 찌릿하면서 떨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가 자기 속살에 와서 닿고 부비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의 머리를 꼬옥 안아서 젖가슴으로 당겼다. 그는 그녀의 젖가슴에서 나는 진한 살냄새를 맡았다. 그의 얼굴에 느껴지는 그녀의 젖가슴은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가 현정이의 등 뒤에서 호크를 풀고 어깨에 걸쳐진 끈을 아래로 내렸다. 긴장한 현정이는 모르고 있다가 브레지어의 컵이 떨어져나가자 그제서야 알았다. 브레지어는 물러나면서 가리는 것을 포기하자 젖가슴 전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개를 숙이는 현정이의 입에서 탄식이 쏟아졌다. 현정 : 하아~ .. 안돼 ... 하아~ 이건 너무해 .. 하아~ 또다시 현정이의 두 손이 이번에는 힘차게 올라와서 브레지어가 가렸던 부분을 다시 가렸다. 그의 얼굴은 그녀의 손등 위를 비볐다. 그의 입술은 가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누르고, 빨고 또 비비고 있다. 그의 혀도 여기저기를 핥으며 바쁘게 오가고 있다. 그러던 그의 혀는 현정이의 손바닥과 젖가슴 사이를 뚫고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젖가슴이 눌리는 바람에 현정이는 막을 수가 없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손 하나를 들어냈다. 그의 눈에 하얗고 커다란 젖가슴 하나가 통째로 드러났다. 현정 : 하아~ .. 하..지..마.. .. 고..만..해.. 아흐 ... 흐흑~!! 그는 흰 살덩어리를, 위쪽으로 솟아 올라온 젖꼭지를 또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둥그런 유륜을 바라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현정이의 머리카락이 일어서는 듯 하면서 갑자기 머리 속이 텅 비는 것처럼 그녀는 지금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남자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의 젖가슴 때문에 부끄럽다. 또 거기로 쏟아져 내리는 그의 눈길과 계속해서 그가 내뱉는 열풍에 흥분된다. 이런 그녀가 허벅지에 힘을 꼬옥 주자 그녀의 엉덩이가 약간 들썩거렸다. 그녀는 부끄러움 때문에 고개를 약간 숙였다. 드디어 그가 바라보는 것을 끝냈는지 이제는 그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있다. 아아~... 이제 어떻게 해~ 아마도 그가 젖을 빨을 것 같아. 하아~... 그가 얼굴로 젖꼭지를 짓누르자 젖꼭지가 젖무덤 안쪽으로 함몰되는 듯 했다. 그가 얼굴을 들자 들어간 젖꼭지는 다시 솟아올랐다. 그는 고개를 돌리더니 혀를 꺼내서 유륜을 따라서 한바퀴 돌고 있다. 그의 혀가 지나가면서 젖꼭지를 건드렸다. 왼쪽으로 돌다가 한번, 오른 쪽으로 돌다가 또 한번. 그녀의 엉덩이가 계속해서 들썩거려졌다. 이제는 혀가 젖꼭지를 눌렀다가 떼자 젖꼭지는 안으로 눌렸다가 다시 솟아나왔다. 그는 혀로 현정이의 젖꼭지가 들어갔다가 솟아올라오도록 몇 번을 반복했다. 현정 : 허엇~!! .. 고만해 .. 하윽~!! 드디어 올라오는 젖꼭지를 그는 입 안으로 빨아들인다. 그의 입안에 들어간 젖꼭지를 그의 혀가 이리 저리 밀고 돌려댄다. 그러다가 그가 또 세차게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젖꼭지에서부터 시작된 엄청난 흥분이 온몸으로 번져나갔다. 그는 자꾸만 빨아들이고 있고 그녀의 몸은 떨리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손은 그의 머리를 잡아서 젖가슴으로 눌렀다. 현정 : 고만 빨아 .. 하윽~!! 그가 빨아들이는 데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가슴 깊은 곳에서 시원함을 느꼈다. 그는 윗입술과 아래 이빨로 젖꼭지를 물었다. 그리고는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점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저절로 현정이의 음부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서 엉덩이가 조용히 들썩거렸다.. 현정 : 하아~ .. 제발~ .. 이제 고만 해 .. 하윽~!! 다른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그녀의 다른 손 하나를 그가 조용히 들어냈다. 현정이는 자기 손을 대신해서 그가 그의 손으로 가려주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그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마치 집게가 물듯이 그녀의 젖꼭를 잡았다. 그리고는 지긋이 눌러보기도 하고 또 왼쪽과 오른 쪽으로 돌돌 감기도 했다. 두 손을 모두 치웠기 때문에 그녀는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나 현정이는 이 엄청난 자극을 더 이상은 참고 있을 수가 없었다. 부끄러움 따위는 더 이상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경철이에게 문제가 생겼다. 그가 그녀의 젖가슴에 빠져서 시간이 가고 나니까 이제 그에게 사정의 신호가 온다. 그는 참아야 했고 또 그는 참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도 더 이상 참고 있기는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쓰러뜨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는 현정이와의 관계를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가 화장실에 가서 혼자 해결하고 오는 수 밖에는 없었다. 경철 : 잠시 실례~!! 그는 화장실로 달렸다. 그가 변기뚜껑을 열고 자기의 페니스를 꺼내면서 또 휴지를 뜯었다. 세차게 쏟아져 나오는 자신의 사정액의 줄기를 휴지로 막아야 했다. 정말 일초라도 늦었으면 사고가 날 뻔 했다. 그는 대충 씻고 현정이에게로 갔다. 현정이는 이미 옷을 챙겨 입고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경철 : 억울해. 현정 : 뭐가? 경철 :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 현정 : 우리 이제 고만 정신 차리자고. 경철 : 난 그런 것 싫거든. 현정 : 넌 .. 오늘 보니까 완전 선수야. 경철 : 선수까지는 아니고 경험이 있을 뿐이지. 현정 : 나는 이래 본 경험이 전혀 없는데 어쩐대? 경철 : 헐~ .. 현정 : 내가 몇번째 여자야? 경철 : 첫번째 여자. 현정 : 이런 사기꾼~!! 경철 : 마음이나 영혼 없이 그냥 몸만 주고받은 여자는 있었어. .. 그렇지만 ... 현정 : 그렇지만? .. 뭐? 경철 : 오늘처럼 몸과 마음을 같이한 여자는 현정이가 처음이야. 현정 : 완전 미치겠다. .. 이 말 듣고 안넘어가면 그게 여자냐? 경철 : 억울하다. .. 그런 것 아닌데 .. 현정 : 저 작업쟁이 .. 아무 여자에게나 그 말 써먹었지? .. 질리지도 않아? 경철 : 돌겠네. .. 보여줄 수도 없고 .. 어떻게 하면 내 말을 믿겠어? 현정 : 오늘은 나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고 내버려둬. 경철 : 그럼 내 말을 믿어? 현정 : 네가 나를 지켜주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믿음을 줘보세요~!! 경철 : 알았어. ..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어. 현정 : 네가 나를 지켜준다고? 경철 : 응. 현정 : 얼마 동안이나? 경철 : 약속할께. .. 네가 원하지 않으면 나도 안할거야. .. 그럼 믿겠니? 현정 : 그 약속 어떻게 지키나 두고 볼거다!! 경철 : 마음대로 해. .. 그런데 .. 약속의 절반은 깨기 위한 것이라는 것도 기억해. 현정 : 그럼 도대체 날보고 어쩌라고? 경철 : 나를 너무 완벽한 완벽주의자로 보지 말라고. 너는 너무 예쁘기 때문에 어느 남자건 약속도 결심도 내던지고 덤벼들 거야. 현정 : 야~!! ... 끝까지 작업해? 경철 : 내가 말만 하면 작업이야? 그렇지만 이 두 사람과는 관계없이 계속해서 밤은 깊어 갔다 그는 다시 그녀를 뜨겁게 했고 그는 그녀의 옷을 벗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정이가 남방만 벗은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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