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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이 높이 떠있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오는 10월의 가을이었다. 수능을 앞둔 고3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다급하게 자전거에 올라타 페달을 밟았다. 한껏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를 20여분, 멀리 눈앞에 한 여자가 공원가에 걸터 앉아 있었다. 그 여자는 다가가는 나를 보자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빙긋 웃으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도 한껏 미소를 띄며 그녀를 향해 자전거 바퀴를 굴렸다. "왔어?" 마치 오랫동안 기다리던 사람이 온 것 처럼, 그녀는 나를 향해 환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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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 보이의 첫경험현지와 나는 공인된 캠퍼스 커플이 되어 다정하게 고교 시절을 보냈다. 현지의 오빠가 뉴욕과 LA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는터라 가끔 뉴욕의 캠퍼스로 연구 결과 발표를 위해 집을 비우는 경우가 잦았고 현지는 그럴 때 마다 밤에 혼자 있기가 무섭다는 핑계를 나를 부르곤 했다. 텅빈 집 안에 현지와 내가 단둘이 있는 밤이면, 난 응접실 식탁에 앉아 함께 숙제도 하고 책도 읽고, 가끔 블럭버스터 비디오샵에서 비디오도 빌려다 보며 사랑이 철철 쏟아지는 시간을 보내곤 했다. 첫 키스와 첫 스킨십 이후, 단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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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고 난 뒤에 자신의 항문에 꼬리를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그녀와 내가 눈이 마주쳤다. 그녀도 나 만큼은 놀란 것 같아 보였으나 이내 얼굴을 바뀌었다. 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어차피 그녀와 나는 수지의 암캐가 아니던가? 그녀의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그녀는 대담해지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그녀는 내가 육성회 임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적인 자리에서 몇 번을 같이 했던 것이고 당시에 얼마나 도도하고 고고한 척을 했는지... 그런 그녀가 어떻게 수지의 노예로 전락을 했고 참 사람이 모두 이렇다. 자신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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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청의 보고서 1, 예고 못 한 근친상간. 지금 난 경시청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임을 한 후 마누라와 아들딸들을 도시에 남겨두고 엄마가 계시는 시골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홀어머니가 혼자 시골집에서 살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효자라고 하지만 사실 안을 깊이 들여다보면 전혀 효자하고는 관계가 없다. 아니 팔순이 넘은 엄마를 육십을 바라보는 아들이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라고 부르는데 무슨 효자이겠는가. 하지만 엄마와 나 사이를 아주 자세히 보면 나처럼 효자도 없을 것이다. 삼십 여 년 전의 일부터 이야기를 하겠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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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파커볼펜에 다른 쓰임새.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생각보다 고됐다. 아무리 낮에 잠을 자도 새벽이 밝아올때쯤이면 졸음과의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했고 물건 들어올때쯤이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아침 9시에 퇴근하고 집에 가면 늘 형수 혼자 집에 있었다. 난 그게 좋았다. 둘이 있는 시간이... 형수도 나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꽤나 달콤했으리라. 정말 단조로운 일상생활에서의 서로에게 활력소였기 때문에. 그리고 일탈은 꿈꿀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으므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수와의 비뚤어진 로맨스는 날 항상 흥분시켰다. 이제 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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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훌쩍 지났다.
이제 낼 모레면 훈련이 끝난다. 삼동이는 포병 계산병 병과를 받고 광주에 있는 포병학교로 가서 2주간의 후반기 교육을 받고 화천의 포병부대로 배속을 받았다.
형님 내외가 통닭을 싸들고 면회를 왔다. 부대에서 외박을 허락해 주었다.
형수 선숙의 배는 그 사이 제법 많이 불러 온것 같다. 형과 거하게 술 한잔 하고, 근처의 여관으로 갔다.
밤새 운전해 오느라 지친 형은 잠시후 잠이 들고, 삼동이는 형수 선숙과 시내 관광을 하러 차를 끌고 나왔다.
형수가 운전을 하는데 아무래도 서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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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와의 첫날밤을 보내고 입대 전날 다시 만나기로 하고 부산역을 떠나서 동해로 향했다. 동해선을 타고 바닷가를 따라서 강릉까지 간 다음 설악산을 넘고 한계령을 거쳐 인제에 도착하여 춘천 가는 배를 탔다.
경춘선 열차로 서울로 돌아와 몇몇 친구들을 만나 작별 인사를 하고 이제 내일이면 군대에 입대하는 날, 다시 부산으로 달렸다.
성자가 마중을 나왔고, 두 사람은 대낮이었지만, 남포동 여관 골목에 들어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사무친 그리움에 또다시 정열적인 섹스를 하였다.
하지만 삼동이는 논산 연무대에 입소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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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삼동이와 성자는 모든 일정을 접고 여수에 머물렀다. 한적한 여관에서 성자는 삼동이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있다.
낮에 바닷가에서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 아랫도리에서는 삼동이의 자지를 처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다 되었다는 신호를 연신 보내오고 있다.
삼동이는 성자에게 급작스럽게 기울어지는 자신의 마음과 몸이 한편으로는 의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현상에 그냥 몸을 맡기려 한다.
드디어 성자의 옷을 모두 벗기고 삼동이도 옷을 모두 벗고 성자의 몸에 올랐다.
성자의 아주 부드럽고 익을 대로 익은 몸 위에 삼동이의 몸을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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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해서 명숙이와의 촌수를 족보에 근거하여 한번 따져보아야겠다.
지금은 어린 나이라 그냥 세 살 터울의 오빠라고 칭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7촌 고모 정도로 봐야 한다. 그러니까 삼동이의 증조부에서 명숙이네 가게는 갈라진다.
삼동 - 부(1촌) - 조부(2촌) - 증조부(3촌) - 고조부(4촌) 고조부의 둘째 아들(5촌) - 명숙아버지 (6촌) - 명숙(7촌)
즉, 삼동의 부친과 명숙의 부친은
38세손 삼동의 고조부(4촌) --------
39세손 삼동의 증조부(3촌) 재증조부 (5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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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대학생이 된 삼동이는 처음에는 조금 버벅댔지만, 곧 대학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삼동이는 이과대학이었고, 당시는 계열별 모집을 하게 되어 120여 명의 학생이 섞여 있었다.
이공계에 있는 여학생은 사실 별로 이쁜애들은 없었다.
삼동이는 고삼 때 입시 때문에 미루어 두었던 취미생활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서클(동아리) 활동을 했다. 우선 유명한 시인이 지도 교수로 있는 문학반에 들었다.
지금은 유명해진 문인들과 교류를 틀 수 있게 된 클럽이다.
하지만 당시는 꽤 재제하고 볼품없는 가난한 글쟁이들이었다. 삼동이…